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최형진 / PD: 이은지 / 작가: 구경숙

인터뷰 전문

이제 LG폰 수리는 어디에 맡기나요? 굿바이 엘지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4-09 12:22  | 조회 : 1178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4월 9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이기범 뉴스원 IT 통신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LG전자가 7월 31일을 기준으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995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하고 26년 만인데요. 현재 LG 휴대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AS나 업데이트 같은 사후 관리는 어떻게 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뉴스원 이기범 IT 통신 전문기자 전화연결 해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기범 기자(이하 이기범):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가장 궁금한 내용일 것 같은데요. LG 휴대폰 사용하던 분들은 앞으로 A/S는 어디 가서 받아야 하는 겁니까?

◆ 이기범: 아무래도 기존에 LG전자 스마트폰 사용하시던 분들, A/S에 대한 걱정이 크실 텐데요. LG전자는 사업 종료 이후에도 LG 제품을 마지막까지 믿고 구매한 고객들을 책임지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내에서는 제품 최종 제조일로부터 4년 간 A/S가 제공되고요. 전국 120여 개의 서비스센터를 기존처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2년, 길게는 3-4년 정도 사용한다고 봤을 때 충분한 기간으로 보입니다. 또 스마트폰 운영체계 업그레이드의 경우는 최대 3년 간 지원됩니다. 2019년 이후에 출시된 제품 중 프리미엄 모델은 3년, 일반 보급형 모델은 2년 간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제공되고요. 예를 들어, 지난해 출시된 LG벨벳이나 윙의 경우, 2023년까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 최형진: LG에서 출시될 것으로 기대됐던 롤러블 폰은 영원히 보지 못하게 되는 겁니까?

◆ 이기범: 아쉽지만 화면을 돌돌 마는 LG 롤러블 폰은 출시되지 않을 예정입니다. 이 부분을 LG전자 관계자에게도 확인해봤는데, 공식적인 제품 출시는 없을 거라고 단언하더라고요. 굉장히 아쉬운 분들인 국내 소비자 분들도 화면을 돌돌 만나고 해서 상소문 폰이라고 애칭까지 붙여가면서 기대를 했던 폰이고요.

◇ 최형진: 무슨 폰이요?

◆ 이기범: 상소문 폰이요. 화면을 돌돌 말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애칭까지 붙여가면서 기대를 했던 폰이고, 실제 제품 개발도 완료가 됐습니다. 보통 제품 출시 한 달 전에 전파인증을 받게 되어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발표한 지난 5일에 LG롤러블이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을 통과했습니다. 그만큼 마지막까지 준비를 했다는 거고, 양산만 하면 되는 수준이었던 거죠.

◇ 최형진: 소비자 입장으로 굉장히 아쉽네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이 종료된다고 하는데, 당장 판매 중지되는 건가요?

◆ 이기범: 아닙니다. 일단 시중에 재고가 남아있기 때문에 유통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판매되고요. 5월 말까지는 기존 통신사업자들과 공급계약을 맺은 것이 있기 때문에 휴대폰 생산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 최형진: 3년간 A/S가 된다면, 휴대폰 수명이 3년쯤 되니까 싸게 사서 써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재고폰이 좀 남았을 것 같은데, 재고 처리를 위한 가격인하 등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 이기범: 저도 기대한 부분인데, 이미 시중에 풀려있는 폰 자체가 많지 않아서 기대만큼 이른바 땡처리가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연초에 LG전자 스마트폰 철수 소식이 나오면서 이미 공짜폰 등 LG폰 재고가 많이 소진된 상황이고요. 이 때문에 유통사도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을 검토하고 있지만, 털어낼 재고 자체가 많지 않아서 통 큰 마케팅 정책은 없을 거라고 합니다.

◇ 최형진: 저도 과거에 통신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상황을 압니다만, LG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이나 삼성전자에 비해 저렴한 폰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다보니 시장 점유율이 그래도 있었잖아요?

◆ 이기범: 중저가 폰을 다양하게 냈었고요.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국내에서는 삼성, 애플 다음으로 3위 정도고요. 점유율 자체는 13% 정도 됩니다.

◇ 최형진: 13%나 됩니까?

◆ 이기범: 네, 그래서 국내에서는 3위를 기록했었고, 북미에서도 나름 잘 팔렸는데요. 약 10%의 점유율로 애플, 삼성에 이어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중남미에서도 삼성, 모토로라, 샤오미에 이어서 4위 수준이었고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약 2% 점유율로 9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LG가 과거 피처폰으로 부르던 시절, 굉장히 강세였습니다. 저도 초콜릿폰을 쓰기도 했는데요. 스마트폰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상황이 안 좋아진 건가요?

◆ 이기범: 네, 스마트폰으로 넘어오기 전 피처폰 시절엔 LG전자가 말씀하신 것처럼 잘 나갔습니다. 초콜릿폰도 그렇고, 샤인, 시크릿 등 고급화 브랜드, 블락라벨 시리즈라고 했던 것을 내놓으면서 전성기를 맞았었고요. 당시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노키아, 삼성에 이어서 3위를 기록했었습니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협업해서 내놓은 프라다폰도 반응이 좋았었고요.

