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급발진됐다면? 사망률 낮추는 대처요령 3가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6-23 12:55  | 조회 : 3859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6월 23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전기차 급발진 추정 사고에 대한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40년간 무사고로 택시 운전을 한 아버지가 네 차례나 같은 급발진 상황을 겪다가 사고가 났다는 건데요. 차량급발진 사고는 내연 기관 차량에만 발생하는 줄 알았는데 전기차에도 해마다 100여 건 정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응 할 방법은 없는지 짚어보고, 대형-초대형으로 이어지던 신차 모델, 올 하반기에는 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소형, 경형 SUV의 출시가 잇따라 예정돼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필수 교수(이하 김필수):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급발진 사고는 내연기관차에만 발생하는 줄 알았더니 전기차에도 급발진 사고가 연간 100여 건 정도 발생하고 있다고요? 

◆ 김필수: 맞습니다. 많이 보고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전기차가 보급이 된 게 몇 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에 보급대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만 하더라도 작년 말에 13여대 정도가 누적대수가 됐고, 올해 말에 20만 대가 넘어갑니다.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는 320만 여대가 판매됐거든요. 올해 한 450~500만 대 판매니까 누적대수가 그만큼 늘어나니까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이 많이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자동차 급발진하게 되면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는 운전자의 의지대로 가지 않고 차가 급가속하는 모든 현상을 자동차 급발진이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역시 내연기관차도 엔진의 이상으로 인해서 생기는 부분들인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고요. 그런데 전기차도 누적대수가 늘어나면서 운전자 역시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를 모터컨트롤시스템에서 신호를 받아서 밟는 정도만큼 전기적 신호를 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모터가 그만큼 이상동작을 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아마 누적대수가 늘어나면 이렇게 자동차 급발진 사고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런데 제가 궁금한 건 뭐냐면, 내연기관에서 급발진 사고가 굉장히 많았고 어떻게 보면 전기차, 수소차, 다른 플랫폼인데 차량이라면 어쩔 수 없이 이런 급발진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겁니까?

◆ 김필수: 내연기관차가 약 3만개 부품이다 보니까 하나하나가 순정품이라고 하더라도 이게 모이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역시 전기차는 1만 3천~1만 8천개로 50% 정도지만 역시 굉장히 복잡한 기계입니다. 또 모든 과학기술의 총합이 자동차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운전자의 의지와는 무관한 신호가 들어가게 된다면 급발진 문제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물론 전기차 급발진의 원인에 대한 것들은 이제 시작이니까 원인 파악은 간단치는 않지만 아마 모터에 들어가는 전자파 이상신호라든지 전자파 장애라든지 이런 신호, 시그널에 의해서 증폭이 될 수도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즉 다시 말하면 전기차의 누적대수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생각지도 못한 문제, 지금은 자동차 급발진 말씀드리고 있지만 급발진 외에도 충전할 때 젖은 손으로 충전하다가 감전이 된다든지 침수된 도로를 지나다가 바닥에 깔려있는 배터리 쪽에 물이 들어가면서 실제로 2,3중 안전장치가 되어 있지만 언제든지 예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기차만큼의 내연기관차와 다른 특이한 특성들도 많이 나올 수가 있기 때문에 운전하시는 분들은 급발진을 포함해서 신경 써야 될 일이 많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교수님, 좀 웃긴 질문일 수도 있는데 자동차에는 이런 급발진 사고가 발생합니다. 혹시 오토바이나 선박, 비행기, 이런 운송수단도 급발진이 있습니까?

◆ 김필수: 글쎄요. 급발진 사고라고 보기는 어렵죠. 사실 어떤 사고가 생기더라도 누적대수가 그만큼 많아야지만 생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거든요. 시스템 자체가 다르지만 누적대수가 많으면 일단 사람이 가속페달 밟는 정도, 오토바이만 해도 손으로 해서 가속페달을 당기거든요. 그런데 오토바이가 튕겨 나가야 되는데, 그 신호가 당기는 순간 튕겨나가지 않고 늦게 튕겨 나간다든지 하게 되면 급발진을 의심할 수 있는 부분들은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묻히는 부분들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온 전기차 급발진 추정 사고도 차가 먹통이 된 채 1.5킬로미터나 질주하다가 결국 사고가 발생한 건데, 운전자가 코나EV를 운전하는 20개월 동안 네 번이나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물건을 사용하는데 같은 문제가 네 번이나 발생했다면 물건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닙니까?

