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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주치의 "국가가 못 지킨 '나영이 가족' 이사 위해 국민 도움 필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9-23 09:47  | 조회 : 1390 
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9월 23일 (수요일)
□ 출연자 : 신의진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회장

신의진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회장
- 나영이 父 '전세비라도 줘서 보내고 싶다' 한 말 듣고 큰일 났다 생각
- 배변팩 떼는 끔찍한 수술, 두 번이나 해
- 그 비용도 정부가 해주지 못해... 국민이 모금해 준 것
- 피해 가족 위한 모금 운동, 우리 모두 팔 걷어붙이는 수밖에
- 조두순, 술 먹으면 이성이 마비되는 부류
- 피해자 가족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닌데 조두순이 다른 데로 가야지'
- 보호수용법 만들려 했지만 '가해자에게 가혹하다'며 힘들어져
- 조두순 안산 안 떠나면? 피해 가족 살피지 않은 국회와 정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최근 아동 성범죄자인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피해자와 오랫동안 함께 한 정신과 전문의 신의진 교수가 최근 모금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좀 들어보겠습니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의 주치의를 담당했었죠.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회장 신의진 교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신의진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회장(이하 신의진):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먼저 조두순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서 모금운동 하신다고 들었는데 이게 어떤 이유로 하십니까?

◆ 신의진: 네, 결국 올 12월이 되면 조두순이 다시 안산에 나올 것이고, 조두순 집하고 피해자 집은 정말 1km밖에 안 떨어져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다시 나오게 되면 그 가족들이 겪을 고통과 또 트라우마가 다시 재형성되면서 아이가 어떻게 될까, 정말 걱정이 됐는데 마침 어제 아빠가 신문에 자기가 정말 돈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들한테 전세비 줘서 보내고 싶다는 말을 듣고, 큰일 났다 싶었던 거예요. 제가 걱정했던 바대로. 그래서 아빠하고 연락을 했고, 정말 너무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그래서 이렇게 되면 사실 오랫동안 국민은 그동안에 국민청원도 해가면서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해왔었잖아요. 그런데 결국 한 게 뭡니까? 어떻게 보면 정치권이든, 정부든 다시 조두순을 그 자리로 보내되 24시간 밀착 감시하겠다고 하는데, 피해자 아버님 말씀은 그래요. 팔짱을 끼고 어떻게 24시간 살 수가 있겠느냐, 그 사람들하고. 우리는 그러고 싶지 않고 지금 너무 힘들다, 공포가 엄습해온다. 그렇다고 하면 어떻게 방법이 없잖아요. 사실 예전에 피해자가 배변백을 떼는 그 끔찍한 수술을 두 번이나 했잖아요. 그 비용도 실은 모금을 해서 국민들이 해주신 겁니다. 그때 정부가 해주지 못했어요. 그때 300만 원 이상 지원 못한다고 하는 규정 때문에 못했고, 이번에도 결국은 시간만 어떻게 보면 흘린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또 그때처럼 우리 모두 팔 걷어붙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도 국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황보선: 피해자 주치의로 오랫동안 함께하셨는데 당시 피해자 심리상태 되돌아보시기도 힘드시죠?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 신의진: 사실 그때 당시에 피해자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당하고 겨울방학 때 왔는데 상태라기보다 아이가 배변백을 차고 너무 힘들어 했고, 자기가 이대로 살면 뭐 하나 하고 그 아이는 당시 모든 음식을 거부했어요. 저는 지금도 기억하는 게 또래보다 굉장히 체구가 작으면서 전혀 먹지 않아서 배가 꺼져 들어가는 아이가 저는 아직도 너무 마음이 아프게 기억을 해서, 저도 그것을 떠올리면 아이를 둔 엄마로 참 마음이 아파요. 그리고 그 일을 겪은 뒤에 일처리 하느라고 동분서주 뛰어다니는 아버지의 공포와 절망에 가득찬 얼굴은 저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 황보선: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조두순 면담 결과를 보면 출소 후에 재범 가능성도 제기된 부분이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 신의진: 조두순은 술을 먹으면 거의 이성이 마비가 되는 그런 부류의 사람 같아요. 그리고 당시에 제가 피해자를 도와서 재판과정 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아빠도 신문에서 밝혔듯이 피해자 가족들을 노려본다든지, 그리고 끝까지 본인이 옳다고, 전혀 반성의 기미도 없이 주장했거든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과연 세월 지나는 동안에 떨어져 있었다고 해서 얼마큼 변할지 걱정이 되고, 아빠도 그런 심정이실 거고요. 그래서 과연 어떻게 보면 이렇게 조절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이 들어요. 물론 다시 범죄를 저지를지, 안 저지를지는 제가 함부로 예측은 못하지만.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충분히 엄청난 공포를 겪을 것 같고. 처음에는 피해자 아버님께서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닌데 조두순이 다른 데로 가야지, 그렇게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결국 국가가 못 지켜줬기 때문에 이제는 12월 전에 다른 데로 나가서 살고 싶다. 너무 공포스럽다, 그렇게 나오니까 저희가 도울 수박에 없다고 봅니다.

◇ 황보선: 정치권에서, 정부에서 제대로 못해주니까 모금운동도 벌이시는 건데, 출소 관련해서 정부 대응, 정치권 대응은 정말 부족하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청원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신의진: 사실 조두순은 12년형도 주취감형 때문에 적게 받았잖아요. 그 이후로 제도가 바뀌었죠. 어떻게 보면 피해자로 인해서 제도가 바뀐 것이 맞는데, 제가 19대 국회에 있었을 때 마지막 떠나면서 조두순 문제에서도 동료 의원님들하고 많이 의논을 해서 보호수용법을 그때도 만들려고 했어요. 그러니까 심각하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고, 재범할 위험이 높으면 형기가 끝나도 보호수용을 해서 치료를 하거나 할 수 있는 그런 제도를 만들려고 했었는데 그렇게 되면 또 가해자에게 가혹하다, 인권 유린할 가능성이 많다고 해서 그 법이 힘들었어요. 20대 국회에서 그런 논의가 되다가 말았고, 지금도 왔다 갔다 하는데 사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진작에 몇 년에 걸쳐서 국민들 설득을 시켜서 했어야 할 문제를 꼭 다급하게 다가와야 하는 거고, 그다음에 실제 국민들이 청원을 몇 년 전부터 했잖아요. 그동안에 조두순이 그러면 꼭 안산에 와서 안 떠나면 피해 가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살피지 않았잖아요. 국회든, 정부든. 저는 바로 그런 것들이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이 가족을 정말 힘들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의진: 네.

◇ 황보선: 지금까지 조두순 사건 피해자 주치의 담당했던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회장 신의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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