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 심판, 판사가 간 천국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9-18 08:29  | 조회 : 30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판사가 간 천국’입니다. 

한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2015년 작 희곡 『심판』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가 빛나는 이 작품은 희곡이면서도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작품입니다. 

천국의 법정을 배경으로 판사 · 검사 · 변호사 · 피고인이 펼치는 설전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이 맥박을 확인한 후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태’를 뜻하는 신호를 주고받더니 장치의 전원을 뽑기 시작한다. 간호사 두 명이 더 와서 아나톨의 육신을 검은색 덮개로 싼 다음 지퍼를 잠근다. 덮개로 싸인 육신이 바퀴 달린 침상에 오른다.”

주인공은 이렇게 방금 사망한 아나톨 피숑입니다. 살아 있을 때 판사였던 그는 죽자마자 이제는 피고인의 처지가 됩니다. 

골초였던 그는 폐암에 걸렸고, 인력이 부족한 휴가철 한복판에 수술을 받게 되는데, 결국 소생하지 못합니다. 세상을 떠난 그는 이제 심판에 따라 천국에 남아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시 태어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나톨은 자신이 좋은 학생, 좋은 시민, 좋은 남편 및 가장, 좋은 직업인으로 살았다고 주장하고, 아나톨의 수호천사이자 변호를 맡은 카롤린 역시 어떻게든 그의 좋은 점을 부각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검사 베르트랑은 생각지도 못한 그의 죄를 들추어낸다. 과연 아나톨은 무죄가 되어 천국으로 가고 싶지만, 유죄가 되면 다시 태어나야 하는 ‘삶의 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는 것은 천국의 심판에서 사형과 다름이 아닙니다. 주인공은 이 끔찍한 ‘삶의 형’을 피할 수 있을까요?

주인공은 생전에 5,281개의 선행을 했고, 나쁜 일은 거의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거지에게 적선했고, 시각 장애인이 길을 건너게 도와줬으며, 대중교통에서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자선단체에 기부금을 냈고 교통사고 부상자를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판사로서도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행은 천상의 기준을 채우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입니다.

천상의 법정은 주인공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삶이 선물한 행복을 충분히 누렸는가?”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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