◆ 김필수: 그렇죠. 어떻게 보면 레몬법이 지금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레몬법이라는 것 자체가 중대 하자나 일반 하자가 3회나 4회 이상 반복하게 되면 차를 교환이나 환불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은 정부도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소비자 중심으로 나가줘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국내에서는 부족하다는 부분들, 그리고 자동차 제작사가 좀 더 이런 부분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왜냐, 순간적으로 자동차 운행 도중에 문제가 생기면 목숨을 담보로 하는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 말씀하신 1.5킬로미터, 저도 여러 번을 봤거든요. 굉장히 긴 시간이었는데 동승자가 살려주세요, 하고 있고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들어 하면서 여러 가지 부분, 갖은 조작을 다 취합니다. 인도하고 차도 사이에 연석에 부딪히면서 차를 감속하기 위해서 달리는 모습을 보면 공포 그 자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은 일반인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자동차 제작사가 이런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앞에 세 번 정도 갔다고 하니까, 조치를 취해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면 이 정도까지 오지 않았을 거다...

◇ 최형진: 그럼요. 결국 생명과 직결된 문제 아니겠습니까?

◆ 김필수: 맞습니다. 실제로 이 급발진을 제가 수백 편 이상을 보고 평가도 많이 내리고, 자문도 해주고 있지만 실제로 차가 고속이 되어서 지금 당장 부딪히지 않으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한두 가지 피하게 되면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어가게 되거든요. 그런데 도심지에서 가장 조심해야 될 것 중 하나가 절대로 부딪히지 말아야 하는 게 수직구조물입니다. 신호등, 가로수, 전봇대 같은 것들은요. 자동차가 정면으로 부딪히게 되면 실질적으로 에너지가 분산 안 되고 집중이 되기 때문에 중상 이상 사망할 확률이 높습니다.     

◇ 최형진: 그 말씀은 충격이 더 세게 온다는 거죠?

◆ 김필수: 맞습니다. 집중된다는 거죠. 그래서 실제로 수직 구조물하고 부딪히지 말라고 말씀드리는데 쉽지 않거든요. 순간적으로 급발진하게 되면 머릿속에 하얗게 되고 일명 ‘멘붕’이 되거든요. 그런 상태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기 않게끔 근본적으로 조치해서 안전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자동차 제작사의 책임이고요. 그걸 감시하는 게 정부의 의무가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한 애청자 분께서 질문을 주셨습니다. 급발진 시에 대처요령 좀 알려달라고 하시는데요. 

◆ 김필수: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실 몇 초 만에 끝나는 경우도 많아서 말씀드린 대로 머리가 하얗게 되거든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자동차가 내 의지대로 안 움직이게 되면 이 조치를 한꺼번에 하세요, 라고 합니다. 일반 내연기관차는 진공 배기를 쓰기 때문에 브레이크는 한 번에 확 밟을 것, 두 번째는 변속기 레버를 중립에다 놓으면서 시동을 끌 것,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하라고 하는데요.

◇ 최형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김필수: 저도 못 합니다. 사실 머릿속이 하얗게 된 상태에서 세 가지를 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렇다면 제일 좋은 방법은 뭐냐, 차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장애물을 자꾸 피해서 시속 100킬로미터 넘어가게 되면 이 사람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습니다. 

◇ 최형진: 어디에 부딪혀야 될 것 같은데요. 

