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스케일이 남다르다” LOL, 어몽어스 하는 학교가 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1-03 13:35  | 조회 : 1839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1월 3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박성우 특허청 심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슬기로운 생활을 위한 “생활백서”, 매주 수요일은 대한민국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기특허지~' 시간입니다. 오늘도 매주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지켜주는 박성우 심사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성우 심사관(이하 박성우): 네, 안녕하십니까.

◇ 최형진: 저희 지난주에 오징어게임 상표 얘기 했었잖아요, 문자가 한 통 왔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답변을 못 들었어요. “만약 오징어게임 드라마가 나오기 전부터 ‘오징어게임’이라는 오징어 요리 전문점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상표등록을 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었다면 간판을 바꿔야 하는 건가요?”, 이런 질문이었는데요. 심사관님, 이건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박성우: 상표법에서 ‘소상공인 등을 위한 성명-상호 등의 선사용권을 인정하고 있어 타인이 먼저 소상공인이 사용하고 있는 상호 등을 상표등록 받아도 부정경쟁의 목적이 없다면 계속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펭수나 송가인, 덮죽, 식빵언니 같은 상표권 분쟁 때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출원을 빨리해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선출원! 꼭 기억하시길 바라겠고요, 오징어 게임 얘기는 이제 마무리 해보도록 하고, 오늘은 또 어떤 재밌는 특허 이야기 가져오셨습니까? 

◆ 박성우: 최형진 아나운서, 발명·특허 특성화고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 최형진: 발명과 특허만 전문적으로 배우는 학굔가요? 처음 듣는데, 어쩐지 있을 것 같긴 합니다. 

◆ 박성우: 네, 발명·특허 특성화고는 발명·특허 분야의 전문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인데요. 현재 서울 미래산업과학고, 수원 삼일공고, 부산 대광고, 광주자연과학고, 광양하이텍고, 서귀포산업과학고를 포함하여 전국 14개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생각보다 많이 있는데요? 여기 다니는 학교 학생들은 발명과 특허를 배우는 건가요?

◆ 박성우: 어떤 수업을 하는지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 아시죠? 학생들이 이 리그오브레전드의 무대를 3D 프린팅으로 재현하는 수업을 합니다. 스케일이 남다르죠. 그리고 또 하나 예를 들면, 일러스트용 태블릿을 이용해서 만화를 그리는 수업도 있습니다.

◇ 최형진: 게임 속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 본다, 수업 시간이 아니라 놀이 시간 같은데요?? 진짜 스케일이 남다르네요. 

◆ 박성우: 그렇습니다. 입시에 시달리는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부러워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은데요. 이 학교는 바로 서울에 위치한 미래산업과학고입니다. 이곳엔 메이커창작과, 인공지능(AI)콘텐츠과, 컴퓨터특허과, 시각디자인과 이렇게 4개 과가 있는데요. 메이커창작과는 3D프린터, 드론 관련 인재를 양성하고요. AI콘텐츠과는 게임 프로그래밍, 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정말 요즘 뜨는 산업은 다 배울 수 있는 곳이네요. 아까 말씀하신 게임 무대 재현 작품 같은 건 학생들끼리만 보기 아까울 것 같은데요?

◆ 박성우: 그래서 지난해 10월에는 공학 유튜버 '긱블'과 이 학교 학생들이 협업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는데요. 인기 게임 ‘어몽어스’의 맵 실사판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인데, 11월 현재 누적 조회수가 388만 회에 달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와 대단하네요~ 창의성이 뛰어난 학생들이다 보니까, 유튜버 같은 걸 해도 잘할 것 같아요. 그럼 이 발명·특허 특성화고들은 다들 공학 계열의 학과를 주로 운영하고 있는 건가요?

◆ 박성우: 그렇지는 않습니다. 방금 소개한 미래산업과학고와 삼일공고, 대광고는 공학 계열의 학과들을 운영하고 있구요. 광주자연과학고는 식품과학과, 조리과학과 등을 두고 농생명산업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또 광양하이텍고에는 스마트팜과와 반려동물과가 있구요. 서귀포산업과학고에서는 스마트원예, 스마트조경을 다루는 생명산업과와 말산업과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반려동물과에 말산업과까지~ 생각보다 분야가 무척 다양하네요. 하긴 발명이나 특허가 꼭 공학 분야에서만 이뤄지는 건 아니니까요. 

