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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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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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 "나훈아 워딩 받아쓰기 바쁜 언론, 정치 실종 보여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0-05 19:41  | 조회 : 1795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방송 : FM 94.5 (17:10~19:00)

방송일 : 20201005(월요일)

대담 : 변상욱 앵커 / YTN 뉴스가 있는 저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변상욱 "나훈아 워딩 받아쓰기 바쁜 언론, 정치 실종 보여줘"

 

- 명박산성, 재인산성 언급하는 순간 같은 프레임으로 묶여

- 국민의힘 청년위 홍보물, 청년의 가치가 얼마나 담겨 있는지 의문

- 정치인이 아닌 말 잘하는 사람으로 정치 이뤄져, 언론도 그쪽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어

- 우리 언론에는 지하실과 옥상뿐, 중간이 없는 막말만 담고 있는 정치 실종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한 주간의 깊은 호흡으로 이슈를 꿰뚫는 코너 변상욱의 눈YTN 뉴스가 있는 저녁 변상욱 앵커, 어서 오십시오.

 

변상욱 앵커 /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이하 변상욱)> . 안녕하세요.

 

이동형> 연휴 동안에 뉴스가 많았는데. 개천절 집회 이야기부터 해보면 집회 차단을 위해 광화문 일대를 경찰 버스로 완전 다 막아버렸습니다. 과거 명박산성이라고 부르던 것인데 이걸 빗대서 재인산성이다라는 말까지 등장했어요. 그래서 과거 명박산성을 비판했던 이 정부가 촛불로 집권한 이 정부가 과연 차량으로 막는 게 옳은 일이냐, 내로남불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변상욱> 어찌 보면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고 그런 것 같습니다. 우선 다른 것부터 얘기를 하자면 2003년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심각하게 발생을 해서 미국 소 중에서 나이와 특정 부위는 수입해서는 안 되겠다라고 전 세계가 거의 공통적인 기준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에 가장 먼저 미국을 가겠다고 해서 갔다가 부시를 만나고 오면서 조건이 거의 없도록 미국 소고기를 수입한다는 조건을 갖고 들어왔습니다. 그때 농민부하고 외교부가 극렬히 반대했죠. 근데 대통령이 밀어붙여서 세계에서 가장 주재가 미비하고 다 열어서 미국 쇠고기를 들여오는 걸로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검역주권입니다. 도대체 이 나라는 우리가 위험한 것을 안 사먹을 권리조차 없는 거냐 해서 검역주권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그 정부가 들여온 쇠고기를 그럼 어디부터 풀 건가 할 때 당연히 군대, 학교 급식 이렇게 하면서 중고등학생들까지 거리로 뛰쳐나왔던 거죠. 비교해보면 명박산성이라고 불렸던 이명박 정부 시절에 차량과 컨테이너 박스로 진을 친 산성은 대통령과 정부가 위험을 밖으로부터 안으로 갖고 들어오는 걸 막겠다는 국민들의 열망이 작동을 한 것이고. 이번 산성은 국민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 집회를 허용하면 안 된다고 하는 여론의 힘입어서 정부가 과격한 집회나 소리칠 집회를 할 분들은 당분간 자제해달라고 산성을 친 거거든요. 그러니까 같은 방역입니다. 검역도 방역이라고 치면 하나는 방역을 포기한 거고, 하나는 지구촌에 가장 성공적인 K-방역을 성사시키는 전혀 다른 거죠. 다만 문제는 집회 결사의 자유가 있는데 그걸 막으면 어떡하느냐. 20116월이죠. 헌법재판소가 이 문제를 가지고 판결을 내릴 때 이것은 국민의 행동 자유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그런 위헌판결이다 내린 거거든요. 그게 72이었습니다. 국민의 행동 자유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위헌이다라고 판결을 내렸는데. 행동 자유권의 침해라고 하는데 지금의 조건 국가의 방역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조건이 거기에 붙으면 헌법재판소가 역시 72가 나올 것이냐, 27로 나올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같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다. 저는 아주 개인적으로 이명박 정부를 확 떠올리게 하는 컨테이너 박스는 치우고 차라리 사람으로 한 겹 더 경찰관들이 고생을 하더라도 그랬다면 이렇게 물고 늘어지기 딱 좋은 빌미는 안 줬을 텐데. 여당과 경찰청 그 다음에 정부가 어떤 판단을 했던 것인가 궁금하기도 하죠.

