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09:00~10:00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총 맞은 것처럼 변화한 우리의 일상과 경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2-09 17:15  | 조회 : 1666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날짜 : 202129(월요일)

진행 : 김용성 유튜버 고북이

대담 : 박연미 경제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총 맞은 것처럼 변화한 우리의 일상과 경제

 

김용성 유튜버 고북이(이하 김용성)> 한국경제를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분들을 모시는 코너죠. 생생초대석. 코로나 19 이후 주변을 둘러보면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 이제는 익숙해 보이죠.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쓴 모습, 2차를 향해 가야하는 저녁. 9시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 불효자는 옵니다. 이번 설날엔 못 갈 것 같아요. 라고 전하는 우리 모습까지요. 말 그대로 코로나는 우리 삶의 변화의 방아쇠를 당겼는데요. 이런 우리 삶의 변화를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전망으로 쉽게 잘 풀어낸 책이 있어서,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코로나 변화의 방아쇠를 당기다의 저자 박연미 경제 평론가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박연미 경제 평론가(이하 박연미)> 안녕하세요.

 

김용성> 박연미 평론가님은요. 생생경제에서도 자주 패널로 모셔서 경제 전반에 여러 이야기를 나눴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어떻게 책까지 쓸 생각을 하셨나요?

 

박연미> . 일단 출판사의 강권으로 입금되면 써야 한다는.

 

김용성> 들어오면 써야 된다는.

 

박연미> 그렇기는 한데요. 사실은 코로나 19라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불행을 한번 정리하고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어요. 사실은 굉장히 지난 한해가 정신없이 흘러갔는데 짬이 없는 와중에도 마치 감히 제가 찬칭을 하자면 사관의 심정으로 실록을 쓴다. 이런 마음으로 코로나 19시대를 기록하는 책을 하나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용성> 저도 읽고 너무 잘 읽었는데요. 저는 이 책을 딱 제목을 보자마자 가수 백지영 씨의 총 맞은 것처럼. 그 노래가. 변화의 방아쇠가 당겨졌고 우리는 모두 총을 한방씩 맞은거 같아요. 작가님도 한방 맞으셨습니까?

 

박연미> 저는 여러방 맞았는데요. 가장 명중했던게 애가 학교 안가는거. 저희 아들이 올해 11살이 됐으니까 작년에 10살이었는데. 학교를 가다 안가다를 반복해서 지난해 다 합쳐서 학교를 한달이나 갔을까요? 왔다 갔다 했던 그런 날들이 생각이 나고. 지난해에서는 너무 아이들에게 불행했던 것이 동창은 있는데 친구가 없는 한해였어요. 저희 아들 반이 아마 한반에 28~29명 이정도 되는데. 4부제로 학교를 가다보니까. 번호 순서대로 잘랐거든요? 저희 아들이 으로 시작하는 성을 쓰다보니까 뒷번호예요. 그런데 마침 거기에 여자친구들만 모여있었던 거예요. 저희 아들은 작년에 학교 가면서 4부제할 동안에는 여자 7에 저희 아들 하나. 같은 반에. 그런 놀라운 성비로 학교를 다녀야 했던 슬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김용성> 저도 조카랑 같이 사는데. 조카는 이제 2학년이 되는 거예요.

 

박연미> 1학년이 완전히 증발된 거잖아요.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유치원 졸업식 못하고, 1학년 입학식 건너뛰고. 1학년이라는 생에 다시 없을 그 귀여운 시절을 집에서 보낸거잖아요. 모든 학년, 모든 새내기, 모든 회사 신입사원 다 마찬가지입니다.

 

김용성> 저도 보면 아침에 애들 EBS를 켜주잖아요. 그걸 보면서 이게 잘될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평론가님은 어떠셨어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박연미> 정확히 잘 안되고 있습니다. 학력 격차가 굉장히 벌어지고 있는게 맞고요. 그동안은 사실은 어떻게든 엄마들이 디지털 기기로부터 아이들을 떼놓으려고 노력했는데. 저희 아들은 지난해에 랭커가 됐어요. 게임하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랭커라는건 적어도 그 게임의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들어가야 된다는 얘기거든요? 기능인으로 거듭났어요.

 

김용성> 적성을 빨리 찾는 면도 있었네요. 요즘 그런데 보면서 느낀게 선생님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해요. 애들간에 교육 격차가 너무 커졌대요.