◆ 박성우: 그렇죠. 하지만 모든 발명·특허 특성화고에선 3년간 최대 255시간의 발명·지식재산 전문 교육이 공통적으로 이뤄집니다. ‘지식재산 일반’ ‘발명과 디자인’ ‘발명과 문제 해결’ 같은 과목들인데요. 이론 교육뿐 아니라 현장 프로젝트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직무발명 프로그램이 있어요.

◇ 최형진: 직무발명?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요?

◆ 박성우: 오 기억하시는군요~ 직무발명은 원래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이 업무 수행 과정에서 개발한 발명을 뜻하는데요. 이것을 발명·특허 특성화고에 접목한 것이 기업연계 직무발명 프로그램입니다.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들을 과제 형태로 학생들에게 제출하면,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아이디어 권리화와 작품 제작이 학교에서 이뤄지고요. 기업은 해당 발명품이 사업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학생을 직원으로 채용합니다. 

◇ 최형진: 아이디어를 내고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특허도 내고, 취업까지 됐다는 거네요. 요즘 같이 취업이 어려운 때에 솔깃한데요. 

◆ 박성우: 맞습니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애로사항도 해결하고, 인재도 얻을 수 있으니까 서로 윈윈하는 거죠. 꼭 이 직무발명을 통한 취업연계가 아니더라도, 워낙 우수한 학생들이다 보니까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취업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럴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창의력이 뛰어난 학생들이라면, 창업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 박성우: 그렇습니다. 아나운서님은 '학생 CEO'라고 들어보셨습니까?

◇ 최형진: 학생인데 기업의 대표로도 활동하는 건가요? 

◆ 박성우: 부산 대광고에는 학생이면서 동시에 CEO인 '학생 CEO'가 있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학생 기업에서 학생 13명이 최고경영자(CEO), 영업, 디자인 등의 직무를 맡아서 실제 기업처럼 역할 분담을 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학교 홍보용 제품을 제작했지만, 현재는 발명 시제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수익형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 최형진: 와 대단한데요~ 학교에서 아이디어를 특허나 디자인권으로 권리화 하는 과정까지 미리 배운다는 거네요. 진짜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네요.

◆ 박성우: 그렇습니다. 아이디어 권리화, 제품 제작, 디자인, 영업, 판매, 기업 경영까지 다 실제로 해보고 졸업을 하니까, 사회에 나가면 바로 창업만 하면 되는 거죠.

◇ 최형진: 그럼, 이렇게 모두 배워서 졸업하니까 졸업과 동시에 창업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 박성우: 그렇습니다. 교육 교구 기업 ‘에스엔티스튜쳐’는 수원 삼일공고 출신 연희연 대표가 설립한 곳인데요. 고2 때 창의력 개발 완구 ‘코이 스토리’로 특허를 출원하고, 현재는 16건의 특허·실용신안 등을 보유한 기업 대표로 성장했습니다. 또 발명교육 기업 세모가네모의 문혜진 대표는 미래산업과학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재학 중에 창업을 했는데요. 발명대회 수십 건 수상을 비롯해서 책 출간,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출연, 유튜브 운영까지 하면서 발명문화 활성화를 위해서 힘쓰고 있습니다.

◇ 최형진: 대단합니다. 이렇게 뛰어난 인재들이니까,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를 더 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을 것 같은데요, 대학 가는 친구들도 많습니까?

◆ 박성우: 물론입니다. 미래산업과학고 같은 경우는 대학 진학률이 2019년 55%에서 2020년 65%로 20% 가까이 상승했는데요. 요새는 입시에서 자기소개서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일반 인문계고와는 차별화된 스토리를 쓸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고 합니다.

◇ 최형진: 그렇겠네요. 고등학교에서 게임 무대도 만들고, CEO가 돼서 기업 운영도 하고, 이런 것들이 다 대학 입시에서 좋은 경험으로 작용할 것 같아요. 저는 발명·특허 특성화고라고 해서 발명에 대해서만 배우는 줄 알았는데, 굉장히 폭넓은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오늘 많이 놀라고 감탄했습니다.

◆ 박성우: 그렇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아이디어와 기술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에 대한 이해, 또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까지 두루 갖춘 인재가 필요한데요. 발명·특허 특성화고는 바로 이런 인재를 키우는 곳입니다.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고려해보시는 건 어떨지 추천 드려 봅니다.

◇ 최형진: 그러게요. 진학, 취업, 창업 뭘 하든 간에 남들과는 다르게 바라보고, 한발 앞서 나가는 인재로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독특허지 기특허지,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특허청 박성우 심사관과 함께 했습니다.

◆ 박성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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