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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 조진태"발포 책임자 규명, 노태우 메모 있을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0-28 09:54  | 조회 : 907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 진행 : 박원석 앵커
□ 출연자 :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정부 ‘故 노태우 국가장’ 결정, 과오 포함 포용적 결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유감
-‘5‧18 피해자들에 용서 구한다’는 노태우 유언, 진정성 있다면 회고록부터 바로 잡아야
-‘노태우, 5‧18과 관련 없다’는 박철언 주장, ‘노태우 유언’ 상쇄…적절치 않은 발언
-전두환, 지금이라도 빨리 깨달아서 본인 죄과 고백하고 사죄 구할 수 있는 기회 가져야
-윤석열 ‘전두환 옹호’ 발언은 표정치 의도인 듯…호남시민들은 여전히 ‘전두환’에 치를 떤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원석 앵커(이하 박원석):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은 10월 30일까지 진행이 되고, 국립묘지 안장은 관련 법령에 따라 하지 않기로 결정됐는데요. 관련해 노태우 씨에 대한 예우를 반대했던 5월단체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5·18기념재단의 조진태 상임이사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조진태 상임이사님, 안녕하십니까?

◆ 조진태 상임이사(이하 조진태): 안녕하세요.

◇ 박원석: 정부에서 노태우 씨에 대한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국무회의를 통해서 결정했는데요. 이번 국가장 결정에 대한 5·18기념재단을 포함해서 오월단체의 입장, 설명해주시죠. 

◆ 조진태: 우선 노태우 씨 과오까지 포함해서 포용적으로 아마 결단을 내린 걸로 그렇게 이해는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입장에서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 박원석: 광주시에서도 조기 계양이라든지 분향소 설치라든지 이런 걸 하지 않겠다는 입장 발표를 했더라고요. 전남도청도 마찬가지고요. 전체적으로 호남 지역의 여론이 비슷하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까?

◆ 조진태: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광주시민, 그리고 전라도민들은 노태우 씨에 대해서는 아직 용서의 감정이 남아있지 않은 거죠. 그가 살아생전에 했어야 될 일들에 대해서, 그리고 노태우 씨가 저지른 여러 가지. 예전에 특히 80년 (사건) 관련해서는 아직도 깊은 상처가 남아있다고 봐야 됩니다. 

◇ 박원석: 여전히 상처가 깊어서 국가장으로 하는 것까지는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말씀이시죠?

◆ 조진태: 네, 그렇습니다. 

◇ 박원석: 노태우 씨가 사실은 본인 육성으로 5·18 문제에 대한 사과를 하거나 또 유가족들에 대한 사과를 하거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다만 유가족이 공개한 유언에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그 이후의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를 바란다”는 대목이 있어요. 너그러운 용서 구한다, 이런 유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조진태: 그러니까요. 말씀하신 대로 살아생전에 본인의 육성으로 5·18 피해희생자들에게 용서를 구했다면, 얼마나 더 좋았겠습니까. 그리고 구체적으로 본인이 피해희생자를 또 직접 만나서 그런 표현을 했더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은 깊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유언 형태긴 하지만 용서를 구한다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것도 사죄의 한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고요. 그게 단지 노태우 씨 유언 형태로 그칠 게 아니라 5·18 진상규명 관련해서도, 그리고 5·18 피해희생자와의 만남에 있어서도, 이후에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서 우리 사회 혹은 5·18 당사자의 화해와 때로는 회복의 과정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갖고 있죠. 

◇ 박원석: 그동안 5월단체에서는 노태우 회고록 문제를 계속 지적해왔습니다. 5·18이 유언비어 때문에 발생했다며 사실상 학살 책임을 부인한 내용인데요. 그 회고록 내용 정정 요구를 해오셨고, 그에 대해서 작년 12월로 기억하는데, 고인의 장남인 노재헌 씨가 개정판 논의 얘기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회고록 내용 개정판에 관한 논의가 진전이 있습니까? 

◆ 조진태: 그래서 노태우 씨의 장남 노재헌 씨, 묘지 참배를 통한 사죄의 메시지를 몇 차례 우리는 접했습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관심과 기대를 갖고 그런 모습들을 지켜봤는데요. 여러 번 거듭될수록 진전해야 될 일들은 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게 됐던 거죠. 

