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쓰러져도 죽지 않는 나무처럼 마음 아픈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에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6-04 17:10  | 조회 : 706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진행 : 김창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방송일 : 202164(금요일)

대담 : 김은지 마음 토닥 정신건강 의학과 원장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쓰러져도 죽지 않는 나무처럼 마음 아픈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에요."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 주치의는 마음 토닥 정신건강 의학과 김은지 원장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원장님 반갑습니다.

 

김은지 마음 토닥 정신건강 의학과 원장님(이하 김은지)> , 안녕하세요.

 

김창기> 매주 금요일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삶을 함께 보면서 그들의 마음을 같이 한 번 이야기를 하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어떤 영화를 만나볼까요?

 

김은지> , 저는 플로리다 프로젝트라고 하는 영화를 함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김창기> 다소 생소한 제목의 영화인데요. 찾아보니까 2017년 미국에서 개봉했고, 그해 뉴욕 타임즈 선정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아이들 연기자가 거의 다큐멘터리 연기급이라도 있기도 했는데. 김은지 원장님은 어떤 부분 때문에 이 영화가 오래 남으셨나요?

 

김은지> 발랄한 포스터와는 좀 다르게 내용 자체는 슬픈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영화의 특징은 대부분 이렇게 힘들고 슬픈 이야기가 나오면 거기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거나 아니면, 이런 슬픔을 제공한 나쁜 사람이 있거나. 그런데 이 영화는 마치 그냥 현실에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듯. 이 아이가 그 어려운 모텔 촌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냥 담담하게 보여주는. 그냥 마치 우리의 현실처럼 이 사회 안에서 굴러가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어서 더 많이 마음이 아프고, 한 편으로는 더 슬프고, 한 편으로는 귀여워서 웃음이 나오고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김창기> 의도치 않게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것이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그래서 결국에는 비극적으로 이어지는 그런 영화였던 거 같아요. 위험하고 결핍된 상황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그 상황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모르는 채로 커가는 것이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너무 가슴을 졸이게 되더라고요. 관계 속에서도 상처를 받고, 불신을 가지게 되고. 그럴 때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도움을 주시나요?

 

김은지> 사실 의사라고 해서, 그 아이의 처음 상황을 바꿀 수는 없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아이가 성장할 것이라는 겁니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햇볕에 나무가 자라듯이 성장을 하고 그리고 어른들은 주변에서 충분한 양분을 주는 수밖에 없죠. 인정해주고 격려해주고, 공감해주면서 그 아이가 잘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인 거 같습니다.

 

김창기> 그렇죠. 좋은 말씀이십니다. 문제행동을 하고, 이 문제행동이 다른 낙인이 되고, 또 반복되고, 그러한 반복을 끊어줄 수만 있다면, 주인공 아이, 무니의 삶은 달라졌을 거 같아요. 저는 그런 기대를 하면서 안타깝게 이 영화를 보았던 거 같습니다.

 

김은지> 사실 이 영화 안에서도 그런 어른들이 있어요. 이 여관의 매니저가 있는데요, 그 분이 무니와 무니의 엄마를 그렇게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주죠. 이제 우리가 굉장히 유명한 연구인데, 하와이의 카우아이 섬에 이제 극빈층, 빈곤층 아이를 긴 시간 지켜본 결과가 있어요. 그 연구에서 놀랍게도 그 아이들이 훌륭하게 성장한 아이들도 일부 있었어요. 그 아이들에게 어떤 것이 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보았더니, 이 아이들이 믿을 수 있는, 이 아이들을 지켜봐 주는 어른, 혹은 사회의 어떤 부분이 있었던 거죠.

 

김창기>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소개해 줄 수 있겠습니까?

 

김은지> 이 친구들 너무 귀엽죠? 너무 귀여운데, 이 여자 친구 두 명이서 쓰러진 나무에 앉아서 노는 장면이 나와요. 그러면서 무니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이 나무가 좋아. 왜냐하면 쓰러졌는데도, 계속 자라거든.”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아이의 삶이 쓰러지고, 상처가 있는데도, 계속 자라나고 있는 그것을 굉장히 잘 보여주고 있는 대사였던 거 같아요. 이 대사가 우리들 마음의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창기> 그렇죠. “쓰러져도 죽지 않고, 자라나갔다라는 김은지 원장님의 마지막 마음 처방전이었습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마음주치의>는 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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