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최형진 / PD: 이은지 / 작가: 구경숙

인터뷰 전문

"이런 라면이 있었어?" 아구찜, 노루궁뎅이, 메뚜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9-15 13:09  | 조회 : 230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박성우 특허청 심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오늘 9월 15일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라면이 생산된 날이라고 합니다. 라면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잘 모르고 계셨을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라면과 특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도 매주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지켜주는 박성우 심사관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박성우 심사관(이하 박성우): 네, 안녕하세요. 어젯밤 야식의 유혹을 못 이겨 기어이 라면을 먹어버린 박성우 심사관입니다.  

◇ 최형진: ‘독특허지 기특허지’ 진행하면서 참 많은 기념일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라면이 생산된 날이라고요? 

◆ 박성우: 네, 맞습니다. 1963년 오늘 9월 15일이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인 삼ㅇ라면이 출시된 날입니다. 오늘 주제가 라면과 특허니까요, 국내 최초 라면특허는 1963년 5월 4일 출원된 삼ㅇ공업주식회사의 ‘칙킨(CHIC KEN) 국수의 제조법’ 되겠습니다. 

◇ 최형진: 벌써 58년이나 됐네요. 그런데 세계 최초로 라면을 발명한 나라는 일본이라고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 박성우: 네, 그렇습니다. 일본 닛신식품을 세운 안도 모모후쿠 회장이 1958년 8월 25일 세계 최초의 라면인 ‘치킨라면’을 출시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생면보다 6배나 비싼~ 고급 음식으로 대접을 받았는데, 당시에 아주 빅히트를 쳤다고 합니다. 

◇ 최형진: 6배요? 수익이 엄청났을 것 같은데요?

◆ 박성우: 그렇겠죠. 안도 회장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는데 라면을 발명하면서 인생역전을 이뤘고, “세계의 라면왕”으로 부르기도 했는데요, 컵라면도 1971년에 안도 회장이 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요. 그래서 미스터 누들이라고도 하지요. 2007년 96세로 세상을 떠났는데, 생전에 매일 라면을 먹었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 정도면 라면계의 에디슨이네요.

◆ 박성우: 그렇다고 볼 수 있지요. 안도 회장이 라면계의 에디슨이라면 앞으로 라면계의 스티브잡스도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 최형진: 라면계의 스티브잡스는 우리나라에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라면이 처음 팔릴 당시 가격이 생면의 6배 정도라고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라면 값이 어느 정도였습니까? 

◆ 박성우: 처음 출시됐을 때, 한 봉지의 용량은 100g이었는데 가격은 10원이었다고 합니다. 정말 옛날 얘기죠. 당시 짜장면이 20원 정도였으니 엄청 저렴한 건 아니었죠. 그 후로 1970년에 20원, 1981년에 100원으로 인상됐는데요. 가격은 올랐지만 물가를 생각하면 라면가격은 점점 대중화됐었고, 이제는 제2의 주식, 국민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아나운서님 어릴 때 라면 한 봉지 얼마였는지 기억나십니까? 제가 어릴 때는 100원도 안했던 것 같은데요.

◇ 최형진: 저는 몇 백원 했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네요. 심사관님 그러고 보니까 심사관님 라면하고 동갑이시네요. 지난주에 5학년 8반이라고 하셨잖아요? 

◆ 박성우: 저는 만으로 나이가 57세이기 때문에, 제가 한 살 어린 동생입니다. 이렇게 라면은 60년 가까이 서민들의 소중한 한 끼 식사가 되어주었는데요. 이런 라면의 조리법와 관련된 특허출원이 한 650개 정도 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지난번에 BTS 상표출원이 531개라 했는데 특허 관점에서 보면 라면도 음식계의 BTS급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 최형진: 650개요? 그럼 이미 라면계의 스티브잡스 나온 거 아닙니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 박성우: 650개의 라면특허를 살펴보면요. 한방라면, 보리라면, 감자라면, 쌀라면, 콜라겐라면 등 수없이 많은 종류의 라면들이 있고요. 키프리스에서 찾아보면 아구찜라면, 노루궁뎅이버섯라면, 꿩라면, 메뚜기라면까지 있더라고요.

◇ 최형진: 노루궁뎅이버섯라면, 메뚜기라면이요? 정말 별별 라면이 다 있네요.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특허가 달라지는 건가요?

◆ 박성우: 그렇습니다. 일단, 특허를 받은 라면을 분석해보면요. 무엇에 대한 특허인지, 그 기술적 내용도 무척 다양한데요. 우선, 면의 제조방법을 특허로 낸 경우가 있고요. 또, 스프나 육수를 제조하는 방법, 구체적인 라면의 조리과정, 그리고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한 경우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 최형진: 들어가는 재료뿐만 아니라 조리 방법까지 특허가 되는 거네요?