 

이동형> 차량으로 원천 봉쇄하는 것 자체는 같다고 볼 수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다를 수 있다 이런 말씀이었고. 다만 아쉬운 것은 그 방법을 왜 똑같이 했느냐 이렇게 지적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변상욱> 당할 때는 똑같아요. 이미 명박산성, 재인산성하면 다 같은 걸로 취급이 되죠. 마치 이게 프레임인데. 세금 폭탄 이렇게 하는 거랑 똑같은 거죠. 그 다음에 현금 살포, 재난지원금 주면 현금 살포라고 그러고 이런 거하고 똑같습니다만 이미 정해져버리면 프레임 엮이면 효과는 상당히 나죠.

 

이동형> 국민의힘 중앙청년위가 추석 연휴를 맞아서 소셜 미디어에 올린 온라인 홍보물이 논란이 됐습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제정일치 사회다 이런 걸 썼고, 또 육군땅개 이렇게 해서 육군을 비하한 거 아니냐, 한강 갈 뻔 극단적 선택을 조장하는 거 아니냐, 이런 표현들을 사용해서 여론이 굉장히 악화됐고 국민의힘 비대위가 해당 3인에 대해 면직 처분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젊은 친구들이 한 번 실수할 수 있는데 그걸 가지고 면직까지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고, 또 한쪽에서는 젊은 청년들의 생각이 왜 이렇게 고루하냐, 이렇게밖에 못 하느냐 이런 비판도 있고.

 

변상욱> 아마 재기발랄하고 재미를 더하면서 자기를 소개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근데 효과는 별로 거두지 못했고. 상당히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각각 문제가 된 3명의 워딩을 분석해보면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라는 것은 영역주권이라는 신학 교리상의 문제거든요. 우리로 치면 고종 황제 때 네덜란드는 총리가 목사였습니다. 왜냐하면 네덜란드는 그때 왕이 이끄는 개신교 국가였거든요. 칼빈이 거기서 개혁 교회를 시작한 거니까요. 그런 점에서 수백 년 동안 개신교의 전통을 지킨 왕조국가에서 영역주권,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해야 된다라고 하는 거를 앞뒤 다 자르고 뭔지는 모르지만 젊은 청년이 아마 어머니가 목사님인 것 같죠?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듣고 와서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것이어서.

 

이동형> 이거는 과거 이명박 시장이 서울시를 봉헌하겠다, 하나님께.

 

변상욱> 그 바로 영역주권이라고 하는 개념이 바로 그겁니다. 한강 갈 뻔한 이 얘기는 자살을 희화화했는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공감 능력이 약간 떨어지는 거 아닌가 조심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 청년들은 곤고하고 너무 힘들어서 정말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청년들도 있지만 이게 어떻게 보면 국가적 재난이거든요. 다수의 청년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훨씬 더 조심했어야 되는데 하는 생각도 드는 거고요. 그 다음에 많은 사람들이 군 생활을 그렇게 미화한 적이 없습니다만 땅개라든가 이런 식의 자조적인 표현은 군에 있는 사람들의 사기도 떨어뜨리는 거고. 다만 제일 중요한 건 사람들이 그런 얘기 흔히 해요. 예를 들면 교회 다니는 사람은 하나님의 통치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그러고 군대 갔다 온 사람은 그쪽을 향해서는 나는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원망하는 것도 있지만 지금 이 세 청년의 문제는 공당으로서, 대중 정당으로서 청년을 대표하는 자리에 올라가서 그 당의 청년과 관련된 정책들을 논의하고 수립하는 그 자리에 서는 사람들이거든요. 그 자리에 서서 그것을 할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말이 나오면 안 되겠다라고 하는 게 첫 번째 문제고. 그렇다고 갑자기 면직시키고 하는 것은 누구 마음대로 하는 것이냐. 이 국민의힘 정당 내에서 청년의 위치는 뭐냐. 어느 날 자기소개서 써 와, 마음에 안 든다, 너 면직, 이게 가능한 거냐. 어떤 경로와 과정을 통해서 어떤 근거로 누굴 임명하거나 누굴 내정하거나 아니면 취소하거나 이게 이루어지는 거냐라고 할 때 과연 거기에 청년이라고 하는 것에 가치는 그 당 내에서 얼마나 있는 거냐 이게 의심스럽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청년들이 상당히 섭섭해야 될 부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동형> 추석 때 KBS에서 나훈아씨를 불러서 쇼를 했는데 시청률도 29%를 기록하고 대단히 열풍적이었습니다. 나훈아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까지도 나훈아에게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고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개런티도 받지 않고 했고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 해서 오랜만에 TV에 등장해서 쇼를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나훈아씨가 이야기한 워딩 KBS가 좀 거듭났으면 좋겠다라든가 또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공부해봤을 때 임금이나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걸 본 적이 없다라든가, 이런 말들을 정치권에서 언론에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서 나훈아가 시원하게 이야기해줬다, 지금 정부를 비판하는 것이다. KBS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욕하는 것이다 이렇게 언론에서 제목이 나왔거든요.

