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사상 초유의 KBO 중단, KT는 불리하다? 각 구단의 복잡한 셈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7-16 12:03  | 조회 : 2149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7월 16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임용수 캐스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한국 프로야구 출범 40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잇따른 선수단의 코로나19 감염으로 KBO가 경기일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건데요. NC 다이노스 선수들 중 일부가 방역 수칙을 어기면서 지금의 상황이 발생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야구팬들, 분노하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 된 전반기 시즌, 게다가 올림픽 대표 선수까지 포함돼 있어 하반기 경기는 물론 올림픽까지 영향을 끼칠까 우려도 있습니다. 올해 프로야구, 어떻게 되는 걸까요? 임용수 캐스터 연결해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임용수 캐스터(이하 임용수):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이렇게 시즌 중에 프로야구 전체가 중단되는 건 처음 있는 일이죠?

◆ 임용수: 맞습니다. 말 그대로 황당한 일을 우리 모두 겪고 있죠. 말씀주신 것처럼 지난 82년에 프로야구가 출범했는데, 그 이후 40년 만에 처음 겪는 일입니다. 그래서 구단, 리그 관계자, 팬들 또한 모두 정말 황당해 하고 있고요. 강제 야구 없는 일주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아주 힘듭니다. 

◇ 최형진: 올림픽 휴식기까지 하면 한 달 정도 쉬는 건데요. 이렇게 되면 올해 프로야구 시즌 겨울까지 가는 거 아닙니까?

◆ 임용수: 그럴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말씀주신 것처럼 당초 계획대로라면 7월 19일부터 8월 9일까지 도쿄올림픽 휴식기였지만 갑작스런 리그 중단으로 인해서 7월 13~18일까지 6일간 더 늘어나게 됐죠. 즉 3주 간의 올림픽 휴식기가 한 주 더 늘어나서 4주 간의 휴식을 갖게 됐고, 오는 8월 10일 화요일에 다시 리그를 재개하게 됩니다. 

◇ 최형진: 이런 시즌 중단이 한 번 더 발생하면 사실 프로야구의 논쟁거리 중 하나인데, 144경기가 너무 많다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캐스터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임용수: 우리들의 선수구성이나 이런 것들을 감안해보면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는데요. 144경기 체제로 쭉 이어져왔기 때문에 당장 경기수를 조절하는 건 쉽지 않고, 더구나 144경기 체제가 이어지면서 기록적인 면의 연속적인 의미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당장 경기수 조정이 어렵지만 경기수가 많다는 느낌은 분명히 듭니다. 

◇ 최형진: 그러면 144경기 완주가 가능하겠습니까?

◆ 임용수: 어떻게든 가능하려고 할 겁니다. 그리고 후반기에는 더블헤더를 좀 더 많이 할 것이고요. 코로나로 인해서 취소됐던 부분들을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월요일에도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고요. 어떻게든 144경기를 소화해낼 겁니다. 

◇ 최형진: 지금 야구팬들이 가장 분노하는 부분이 뭐냐면, 코로나19로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중단하지 않겠다고 KBO가 올 초에 원칙을 천명했는데 원칙을 어긴 부분이거든요. 

◆ 임용수: 맞습니다. 코로나 대응 매뉴얼이 분명히 있습니다. 추가 설명을 좀 드리면 그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 그리고 그라운드 내 행사와 기념사진 촬영 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어 있고요. 선수들의 로진백을 같이 쓸 수 없습니다. 또한 벤치 클리어링도 금지되어 있고, 사적모임 인원제한 지침을 준수하고 타 구단 인원과 외부인과의 만남을 자제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1군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서 리그를 중단할 수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선수로 중단 없이 리그를 진행하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습니다. 다만,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진행에 막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면 긴급실행위원회와 이사회 등을 통해서 리그 중단여부를 결정하도록 했고요. 만약 방역 미준수 관중에게는 2회 경고 후 불응하면 퇴장 조치를 취하는 대응 매뉴얼이 분명히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지난해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운영을 했단 말이죠. 이번에는 중단을 했습니다. 지난해와 다르게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뭘까요?