 

박연미> 맞아요. 한글 같은 경우에도 저희 아들 1학년 때 에피소드인데. 요즘 학교에서는 공부, 학습. 이걸 너무 강조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냐면, 어머님들, 저희들은 한글교육, 받아쓰기. 이런거 옛날처럼 강조하지 않아요. 하고 입학식 때 설명하셨는데. 32일인가 애가 처음 들어가서 했던게 선생님 이름 받아쓰기였거든요. 선생님 성함 받아써보기. 이런 거였으니까 사실 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뭐가 부족하구나. 선생님이 지켜보시고 학력격차를 갭을 메울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각자 집에 있고. 저희 아들처럼 예컨대 엄마 따라서 1년 내내 방송국 같이 다녔으니까. 이런 친구들은 사실 엄마랑 같이 있다뿐이지 사실 뭘 들여다 봐줄 시간이 없거든요. 사교육이 메워주지 않으면 그 시간이 그냥 공백인 채로 남아있게 되는 거죠. 참 심각한 문제입니다.

 

김용성> . 생생경제, 생생초대석. 오늘은 코로나 변화의 방아쇠를 당기다. 저자 박연미 경제 평론가와 함께하고 있고요. 그럼 책으로 돌아가서. 같은 내용 속에서 코로나 수능과 온라인 강의 등등 해서 내용을 설명해주시면 너무 좋을거 같아요.

 

박연미> 지난해에 보면 재수생들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을거다. 이런 전망들이 있었습니다. 보면, 3 학생들이 정상적인 등교를 못했기 때문에. 3은 어떻게든 방어하겠다는 교육부의 의지가 있었지만. 뜻하지 않게 확진자가 나오기도 하고. 교문을 걸어 잠궈야 하는 부분들이 생겼잖아요. 그런데 재수생도 마찬가지였어요. 재수생도 밀접, 밀집을 금지하다 보니까 대형 기숙학원. 이런 곳들에서 재수하던 친구들이 직격탄을 맞게되고. 이게 수능일정 거의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더욱 방역조치가 강화되다 보니까. 사실상 사교육이나 집에서 엄격한 관리를 통해서 학사일정 관리가 되는 친구들이 아니면. 아주 불리한 상황에서 이도저도 아닌채로 헤매는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는 대학교 1학년에 올라갔는데 가자마자 온라인 강의로 전환. 그런데 온라인으로 들어보니 내가 고등학교 때 들었던 인강만 못하더라. 내지는 내가 이런 강의를 이 수백만원을 주고 들어야 되나.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거예요. 이게 얼마나 큰 균열이냐면, 한국 사회에서 사실 그동안 교육, 특히 노교수님의 명강의. 종교, 그리고 명절에 집에 가야되는 효에 대한 강요. 이런 것들은 이런 것들은 안티를 걸 수 없는 불가침의 영역이었거든요. 이 세가지에 대한 동시다발적 균열이 시작된게 바로 지난해입니다. 코로나 19가 그래서 모든 것을 평등한 선상에서 품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상실이면서. 또한,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기도 하다고 봐요.

 

김용성> , 책 속에서 학습격차에 대해서 많이 말씀해주셨는데. 결국 이게 시간이 지나면요. 학력격차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결국 이게 또 빈부격차로 이어질 수가 있죠. 이런 분석과 우려가 있는거 같은데. 이건 사실이죠.

 

박연미> 사실 이게 명약관화한 사실인데. 부모의. 특히 아버지의 학력이 아이들의 수학능력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느냐. 이거 설문조사로도 나와서 상당히 논란이 됐던 경우가 있었는데요. 이것 이외에도 또 어떤 조사결과가 있냐면, 부모가 살았던 동네로부터 아이가 얼마나 먼 곳으로 가서 사느냐. 특히, 서울의 경우에는 부모와 같은 동네. 혹은 인근에 거주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우리 사회가 항상 부동산 정책을 이야기 할 때. 교육 문제를 이야기할 때, 강남과 비강남을 나누잖아요. 강남사는 친구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 지역에 다시 정주할 가능성이 높고. 강남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친구들은 섞일 가능성이 굉장히 적어지고 있다는 거예요. 이게 결국은 교육, 그리고 나아가서 소득수준, 또 장기적으로 보면 여러 가지 자산의 수준이 되물림되는 것과 연결이 되기 때문에. 소셜 믹스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거죠. 코로나 19 상황은 이런 것들을 아주 극명하게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도 하게 됐습니다.

 

김용성> 평론가님, 보통 우리 책 저자님들이 출연하시면, 청취자 분들한테 꼭 책 선물을 주시던데. 오늘 우리도 책을 좀 받을 수 있나요?