 

변상욱> 결국은 앞의 거와 뒤의 거의 맥락을 생략하는 거죠. 틀림없이 나훈아씨의 워딩의 흐름은 코로나19로 다들 얼마나 어려우시냐, 코로나19를 이기려면 우리 스스로 힘을 내야 된다 이런 취지 아닙니까. 역대 왕이나 대통령이 이걸 대신해주고 자기 목숨을 바쳐서 국민을 구하고 이런 건 없지 않느냐,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 된다라는 식이고. 앞뒤 잘라서 야당이 공격을 하니까 여당은 다시 맞불로 다시 방어를 하는데 좀 전에 말씀하신 거하고 조은산이라고 하는 블로거이신 모양인데 그분이 시무7조를 썼다가 이번에는 명박산성때 난리치던 인간들은 재인산성 뒤에 숨어서 뭐하는 짓이냐라고 비난의 글을 올렸죠. 잘 보시면 정치라고 하는 것은 정당이 자기들의 정치 철학과 강령 가치를 내세워서 정책을 수립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그런 움직임이어야 되는데. 정치에서 정당의 역할과 비전이라는 게 생략되고 정치인 개인의 말빨과 막말과 이런 걸로 정치가 이루어진단 말이죠. 그럼 말 잘하고 글빨 좋고 막말도 시원하게 잘 하는 사람이 누구냐. 정치인이 아니에요. 이런 사람들인 거죠. 실제로 정당 정치로 꾸려가고 있는데 정당 정치에서 정당이 사라지고 있어요. 그래서 결국은 유시민이라는 인물과 진중권이라는 인물 나훈아라는 인물, 정치인들이 끼어들지를 못 하는 거죠. 지금까지 정치권이 서로 말꼬리를 잡고 막말하고 트집 잡아서 국정을 돌보지 않고 그냥 국회를 공전시켰던 그 죗값을 뒤집어쓰는 거예요. 정치를 논하는데 정치인들이 필요가 없는 거죠. 더 말 시원하게 던지는 사람들을 위해서 더 인기 좋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하나 그걸 위해서 다들 언론들도 거기에만 귀를 기울이니까 스스로 도태되어가고 있는 정치권을 보는 씁쓸함이 있죠.

 

이동형> 저는 정치권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언론이 과연 이렇게 하는 게 맞느냐. 나훈아씨한테 직접적으로 들어보지도 않았고, 그 사람 머릿속에 들어가 보지도 않았는데 나훈아씨가 이렇게 정부를 비판했다 추측으로 쓰는 게 언론이 해선 안 되지 않느냐 싶거든요.

 

변상욱> 그러니까 언론을 신문을 피고 방송 뉴스를 쭉 볼 때 거기에 어떤 말들이 담겨있어야 되냐면 국가와 국민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과제,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문제 이런 것들이 그 언론에 가득 담겨있어야 되거든요. 비판이나 비난을 할 수 있지만 결국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게 좋겠냐라는 생산적인 담론을 끌어내기 위해서 언론이 그런 말들이 실어있어야 되는데. 언론은 그런 게 없어요. 다 누가 저쪽을 향해서 이렇게 욕하니까 이쪽에서는 상대방을 향해서 이렇게 받아쳤다 말싸움만. 건축에 비유하면 대한민국 언론에는 지하실하고 옥상밖에 없다. 중간에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러나 실제로 정책을 짜고 비전을 설명하려면 중간에 있는 언어들이 다 필요한데. 중도라는 거는 아예 없고 옥상하고 지하실만 있고 막말들만 양쪽에서 펼쳐지니까 이런 것들이 정치가 실종되는 거죠.

 

이동형>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변상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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