◇ 최형진: 맞아요. 프라다폰, 기억납니다.

◆ 이기범: 그런데 2007년에 아이폰이 나오면서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잡지 못해서 고전을 한 거죠. 피처폰이 너무 잘 나간 것이 결정적 순간, 오판을 하게 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 최형진: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시대 때 조금 착오가 있었군요.

◆ 이기범: 피처폰이 워낙 잘 되고 있을 때니까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당시 못 짚었던 것이 있고요. 또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도 과거 피처폰 시절의 다작 전략을 고수하면서, 프래그십 고가 라인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었고요. 이후 제품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 신뢰를 많이 잃었습니다. 그리고 단통법으로 얼어붙었던 시장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고요. 결국 2015년 2분기부터 지금까지 23분기 연속 적자, 누적 적자 5조원을 기록했습니다.

◇ 최형진: 우리나라의 모바일 시장, 지금은 삼성-애플 양대산맥인데요. 여러 회사들이 있었잖아요. 어떤 회사들이 있었습니까?

◆ 이기범: 해외에서는 노키아가 1위 사업자였죠. 그리고 스마트폰 초창기에는 HPC 같은 기업도 이름을 알렸고요. 레이저폰으로 유명했던 모토로라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업 규모가 많이 축소된 상태고요. 그리고 쿼티 자판으로 매니아층을 모았던 블랙베리는 지난해 스마트폰 제조와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팬택이 2016년 SKY아임백이라는 제품을 끝으로 공중분해된 상태고요.

◇ 최형진: 기자님께서 쓰셨거나 기억나는 모델이 있습니까?

◆ 이기범: 제가 제일 썼던 첫 폰이 LG폰이었습니다. 샤인이라고, 초콜릿폰 다음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겉이 메탈재질로 되어서 반짝반짝였던 폰입니다.

◇ 최형진: 제가 옛날에 썼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름만 들어도 알 텐데, 모토로라 스타텍이라고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블랙베리, 노키아 등 굉장히 많았는데, 아무래도 많은 회사들이 사업을 접었습니다. 당시에 이용자들의 혼란 없이 사업이 마무리 된 겁니까?

◆ 이기범: 국내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팬택의 경우, A/S 서비스 유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사업을 주력으로 하다 보니 사업이 접히면서 서비스 센터도 많이 줄어서 소비자 불편이 있었고요. 반면 LG 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뿐 아니라 생활가전 사업을 하잖아요. 그렇다보니 서비스센터가 줄어드는 등의 불편은 없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다시 모바일 사업, 스마트폰 사업으로 돌아오려고 했던 시도는 없었습니까?

◆ 이기범: 노키아의 경우, 2013년에 휴대폰 사업을 매각하고 무선 네트워트 사업에 집중했고요. 블랙베리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으로 돌아섰습니다. 팬택은 2014년 법정관리까지 들어갔다가 재기를 노리면서 2016년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냈었는데요. 시장 반응이 예전 같지 않으면서 공중분해 됐고,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고 시장 구조가 고가 제품은 애플, 삼성, 중저가 제품은 중국 제조업체로 고착화된 상황에서 LG전자가 다시 스마트폰 사업을 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입니다.

◇ 최형진: 팬택이 베가 시리즈였죠?

◆ 이기범: 네, 베가 시리즈가 스마트폰 초창기에 잘 나갔었죠.

◇ 최형진: 중요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국내의 경우엔 안드로이드는 삼성이 거의 독점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약해져서 그렇지 않아도 비싼 핸드폰을 더 비싸게 사게 되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될까요? 지금 스마트폰 거의 150만 원 정도 하잖아요.

◆ 이기범: 그렇죠. 아무래도 LG전자가 사업을 철수하면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 점유율을 대부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삼성전자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제품이 있고, 경쟁이 있어야 소비자 가격 선택권이 넓어질 수 있고, 이런 면에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입 부담이 증가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 보조금을 책정하는 유통사 입장에서도 삼성전자와 교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요. 

◇ 최형진: 네, 가격이 더 올라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고요. 최근 중국산이나 해외 브랜드를 직구해서 사용하는 분들도 있고요, 이런 브랜드가 국내로 본격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 이기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외산폰 입지가 좁은 상황입니다. 해외에서는 싼 가격으로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중국 제조사 폰도 국내에서는 고전하고 있고요. 가성비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스마트폰 구매할 때 가격도 중요하죠. 그런데 스마트폰을 한번 사면 2년 정도 쓰니까 결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 이미지, 브랜딩이 중요한데, 중국제품은 그런 면에서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고요. 유통망을 뚫거나 서비스 센터 확대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샤오미 같은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고군분투 중이긴 한데 아직 의미 있는 시장 균열을 내지 못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스마트폰 제품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앞으로도 외산품의 무덤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기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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