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연경아..." 김연경 배구 스승 前대표팀 감독 인터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8-06 12:59  | 조회 : 2941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8월 6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이정철 해설위원(전 여자배구 국가대표 감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대한민국에 배구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의 행보에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오늘 세계 2위의 강국 브라질과 4강전이 열립니다. 우리 대표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오늘 경기는 어떻게 진행이 될지 배구에 이제 막 관심을 둔 분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동하기도 하셨죠. 이정철 해설위원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정철 해설위원(이하 이정철):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우리나라 여자배구 대표팀, 기적을 쓰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데, 터키라는 굉장히 어려운 상대를 물리치고 4강에 올라왔는데요. 4강까지 올 거라고 예상하셨습니까?

◆ 이정철: 저는 4강까지는 기대를 못했고요. 8강은 가야 되지 않나, 갈 것 같다, 그런 전망을 했는데 4강까지 가서 요새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 최형진: 우리 여자배구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아왔었잖아요, 배구계에서도 기대가 상당히 클 것 같은데요? 

◆ 이정철: 지금 잔치 분위기고요. 어떻게 보면 지금 여자배구가 유럽이 대세거든요.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선전을 해주기 때문에 배구인들이 아주 에너지가 솟고 분위기 최고입니다. 

◇ 최형진: 분위기 최고라고 하셨는데, 여자배구계에서 흥국생명 팀 내 문제가 생기면서 배구팬들이 하나둘 떠났었거든요. 다시 부흥할 거라고 보십니까?

◆ 이정철: 사실 어려웠었죠. 주축 선수고 상당한 활약을 할 것이라는 예상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더욱더 염려되는 부분도 많았었고, 이번 도쿄올림픽은 많이 힘들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그런 어려운 부분들을 김연경 선수 중심으로 정말 마음이 하나같이 똘똘 뭉쳐서 그런 끈질긴 팀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많은 분들께서 김연경 선수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계신데요. 김연경 선수를 직접 지도하셨었죠?

◆ 이정철: 김연경 선수가 사실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청소년대표 태극기를 가슴에 처음 달 때, 그때 제가 감독을 했어요. 

◇ 최형진: 감독님이 키우셨네요. (웃음)

◆ 이정철: 그때 키웠다기보다 선수 스스로 워낙 멘탈이 좋은 선수라 그때부터 시작해서 2005년도에도 제가 대표단 코치를 했고, 2008년도 베이징 때도 다치는 바람에 제가 감독을 했는데, 그때는 통과를 못했고, 그리고 직전 올림픽인 리우올림픽 때 제가 감독을 했거든요. 그때도 김연경 선수하고 같이 한솥밥을 먹었죠. 

◇ 최형진: 지금 김연경 선수하고 현 외국인 감독간의 케미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런 질문 좀 웃길 수 있겠습니다만, 김연경 선수가 좀 무섭습니까?

◆ 이정철: 일단 성격이 강하죠. 사실은 선수가 그런 강심장을 갖고 있고,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그럼 마인드가 정말 좋은 선수예요. 그렇기 때문에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데에도 신체적인 어떤 기능도 있지만, 멘탈적인 부분도 누구보다 강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선수가 되어있다고 봅니다.  

◇ 최형진: 이번에 강팀들과 연이어 붙고 있고, 조별도 우리나라보다 실력적으로 뛰어난 팀들과 함께 했는데 준비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단시간에 이렇게 변할 수가 있습니까?

◆ 이정철: 아무래도 코로나 영향도 있고, 또 국제대회를 많이 나갈 수도 없고, 다만 이제 올림픽 전에 VNL를 가서 아주 여러 통제 속에 경기를 치렀잖아요. 그래도 가까운 나라 일본이니까 또 나름대로 시차도 없고, 동등한 입장이지만 그런 적응하는 데서는 우리나라가 조금 이점이 있지 않나 싶고요. 많은 시간 준비는 못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특히 김연경 선수가 나이가 제법 되니까 매스컴에서도 많이 나오지만 마지막 올림픽이지 않겠느냐, 그렇기 때문에 더 간절함이 선수 전체, 아주 좋은 공기로 좋은 경기력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요인을 만든 것 같아요. 