 

박연미> 암요. 바리바리 싸왔습니다.

 

김용성> #0945. 50원 유료문자로 여러분들 문자 보내주시면 선물 드릴 분 추려서 꼭 드리도록. 제가 너무 정말 인상 깊게 읽어가지고.

 

박연미> 특히 어느 부분이 인상 깊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김용성> 그럼요. 저는 아무래도 조카랑 같이 살다보니까 교육적인걸 제가 느끼잖아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조카 어떡하냐고 얘기 드린 것처럼. 지금 아이들의 교육이 잘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그리고 저도 요즘에 이른바 집콕. 그래서 집에서 모든걸 다 해결하거든요? 갈데가 없잖아요. 배달을 진짜 많이 시켜요. 제가. 근데 배달도 여기서 꼭 짚어 가지고 책 속에서 얘기를 해주셔서 진짜 우리가 예전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배달, 배달, 배달. 이러면서 생기는 문제도 좀 있지 않을까요?

 

박연미>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기는데. 일단 코로나 19가 크게 창궐하기 이전과 이후 상황을 비교해보면. 배달음식 주문량이 70% 이상 급증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서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다 플라스틱 용기로 포장을 하다보니까 재활용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거든요. 이건 아마 공동주택 생활하시는 분들은 재활용 수집하는 공간에 가보시면 피부로 와닿으실텐데. 저희도 저희 아파트 관리 소장님한테 물어봤더니 코로나 19 이전과 이후에 적어도 3배 이상 물량이 늘었다는 거예요. 근데 문제는 이 재활용 쓰레기는 쌓이는데 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니까. 재활용을 해서 물건을 만들거나. 이걸 통해서 뭔갈 해야하는 수요가 줄어든다는 점이에요. 이 쓰레기는 고스란히 쌓이고. 인천을 중심으로한 수도권 매립지는 포화상태거든요. 이걸 앞으로 어떻게 처리해나가야 하느냐. 이건 한국뿐만이 아니라 온 인류의 공통 과제인데. 그 와중에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답을 찾아내는 것이. 프랑스 같은 곳에서는 스타트업들이 버려진 마스크와 버려진 방역용품, 포장용기. 이런걸 가지고 새로운 방역용품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거 아주 잘게 잘게 플라스틱 분자로 쪼개서 다시 재활용을 하는 거죠. 그러면 어쩌면 오염됐을지도 모르는 이 물건을 다시 재활용함으로써 방역에도 도움을 주고. 비용도 줄이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인데. 아직까지는 작은 움직임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또 한가지 문제는 배달이 늘어나면 배달을 하시는 택배기사 분들. 그리고 배달기사 분들이 늘어나게 되잖아요. 이분들은 속도 싸움이에요. 너무 많은 물량이 모이기 때문에. 이분들의 안타까운 죽음. 이런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해서 플랫폼 업체나 택배회사는 돈을 버는데. 이분들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고. 빠른 배송, 단적으로 표현하면 물건 때문에 사람이 죽는 상황이 반복되는 거예요. 특히 지난해 사망사고를 보면, 물류가 대거 몰렸던 추석 이후에 사망하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올해도 지금 설이 얼마 안남았습니다만. 이 쌓여가는 택배. 그리고 택배속도를 감당하지 못하는 택배기사들의 처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사회적인 관심과 합의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김용성> . 우리가 책 얘기를 하다보니까. 6494님도 경제를 많이 알고싶습니다. 현실을 어떻게 파헤쳐 나갈지 꼭 책 읽고 싶습니다. 라고 보내주시고. 8669님도 책주세요. 제가 평가해서 논문으로 제출하겠습니다. 제가 이건 기억을 했다가 꼭 논문으로 제출하는지.

 

박연미> 그냥 리뷰면 족해요.

 

김용성> 1351님도 40대 직장인 남자입니다. 코로나19로 회식문화의 변화가 크게 느껴집니다. 술을 잘 못먹는 저로서는 이런 변화는 크게 환영합니다. 작가님은 어떠신지 궁금하다고 하는데요.

