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1년 4월 1일 (목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정현호 식약처 사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매주 목요일은 매일 먹는 식품, 건강을 찾아주는 약품, 제대로 먹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오래 앉아있지 못하거나, 산만하게 돌아다니는 아이를 보면서 혹시 우리 아이가 ADHD, 집중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부모님도 계신데요. ADHD, 어떤 증상이 있는지 살펴보고, ADHD와 관련해서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지면서 찾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정말 효과가 있는 건지 문제는 없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식약처 정현호 사무관을 연결했습니다. 정현호 사무관 안녕하세요?
◆ 정현호 사무관(이하 정현호):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아이가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집중을 못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는데요. 정확히 어떤 증상을 보이는 건가요?
◆ 정현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는 영어 약자로 에이 디 에이치 디(ADHD)라고도 불리는데요. 소아 청소년기에 가장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만성 정신질환입니다. ADHD는 세 가지의 행동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요. 우선 어떤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놀이를 하더라도 금방 싫증을 내곤 합니다. 또 일상생활에서도 주의력이 부족한 것이 금방 눈에 띕니다. 또 과잉행동이라고 하죠? 마치 모터가 달린 것처럼 계속 쉬지 않고 움직이거나, 생각하지 않고 말하고 마구잡이로 행동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길을 건널 때 주변을 살피지 않고 갑자기 찻길로 내달리기도 하는 등 충동적 행동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 최형진: 아이가 산만하거나 활동성이 높다고 모두 ADHD는 아니잖아요?
◆ 정현호: 아이가 단지 산만하다거나 활동성이 지나치게 좋다고 해서 지레짐작으로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증상은 취학 전 아이들의 정상 발달과정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ADHD인지를 알려면 아이의 증상이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심하고 이런 증세가 반 년 이상 지속되는지, 집이나 학교 등 어디에서든 똑같이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아니면 장소에 따라서 그렇지 않고 나아지는 곳이 있는지 등을 보다 면밀하게 관찰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ADHD를 진단하려면 아이의 행동에 대한 설문, 전문적인 발달이나 병력 등을 고려하여 전문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 최형진: 이런 ADHD 원인은 뭔가요?
◆ 정현호: 뇌에서 주의·집중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이 부족해서 생긴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외에도 집중을 통제하는 뇌의 활동이 약하거나 부모나 형제 중에 ADHD가 발생한 경우 가족과의 연관성, 임신 시 과도한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 등도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ADHD 질환을 앓고 있으면 지능지수가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는데, 영향이 있는 겁니까?
◆ 정현호: ADHD 질환이 있다고 지능이 떨어지는 건 절대 아닙니다. ADHD로 진단받은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신경전달물질 등이 부족한 것이지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아이들보다 지능이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나 발명왕 에디슨도 ADHD 증세를 가지고 있었다고 알려졌구요. 미국의 43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ADHD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 최형진: 그럼 ADHD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습니까?
◆ 정현호: ADHD 치료는 약물 치료가 일차적으로 권고됩니다. 약물치료는 질환의 완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신경전달 물질의 양을 증가시켜 ADHD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약물요법과 함께 상담, 행동치료나 놀이치료 등을 병행할 때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DHD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 친구 등 주변사람들과 관계개선, 학업성적 향상 등의 치료목표를 설정하고 이 과정에서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 무엇보다 부모님들은 ADHD가 장기적인 치료와 관찰을 필요로 하는 만성질환이라는 점을 이해하시고, 인내를 가지고 장기적 안목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 최형진: ADHD 약물 복용 시 주의할 사항도 알려주시죠.
◆ 정현호: 약을 몇 번 먹는 것만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의사와 상의 없이 약물 먹는 시간을 필요에 의해서 바꾸거나,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또한 ADHD 약물 치료 시 다른 질환을 앓거나 현재 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선생님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정신질환 환자 등에서는 ADHD 약물 부작용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 최형진: ADHD에 대한 이런 저런 소문 때문인지 치료제를 먹으면 성적을 올릴 수 있다. 공부 잘하는 약이다, 이런 얘기도 들리는데 효과가 있습니까?
◆ 정현호: 그런 오해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ADHD 치료제는 절대 공부 잘하는 약이 아닙니다. ADHD는 지능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러니까 ADHD 치료제가 지능을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ADHD가 있는 아이들이 치료제를 복용한 후 학업성취도가 증가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약 때문이 아니라 치료를 통해 주의력 결핍 등의 증상이 완화되어서, 좀 더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서 학습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ADHD 치료제를 먹고 학습능력이 좋아졌다면 그건 그 아이가 아마도 부모님들도 모르는 ADHD 요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지 지능이 올라가서가 아니라는 것이죠. ADHD 치료제는 지능을 올려주는 약이 아니라는 점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상인 아이가 의사의 처방 없이 ADHD 치료제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 두통, 불안감 등의 증상부터 환각, 망상 등의 정신과적 부작용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먹도록 하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