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진행: 배승희 / PD: 신동진, 이시은 / 작가 :김영조, 정은진 / 유튜브AD: 이진하

인터뷰전문보기

이해충돌방지법, 전재수"LH사태로 욕먹은 보람" 조해진"실효화 방안 필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4-30 09:06  | 조회 : 2214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 출연자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해충돌방지법 통과, LH사태로 욕먹은 보람있어
-미래 비전도 같이 고민해야 불행하지 않은 합당
-문자 폭탄, 강성지지자 언급은 야당의 집권 전략 
-이성윤 후보는 상식적으로 상상할 수 없던 일 
-현 정부, 모범적인 K방역 성과...공정의 가치 퇴색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이해충돌방지법, 행정력과 실효화 방안 고민해야 
-합당, 전당대회에서 통합지도부 구성돼야 
-정당, 의회 문화 퇴행시키는 문자폭탄 지양해야 
-이성윤에 대해 과도한 추측...바뀐 형사체계 잘 이 끌 새 검찰총장돼야 
-3번 남북정상회담은 성과, '내로남불' 외신 보도 아쉬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오늘 YTN라디오 개국 13주년 특집, 한국정치를 풀어내는 토론 사이다, ‘여의도 중계석’ 으로 시작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전재수): 네, 안녕하세요.

◆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하 조해진):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먼저 오늘은 YTN 라디오 개국 13주년이니, 축하 말씀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 전재수: YTN 라디오 13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공동체에 YTN 라디오가 있어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특히 ‘황보선의 출발새아침’도 더 많이 사랑해주십사 하는 말씀도 아울러서 드립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 조해진: 13년 동안 YTN 라디오와 함께 해오신 애청자 분들과 YTN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말 그대로 요즘은 라디오와 아침을 시작하고 라디오와 하루 종일 살고 라디오와 하루를 마감하는 시대인데, YTN 라디오, 그 중에서도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은 박하사탕 같이 상쾌하고 비타민 같은 활력을 늘 애청자들에게 불어넣어주시는데요. 앞으로도 변함없이 YTN 라디오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수고하시는 YTN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축하 말씀 드립니다.

◇ 황보선: 감사합니다. 그럼 토론을 본격적으로 해보시죠. 어젯밤 늦게 국회 통과한 이해충돌방지법, 190만 명이 대상입니다. 수가 참 많은데요. 발의한 지 8년 만의 통과죠. 국회의원 비롯해서, 이렇게 설명하는 법입니다. 재석의원 251명 가운데 찬성 240명, 반대 2명, 기권 9명으로 의결됐는데요. 두 분은 반대 2명, 아니시죠? 

◆ 전재수: 네, 찬성했습니다. 

◆ 조해진: 네.

◇ 황보선: 찬성하셨다면 왜 그러셨는지 설명해주시죠.

◆ 전재수: 사실 이해충돌방지법이 황보선 앵커님께서 말씀 주셨듯 8년 만에 통과가 된 겁니다. 국회에는 이렇게 8년, 9년, 10년 동안 오랫동안 논의를 해왔지만, 아직도 여전히 통과를 못하고 있는 법들이 여럿 있거든요. 이해충돌방지법도 그렇습니다. 그동안 8년 동안 왜 안 됐겠습니까. 저는 이해충돌방지법 통과하고 난 뒤에 왜 안 됐는지에 대해서 한번쯤 되돌아보고 성찰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꼭 이렇게 계기를 만나서야 급하게, 더더구나 어제 법사위 마지막 논의에서도 쟁점이 있긴 했는데요. 급하게 처리하는 국회 관행을 좀 극복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어떻든 8년 만에 통과했습니다. LH 사태가 터지면서 이해충돌방지법이 본격적으로 논의됐고,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 관심 때문에 오늘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LH 사태로 촉발되어서 더불어민주당이 욕을 엄청 먹었지만, 그래도 욕 먹은 보람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계기를 통해서 우리 사회 공직자의 도덕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요. 무려 국회의원을 포함해서 공직자와 공직 유관 기관에 근무하는 190만 명이 이 법의 적용대상이 되는데요. 싱가포르의 경우도 부패와 비리로부터 자유로운 청정국가가 됐는데요. 1960년부터 무려 40년이 걸렸습니다. 우리도 이해충돌방지법을 통해서 부패와 비리,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공직자의 역사를 청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합니다.

