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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진행: 김양원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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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후보단일화에 실종된 공약검증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3-15 08:22  | 조회 : 531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1년 3월 13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조수진 장신대 교양학 미디어트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비평] 재보선 후보단일화에 실종된 공약검증

- 여야 후보단일화 관련 보도 73%, 특히 야권 후보단일화 더 많아
- 단일 후보 선호도 조사, 정책보다는 인물에 집중
-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지지율. 선호도보다 정책이나 공약 평가하도록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장신대 교양학 미디어트랙 조수진 교수와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수진> 안녕하세요.

◇ 김양원> 4.7 재보궐선거가 이제 25일 남았더라고요. 한달도 채 안남았는데, 여야가 이제 막바지 후보단일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재보선 보도 양상 짚어주신다고요?

◆ 조수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가 6개 종합일간지와 2개 경제일간지, 지상파 3사, 종합편성채널 4사의 최근(2월4주, 3월1주) 선거관련 보도를 분석한 최신 자료가 있습니다. 들여다보니 정책과 공약을 다룬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책, 공약이 등장한 보도가 111건 36%고, 등장하지 않은 보도가 194건, 64%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정책 공약을 다룬 것 중에서도 유의미한 것과 무의미한 것으로 나눠 자세히 들여다보면, 검증 없이 전달하는데 그치는 보도가 78%라는 겁니다. 그냥 전달만하는 게 언론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최근 그냥 전달에 그치는 보도가 선거보도 뿐만 아니죠.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보도행태가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부산경실련이 유권자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후보자들의 자질 검증과 공약 실현성 등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비 후보자들이 1년의 시장직임에도 불구하고 실현성을 보장할 수 없는 공약들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공약을 검증하는 게 중요한 거죠, 이런 걸 언론이 해줘야 하는 거구요.

◇ 김양원> 보통 그간의 선거는 후보가 나오면 인물 검증과 공약 점검, 이런 순으로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 재보선은 여야가 모두 후보단일화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아요.

◆ 조수진> 네, 이 기간 동안 단일화 논의에 대한 보도가 73%를 차지한 것으로 나왔구요, 특별히 여권에 비해 야권의 단일화 보도가 더 많이 언급된 것으로 조사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지적되는 것이 후보 단일화해서 그럼 정책은 어떻게 단일화되는지에 대한 언급은 또 없습니다. 단일화될 경우 두 후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중요한 사안인데, 정책 단일화의 문제가 빠져있는 거죠.
 
사실 인물에 대해 언급할 때도 이미지만을 강조하는 연성뉴스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번 보궐선거 보도의 특징입니다. 우리가 이전 시간에 정치인의 예능 출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었는데요. 정치인들이 예능에 출연해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의도인데, 이게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 있다는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미지 정치를 비판하는 언론이 역시 이들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급급합니다. <누가 웃을까..비대면 ‘민낯유세>라는 보도에서는 우상호 예비후보와 나경원 예비후보가 민낯을 공개하는 모습의 개인채널 영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선거보도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연구한 논문들에도 보면 선거보도에서 언론이 정론보다는 상업주의적 태도를 취해왔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미지 보도, 연성화된 보도도 상업주의적 태도에서 나온 거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 김양원> 후보단일화가 이번 선거의 이슈이다보니, 매번 나오는 게 또 어떤 후보가 우위에 있는가 하는 여론조사입니다. 지지율 조사, 선호도 조사 어떻게 다뤄지고 있습니까?

