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마트에서 와인살 때 꿀팁공식 “라벨 속 ‘이것’ 확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1-22 13:25  | 조회 : 1815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1월 22일 (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정상원 셰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치킨과 맥주, 삼겹살과 소주, 파전과 막걸리처럼 음식에 마실 거리를 곁들였을 때 맛이 배가 되는 조합이 있죠. 서양에서는 이런 조합을 '마리아주'라고 하는데요, 슬기로운 탐식생활, 다가오는 연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음식과 먹을거리의 꿀조합! 마리아주를 찾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르 꼬숑의 정상원 셰프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상원 셰프(이하 정상원):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앞서 마리아주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게 음식하고 마실 거리의 조화를 말하는 겁니까?

◆ 정상원: 맞습니다. 술을 비롯해서 다양한 음료와 음식의 조합을 말하는데요. 단팥빵하고 우유. 

◇ 이현웅: 아유, 좋죠.

◆ 정상원: 딱 어울리죠. 단팥소의 달큰한 맛하고 우유의 담백한 맛이 서로의 숨겨졌던 맛들을 찾아내서 끌어올려주는데요. 이런 경우는 음식하고 음료가 둘다 맛있어지는. 그런데 똑같은 우유인데, 활어회랑 같이 먹으면?

◇ 이현웅: 활어회랑 우유를요?

◆ 정상원: 아니면 매콤한 고추짬뽕에 라떼를 같이 곁들인다면 아마 음식도 망가지고 음료도 망가질 것 같은데요. 이렇게 음식하고 음료를 둘 다 살려주는 것들을 마리아주 조합이라고 얘기합니다. 

◇ 이현웅: 딱 규칙처럼 정해진 건 아니니까요. 왜냐하면 제 주변에 실제로 우유를 너무 좋아해서 모든 음식에 우유를 같이 먹는 친구가 있거든요. 

◆ 정상원: 취향은 존중해야죠. 

◇ 이현웅: 마리아주라는 단어가 왠지 단어가 ‘매리지(marriage)’ 결혼에서 비롯된 느낌이에요. 

◆ 정상원: 네, 맞아요. 사실은 이게 한국에서도 마리아주라는 말들이 많이 사용되는데요. 약간 콩글리시입니다. 불어인데요. ‘매리지(marriage)’에서 온. 그런데 프랑스 사람들은 이게 음식하고 와인에 대한 이야기라고 이해를 하지 않아요. 그냥 결혼인 거죠. 한국에서만 통용이 되는데, 언어라는 게 사회성을 가지고 살아 움직이는 거다 보니까 얼마나 한국 사람들이 음료와 음식의 맛을 찾으려고 하는지가 반영된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럼 프랑스 여행 가서 음식 시키면서 “마리아주 추천 부탁한다”고 하면 못 알아듣겠네요?

◆ 정상원: 아마 이해 못할 거예요. 

◇ 이현웅: 이게 진짜 꿀팁인 것 같아요. 

◆ 정상원: ‘패어링(pairing)’이라든지 이런 단어들이 오히려 전달성은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럼 예를 들어 레드와인에는 스테이크, 해산물에는 화이트와인 이런 게 연결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 정상원: 사실 프랑스나 유럽 쪽에서는 와인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고 그들의 음식이 다양하다 보니까 다양한 조합이 있어요. 꼭 육류, 붉은 고기에 레드와인, 생선에 화이트와인이 아니라 생선에도 레드와인이 어울리는 것들이 있고 거꾸로 매칭을 하기도 하는데요. 우리는 많이 들어와 있지 않다 보니까. 최근에는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꼭 공식에 맞춘다기보다 다양한 경험들 안에서 새로운 맛들이 만들어지는 거죠. 

◇ 이현웅: 그래서 종류도 다양하고 원산지, 품종 등이 워낙 많다 보니까 와인이 어려운 술이란 인식이 강하다가 요즘은 캐주얼하게 즐기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 정상원: 마트에 가면 비싼 소주보다 싼 와인이 저렴한 것 같아요. 쉽게 접할 수도 있고요. 편의점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으니까요. 

