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최형진 / PD: 이은지 / 작가: 구경숙

인터뷰 전문

“뭐가 제일 탐나나” 이건희 컬렉션, 전문가에 물었더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5-04 12:09  | 조회 : 930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5월 4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고 이건희 회장 소유의 미술품이 국립기관에 기증됐습니다. 기증된 작품 중에는 국보 제216호 정선필 인왕제색도와 보물 제2015호  고려천수관음보살도를 포함한 국가지정문화재 60여 건도 포함돼 있는데요. 한꺼번에 세상으로 나온 작품들을 두고 문화적 의미와 함께 미술품 상속에 대한 궁금증도 다양합니다. 자세한 내용 미술평론가,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김윤섭 대표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윤섭 대표(이하 김윤섭):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이번에 기증된 작품이 무려 2만 3천여 점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면 국가기관에 기증보다 박물관 하나 정도는 차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김윤섭: 네, 그렇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넘치는 수량이고요. 일반적으로는 박물관, 특히 미술관 같은 경우 등록하려면 기본 200~300점 정도만 구비하면 된다는 항목이 있거든요. 그렇게 봤을 때는 무려 2만 3천 점 정도면 대표적인, 세계적인 수준의 미술관 혹은 박물관을 짓고도 남는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 최형진: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음 달인 6월, 현대미술관은 8월에 공개됩니다. 지금 작품들은 어디에 있는 건가요?

◆ 김윤섭: 현재는 원래의 소장처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작품들이 굉장히 고가고 귀중하고 이송하기에 쉽지 않은 상태거든요. 워낙 관리대상이 많기 때문에요. 그래서 어느 정도의 조건을 유지할 수 있는 소장고가 구비되기 전까지는 아마 원래 소장되어 있던 곳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형진: 무려 2만 3천여 점이기 때문에 이동하는 데에도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김윤섭: 그렇죠. 아마 이런 일반적인 물품과 달리 미술품은 포장 수준, 보관 상태에 환경적 부분, 항온, 항습, 습도, 온도 등까지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이송 작업을 하려면 이 정도 규모면 웬만한 군사 작전에 비견할 정도로 예민한 작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형진: 아무래도 훼손 없이 이동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이동되는 겁니까?

◆ 김윤섭: 보통은 무진동 차량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미술품을 운송하는 전문 차량이 따로 있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부분이 도로 이동 시의 가령 속도 방지턱, 노면 상태 등에 따라 크고 작은 충격을 가할 수 있거든요. 

◇ 최형진: 차가 흔들리면 안 되니까요.

◆ 김윤섭: 이 부분들을 방지하기 위해서 무진동 차량이 별도로 운행 중에 있습니다. 아마도 그 차량을 이용해서 움직여야만 국보 지정, 보물 지정뿐만 아니고 현대미술 중에서도 굉장히 귀중한 고가품들을 안전하게 이송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형진: 대표님의 긴장을 풀 겸 가장 궁금한 게 이번 귀중품 중에 한 가지만 선물 받을 수 있다고 하면, 대표님은 어떤 것 달라고 하실 거예요?

◆ 김윤섭: 전 개인적으로 도자기를 갖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정말 우수한 작품들이 많고요. 미적 수준이나 질적 완성도가 완벽히 구비된 옛날 전통 미술품은 우리가 충분히 자긍심을 가질 만한 것들이 많은데요. 그 부분에 대한 공예술이 아주 평가절하된 게 현재 수준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현대미술이 지금에 있기까지 무엇보다 뿌리 역할을 하고 있는 정체성을 확립시켜준 우리 고미술의 정수에 대한 평가를 다시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인식을 다시 할 때 현대미술도 제대로 된 안목으로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형진: 기증된 작품들, 상당히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 근대 한국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이번 귀중품들 충분히 보고 왔는데요. 어떤 작품들이 있습니까?