◆ 조해진: 국민들이 정부를 구성하고 직무와 권한을 부여할 때는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라는 건데요. 내밀한 정보, 그 중에서도 개발과 관련된 정보를 이용해서 자기 잘 사는 데 이용하는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서는 옛날부터 국민들이 걱정하고, 저걸 어떻게 감시하고 바로잡을 것인지를 걱정해왔는데요. 그걸 제도화한 법이 이해충돌방지법이고요. 시간이 꽤 많이 걸렸습니다. 이번에 LH 사태가 계기가 되어서 동력이 생겨서 입법화까지 성사가 됐는데요. 문제는 적용대상이 굉장히 많다는 겁니다. 직접 대상이 정부, 공기업, 공공기관 종사자들 190만 명인데요. 그 직계 가족까지 하면 500만 명 정도가 대상이 되어서 실효성의 고민이 좀 있습니다. 이 분들의 재산관계나 거래 등에 등록을 받고 자료를 확보하는데요. 그걸 검증하고 감시·감독을 해야 의미가 있는 거거든요. 자료만 받아놓고 아무도 안 쳐다보고 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거죠. 자료 중 잘못된 거짓 자료는 없는지, 거래 자료 가운데 투기로 의심될 만한, 내부정보를 악용한 것으로 의심할 만한 것을 잡아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지, 자료를 받아 놓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걸 잡아내려면 엄청난 행정력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그 문제까지는 우리가 아직 진행을 못해서요. 이 법을 실효화해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를 잡아내는 매커니즘,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숙제로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이번엔 각당 속사정을 알아볼까요? 국민의힘,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를 두고 ‘흡수 합당이 아닌 당대당 공감했다’고 주호영 당대표 대행과 만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렇게 얘기했지 않습니까. 안 대표가 자꾸 이렇게 당대당 강조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조해진: 아무리 의석이 3석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도 공당이고, 유력한 대선후보를 보유한 당으로서는 당연하죠. 당연히 요구할만한 것이고 존재가 인정되고 존중 받아야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당대당 합당이 저는 순리라고 보고요.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따라서 당대당 합당의 명분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당명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당 색깔, 당 노선이 반영된 당헌·당규·정당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따라서 당대당 명분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 건데요. 다행히 안철수 대표와 우리 당의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주호영 대표가 기본적인 합의를 이룬 것 같습니다. 보도 내용을 보면, 당명, 정당정책 문제 등에서는 합의를 이룬 것 같고요. 양당에서 조금 이견이 있긴 하지만 큰 흐름에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 당 지도부 선출한 전당대회 전에 합당이 되어서 국민의당 당원들도 통합전당의 당원으로서 새 지도부 선출하는 데 당대표 후보, 최고위원 후보도 내고 직접 투표도 해 구성에 참여해서 ‘내 지도부다. 내가 참여하고 선출한 지도부다’라는 의미가 살아야 통합 지도부로서 대표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텐데요. 만약 전당대회 때까지 합당이 안 이뤄지게 되면 그 부분이 무산되는 게 아쉬워서 속도를 내서요. 물론 일부는 전당대회 이후에 통합하자는 분들도 계신데요. 제 의견은 그 전에 통합해서 전당대회에서 통합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아무래도 당권 주자시기 때문에 그 부분을 더 강조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야권 쪽에서 덩치가 커지는 것 아닙니까. 민주당 쪽에서는 이런 흐름, 신경 많이 쓰이지 않습니까?

◆ 전재수: 저희도 지금 당대표 선거 중이라 국민의힘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해진 의원님께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셔서 열심히 하고 계신 걸 저도 보고는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당대당 통합, 합당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국민의당은 실체가 없는 정당이죠. 왜냐하면 제 지역구만 가더라도 국민의당이라는 정당조직이 사실 없습니다. 정당 또는 공당이라고 한다면, 지역에서 일상적인 정당 활동이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상 없습니다. 그리고 비례대표 의원만 세 분 정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것은 당대당 통합, 합당으로 볼 것은 아니다, 그리고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국민의당에 대해서 실체가 없는 정당이라고 말씀을 하셨고요. 다만 어떻든 잘 되길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단순히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서 또는 내년 대선 승리만을 위해서 이렇게 하지 않고, 왜 합당을 하는지, 서로 주장하는 가치와 노선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이 국민들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지 등 미래에 대한 비전도 함께 제시하면서 당대당 합당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렇지 않은 합당은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란 걱정도 살짝 해봅니다. 