◇ 이현웅: 요즘은 와인에서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고요. 

◆ 정상원: 와인 설명도 하고 맞는 음식도 설명해주고 거기에 대한 평가도 소비자들이 하더라고요.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수입도 많이 되고 가격도 저렴해지고요. 

◇ 이현웅: 그렇게 되면 아까 나눴던 마리아주, 조합을 찾는 분이 많아질 것 같은데요. 셰프님이 추천해주시는 이색 조합도 있을까요?

◆ 정상원: 이색조합이라고 한다면 치즈하고 소주. 

◇ 이현웅: 치즈하고 소주요?

◆ 정상원: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게 치즈 종류가 굉장히 많아요. 우리가 생각하는 쭉쭉 늘어가는 거 말고 딱딱한 치즈도 있고 짭쪼롬한 치즈도 있다 보니까 와인에 치즈가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처럼 각각 소주마다 치즈의 맛들이 어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 소주 같은 경우, 저는 맛에 대한 전문가기도 하니까.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밑바닥에 보면 F1, F2라고 이천공장, 청주공장 맛이 달라요. 똑같은 상표인데요. 그래서 저는 비오는 날은 F2를 선택하고 이렇게까지 마리아주를 맞추긴 하는데요. 좀 넓게 생각하면 참○○ 소주 같은 경우는 짭쪼롬하고 딱딱한 꼼떼 같은 치즈들이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처음○○ 같은 경우는 에멘탈이라고 하는 부드러운 우유맛이 강한 치즈, 그리고 한라○ 소주가 강한 향을 가지고 있잖아요. 이탈리아 치즈 중에서 그라나파다노. 향이 강하고 짠맛도 세서 잘 어울립니다. 

◇ 이현웅: 소주랑 치즈를 같이 먹어볼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오늘 설명을 맛있게 잘해주셔서 먹어 보고 싶어지네요. 와인 같은 경우로 다시 돌아가 보면 정말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주류 중 하나잖아요. 우리나라의 치킨과 맥주처럼 각 국에서 즐겨먹는 와인과 음식 조합 중에 소개해 주실만한 게 있을까요?   

◆ 정상원: 대표적으로 와인하면 프랑스, 프랑스 중에서도 부르고뉴라고 하는 것이 영어로 하면 버건디(burgundy)죠. 와인 굉장히 유명한데요. 이쪽에서 와인이 유명한 게 피노누아라는 한 가지 포도만 가지고 와인을 만들어요. 그런데 거기서 꽃향기도 나고 허브향도 나고 소금맛도 나고 후추맛도 나고 가죽맛도 나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떼루아’라고 그 곳의 땅이 와인을 생산하기에 굉장히 적합해요. 그래서 와인에 적합한 걸로 유네스코에도 등재가 될 만큼 이 석회질 토양이 다양한 향들을 만들어냅니다. 거기서 나오는 미네랄들이. 이 석회질 토양이 달팽이, 프랑스하면 또 달팽이 요리인데, 달팽이 껍질이 석회질 성분이잖아요. 부르고뉴가 우리로 하면 안동 고등어, 전주비빔밥 하는 것처럼 프랑스 사람들은 부르고뉴하면 이 달팽이 에스카로고를 딱 떠올리는데, 이 두 가지 부르고뉴 와인과 부르고뉴 달팽이 요리가 정말 잘 어울립니다. 

◇ 이현웅: 갑자기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 배경이 상암동이 아니라 어느 외국의 거리. 

◆ 정상원: 샹송이 좀 흘러나와야 될 것 같은데요. 

◇ 이현웅: 그런 분위기로 바뀌는 듯한 기분이 납니다. 그러면 와인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편화됐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한식하고 곁들여 먹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데 반대로, 막걸리, 소주 등 우리 술과 어울리는 서양음식 조합도 찾아볼 수 있을까요? 