◇ 최형진: 지금까지 해왔던 팀들, 터키도 그렇고 브라질 같은 경우는 세계 랭킹 2위니까 워낙 우승후보고, 그런 팀들과의 승부에서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서브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이번 대표팀에 강서브에 초점을 맞춘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까?

◆ 이정철: 서브 말씀을 하셨는데 중간에 보면, 올림픽 때 예선 조별리그에서도 사실 세터인 염혜선 선수가 아주 필요할 때 서브로 많이 흔들어줬어요. 그런 다음에 실질적으로 또 특히 아무도 예상 못하는 8강전에서 4강에 오른 데에는 박은진 선수의 5세트 서브가 아주 절대적이었거든요. 9대9 동점에서, 서브로 흔들면서 오바되는 볼을 김연경 선수가 바로 처리하는, 정말 엑기스 같은 득점을 만들어냈거든요. 그래서 필요할 때 그런 서브의 이점이 나왔다는 게 우리 팀이 4강에 올라가는 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 최형진: 저희 애청자 분들도 올림픽이어서 배구를 보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여러 질문들을 보내주고 계신데요. 그 중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브라질, 이겨요 져요?

◆ 이정철: 그건 아무도 모르죠. 우리가 지금 터키를 이길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그렇잖아요. 터키는 세계랭킹 4위, 세계랭킹에서 우리가 한참 밀리는데 이게 예선전이 아니고 토너먼트기 때문에 그날의 컨디션, 그날 선수들의 간절함, 이런 것들이 승리를 만들었듯이 또 브라질, 되돌려보면 2012년 런던 때도 브라질을 우리가 이겼어요. 그렇기 때문에 한 번 기대를 해 볼만 하고요. 다만, 열세인 만큼은 당연한 거예요. 우리가 사실 브라질은 조직력, 파워, 그런데도 스피드를 다 갖춘 팀이기 때문에 버거운 상대인 것만큼은 사실이지만 또 국민 여러분들이 많이 응원을 해주시면, 선수들이 힘을 받아서 좋은 경기를 할 거라고 기대합니다. 

◇ 최형진: 터키와 브라질 중에 상대하기 어려운 팀은 아무래도 브라질일까요?

◆ 이정철: 저는 브라질이 당연히 어렵다고 생각하고요. 유럽팀들은 강한 반면에 조금 무너질 때 그런 부분들이 나와요. 그런데 브라질은 파워, 스피드를 다 겸비하면서 조직력을 갖춘 팀이기 때문에 무너졌다가 다시 또 일어나는 팀이거든요.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이 여태까지 잘 해서 왔듯이 적극적으로 해주길 기대하고요. 너무 욕심 내면 안 될 것 같아요. 여태까지 해왔던 마음으로 그런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지금 브라질 언론에서도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한 후에 김연경 선수의 경기력을 보고, ‘이건 범죄수준이다’, 이렇게까지 아주 경악스러운 표현을 하기도 했는데요. 지금 브라질에서도 김연경 선수를 묶을 만한 여러 전략을 세우고 있을 거란 말이죠. 그렇게 되면 김희진 선수라든지 다른 선수가 잘 해줘야 되지 않을까요?

◆ 이정철: 그렇습니다. 배구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김연경을 마크할 때 다른 쪽에서 상대 브로킹을 흔들어놓고, 그쪽을 퍼트려야지 김연경 선수만 연결이 되는 걸 가지고는 안 될 것 같고요. 워낙 브라질이 센터 브로킹들의 높이나 견고함이 세계 탑이기 때문에 그런 김연경 선수를 노리는 걸 변칙으로 다른 부분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부분도 전술적으로 만들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 최형진: 축구나 이런 스포츠 같은 경우는 상대팀에 메시가 있다고 하면 부딪히면서 태클을 걸기도 하는데 배구에 에이스가 있을 때는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은 그쪽에 계속 서브를 넣는 방법입니까?   