◆ 김윤섭: 이미 다 알려진 건 공예술 쪽은 국가지정문화재가 60건이나 포함됐죠. 아까 말씀하신 인왕제색도와 고려천수관음보살도는 익히 박물관 수준급인데요. 근현대미술 부분도 우리 국민화가로 일컬어지는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등 굉장히 많은 대표작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최형진: 조금 전 이중섭 작가 얘기하셨는데, 이중섭 작가의 작품은 제주도로 기증된 것으로 알고 있고요. 각 지역으로 귀중품들이 나눠서 이동하는데요. 이렇게 나눠서 기증되는 기준이 있습니까?

◆ 김윤섭: 이 부분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하긴 한데, 한 곳에 모여야 한다, 아니면 잘한 처분이다 등등인데요. 아마도 제 생각은 이런 고민의 결과는 정치, 경제 못지않게 우리나라는 문화 역시 너무 서울 중심, 중앙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각 지역에 분배하는 것은 문화 향수권에 대한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또 하나는 이 지역을 대표할만한 작가, 예를 들자면 이중섭 미술관이 있는 제주도에 이중섭 작품, 박수근미술관이 있는 양구, 강원도에는 박수근 작품, 이인성 등 대구 출신 작가는 대구로 등으로 하다보니까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고, 그 지역민, 거주민으로 하여금 문화적 자긍심을 재고하는 데 배려하려는 의도지 않나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아무래도 이런 작품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으니 이렇게 분산해서 기증을 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교과서에서나 보던, '이게 한국에 있었어?'라고 할 만한 해외 유명 작품들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저도 찾아보니까 샤갈, 피카소의 작품도 있던데요. 몇 작품 소개 좀 해주세요.

◆ 김윤섭: 뭐니 뭐니 해도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화풍은 서양미술에서 인상파 화가인 것 같습니다. 인상파 화가 중에 모네가 있는데요. ‘수련이 있는 연못’이 대표작이죠. 수련이 요즘 시기처럼 봄빛,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는 연못에 수련이 가득한 작품들은 볼수록 정감 있어 보이고요. 이런 초현실적인, 현대미술의 첫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달리의 작품 ‘켄타우로스 가족’, 혹은 피카소의 작품들이 대거 합류되어 있어서요. 우리나라 미술 뿐 아니라 서양의 현대미술의 형성과정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 최형진: 기증된 작품 중 서두에 말씀 드렸던 인왕제색도, 고려천수관음보살도 등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도 제법 포함돼 있는데요. 이런 문화재를 개인이 사고팔 수 있는 겁니까?

◆ 김윤섭: 팔 수 있되 국가가 지정한 부분이기 때문에 음성적이 아니라 양성적으로, 그리고 판매가 되더라도 사적인 운영보다는 공적인, 예를 들어 박물관, 재산, 미술관의 공적 운영자금으로 활용하는 등에 한해서 제한적이지만 개인이 보관하는 건 당연히 가능하고요. 사고 팔 때도 그런 부분이 가능하고요. 얼마 전에 간송미술관에서 고려불상을 판매, 경매에 내놨다가 여러 이슈가 됐던 사례처럼 결국은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이었다고 알려진 사례도 있죠. 

◇ 최형진: 기증된 미술품, 금액으로 환산하면 적게 2조, 많게는 10조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정선의 인왕제색도의 경우도 감정가가 굉장히 비싼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정말 궁금합니다. 이런 미술품 감정가는 어떻게 정해지는 겁니까?

◆ 김윤섭: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시가 감정입니다.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요. 원래 본  미술품 가치 평가가 있고요. 그리고 미술품이 유통된다는 전제 하에 시사 감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이런 형식의 상속세 등 뚜렷한 목적이 있는 경우, 그 부분에 어느 정도 맞춰서 시가 감정을 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절대 평가로써의 절대적인 고정 가격이 아니고요. 유동적입니다. 시가라는 것이 그 시대적 감성의 어떠한 부분이 더 부합하는지에 따라 인기도, 선호도에 따라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변동되기 마련입니다. 요즘의 경우, 우리나라 한국화, 전통미술보다 서양미술, 현대미술이 굉장히 인기가 많은 시즌이거든요. 그래서 원래의 가격보다는 굉장히 평가 절하된 상태로 고미술, 전통미술, 한국화 장르들은 가격이 산정될 수밖에 없는 애석한 상황이긴 합니다.