◆ 김필수: 부딪혀야 됩니다. 수직 구조물은 피하라고 말씀드렸으니까 되도록 속도 늦출 수 있는 방법인데, 제가 방송 중에 이런 말씀 드려도 되나 싶지만 인간이 만든 구조물 중에서 엔진룸과 트렁크룸이 에너지 분산구조를 가장 잘 만든 겁니다. 예를 들어서 차가 주차되어 있다고 하면 에너지 분산이 되면서 실제로 사망률을 급격히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자동차 자체는 보험처리하면 되거든요. 그래서 차 속도가 빨라지기 전에, 영상 블랙박스들을 워낙 많이 보니까, 차가 급가속되기 전에 속도가 늘어나면서 차에 부딪힌 경우에는 부상확률이 거의 없고요. 차만 부서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혹시 참조해서 고민을 많이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아주 예외적이고 극단적인 상황입니다. 차가 급발진해서 대응할 수가 없는 상황이면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김필수 교수님 개인적인 견해라는 점, 차의 가급적이면 뒷부분, 김필수 교수님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급발진 같은 경우는 원인 규명이 돼서 회사 측에서 조치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아직도 입증 책임을 소비자가 하고 있습니까?

◆ 김필수: 굉장히 어렵죠. 그렇다보니 국내에서 급발진 사고가 굉장히 많이 보고되고 있고요. 실제로 신고 되는 거 10~20배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소송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저한테도 연락이 많이 오는데, 100% 패소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조금 아까 말씀하신대로 자동차의 결함을 운전자가 밝혀야 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서 병원에서 수술 잘못 했는데, 피해자 가족에게 수술 잘못한 거 찾아내라는 것과 비슷하거든요. 미국은 정반대라고 말씀을 항상 드리는데요. 자사 차량에 결함이 없다는 것을 자동차 제작사가 밝혀야 되는 구조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재판 과정에서 결론이 안 나오더라도 소비자에게 배려나 보호에 대한 것을 자동차 제작사가 제대로 안 하게 되면 보상을 해라, 합의를 해라, 이런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런 부부분들이 반대로 되어 있다 보니까 또 징벌적 손해배상제로 미국에 비해서 굉장히 낮고, 거의 없다시피 하고요. 또 미국 같은 데는 같은 차량에 같은 문제가 몇 건만 생겨도 미국의 공공기관, 예를 들어서 NHTSA 같은 도로교통안전청이라고 하는데요. 공공기관이 나서서 조사에 들어가다 보니까 자동차 제작사가 굉장히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열심히 해야 되거든요. 교환·환불을 열심히 해줘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이 세 가지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보니까 소송이 있어도... 그래서 외국에서 들어온 차들 같은 경우는 그런 얘기를 합니다. 내부적으로, 한국법대로 해라, 우리법이 못났다는 얘기죠. 소송을 하게 되면 길게 끌어라, 이게 무슨 얘기냐면 대법원까지 5~6년 걸리기 때문에 개인이 직장 다니면서 비용 쓰고 시간 내서 대법원까지 가서 소송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상당히 소비자 중심이 안 되어있다는 측면에서 제도나 법적으로 좀 더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되는 구조가 필요한 시점이 지금이 아닐까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레몬법 도입 당시만 해도 조금 시끄러웠거든요. 그런데 막상 도입되고 나서 레몬법이 적용됐다는 기사는 많이 본 적 없는 것 같습니다. 

◆ 김필수: 없습니다. 올해 1건 3년 만에 1건이 레몬법 적용에 의해서 교환·환불이 되는 건이 드디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근본적으로 미국의 레몬법을 한국형 모델로 바뀐 게 한국형 레몬법이거든요. 미국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세 가지 기본적으로 소비자적으로 움직이는 상태에서 레몬법을 만들었기 때문에 교환·환불이 잘 이루어지는 반면, 국내에서는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겉치레적인 레몬법만 도입하다 보니까 실제로 이것저것 다 빠져나간다는 겁니다. 소비자의 입증책임도 그렇고요. 그렇다 보니까 실제로 레몬법 적용이 1건만 있다는 건 거의 유명무실한 법이란 측면에서, 지금 상태에서 다른 분야만큼은 소비자가 선진국 수준으로 많이 올라가고 보호를 많이 받고 있는데, 가장 취약한 분야가 자동차 소비자가 아직도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거, 분명히 개선해야 되고요. 정부제도·법적인 측면에서 고민을 많이 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리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애청자 분께서 ‘배우 손지창도 테슬라 급발진 사고 소송 들어갔던 것으로 아는데, 결과 어떻게 됐는지 혹시 아시나요?’, 라고 하셨네요. 