◆ 정상원: 막걸리가 요즘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어요. 사케나 와인은 종류도 다양하다 보니까 고급술도 있고 저렴한 것도 있는데요. 우리는 술이 다양하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다양한 전통주, 막걸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 막걸리의 탄산하고 부드러운 향미가 스테이크 요리랑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최근에는 막걸리하고 스테이크를 페어링, 마리아주를 만들어서 판매를 하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 이현웅: 셰프님도 그렇게 해보셨습니까?

◆ 정상원: 네, 경우에 따라서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이 조합도 처음 듣는데 궁금해집니다. 유럽에서 지역을 나누는 기준 중 하나가 '술'이라고요. 어떻게 나뉘는 겁니까? 어떤 특징들이 있습니까? 

◆ 정상원: 우리는 학교에서 배울 때 중고등학교 때 유럽을 나누면 지정하적으로 동유럽, 서유럽, 남유럽, 북유럽 이렇게 나누는데, 이 사람들은 물론 그렇게 나눌 수도 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나눕니다. 종교를 통해서 나누기도 하고요. 음식을 가지고 하는 것들이 저는 굉장히 이채롭더라고요. 위도에 따라서 재료가 다르니까 조리법을 따진다면, 유럽을 절반으로 나눠서 북쪽은 버터 유럽, 남쪽은 올리브 유럽이라고 합니다. 남쪽에서는 올리브, 그리스라든지 이탈리아, 스페인이 있고요. 그리고 독일이나 프랑스 북부, 영국 같은 경우는 똑같은 스테이크를 굽더라도 버터를 사용하고 밑에 쪽에서는 올리브유를 사용하니까 맛이 달라집니다. 재료 쪽에서는 북부 쪽은 감자 유럽이라고 하고요. 우리 강원도처럼 감자가 잘 나니까요. 밑에는 토마토 유럽이라고 불러요. 소스나 가니쉬, 곁들임 재료들도 감자와 토마토로 갈려서 북쪽 남쪽으로요. 와인 유럽은 이탈리아나 프랑스 남부, 스페인 쪽으로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남부 유럽이나 서유럽 쪽이고요. 동유럽은 아무래도 보드카 유럽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쪽은 맥주로. 그래서 독주가 나오더라도 증류주는 맥주 유럽 쪽에서는 위스키, 그리고 포도를 재배하는 쪽에서는 브랜디, 꼬냑 같은 것들이 등장하죠. 

◇ 이현웅: 요즘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다 보니까 내년 여름 이후에 예약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인접 국가 등으로 계획을 세우는데 방금 말씀해주신 이런 기준으로 돌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먹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 정상원: 네, 주류를 통해서 루트를 짤 수도 있어요. 

◇ 이현웅: 그러면 다양한 매력의 유럽을 느낄 수 있잖아요. 국내에서도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과 술을 맛 볼 수 있는데요. 국경을 초월한 음식과 마실 거리의 조합 있을까요?

◆ 정상원: 조금 작은 지역 쪽으로 들어가서 얘기를 하나 드려보려고 하는데요. 겨울 되면 방어회, 대방어 부위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프랑스 부르고뉴는 다양한 향의 와인이 있다고 했는데 작은 마을마다 맛들이 조금씩 달라요. 같은 피노누아라는 포도를 가지고 만들었는데 향과 맛이 조금씩 다릅니다. 방어도 같은 방어인데 부위마다 맛이 다릅니다. 그래서 부르고뉴 지역의 와인들하고 대방어의 각각의 부위들을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빨간색의 사잇살 같은 경우는 샹베르탱이라는 레드와인 잘 어울립니다. 기름지고 마블링 무늬가 있는 배꼽살 부분은 후추향이 강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뒤생 조르지라는 와인이 잘 어울립니다. 활동량이 많은 꼬리살 부분은 약간 산도가 높은 와인이 어울려요. 단백질이 강하기 때문에 이 경우는 알렉스 꼬르동이라고 하는 마을의 피노누아. 그리고 제일 비싼 부위가 연하면서 입에서 녹는 일본어로 가마살이라고 하는 목살 부분은 몽나쉬에라고 하는 화이트와인인데 정말 잘 어울립니다. 한 번 도전해보세요. 대방어 같은 경우는 여럿이서 먹어야 하니까 와인도 하나씩 해서 이렇게 즐겨보면, 맞나 안 맞나 판단해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 이현웅: 여러 명이 모여서 한 명씩 특정해서 가져오고. 딱 맞게 먹어보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요. 요즘 단계적 일상회복 되면서 많이들 드시잖아요. 