◇ 최형진: 조금 바보 같은 질문일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평가하시는 감정사 분들 여러 분이 모여서 의견을 합체하는 겁니까?

◆ 김윤섭: 네, 그렇습니다. 원래 개인적인 자문 격이라고 한다면 특정 개인, 전문가에게 의뢰를 할 수 있겠지만 공식적인 법적 효력을 발휘하기 위한 감정 의뢰는 특정 공인 기관이나, 여기 공인됐다고 하는 것은 지자체,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공인된 기관이 따로 있습니다. 그 쪽에 정식 의뢰를 하면, 기관에서 역시 다수의 감정위원들이 모여서 평가를 하고, 그것은 어느 경우 작품의 구성을 주로 보시는 분이 있고요. 어느 경우에는 재료, 기법, 상태를 체크하는 분도 있고요. 어떤 분은 유통 등 빈번한 시세 등을 담당하는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서 의견을 조율한 다음 공통된 마지막 결론을 통보 받게 되는 거죠. 

◇ 최형진: 이번 기증이 미술품을 상속받을 때 내는 상속세 부담 때문이다, 이런 추측도 있는데 미술품 상속세가 어느 정돈가요?

◆ 김윤섭: 지금 보통 2조, 3조 얘기하지 않습니까. 여기에서 벌써 편차가 1조원이나 나기 때문에 미술품에 대한 상속세는 어느 정도라도 명확하게 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고요. 다만, 상속세를 떠나서 기증한 작품에 대해서는 상속세가 책정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미술품 기증으로 일단락됐기 때문에 이 미술품에 대해서는 상속세가 없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 최형진: 이번처럼 기증하게 되면 따로 세금은 없는 건가요?

◆ 김윤섭: 그렇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서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대신하는 방향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요. 이번 기증된 물품만 해도 감정 기관별로 감정평가액 다르다는 얘기도 있고, 사실 잘 모릅니다만 미술품은 가치판단이 불가능한 영역 아니겠습니까. 조세회피 등 악용될 우려도 있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윤섭: 아마도 이 부분이 가지고 가장 예민한 부분이고, 궁금한 사항일 것 같긴 한데요. 우선 첫 번째 말씀하셨던 부분은 세 기관에 했는데, 당연히 가격은 다를 수 있겠죠. 그래서 제가 알기로는 세 기관이 한 것을 평균치로 계산해서 기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로 말씀하셨던 가치판단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조세회피 등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부분, 충분히 악용하고 있는 사례가 있죠. 그렇지만 어느 영역이든 기본 상식적인 선을 위반하는 경우는 많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미술품 전체에 대한 가치판단 과정에 대해서 부정적 시각으로 작용하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미술품 가치 판단을 할 때 주로 이 부분이 감성적인 부분에 대한 교감 등이 많이 작용해서 어쩔 수 없이 주관적 평가, 그리고 정량적인 수치에 대한 평가보다 정성적 평가, 감성적 평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이 부분들이 왜 이렇게 일반적인 물품에 비해 고부가 가치로 평가되는가 하는 부분은 태생적으로 작가 개인의 향유품이 아니고 그것을 즐기는 건 결국 주변인, 불특정 다수, 온 국민이기 때문에 미술품은 이미 태어나면서부터 공공재, 공공의 자산으로서 숙명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서 보이지 않는 무용의 평가할 때, 무용의 가치가 굉장히 많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윤섭: 고맙습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폴리텍배너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