◆ 조수진> 네,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후보단일화를 앞두고 후보 경쟁력을 가늠하기 위한 지지도 조사가 많이 실시됐습니다. 경선을 통해 후보가 정해진 이후에도 여야 각 진영간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쟁력 평가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 3월 11일 KBS가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와 후보 변경 가능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설문에서는 보궐선거 이슈, 투표의향, 가덕신공항 건설 찬성vs반대, 진행 예상, 해저터널 건설 등 각 정당에서 던진 이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묻은 내용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결과를 나열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정책과 공약 검증이나 분석보다는 설문조사 결과 나열에 그쳐 아쉬웠는데요. 각 후보들의 정책보다는 인물에 대한 지지도가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점들도 아쉬웠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선거여론조사 보도가 그렇습니다.
선거보도에서 지지도 관련 보도는 신중해야 합니다. 밴드왜건 효과라고 하죠, 선거를 앞두고 실시하는 사전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납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누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우세하다고 보여지는 쪽으로 표가 집중되는 현상인데요. 그래서 지지도 관련 보도는 신중해야 합니다. 오죽하면 여러 가지 보도준칙 중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이 만들어졌겠습니까.

◇ 김양원> 그래요. 두 후보간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될수록 유권자들은 최종 선거에서 ‘될 만한 사람 밀어주자’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여론조사가 단순히 여론조사가 아니라 표 쏠림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거네요. 그래서 선거 여론조사에 대한 보도 준칙이 있지 않습니까? 

◆ 조수진> 네, 2016년 만들어진 선거 여론조사 보도준칙 전문에 이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과학적 방법론에 기초하여 대표성을 확보한 전문적인 여론조사는 선거 기간 중 유권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2016.4.13.) 당시 자격 미달 여론조사업체가 난립하면서 수준 낮은 조사가 많았다. 또한, 여론조사 보도의 일반 원칙을 지키지 못한 언론의 보도행태가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언론인들은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을 자율적으로 제정하며, 이를 성실하게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수준 낮은 조사라고 했는데, 여기에 사실은 조사결과를 다루면서 언론이 얼마나 조사결과를 분석하고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22조에 보면 순위 일변도 보도 지양이라는 항목이 분명 나옵니다. 

제22조(순위 일변도 보도 지양) 
① 미디어는 선거 기간 중 정당이나 후보자의 지지율과 선호도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정책 및 공약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 보도해야 한다.
② 여론조사의 주제를 선정할 때도 정당 및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를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입니다.

◇ 김양원> 후보자의 지지율, 선호도에만 순위 매겨서 집중하지 말고, 정책 공약평가를 위해 노력해라.

◆ 조수진> 늘 보도준칙에 다 있습니다. 언론인들이 스스로 정한 준칙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각종 보도마다 준칙에 나와 있는 내용을 지키지 않는게 문제라는 지적은 늘 하게 됩니다. 

◇ 김양원> 자, 다음주에는 여야의 후보단일화가 마무리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 비로소 정책과 공약 검증이 이뤄질 수 있을까요? 

◆ 조수진> 네, 본격적인 후보 토론회가 시작되면 또 한가지 우려되는 것이 후보자들간의 네거티브 전략입니다. 후보자들이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고 설득시키기보다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겁니다. 후보자들이 네거티브 전략을 쓰는 이유는 유권자들의 머릿속에 그 이슈가 남아 결정적인 순간에 역할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이게 고전적인 이론이긴 한데, 점화이론이라는 겁니다. 미디어에서 언급된 내용이 기억 속에 남아 우리 기억의 특정 부분이 자극되면 그게 활성화가 되어서 판단의 순간에 미디어 내용, 즉 정보를 이용하게 된다는 이론인데요. 미디어를 통해 후보자들이 설전을 벌인 네거티브한 이슈들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가 선거 판단의 순간에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그걸 이용하는 겁니다. 
이젠 미디어 환경도 변하고 다양한 매체도 있고, 시민들의 의식도 성숙되었지만 후보자들만 구시대에 머물러서 그 전략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거티브 전략말고 자신의 정책 공약을 성실히 알리는 후보자들의 모습도 기대하고, 그런 정책들을 검증하고 주요하게 다루는 언론의 역할도 기대하고 싶습니다. 너무 이상적인가요? 

◇ 김양원> 후보 토론회, 그리고 언론보도 접하실 때 우리 시청자 여러분도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조수진>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장신대 교양학 미디어트랙 조수진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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