◇ 황보선: 이번에는 민주당 분위기 좀 보시죠. 선거 패배했는데, 내년 대선 앞두고 정권 재창출 목표로 달려가야 하는 상황인데요. 지금 당내에서 내홍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특히 최근에 강성 친문들의 문자폭탄이 초선 의원들에게 쏟아졌는데요. 이에 대해서 박주민, 김종민 의원 등이 옹호하는 발언을 했고요. 그랬더니 여기에 대해서 조응천 의원이 ‘이게 성공방정식이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전반적인 상황, 내홍에 대해서 어떻게 극복해야겠습니까?

◆ 전재수: 대개 경우, 선거가 끝나면 당내 여러 논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선거 결과에 대한 논쟁일 수 있고요. 이번 민주당의 경우, 사실상 대패, 참패한 선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당내에서 그동안 논의하고 논쟁했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묵혀놨던 일들이 선거 결과 때문에 논쟁이 한창 진행 중이고요. 그런 차원의 논쟁으로 봐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건강한 것이죠. 저는 반드시 있어야 할 논쟁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문자 폭탄, 강성 지지자들 부분에 대해서 조응천 의원은 싸움하듯이 작심 비판하는 것 아닙니까. 거기에 대해서 윤건영 의원은 ‘선출직 정도면 그 정도 감당해야지’, 한 마디로 이렇게 정리를 해버리는데요. 양쪽 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 큰 틀에서 동의를 한다면 어떻게 하면 민주당이 우리 공동체에서 더 좋은 정치를 할 것인지,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등의 논쟁으로 가야지, 마치 전쟁하듯이 이렇게 하는 건 국민들 보시기에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굉장히 난처한 상황인데요. 사실 친문, 강성 지지자, 문자폭탄 등 이런 단어들은 국민의힘의 집권전략입니다.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을 앞둔 집권전략 차원에서 말하자면 민주당 내 역학관계, 권력관계를 친문/비문으로 나누고요. 그들의 극단적인 갈등, 극단적으로 싸움을 붙이는, 그래서 민주당 후보가 뽑히더라도 함께 힘을 모으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의힘의 집권전략, 대선전략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잘 감안해서 우리 지지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해주십사 합니다. 왜냐하면 지나번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과정을 보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굉장히 전략적 선택을 했습니다. 나경원 후보를 뽑게 되면 결국 중도 확장이 안 되고, 서울시장에서 어렵겠구나 해서 결국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되는 과정을 봤지 않습니까. 저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굉장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봤거든요. 이러한 부분들을 저희가 참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황보선: 조해진 의원님, 여당 쪽의 내홍에 대해서 코멘트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 조해진: 문자가 첨단 IT 기술, SNS를 통해서 소통의 수단으로 도입된 아주 좋은 도구인데요. 이게 악용이 되니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폭압적인 도구가 된 것이 문제가 된 거죠. 문자를 대량으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절실한 민생의 문제가 있을 때, 정치인, 의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할 수는 있는데요. 이건 그게 아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정치인의 발언을 봉쇄하고 입을 틀어막기 위한 수단으로 동원되는 바람에 민주주의의 위기까지 논의되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문제인데요. 사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런 문자폭탄을 음식에 비유하면 양념이라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지지자들이 힘을 얻어서 그렇게 하게 됐는데요. 대통령께서 이 시점에 이렇게까지 가면, 이건 양념이 아니고 음식에 재 뿌리는 거란 말씀을 한번 해주셨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민주당 안에서도 초선들까지도 신선한 목소리를 내보다가 융단폭격을 받아서 초토화되어 버려서 재선 이상의, 말하자면 비주류라고 하는 사람들이 쇄신 목소리를 하다가도 명단 공개를 주저할 정도로 분위기가 살벌한데요. 이건 민주주의하고 거리가 있는 거거든요. 다른 당의 문제긴 하지만 일파만파로 우리 정당 문화, 의회 문화 전체를 퇴행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남의 당 일이긴 하지만 자제되어야 하고 대통령께서 한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전재수: 이런 문제, 대통령까지 나설 일은 아니라고 보고요. 사실 국회의원이라는 게 지역 가보면 산전수전 다 겪지 않습니까. 이런 문자 폭탄 때문에 해야 할 말 못하고, 해야 할 일 못하고, 또는 자신의 신념과 다른 행동을 한다거나 그럴 일은 없다는 말씀을 덧붙여서 드립니다.

