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 출연자 : 허이재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지부장
허이재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지부장
- 단체 모임 기피하는 국민 정서에 관광업계는 직격탄 맞아
- 견디지 못한 차주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 지역 전세버스 업체, 개천절 집회 운송 꺼려해
- 광복절 집회에는 결혼식 위장한 버스가 동원돼
- '왜 안 가느냐' 보수 단체에서 압박 아닌 압박
- 생존권 보장 요구, 전세버스 제도 개선 문제 제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지난 광복절 연휴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우리 사회가 정말 힘든 2주일을 견뎠죠. 이런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들이 광복절에 이어 개천절인 다음 달 3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세버스 기사들께서 개천절 집회로 향하는 버스운행을 거부하겠다, 이렇게 선언했다고 합니다. 이게 기사님들 입장에서는 먹고사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행거부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인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지부의 허이재 지부장 긴급하게 연결했습니다. 지부장님, 안녕하십니까?
◆ 허이재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지부장(이하 허이재): 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황보선: 네, 허이재 지부장님, 지금도 전세버스 운행하고 계시죠?
◆ 허이재: 네.
◇ 황보선: 몇 년 정도 하셨습니까?
◆ 허이재: 15년 했습니다.
◇ 황보선: 요즘 경기는 어떻습니까?
◆ 허이재: 요즘 2월 코로나 발병 이후에요. 국내, 해외 여행, 단체 관광 모두 취소되었고요.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로 단체 모임 자체를 기피하는 그런 국민들의 정서가 만들어졌잖아요.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고요. 심지어는 이를 견디지 못한 차주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불과 얼마 전에도 있었고. 전세버스와 전세버스 노동자들의 생계는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 황보선: 그렇게 지금 생계가 벼랑 끝에 몰려 있을 정도로 힘드신 상황인데, 이번 개천절 집회 장소로 가는 버스 운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주시죠.
◆ 허이재: 현재 전 국민이 코로나19로 인해서 국민들 모두 고통을 많이 받고 있잖아요. 지난 8.15 광복절 집회 이후에 코로나 확진자가 진짜 말도 못할 정도로 급속도로 확산이 많이 됐고요. 이런 상황에서 또 개천절 집회 같은 대규모 집회를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우리 민주노총 전세버스노조 지부와 전국 전세버스 업체들이 매우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코로나 확진자를 막자고 하는 취지에서 운행 거부를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 황보선: 허 지부장님 말고도 주변에 또 각 지역, 지부에서 동참 선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 허이재: 네, 현재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 지부 외에도요. 조합원들은 물론이고, 각 지역의 전세버스 업체들도 개천절 집회 운송 자체를 많이 꺼려하고 있고요. 이번만은 운행 거부를 해서 저희도 동참을 하겠다, 이런 선언 운동에 참여를 많이 하고 있죠.
◇ 황보선: 주변에 기사님들은 어떻게 말씀하세요?
◆ 허이재: 지금 거의 전국적으로 운행을 다 막을 수는 없겠지만요. 그래도 한 70~80% 이상은 동참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 황보선: 그렇군요. 지난 광복절 때도 이런 움직임이 있었다고요?
◆ 허이재: 네. 지난 8.15 광복절 집회에는요. 심지어는 결혼식을 위장한 버스가 동원돼서 당일 아침까지요. 아침까지 목적지도 확인이 안 됐고, 당일 날 아침에 가서 목적지가 확인됐음에도 일부 보수 단체들의 이런 지역 특성들이 있잖아요. 이런 것들로 운행을 거부할 수 없었다는 그런 애로사항들을 많이 토로했습니다.
◇ 황보선: 목적지를 출발할 때까지도 이야기 안 했다고 하면 계획적으로 광화문으로 가는 일정을 꾸민 거네요?
◆ 허이재: 그렇죠. 그렇게 볼 수 있는 거죠.
◇ 황보선: 결국은 마지못해서 광복절 가는 분들, 승객 분들이 그런 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이었겠네요.
◆ 허이재: 그렇죠. 맞습니다.
◇ 황보선: 그런데 이번에도 그렇게 비슷하게 시도하지 않겠습니까?
◆ 허이재: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전국 전세버스가 운송 거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조금 더 주도면밀하게, 지능화된 그런 방식으로 할 것 같고요. 심지어는 운송하는 버스들이 향하는 것은 광화문이라고 하더라도 주로 그 근처 전철역이나 이런 데 한두 정거장 뒤쪽에 하차를 해서 그리고 전철을 타고 아마 이동을 하지 않겠나. 그런 사례도 많이 있었고요. 이번에도 그렇게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러면 버스 기사님들께서 치밀하게 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 허이재: 저희가 아무리 치밀하게 대비를 해도요. 이거를 어떻게 사용자가 자기들이 어디에 간다, 이거를 사전에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 한 저희야 힘이 없죠. 가자는 데로 가고, 이거를 싫다고 안 가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버리면 지역 특성상 현재도 많이들 전세버스 운송 거부 때문에 말들이 많은 것 같아요. 보수 단체에서 왜 안 가느냐, 이런 식으로 압박 아닌 압박을 하는 것 같습니다.
◇ 황보선: 내일 오전에 기자회견 예정하고 계시죠? 어떤 내용입니까?
◆ 허이재: 네, 중요하게는 일단 세 가지고요. 첫째는 우리가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음에도 지금 이번에 일부 단체가 추진하는 개천절 집회 운행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을 드리고요. 둘째는 저희가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몰려 있잖아요. 많이 힘들고. 전세버스 기사들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거고요. 셋째는 전세버스 업계에 전반적인 제도 개선 문제를 제기하고요. 국토부와 면담을 촉구하려고 합니다.
◇ 황보선: 내일 오전 어디서 정확히 몇 시에 하십니까?
◆ 허이재: 내일 오전 11시에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진행합니다.
◇ 황보선: 내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요. 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허이재: 네,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지부의 허이재 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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