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1년 5월 12일 (수요일)
■ 대담 : 윤홍균 <자존감 수업> 저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자존감을 위협하는 뜨거운 습관과 차가운 습관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자존감”이라는 주제로‘윤홍균’ 선생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윤홍균 <자존감 수업> 저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하 윤홍균)> 안녕하십니까. 윤홍균입니다.
◇ 김창기> <마음주치의>에서 “자존감”에 대한 얘기를 자꾸 하다보니까 많은 분들께서 사연을 보내주시더라고요. 오늘도 짧게 사연 소개해드릴게요. “자존감이 낮은 성격을 극복해보려고, 여러 동호회도 나가보고 SNS 활동도 열심히 했는데, 처음엔 기분도 좋고 내 자신이 좀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더니 지금은 과거보다 자기 환멸이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 이 분은 지금까지 안간힘을 쓰신 계신 거예요. 그런데 성공을 못하고 더 후퇴하게 됐어요. 어떻게 된 거죠?
◆ 윤홍균> 열심히 노력을 해서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정말 좋은 자원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어떤 것이든 이 발전을 하다보면 슬럼프를 맞이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잠깐의 슬럼프를 뭔가 나쁜 것으로 받아들이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자꾸 생기시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건강해지고 싶은 사람이 자전거 동호회에 들어간단 말이죠? 그러면 내가 운동을 안 하던 시절과 비교해서 자존감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항상 세상에는 늘 우리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시도를 하더라도 그 방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무엇을 얻으려다보면 이 발전하는 속도가 더뎌지고, 슬럼프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이것을 뭔가 너무 나쁜 것으로 판단하다 보면 자괴감이 들고, 환멸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김창기> 또 한 가지는 매력적이고, 또 능력이 좋은 사람들 곁에서 친해지면 그 사람들의 후광을 업고 내가 자신감을 좀 얻었다가 다시‘이 사람과 나는 격이 다르구나’라고 느끼면서 자포자기하고, 또 자기 환멸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버려야 될 마음의 습관들, 또 감정조절을 잘 하기 위해서 키워야 될 습관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윤홍균> 우리 자신을 뜨겁게 만드는 습관이 있고, 너무 차갑게 만드는 습관이 있다, 저는 그렇게 분류를 합니다. 먼저, 뜨겁게 만드는 것은 불안을 야기하는 습관들입니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안 되면 어떡하지?”“이러다가 혼나면 어떡하지?”“그 사람이 나를 미워하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를 반복하면 두근거리고 불안해지고 이게 과열돼서 화가 나기도 합니다. 반대로 찬 물을 끼얹는 습관들도 있습니다. “이거 해서 뭐 하겠어”“어차피 내가 완벽해지는 것도 아니잖아”하면서 냉소를 만들어내면 이불안이 식을 수는 있는데, 너무 무기력해지거나 회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 김창기> 기능의 수준이 떨어지게 되죠.
◆ 윤홍균> 그렇죠. 심장이 너무 안 두근거려서 무언가를 성취해낼 수가 없고, 이런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을 되어 버립니다.
◇ 김창기> 그렇죠. 과도하게 뜨거운 대처방식, 과도하게 차가운 대처방식은 좋지 않다, 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도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우리 윤홍균 선생님께서 어떤 ‘마음 처방전’을 써주실 수 있을까요?
◆ 윤홍균> 일단, 있는 그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시도하시는 분들은 좋은 엔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자동차로 치면 마음속에 스포츠카 한 대를 품고 사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열정이 있고, 실천력이라고 하는 좋은 자원을 가지셨으니까, 좋은 자원을 이용해서 열심히 사시되 중간 중간 휴게소도 가셔야 되고, 연료도 충전하셔야 되고, 스트레칭도 하는 그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턱대고 앞차보다 더 빨리 가려고 하다보면 엉뚱한 곳에서 사고가 갈 수 있으니까요. 각자 저마다의 인생이 있고, 입장이 있으니까, 너무 앞서가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창기> 내 가슴 속에 명품은 아니더라도 꽤 괜찮은 것이 들어있다, 라는 말씀이시죠. 윤홍균 선생님과 함께한 <마음 주치의> 였습니다. <마음주치의>는 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