◆ 조해진: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초선 다섯 명이 쇄신 목소리를 냈다가 바로 ‘초선 5적’으로 몰리면서 그 중 한 분은 전향 선언까지 하고요. 그런 상황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요. 전재수 의원님 말씀처럼 의원은 개인이 아니거든요. 홀몸이 아니거든요. 자기를 뽑아준, 자기가 대변해야할 국민들의 대표자기 때문에 개인의 목소리, 입을 틀어막는 것은 그가 대변하는 국민 전체의 입을 틀어막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심각하게 보여야 할 것 같아요.

◇ 황보선: 네, 다른 큰 이슈도 보겠습니다. 먼저 새 검찰총장 최종 후보군이 어제 4명으로 좁혀졌습니다. 이성윤 지검장은 예선 통과 못했네요. 처음 14명에 이름을 올렸을 때도 논란이 되긴 했는데요. 조해진 의원님, 이 지검장 이름, 4명에 들지 못 할 거라 예상하셨나요? 

◆ 조해진: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인데요. 워낙 상상 못 할 일들이 현실화되는 걸 많이 봐서 그런 일이 벌어질 수 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행히 추천위원회 위원들이 상식에 입각해서요. 나라를 위해서나 검찰을 위해서나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서나 상식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일부 정권 주류나 핵심에서는 무리가 따르더라도, 여론의 저항이 있더라도 실리적 차원에서 보면 이성윤 지검장을 총장으로 앉히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거 도움 안 된다, 오히려 대통령께 큰 부담이 되고 정권에 큰 짐이 된다는 생각을 추천위원들께서 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피의자 신분이고 곧 후배 검사에 의해서 법정에 서도록 되어 있는 분을 전체 3천 명 가까운 검사들을 지휘하는 검찰총장에 추천한 법무부가 도대체, 법무부가 아니라 ‘무법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했는데요. 어쨌든 1차에서 걸러졌으니 그나마 검찰총장 선임 절차가 비교적 순리적으로 상식적으로 가려고 노력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추천된 분 중에 이성윤 검사장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보훈인사 또는 정권 말기에 권력형 비리 수사를 막을 가능성 있는 방탄인사로 분류될 수 있는 분들도 계셔서요. 최종적으로 대통령께 추천될 때 그런 분이 추천이 되고 혹시 대통령께서 임명하시면 이번에 이성윤 지검장을 걸러낸 효과가 반감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어서요. 최종 후보 압축과 대통령의 임명 과정에서 조금 더 그런 부분을 지켜보고, 이번에 이성윤 지검장을 걸러낸 취지가 잘 반영된 최종 인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