◇ 박원석: 망월동만 찾아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진짜 해야 될 일을 해야 되는데, 그게 별로 진척된 게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 조진태: 그렇습니다. 노태우 씨가 유언형태로라도 용서를 구한다고 하셨다고 합니다만, 그 부분 역시 우리 역시 하나의 안타까운 마음이 남아있는 게 뭐냐면, 살아생전에. 그리고 노재헌 씨 역시 그야말로 본인의 묘지 참배 사죄 행위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그것과 함께 수반되었어야 될 일들이 있다는 거죠. 그 중에 말씀하신 대로 특히 노태우 회고록 부분에 있어서 5·18에 대해서는 여전히 광주사태라고 언급하고 있고. 유언비어에 의해서 마치 시민들이 과격하게 행동을 벌인 것처럼, 그리고 그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계엄군이 그렇게 일들을 저지른 것처럼 표현하고 있거든요. 이 부분은 자칫 5·18을 왜곡하고 있다는 그런 오해를 안 받을 수가 없고, 나아가서는 5·18에 대해서 여전히 가해당사자를 학살 수괴자 그런 관점과 시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렇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어서 우리는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 박원석: 조진태 이사께서 말씀하셨던 회고록 대목을 제가 정확하게 읽어드리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유언비어가 진범이다.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등 유언비어를 듣고 시민들이 무기고를 습격했다’, 이렇게 되어 있어요. 그러면 우리 5·18 단체들에서는 이후에도 노태우 씨 유가족에게 회고록 정정을 다시 요청하실 계획이 있으실까요?

◆ 조진태: 분명한 일입니다. 오히려 유족이 노태우 씨 유언을 통해서 5·18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하는 그런 언급을 하셨으니까 가장 먼저 회고록을 바로잡는 일부터 저는 시작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건 유족에서 바로 착수해야 될 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원석: 노태우 씨 대통령 시절에 최측근이었고, 이른바 '6공화국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의원이 어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크게 관계가 없다’ ‘그건 언론이나 국민들이 혼동을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요지를 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이 12.12 쿠데타 책임을 지고 사법적인 판결을 받은 거지, 5·18 광주 관련해서 법적인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건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조진태: 그들이 늘상 하는 이야기가 자기는 광주와 책임이 없다, 관계가 없다고 하는 주장이죠. 

◇ 박원석: 늘상 해왔던 주장이다?

◆ 조진태: 네, 똑같은 주장을 그동안 해왔고요.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전두환 역시 지금 자기는 광주에 한 번도 내려온 적이 없고. 

◇ 박원석: 그렇게 얘기하고 있죠. 

◆ 조진태: 광주 피해자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더러 왜 자꾸 그러느냐고 “이거 왜이래!” 그랬지 않습니까. 학살 수괴 가담자들은 거의 늘상 그런 주장들을 해왔고요. 대법원 판결에서 이미 내란 및 내란목적의 살인죄가 다 적용이 되어서 무기 및 22년 형 등을 다 선고를 받았지 않습니까. 박철언 씨 그런 언행은 사실 노태우 씨 유언으로 우리가 접하고 있지만 5·18 피해자의 용서를 구한다고 하는 그런 부분들은 매우 상쇄하는, 오히려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 박원석: 오히려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다.

◆ 조진태: 네, 그렇죠. 저는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원석: 5·18 진상조사위원회에서 내년 말까지 노태우 씨를 비롯한 신군부 핵심인사 5명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하려고 했다던데, 이제 노 전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할 기회는 영영 사라진 상황이고요. 그렇게 되면 5·18 진상규명 작업에 일종의 차질이 생기게 되는 걸까요?

◆ 조진태: 그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진상규명의 핵심적 과제가 발포 책임자를 밝히는 문제입니다. 이 부분과 연관해서는 지금 현재 말씀대로 5명이 굉장히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 박원석: 그 5명은 전두환, 노태우, 이희성, 황영시, 정호용, 이렇게 5명입니다. 

◆ 조진태: 그렇습니다. 정호용 씨는 이미 자기는 ‘진술, 증언하겠다’ ‘조사에 응하겠다’ 밝혔으니까 한 번 지켜볼 일이고요. 그리고 노태우 씨 역시 가족을 통해서 진상규명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하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본인이 노태우 씨가 살아생전에 보면 꼼꼼하게 많은 메모를 했다고 그러니까요. 메모를 비롯해서 방금 말씀드린 그런 진상규명 과제, 본인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특히 전두환 행보에 대해서도 아마 상당히 많은 메모나 기억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런 귀중한 부분에 있어서는 적극적으로 진상규명 조사에 유족들이 응해서 밝혀줄 것이다, 그런 기대를 갖습니다. 