◆ 김필수: 보통 급발진 관련해서 일반 소송을 하게 되면 결론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보상을 한다고 해도 약정서에 그걸 씁니다. 절대로 언론에 언급을 안 할 것, 그래서 저에게 자문 같은 게 굉장히 많이 와서 제가 중재를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요. 여러 건 중에서 연락이 안 오는 것은 잘 해결됐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단서 조항들이 그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중간에 자문 같은 거를 해주게 되면 결론이 연락이 안 오는 경우는 보상을 받아서,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자동차 제조업체 같은 경우는 이런 게 자꾸 언론에 나가면 본인들이 불리하다고 보는 거죠?

◆ 김필수: 아까 1.5킬로미터 같은 경우는 워낙 논란이 많이 됐고요. 전 국민들이 보면서 공포감을 조성했습니다. 이런 경우는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이미지가 나빠지면 판매까지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따로 연락을 해서 보상을 한다거나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는데, 언제까지 언론에 보여서 그 건수만 해결한다는 건 법적·구조적 체계에서 문제가 있다는 뜻이거든요. 아까 말쓰드린 대로 워낙 많은 관련 문제, 급발진뿐만 아니라 A/S에 관련된 불만, 운행하다가 시동이 꺼지는 게 두세 번 된다는 건 세 번 죽었다 살아나야 됩니다. 아실 겁니다. 그런데 너무 편하게 얘기하면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한번 경험하게 되면 그만큼 심각한 문제라는 거, 이런 부분들은 무상수리 하지 말고 리콜을 해줘야 하고 정부도 위원회를 자주 열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소비자중심으로 바뀌어야 되는데 아직은 미약하다고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 최형진: 그럼 배우 손지창 씨는 해결이 됐다고...

◆ 김필수: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언론에 공개가 안 됐기 때문에 됐다고...

◆ 김필수: 사건사고는 많이 올라왔는데 그 이후의 이야기가 전혀 없거든요. 그런 부분들은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싶습니다. 

◇ 최형진: 다음 주제입니다. 그동안 SUV가 대형, 초대형으로 가고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차박 문화 때문에요. 하반기에 소형차량의 출시 예정 소식이 잇따라 들려옵니다. 경차 판매의 경우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었는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겁니까?

◆ 김필수: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 세계에서 판매되는, 국내는 물론이고요. 자동차 시장은 세단 과반, 그 다음에 나머지 과반은 SUV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SUV 자체는 세계적인 추세고요. 세단의 장점, SUV가 오프로드만 달리는 게 아니라 도심형 SUV라고 해서 정숙성, 가속성, 안락함, 각종 편의장치가 극대화되면서 SUV가 하나의 세상이 됐습니다. 그래서 대형SUV가 당연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형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소형도 있고 경형 SUV도 있어서 이게 개발수순에 맞춰서 올 후반에 몇 개 기종이 나오다보니까 집중도가 높아진다고 보는 거지, 꼭 이 축이 대형에서 소형으로 옮겨가는 건 아니고요. 도리어 소형세단을 소형SUV로 흡수하는 계통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특히 국내에서 올해 경형 SUV가 최초로 나오거든요. 일반 소형SUV보다 작지만 옵션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좀 더 실내공간을 넓힌 모델이 나오니까 엔트리 모델로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서 저도 유심히 보고 있는데요. 의미가 상당히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소비자들은 기쁘죠. 아무래도 다양한 차량들이 출시되면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각각 쓰임이 다르겠죠? 어떻게 선택을 해야겠습니까?

◆ 김필수: 일반적으로 옵션에 대한 부분들, 일반 소비자가 느끼기에는 가성비를 가장 많이 따집니다. 실내공간이 어떻고 고급옵션이 하향평준화 되면서 일반 옵션들도 많이 들어가 있거든요. 그래서 가격대비 연비대비, 이런 걸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차를 택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 제일 중요한 부분은 아까 경차 말씀하셨는데 경차가 국내에서 단 세 가지 기종뿐이 없고요. 신차가 나온 지도 너무 오래됐습니다. 그리고 경차를 홀대하기 시작했어요.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센티브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경차가 예전에 두 자릿수 10% 이상까지 올라갔었는데 5~6%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유럽 아시겠지만 두 대 중에 한 대 45%가 경차고요. 이탈리아는 60%, 엄청납니다. 일본만 하더라도 37%입니다. 국내에서 사실 이 땅덩어리 좁고, 거의 100% 에너지를 수입하고 그런데 1인당 에너지소비증가율이 굉장히 큰 국가기 때문에 경차에 대한 인센티브를 다시 한 번 정리해야 되지 않나, 경차 자체가 안 나오다 보니까...