 

박연미> 저는 너무 심심해요. 정말 제가 진짜 회식 매니아거든요. 제가 회사 다닐 때 너는 너희 부서 회식만 가. 우리 부서 회식에 오지마. 그러면서 끝까지 노래방에서 손이 멍이 들때까지 탬버린을 치던 멤버였는데. 이제는 그런 회식은 과거의 이런 회식이 있었다더라. 하는 역사책에 남을거 같고요. 아마도 앞으로 코로나 19 상황이 진정된다고 해도 그렇게 흥건하게 노는 문화는 사라지겠죠. 다만, 마스크를 벗고 사람들하고 제한없이 만날 수 있는 날이 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김용성>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너무나 그런 문화를 사랑하고. 그래서 이제 코로나가 잡힌다고 해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흥건하게 노는건 쉽지는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3761님도 YTN 라디오 사랑합니다. 선덕여왕 작가님 책 꼭 읽고 싶습니다. 살아가면서 좋은 깨우침의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했는데 뜬금없이 선덕여왕?

 

박연미> 3761T사에서 저랑 같이 넘어오셨나봐요. 제가 교통을 전문으로 하는 방송국에서 부캐가 좀 많거든요, 시사토론, 시사 선덕여왕, 시사 에미넴. 이런 것들. 그 중에 선덕여왕이 제일 유명한가봐요.

 

김용성> 찐 팬이시네요. 그리고 이제 우리가 회식 얘기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5인 이상 집합하면 안되잖아요. 금지하다 보니까 집콕의 시대가 열렸는데. 이것으로 인해서 크게 이익을 본 산업들도 분명히 있을거 같거든요?

 

박연미> 분명 있죠. 특히 집에 있으면 이 시간을 어떻게든 메워야 되잖아요. 밥을 먹고 그 남는 시간을 어떻게 소비할 것이냐. 물론 의미있게 책도 보고 영화 감상도 하고. 그렇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죠. 사실 킬링타임에 사람들이 제일 많이 즐겨찾는건 앱이나 모바일 게임 같은 거예요. 전세계 팬데믹 이후에 앱하고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를 통해서 세계인이 지출한 금액이 5월 기준으로 얼마나 될거 같으세요?

 

김용성> 5?

 

박연미> 카카오 김범수 회장의 자산만큼. 10조원 정도를 앱 다운로드,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에 썼어요. 5월 한달에만. 지난해에. 사람들이 너무 심심해 죽겠는거죠. 그래서 넷플릭스 엄청나게들 보셨을 거예요. 이제 더 이상 신작을 보려야 볼게 없다할 정도로 OTT 서비스를 이용하셨을 거고요. 뿐만 아니라 특정 게임 이름을 거론해서 좀 그렇습니다만, 반일 감정 속에서도 동물의 숲 같은 게임들 굉장히 많이 구매를 하시고. 긴 줄이 늘어선 모습도 보셨을 거예요. 근데 그게 참 아이러니 한 것이. 저희 아들도 거기에 푹 빠져 사는데.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 안에 보면 친구도 있고. 남의 집에 놀러갈 수도 있고. 같이 집들이를 할 수도 있고요. 낚시를 하고.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사라진 일상생활이 그 게임 안에 들어있더라고요. 어떤 심정으로 사람들이 이걸 하는구나. 짐작할 수 있었고. 같은 의미에서 링피트 같은 게임들도 모든 운동시설이 다 문을 닫았잖아요. 그런데 공원에 나가서 뛰는 것도 한계가 있거든요. 날씨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이게 그런 것들을 차고 그 기구를 들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재미도 있으면서 살아야 겠다는 일념이 반영된거 같아요.

 

김용성> 어떻게 보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거네요. 그죠?

 

박연미> . 정말 죽지 못해 하는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김용성> 근데 그렇다면 사실 우리가 이익을 본 산업은 제가 봤을 때는 피해를 본 산업에 비하면. 훨씬 적을거 같아요. 가장 큰 피해를 본 산업군을 꼽는다면 어디가 될까요?

 

박연미> 일단 뭐니뭐니해도 여행이죠. 여행, 호텔, 면세, 항공. 이쪽의 피해는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실제로 지난해 이스트 항공이 문을 닫았고. 아시아나의 경우에도 결국은 대한항공하고 인수합병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잖아요. 영국에서는 유럽 최대의 저비용 항공사인 플라이비가 문을 결국 닫았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항상 이렇게 경기가 위축될 때 큰 항공사들이 문을 닫고 다시 나라에서 국영화하는 그런 사례들이 많았거든요. 이런 흐름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호텔업계에서 최근 들어서 밀키트를 판매하고. 호텔 베딩을 판매하고. 이런 자구책을 찾는 것이 호텔에 손님이 없거든요. 뷔페 같은 곳들이 수시로 문을 닫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꺼려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여행을 가지 않으니까 호텔에 왠만하면 갈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연말, 연초에 식사모임 이런 것도 상당히 줄어들었고. 결혼식도 크게 해야지. 하고 생각하셨던 분들도 일단 여러사람이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까. 작게 작게 꼭 올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거든요. 우리의 잔치 문화가 근본적으로 관혼상제의 모든 문화가 코로나 19 때문에 바뀌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잔치를 할 일도 없고. 함께 모여 밥 먹을 일도 없으니 호텔도 어렵고. 여행을 못가니 여행 항공이 어렵고. 그러다보니 면세점이 자연히 파리 날리고. 면세 상품들이 재고로 쌓이니까 국내에서 판매를 허용하고. 이런 일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거죠.