◆ 박성우: 네 그렇습니다. 청취자분들께서는 아마도 도대체 어떤 라면이길래 특허로 받은 거냐 라고 궁금해 하실 텐데요. 방송 처음에 말씀드린 한방라면을 예로 특허 받은 내용을 그대로 말씀드리면요. “본 발명은 당귀, 황기, 둥글레, 파뿌리 및 물을 육수통에 투입하고 60~80℃에서 1~3시간 동안 가열해 육수를 제조하는 육수 제조단계와, 제조된 육수를 90~100℃가 되도록 가열하는 가열단계와, 가열된 육수에 라면, 라면스프, 밤, 대추, 은행 및 마늘을 투입하고 1분 30초~3분 30초간 가열한 후, 인삼을 추가 투입하고 40초~50초 동안 더 가열하는 라면 조리단계를 포함한다”라고 권리부분 해당되는 청구범위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 최형진: 제법 상세하네요? 저는 메뚜기 라면이 궁금합니다. 진짜 들어있는 겁니까? 

◆ 박성우: 2018년에 특허를 받았는데요, 메뚜기를 건조시켜서 분쇄한 가루를 면발에 넣어서 영양가를 풍부하게 한 라면이라고 합니다. 이런 종류의 라면 특허들을 쭉 보다보니까, 아이디어가 너무 풍부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요리는 창조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창조는 곧 발명으로 이어지고요. 요리에 관심 있고, 요리를 좀 한다는 사람이면 이 방송 들으신 이후 라면 출원이 쇄도하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걱정을 해봅니다. 아울러 라면업계의 기술전쟁이나 특허전쟁도 갈수록 치열할 것 같다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 최형진: 그래서 라면공화국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나봅니다. 신기한 라면을 살펴봤으면, 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라면 기업들의 특허 경쟁도 궁금해지는데요?

◆ 박성우: 제가 라면전문가는 아니지만 제가 아는 한에서 얘기 드리면, 몇 년 전 부터 라면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가 건면이라고 합니다. 건면은 비유탕, 즉 기름에 전혀 튀기지 않고 고온에서 건조시켜서 칼로리를 대폭 줄인 면이라고 하는데요. 아나운서님 혹시 건면, 드셔보셨어요?

◇ 최형진: 저도 최근에 몇 번 먹어봤습니다. 건면 특허는 ‘건면’ 자체가 하나의 특허가 되는 게 아닐까요? 어떤 특허가 있습니까? 

◆ 박성우: 건면특허는 2008년에 등록된 게 최초로 보이는데요. 발명의 명칭이~ ‘용기 형태의 건면 제조방법’으로 인장된(길게 늘인) 면에 유화 유지 용액을 분무하고 그렇게 성형된 면을 고온 고풍속(높은 온도 빠른 풍속) 조건에서 1차로 건조하는 단계와, 저온 저풍속(낮은 온도 느린 풍속) 조건에서 습도를 조절하면서 2차 건조를 하는 단계를 주요 기술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상당히 어렵죠? 간단히 말씀드리면, 탄력 있는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건조 기술 과정을 설명한 건데요. 이후에도 많은 회사들이 건면을 개발해서 특허를 받았고 다양한 건면 제품들을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 최형진: 건면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특허가 되는 거네요. 그러고 보니 최근에 조인성씨가 예능에 나와서 만들었던 대게라면도 이 건면으로 만들면서 히트가 됐잖아요, 이런 경우엔 조인성씨가 특허권을 가지는 겁니까? 비슷한 사례로 이경규 씨의 꼬꼬면 같은 것도 있잖아요? 

◆ 박성우: 아시다시피 특허출원 신청을 하지 않으면 특허를 줄 수 없는데요, 조인성씨 경우에는 출원한 특허는 아직 없고요 조인성 씨가 대게라면을 끓일 때 활용한 건면은 해당회사에서 아마 특허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개그맨 이경규 씨의 경우, 2011년 예능 프로인 ‘남자의 자격’에서 선보인 꼬꼬면으로 상표권등록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후 팔ㅇ으로 권리이전됐고요. 

◇ 최형진: 이렇게 라면에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기술이 점점 발전해 왔네요. 그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라면 특허를 낸 회사는 어딘가요? 

◆ 박성우: 라면하면 떠오르는 회사, 농부의 마음, 농ㅇ은요,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같은 많은 히트작을 냈는데요. 이 회사에서는 라면 조리 관련 특허만 30여개 정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진라면”으로 유명한 회사죠. 절대 쓰러지지 않는 회사 오ㅇㅇ는 “칼로리가 낮은 다이어트용 한천면 특허”를 내기도 했고, 우리나라 최초로 라면을 생산한 삼ㅇ식품도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라면회사끼리 불닭볶음면 특허분쟁도 있었잖아요, 잘 해결됐습니까? 

◆ 박성우: 네, 정확하게는 삼ㅇ식품의 불닭볶음면(원고)과 팔ㅇ의 불낙볶음면(피고)의 디자인 분쟁이었죠. 2014년 서울중앙지법에서 불닭볶음면과 불낙볶음면의 포장이 일부 유사한 점이 있긴 하나, 각각 그 특징이 명백히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고 원고 패소의 판결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 최형진: 정말 라면 전쟁입니다. 라면하면 간단한 음식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거기에 담긴 기술은 엄청나네요. 치열한 기술경쟁 덕분에 더 맛있고, 더 간편한 라면을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성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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