◇ 황보선: 이 지검장 이름이 최종 4명에 안 들어간 것을 보고, 어떤 사람은 ‘후보 추천위원들의 반란이다’, 이런 얘기까지 하는데요. 전재수 의원님, 결과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전재수: 저도 아침에 언론 조간 브리핑도 봤는데요. 과도한 추측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이성윤 지검장의 정치 성향을 주로 말씀하셨고, 어제 추천위원회 한 분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하더라고요. 바로 이성윤 지검장을 두고서 하신 말씀 같은데요. 그런 식의 접근방법이라면 윤석열 총장처럼 정치 성향을 많이 드러낸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검찰총장 했지 않습니까. 지금 검찰 총장을 그만두고 난 후에 보이는 행보도 사실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죠. 검찰 역사상, 이런 식으로 정치 행보를 해온 전직 검찰총장이 사실 없죠. 그런 식의 비판이라면, 가장 정치적 성향을 많이 띄었던 사람은 윤석열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성윤 지검장은 좀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겁니다. 어떻든 검찰총장을 뽑는 절차와 과정이 있는 거거든요. 거기에 따라서 결론이 나온 것이니 검찰이 그동안의 여러 혼란스러운 모습을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 더군다나 수사 환경이 많이 바뀝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됐지 않습니까. 그리고 법원도 공판중심주의로 가거든요. 전반적으로 형사사법 체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국민들의 이런 부분들이 침해받지 않도록 우리 형사사법 체계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검찰총장께서 잘 이끌어야 한다는 임무가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이 내용은 다음에 더 깊이 토론해보기로 하고요. 현 정부 1년 남았는데, 지난 4년간 국정운영의 공과, 공로와 과실, 얻은 것과 잃은 것에 대해 정리해서 말씀해주시죠.

◆ 조해진: 기억에 남는 것은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을 한 것이 나름 의미 있는 성과지 않았나, 그걸 통해서 베일에 가려졌던 북한 지도부가 우리 국민들과 전 세계 앞에 노출이 되어서 국민들이나 국제사회가 북한 문제를 조금 더 투명하게 들여다보면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기억에 남고요. 그런데 정권 말기에 그동안 주장의 공정, 가치가 많이 무너져서요. ‘내로남불’이라는 단어가 외신에까지 인용될 정도가 되어버린 점들이 아쉽고요. 이런 부분은 남은 임기 1년 동안 다시 재구축해서 초심으로 약속했던 것들이 최대한 지켜지는 1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전재수: 사실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습니다. 다만, 온전하게 다 얻은 것도 또 온전하게 다 잃은 것도 없다는 전제 하에요. 일단 저희가 전염병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백신을 열심히 확보하고 백신 접종의 속도를 높여나가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만, 어떻든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1.6%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하고 있고요. 물론 국민 체감은 부족합니다. 이렇게 모범적인 K-방역하고 있는 것이 상당히 의미 있고요. 반대로 부동산 문제, 조금 전 조해진 의원님 말씀처럼 공정의 가치, 국민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의 공정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얻은 것은 얻은 대로 우리 사회의 자산으로 축적시키고요. 잃은 것은 잃은 대로 우리 사회의 과제로 설정해서 보완해나가는 남은 1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황보선: 오늘 특집이니, 13을 키워드로 잡았습니다. 13년 후 두 의원님 자신의 모습 어떨지 상상 좀 해보실까요?

◆ 전재수: YTN 라디오의 모습이 아니라 저희들의 모습이요?

◆ 조해진: 13년 뒤면 저는 우리나이로 70대인데요.

◇ 황보선: 그럼 당대표도 하시고요.

◆ 조해진: 당연히 해야죠. 정치는 그만두고 있을 가능성이 많고요. 제 오랜 꿈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 되면 제가 아프리카 오지에서 선교나 봉사활동을 하거나, 아님 길거리에서 노방전도를 하거나 목회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아 보이고요. 그때도 건강을 유지해서 전재수 의원님과 조기축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요.

◇ 황보선: 그때는 저도 한 번 뛰겠습니다. 전 의원님은요?

◆ 전재수: 조해진 의원님께서 이번에 당대표 출마를 하셨는데, 정말 잘 되실 것 같습니다. 조해진 의원님 정도면 국민들께 희망을 주는 당대표가 되지 않을까, 힘껏 응원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런 측면에서 13년 뒤에 조해진 의원님도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해 있을 것 같고요. 저는 그렇습니다.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스승님,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더니, 공자께서 하시는 말씀이 ‘야, 이놈들아. 사는 것도 모르는데 죽는 걸 어떻게 아냐?’고 하시는데요. 사실 내일 일도 잘 모르는데, 13년 뒤의 일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러나 어떻든 정치를 하고 있는 한,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주신 역할을 성실하게 하고요. 적어도 정치라는 것이 국민들께 희망은 되지 못할지언정, 위로가 될 수 있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황보선: 오늘 특집 ‘여의도 중계석’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전재수: 고맙습니다.

◆ 조해진: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