◆ 정상원: 방어 10명이서 먹기 딱 좋습니다. 

◇ 이현웅: 그리고 보통 회식하면 방어도 많이 드시지만 그래도 역시 대표 회식 메뉴는 삽겹살, 고기일 것 같은데요. 이런 분들 보통 소주랑 많이 드시거든요. 이 외에 마실 거리 또 어울리는 거 있을까요?

◆ 정상원: 꽁드리유라는 와인을 추천 드립니다. 삼겹살에. ‘꽁드’는 돌아간다는 뜻이고 ‘리유’는 강이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우리로 치면 하회마을 같은 경우가 강 하자에 돌 회자잖아요. 비슷한 지형인데. 안동 쪽이잖아요. 안동소주 유명하죠. 지형이 비슷하니까 이쪽의 와인이 굉장히 강하면서 삼겹살을 감쌀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진 화이트 와인이 나옵니다. 이 부분을 추천 드리는데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거고, 아나운서님 알고 계시는 핑크색 몇 가지세요? 블랙핑크 한 가지인가요? (웃음)

◇ 이현웅: 핑크는 잘 모르는데요. 

◆ 정상원: 저 같은 경우는 그래도 핑크색 하면 다양하게 리빙코럴핑크도 있고요. 음식을 하다보니까 다양한 핑크색을 사용하게 되는데, 다양함을 가지게 되면 자기의 취향이 좀 더 강해지는 부분도 생기는 것 같아요. 많은 것을 알다 보니까 거기서 좁혀갈 수 있고요. 세분화되고요. 마찬가지로 와인 같은 경우도 다양한 종류를 알게 되면 나한테 잘 맞는, 또는 음식과 잘 맞는 와인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와인이 정답이다, 라는 생각보다 다양하게 즐기다가 내가 원하는 걸 찾을 수 있겠다 하며 편하게 다가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애청자님께서 문자 보내주셨는데요. “오늘 아내 생일인데 와인 하나 준비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매번 와인에 실패해서 이번에는 좀 성공하고 싶어요. 드라이한 것 말고 스위트한 와인 추천해주세요.”

◆ 정상원: 스위트한 와인이면 독일의 리슬링 또는 프랑스와 독일 국경 쪽의 알자스라는 동네의 리슬링 와인이 괜찮습니다. 프랑스 리슬링이 좀 덜 달고요. 독일 리슬링이 좀 더 답니다. 그리고 마트에서 소믈리에나 판매하시는 분한테 여쭤보면 당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실 거예요. 그리고 달콤한 와인들은 병이 길어요. 길쭉하게 생겼습니다. 길쭉하게 생긴 걸 손에 쏙 잡으시면 됩니다. 

◇ 이현웅: 그렇게 구별하는 방법도 있군요. “흔히 김치에는 보쌈이라고 하는데 갓 담근 겨울김치에 수육, 마리아주는 뭐가 좋을까요?”

◆ 정상원: 알밤 막걸리 괜찮을 것 같아요. 알싸한 맛 톡톡 터지면서요. 

◇ 이현웅: 요즘 코로나19로 인해서 집에서 혼술 즐기는 분들 많은데, 혼술족을 위한 조합도 있을까요? 

◆ 정상원: 혼술족을 위해서 팁을 하나 드리면 화이트 와인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한 병이 혼자 먹기 좀 많아요. 750ml. 하프보틀도 있긴 하지만 잘 찾기 힘들고 그럼 좀 남기 마련인데 레드와인이 남으면 사용하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화이트와인 같은 경우는 며칠 지나도 요리수로 파스타 같은 서양음식에 물 대신 육수 없으니까 넣으면 향히 좋아지거든요. 꼭 그거 아니어도 생선을 굽거나 할 때 산도가 살짝 올라가더라도 와인식초처럼 음식에 넣으면 잡향은 날려주고 더 싶은 풍미를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레드와인은 버려야 하는데, 사용할 수는 있지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지 않거든요. 화이트와인은 한식에서도 양식에서나 나중에 못 먹는 와인을 사용할 수 있어서 혼술이라면 저는 화이트와인 추천 드립니다. 마시기도 편하고요. 