◆ 임용수: 일단 코로나 대응 매뉴얼 설명해드린 것처럼 분명히 원칙이 있었거든요. 그러나 그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렸고, 구단의 사실 은폐가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군에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었어요. 다만, 지난해 8월에 한화 이글스 2군에서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KBO에 즉시 보고를 하지 않아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거든요. 또한 2군 선수단 50명이 자가격리대상자로 분류되자 선수단 운영을 위해서 일부 선수들의 자가격리 해제를 방역당국에 요청을 했는데, 이 행위 자체가 방역지침을 위반하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당시 한화 이글스 박정규 대표가 부진한 팀 성적과 함께 코로나19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에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 최형진: 캐스터님, 조금만 더 깊게 들어 가보겠습니다. 두 가지 질문을 드릴 텐데요. 첫 번째는 사실 그냥 야구팬들 사이에서, 이전에 두산 봐주기가 있다, 이번에 해당 구단이 두산과 NC 아니겠습니까? 두산 봐주기 의혹, 특혜 의혹, 일부 구단에 대한 감싸기 의혹, 이런 건 어떻게 보십니까?

◆ 임용수: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이 확실한 조사가 끝나지 않았고, 현재 NC는 선수들에 대해서 경찰조사까지 이뤄져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맡고 있는 KBO 총재가 두산에서 적지 않은 시간,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오해의 소지가 분명히 있었고요. 왜 우리 속담에도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등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 있잖아요. 다만 그런 부분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고 확실한 이야기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본 이후에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인데, 사실 이번에 한국 프로야구 중단과 관련해서 구단들이 격론 끝에 결정한 게 아니겠습니까. 그럼 중단을 동의한 구단도 있다는 말인데, 각 팀의 사정, 예를 들면 우리 팀 에이스가 부상을 당했다, 이런 것 때문에 동의를 한 구단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팬들의 의사는 좀 무시되고 본인 구단의 성적을 위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임용수: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기에는 구단 이기주의가 팽배해진다, 말씀드린 것처럼 주축 선수의 부상이 있다거나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다거나, 사정상 조금 시간이 필요한 구단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러나 분명한 원칙을 세웠다면 그 원칙에 따라야 하는 것이 각 리그를 운영하는 구단의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에서 각 팀들의 사정을 지나치게 앞세운 그런 부분을 감출 수가 없는 거죠. 

◇ 최형진: 저도 야구팬인데 아쉽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지금 야구팬들이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와 문자를 통해 많이 분노하고 계신데,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5인 이상 술자리를 가졌단 말이죠. 야구계에서는 이 상황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임용수: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분노에 휩싸여있습니다. 더구나 이번 일은 야구팬이기 이전에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시민의 의무를 저버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더욱 팬들이 화가 난 이유는 다른 곳이 아닌 원정숙소에서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죠. 이 엄중한 시기에 방역수칙을 위반한 채 외부인이 선수들의 숙소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이건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할 일입니다. 

◇ 최형진: 징계는 당연히 받게 되겠죠?

◆ 임용수: 그렇죠. 바로 오늘 오전에 KBO 상벌위원회가 비공개로 열립니다. 대상자는 NC 다이노스의 박성민·이명기·권희동·박민우 선수 총 네 명인데요. 사회적 파장이 워낙 큰 사안이라서 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를 근거로 징계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고요. 어떤 규칙이 적용이 되든 중징계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최형진: 선수에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습니다만, 구단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니냐, 이런 목소리도 있는데요. 이런 부분에 대한 KBO 매뉴얼도 있는 겁니까?

◆ 임용수: 특별한 매뉴얼이라기보다는 일단 NC구단의 사과문 발표가 있었습니다. 모든 야구팬과 파트너사, 각종 선수단, 리그 사무국 관계자, 방역 관계자 모두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또한 함께 있었던 박민우 선수는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올림픽 대표선수 자격을 반납했습니다. 또한 김경문 NC 단장은 직무 배제가 됐고요. 경찰 조사가 모두 끝나고 선수들에 대한 징계가 마무리되면 아마 구단에 대한 조치도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 최형진: 해당 선수들이 사실은 동선을 처음에 숨겼습니다. 이후에 제보가 들어오자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강남구에서 경찰에 고발한 상황인데, 만약 이런 상황 이후에 선수들이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오지 않겠습니까? 야구팬들이 다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 임용수: 정말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저희들이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그 문제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다만 어떤 상황으로 문제가 귀결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선수들이 과연 이전의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과연 팬들이 차후에 그 선수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 이 부분은 시간을 두고 향후 지켜봐야 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최형진: 애청자들이 의견 보내주셨는데요. ‘야구 빨리 재개했으면 좋겠어요. 야구보는 즐거움으로 살았는데 저도 두산팬이지만 잘못한 것은 엄벌해야 합니다’라고 하셨고요. 또 ‘너무 속상합니다. 야구팬인데 이거 뭡니까’라고 보내주셨고요. 다른 애청자님께서는 ‘두산, NC,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소 상위 4개 라운드는 지명권 박탈해야 합니다. 그 정도 징계는 있어야 야구팬들도 납득할 겁니다’라고 하셨는데요. 지명권 박탈은 굉장히 과한 징계 아니겠습니까?