 

김용성> 자영업자 분들 보면 저도 눈물이 눈앞을 가리는데 정말. 나라는 이렇게 힘들잖아요. 그런데요. 참 증시는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거든요? 그래서 실물경제와 괴리율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거 어떻게 보세요?

 

박연미> 지금 전세계가 다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자영업자들이 힘든건 우리가 워낙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아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지원이 좀 부족하다. 이런 주장도 있고해서 추가지원 얘기도 나오잖아요. 그래서 한국의 자영업자들이 아주 혹독한 계절을 겪고있는건 맞는데. 전세계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고. 지원의 강도가 좀 다른거죠. 그런데 증시에서 불장이 연출되고 있는건 우리만 그런건 아니거든요.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돈을 한마디로 쏟아 붓고있는 상황인데다가. 사람들의 열망이 더해지는 거예요. 최근 들어 증시를 보시면, 나쁜 소식에는 그래도 생각보다 덜 나쁘네. 이런 평가를 많이 하시고요. 약간만 아주 약간의 가능성만 거론이 되면, 어쩌면 좋아질지도 모른대. 하고 확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희소식 민감자이 계속 펼쳐지는 거예요. 이게 다 돈의 힘이죠. 근데 실제로 우리는 동학개미, 서학개미, 병정개미들이 다 모여서 코스피를 끌어올리거든요. 미국도 마찬가지예요. 로빈후더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인데. 열망에 돈이 더해지니 당분간은 이런 흐름이 이어지겠습니다만. 어제 오늘 현대차 사례를 보시면 희소식 민감장이 그만큼 폭을 크게 좌우할 수도 있다는거. 이건 꼭 기억을 해두셔야 될거 같고요. 빚투. 이건 사람의 마음을 되게 조급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연봉의 한 10% 이내에서만 자금을 조금씩 굴려서 불려가시는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김용성> 끝으로 2021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른바 바이든노믹스 서막이 열렸는데. 그에 따른 미래 경제 상황은 어떻게 흘러갈거 같으세요?

 

박연미> . 지난해 미국이 연간 3.8% 성장을 했는데. 올해 대략 성장률이 3~4% 정도 될거라는게 OECD 등 여러 기관들의 전망이에요. 그러면 지하에서 지상 3층까지 올라오려면 적어도 한 7계단을 올라와야 된다는 얘기인데. 바이든노믹스를 통해서 이게 어려울거 같진 않습니다. 달러를 거의 무제한으로 풀고있는 상황이고. 인프라 투자를 하고. 중산층을 복원하겠다. 그걸 위해서 최저임금을 올리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다만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는건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과세를 늘리고. 이 빅테크 기업들의 독점에 대해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동안 플랫폼 기업들에게 이른바 특권적인 면책조항이 있었는데. 이걸 폐지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미국 IT기업들이 대부분 우리나라 큰 기업들의 고객사이기 때문에. 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 봐야할거 같고요. 다만, 미국에서 중점을 두고있는 그린 뉴딜 같은 것들은 우리나라의 배터리주 등에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쪽으로. 그리고 건설, 인프라 쪽으로는 한번 관심있게 지켜보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김용성> . 지금 말씀을 나누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문자 보내주시는데. 1989님이 좁은 시야를 좀 넓게 갖게 되는 시간이 되고 있고요 정감있는 부드러운 목소리도 매력적입니다 고북이 피디님? 파이팅. 이거 유일하게 제 칭찬이라서 읽었고요. 나머지는 다 평론가님 칭찬입니다. 4188님이 박연미 경제평론가의 항상 논리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어려운 경제를 쉽게 설명해주셔어 귀를 쫑긋하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보내주셨고요. 오늘 생생초대석 코로나 변화에 방아쇠를 당기다의 저자, 박연미 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연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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