◇ 최형진: 차량이 없어요.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 김필수: 일본만 하더라도 25~30가지가 되거든요. 굉장합니다. 그래서 경차보다도 경형SUV가 이번에 처음 나오니까 정부가 경형SUV쪽을 경차를 대신해서 인센티브를 그쪽으로 옮겨주는 겁니다. 역시 차 작고 연비 좋으니까 경형SUV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어서 인센티브를 경차로 옮겨주면 말씀드린 공영주차장, 터널통행료, 고속도로통행료, 이런 인센티브를 다시 한 번 정리해서 좀 더 준다면 훨씬 더 연비 좋고 배출가스 그만큼 덜 배출하고 주차장 좁아도 되거든요. 좀 더 대접하는 경형SUV쪽으로 폭을 크게 잡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상담으로 이어갑니다. ‘시동 걸 때 브레이크 밟고 걸어도 급발진 위험 있을까요?’

◆ 김필수: 일반적으로 급발진이 많이 발생하다보니까 장치 중에 한 가지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시동이 걸리게끔 만들어놨습니다. 그게 일종의 급발진을 완전히 해결은 안 되더라도 일단은 어느 정도, 시동을 걸 때 튕겨나가는 이런 사고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10여 년 전만 해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전 세계 자동차 제작사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시동이 걸리게끔 만든 그런 겁니다. 되도록 습관 자체가, 브레이크르 안 밟으면 시동이 안 걸릴 겁니다. 지금 현재. 그래서 꼭 브레이크를 꽉 밟으시고 시동을 걸어주시는 게 좋고요. 급발진에 대해서는 예방 차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정비, 차량 관리를 잘 한 분들은 차의 이상동작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어요. 그리고 시동을 켜놨을 때 공회전 자체가 700~750RPM, 처음에 날씨가 추우면 1,100RPM이 올라가 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RPM이 1,500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든지, 이런 상태에서 차를 출발하게 되면 자동차 급발진 한다든지 문제의 가능성이 있고요. 실제로 급발진이 많이 생기는 경우가 어느 때였냐면 세차를 하고 나올 때 튕겨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차가 습기가 들어가면서 이상이 생겼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요. 이런 사례가 굉장히 많은 만큼 세차를 하고 나올 땐 조심스럽게, 머릿속에 이런 생각을 하고 나오시면 됩니다. 

◇ 최형진: 다음 상담입니다. ‘캠핑짐을 차에 놓고 다니는데요. 여름에 부탄가스 차 안에 놓아두는 거 여름에 많이 위험할까요?’

◆ 김필수: 안 좋습니다. 분명한 것은 여름에 온도 자체가 엔진 대시보드 같은 덴 70~80까지 올라갑니다. 아시겠지만 직사광선은 절대로 쏘이면 안 되는데요. 부탄가스통은 말할 필요 없이 라이터, 심지어는 생수병도 놓으면 안 돼요. 예전에 생수병이 햇빛에 반사되어서 렌즈효과가 생겨서 화재가 일어날 수 있는 연기까지 나서 굉장히 문제가 컸어요. 

◇ 최형진: 차에서요?

◆ 김필수: 맞습니다. 그래서 병에 물이 들어가 있는 것도 별로 좋은 건 아니거든요. 일단은 그늘진 곳에 두는 게 좋으니까 최소한 이런 부분이 꼭 필요하다면 트렁크 안에 놓거나 해야지 앞 유리 쪽으로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경우는 굉장히 위험하다는 거, 부탄가스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으니까 되도록 캠핑 갈 때 가지고 들어갔다가 가지고 나오고, 여름에는 차에 아예 놓지 마세요. 아주 위험하고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 최형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부탄가스, 물, 꼭 필요할 때 옮기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필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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