◆ 임용수: 그렇죠. 지금 말씀 주신 것처럼 많은 팬들이 그만큼 화가 났다는 거거든요. 

◇ 최형진: 올림픽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지금 박민우 선수 같은 경우는 올림픽 출전권을 반납했고, 그 자리에 신인투수 김진욱이 들어갔습니다. 야구 대표팀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고 봐야 될까요?

◆ 임용수: 일단 많은 분들 예상으로는 박민우 선수가 2루수였기 때문에 아마 그 빠진 자리에 한화 이글스의 정은원 선수가 발탁될 거라는 예상들이 많았거든요. 

◇ 최형진: 안치홍도 있고요. 

◆ 임용수: 그렇죠. 그런데 박민우 선수 대신에 롯데 좌완 신인 김진욱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게 됐습니다. 이로써 대표팀의 좌완 투수가 LG 차우찬, 기아 이의리, 롯데 김진욱 선수 세 명인데요. 최종엔트리 24명 가운데 투수가 11명, 야수가 13명으로 짜여졌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표팀 자격을 스스로 반납한 박민우 선수가 경력으로 보자면,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참여했었고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2019년에 프리미어12 대표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데 박민우 선수의 빈자리를 SSG의 최주환 선수,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선수가 잘해주기를 바라야겠고요. 24명의 엔트리 가운데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는 딱 2명이에요. 야수 중에 김현수 선수, 그리고 포수 강민호 선수인데, 다들 기억하시겠습니다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우리나라가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잖아요. 그 기억을 우리는 분명히 하고 있고, 물론 좋은 기억만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순 없지만, 다만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선수들과 팬들이 한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분명히 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해봅니다. 

◇ 최형진: 말씀하신 것처럼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에 야구라는 종목이 13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다시 채택이 됐는데요. 어느 정도 성적 예상하십니까?

◆ 임용수: 사실 많은 분들이 예상은 2008년을 떠올려보면, 그때와 지금 비교해보면 전력이 많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하는데, 사실 국제대회라는 것 자체가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잖아요. 더구나 이번 올림픽은 팬들이 없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해야 되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단 말이죠.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보면, 이번 올림픽은 전력적으로는 약해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다른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만한 요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거 자체가 또 하나의 볼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 최형진: 그럼 지금 멤버가 이전에 드림팀으로 불렸던 그런 야구 대표팀에 비해서 전력이 약한 건 사실이라고 봐야겠죠?

◆ 임용수: 그렇죠. 

◇ 최형진: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길 응원하고요. 애청자께서 질문을 주셨는데요. ‘KT처럼 상승세 타고 있는 구단에서는 이번 중단이 굉장히 아쉬울 것 같아요’라고 하셨거든요. 

◆ 임용수: 우리 속담에 또 그런 얘기 있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그런 얘기 있듯이 사실 분위기 좋을 때 꾸준하게 경기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사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돌발 변수들이 늘 존재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럴 때 진짜 강팀이라고 평가를 받으려면 지혜롭게 고비를 넘기는 것이 또 강팀이 갖춰야 될 덕목이기 때문에 향후 각 팀들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시면 시즌 후반기에는 더 많은 볼거리들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 최형진: 저는 야구 볼 때 임용수 캐스터님의 야구 중계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야구팬들도 아마 캐스터님의 중계를 좋아하실 텐데, 야구팬들께 한 마디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 임용수: 일단 속상한 건 다 기정사실이고요. 이런 표현이 너무 식상할는지 모르겠지만, 또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팬들의 야구에 대한 사랑을 구단에서도 봤을 것이고, 선수들에게도 분명히 이번 일을 통해서 본인들이 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아게 되는 계기가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임용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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