◇ 이현웅: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와인 먹다가 남으면 그래도 맛이 안 변하게 보관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 정상원: 와인을 보관하는 다양한 기구들이 있는데요. 요즘엔 비싸지 않더라고요. 진공으로 만들어주는 도구들도 있고 꽉 막는 도구들도 있는데요. 아무래도 공기를 차단하는 게 제일 중요하긴 한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방법이 없죠. 맛있게 다 드시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 이현웅: 오늘 여러 조합 소개도 받고, 함께 얘기도 나눠봤는데, 낯선 조합에 실패하는 욕구도 생기거든요. 최소한 기본 공식을 알고 도전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그런 기본공식이 있을까요? 

◆ 정상원: 공식이라고 하는 것은 레시피도 마찬가지고 다양한 경험 속에서 이뤄지는 것들일 텐데요. 이 대부분 실패하는 경우가 정확하게 맞추지 못했다기보다 자기 마음을 무책임하게 방치를 한 데서 발생하는 것 같아요. 내가 오늘 딱 맞춰서 먹고 싶다, 그런 기분이라면 주변의 전문가들이나 소믈리에한테 추천을 받는 거고. 난 오늘 도전해보고 싶다, 다양성을 넓히고 싶다고 하면 과감하게 도전해서 거기에 대한 책임만 지면 되니까요. 내가 오늘 어떤 기분인지 이 와인과 음식을 먹으면서 어디까지 즐길 것인지 생각하면 실패할 이유가 없겠죠. 그리고 꿀팁을 드린다면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선택할 때는 소믈리에한테 물어보는 게 가장 좋아요. 식당의 어떤 음식을 먹을 때 제일 잘 어울리는 몇 가지 방법들을 가지고 있어요. 한국에서 와인을 주로 가지고 다니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그건 맛없게 먹는 방법이죠. 식당이 잘 가지고 있는 마리아주 맞춰서 마셔보면 음식도 맛이 새로워지고 와인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전문가에게 추천을 받아라. 꿀팁 두 번째는 마트에서 살 때는 글자들 잘 모르잖아요. 불어 읽을 수도 없어요. 암호죠. 이거 암호를 포기하고 이미지를 보세요. 라벨이 갖고 있는 병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꽃이 그려져 있고 부드러운 느낌이 나면 아마 그 안에 들어 있는 와인은 그 느낌을 가질 거예요.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이 전혀 다른 라벨을 붙여놓을 리가 없거든요. 클래식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와인, 글자로 흘림체고 그러면 그 안에 그런 맛이 들어있을 겁니다. 캐주얼한 빨간색이라면 붉은 향의 것을 가지고 있을 거고요. 어렵게 글자들을 해독하려고 하지 말고 이미지를 보고 내가 오늘 이런 게 맞을 것 같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와인들 다 좋은 와인들입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 중에서 이미지를 보고 선택을 하면 그 기분하고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제가 생각나는 와인이 하나 있어요. 강아지가 그려져 있는데 몸통이 닥스훈트처럼 아주 길게 그려진 레드와인을 한 번 선택한 적이 있는데 어떤 맛이죠?

◆ 정상원: 그 와인은 롱독이라는 와인인데, 랑그독이라는 프랑스 지역이 있어요. 와인으로 유명한. 그래서 그 이름을 위트 있게 풀어낸 건데, 이쪽은 비싸기보다 캐주얼한 와인을 많이 만듭니다. 라벨도 보시면 허리가 긴 강아지가 귀엽게 그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그 와인은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너무 어렵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아마 그런 느낌이었을 겁니다.  

◇ 이현웅: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상원: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