◇ 박원석: 당사자인 노태우 씨는 고인이 됐지만, 유족들이 진상규명 노력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걸 통해서 밝혀질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조진태: 그렇습니다. 그런 부분을 기대하는 거죠. 

◇ 박원석: 이제 전두환 씨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현재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병으로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역시 전두환 씨도 굉장히 고령이기도 하고요. 5·18 군 발포명령자나 군 헬기사격, 암매장 등 미완의 5·18 과제들이 많은데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어요. 마음이 급하실 것 같습니다. 어떠십니까?

◆ 조진태: 그렇죠. 자연인으로서의 전두환 씨는 수명도 거의 이제 우리가 알다시피 다해가고 있다, 이렇게 알고 있는데요. 진상규명 관련해서는 숱하게 많은, 그야말로 밝히지 않은 내용들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고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전두환이다, 우리는 그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는 면도 있지만, 우선 하나는 노태우 씨가 세상을 뜨면서 그나마 용서를 구한다는 표현을 유언으로 남겼습니다만, 한 사람은 자연인으로서의 영혼의 안식도 필요한 겁니다. 전두환 씨 목숨이, 생명을 갖고 있을 때, 용서를 구한다는 사죄를 하길 바라는 마음을 일단 전달하고 싶고요. 그러나 노태우 씨가 세상을 떴다고 해서 5·18의 진실은 사라지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구체적으로 명명백백하게 진실은 드러날 것이고 밝혀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진실, 사실에 기초해서 역사는 언제든 반드시 심판하고 말 것이다, 저는 이런 진리를 믿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전두환 씨는 지금 빨리 깨달아서 본인이 저지른 죄과를 고백하고 사죄를 구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 박원석: 최근 현안을 얘기해보겠습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또 ‘개 사과’ 이런 것들 때문에 여러 가지 여론에서 논란이 되고 있고. 또 그로 인해서 화가 많이 나신 국민들도 있어요. 조진태 상임이사께서는 윤 전 총장이 왜 그런 얘기를 꺼냈다고 생각하십니까?

◆ 조진태: 참으로 안타까운데요. 우선 그 분의 언행을 보면, 무언가 좀 깊이 있게 생각하고 던지는 그런 언어표현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전두환을 그렇게 표현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이를 테면 선거 국면에서 표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의도로 읽혀요. 

◇ 박원석: 표를 위해서 했다. 보수층을 의식해서?

◆ 조진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에 와서는 5·18 묘지참배하고 5·18 정신이 헌법전문에 들어가야 한다, 이런 매우 좋은 말씀을 하셨죠. 부산 가서는 또 그것을 전면으로 뒤집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죠. 저는 그렇게 보면, 이 분이 이를 테면 본인의 이야기, 본인이 했던 말의 상대가 어떤 감정을 느낄지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예컨대, 전두환과 5·18은 한 몸이고, 광주시민들과 호남민들은 여전히 ‘전두환’하면 상당히 치를 떱니다. 여러 가지 고통을 겹으로 느끼는 그런 현재 상황인데, 그 전두환을 부산 가서 그것도 5·18 광주참배 이후에 가서 그런 표현을 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도대체 광주시민과 5·18 피해희생자들에 대해서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까. 본인이 그런 전두환을 거론함으로 인해서 얼마나 또 다른 상처를 받았을까에 대해서는 과연 윤석열 후보께서 그러한 것을 한 번쯤 생각을 해보셨을까. 저는 강하게 그런 의구심이 들고요. 그래서 이를 테면 타인에 공감하는 감정을 느끼기 어려웠고, 아무리 선거 국면이지만 말하자면 본인이 무슨 정치공학적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나름대로 구도를 가져가려고 했으려나 어쨌으려나 모르겠어요. 그러나 이건 제가 볼 때 그야말로 구시대적 작태에 다름없다, 한참 빗나간 거다. 그리고 광주시민들의 분노를 엄청나게 더 사고 있다, 샀다,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어요. 

◇ 박원석: 다음주에 광주를 간다는데, 광주시민들의 용서를 받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진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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