◆ 이정철: 그렇죠. 아무래도 서브 리시브를 흔들어놓으면 좋은 공격을 갖고 있는 선수도 서브 리시브가 흔들면 공격 자체도 잘 안 되거든요. 몸에 경직이 되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최대한도로 만들어내야 되겠죠. 결국 어느 팀이든지 브라질도 리베로 외 레프트 두 선수가 서브 리시브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선수들을 최대한도로 서브를 흔들어놔서 세터한테 연결이 미흡하게 되면서 어떤 공격 패턴이 노출되는 그런 볼들을 많이 만들어놔서 우리가 반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야 된다고 봅니다. 

◇ 최형진: 무거운 이야기입니다만, 쌍둥이 자매가 이번 대표팀에 여러 가지 문제로 발탁되지 못했습니다만, 사실 쌍둥이 자매가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이번 올림픽은 조금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예측을 했는데, 그런 부분을 잘 메웠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정철: 상당히 예민한 얘기고 말 꺼내기가 쉽지 않은 얘기인데, 그렇지만 전력적으로 상당히 많은 손해를 볼 것이다, 예측을 많이 했고 그게 어떻게 보면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그 외 구성된 선수들이 그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우리가 만들어야 된다, 하는 마음들이 결속이 됐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결과를 지금 만들어오면서 앞으로도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오늘 브라질과의 경기가 오후 1시였는데 밤 9시로 변경됐거든요. 조금 더 휴식시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좀 반갑게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 이정철: 당연하죠. 오전에 경기를 하는 것보다 오후에 경기를 하는 게 훨씬 유리하고요. 그러나 우리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상대팀도 똑같기 때문에 그런 어떤 시간대는 우리가 유리하다, 이렇게 생각할 수는 없어요. 

◇ 최형진: 오늘 밤 9시에 경기가 있습니다. 보통 선수들 경기 직전에는 뭘 합니까?

◆ 이정철: 오늘 9시에 있을 경우는 가볍게 오전에 몸을 풀 거예요. 오전에 경기가 있을 때는 바로 경기장으로 가지만, 어떤 형식으로든지 가볍게 볼을 좀 만진다든지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이완시킨다든지, 상대팀 분석에 대한 미팅을 가진다든지,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9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경기 전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긴장을 풀거나 정신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 이정철: 개인 별로 그런 루틴도 있고요. 또 팀 별로 우리가 이런 부분을 하자, 이런 건 팀 미팅을 통해서 선수들끼리 결속하고 이런 부분들이 중요한데, 지금 우리 선수들이 분위기가 너무 좋기 때문에 그런 부분 관련해서는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고요. 다만, 너무 욕심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최형진: 그냥 해왔던 것처럼 해주시길 바랍니다. 애청자 분이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펄펄 날아서 결승에 갑시다. 감독님, 자랑스러운 대한의 딸 배구팀에 강력한 승리의 메시지를 날려주세요’ 라고 하셨거든요. 

◆ 이정철: 다음 경기는 생각하지 말고 오늘 경기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오늘 한 경기가 마지막 경기다, 여태까지 해왔듯이 최선을 다하고 정말 몰입하는 그런 집중력들이 너무 보기 좋아서, 우리 선수들한테 박수를 쳐주고 싶고요. 너무 통쾌하고, 지금까지도 잘해왔으니 부담 느끼지 말고 여태까지 해왔던 대로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그리고 또 많은 짐을 지고 있을 사랑하는 제자 김연경 선수에게도 짧게 한 말씀 해주시죠. 

◆ 이정철: 연경아, 목은 쉬지만 선수들하고 잘 결속해서 올림픽이 너한테는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오늘 선전하길 바란다. 김연경 파이팅.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정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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