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박노해 / 길, 걷는 자에게 찾아오는 길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9-11 11:51  | 조회 : 288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걷는 자에게 찾아오는 길’입니다.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 새벽 쓰린 가슴 위로 / 차가운 소주를 붓는다.” 시인 박노해가 쓴 <노동의 새벽> 첫 구절입니다. 박노해 시인은 엄혹했던 80년대 얼굴 없는 ‘노동자 시인’으로 주목을 받으며 노동현장의 열악한 현실을 생생하게 고발했습니다. 

정치범으로서 오랜 세월 수감생활을 하면서도 펜을 들고 책을 썼던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출감 이후에도 시인은 모두가 함께 평화롭고 정의롭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동안 박노해 시인은 세계의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을 사진으로 담고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소개할 책은 박노해 시인의 『길』입니다. 이 책은 <하루>와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에 이어 박노해 시인이 세 번째로 펴낸 사진 에세이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지구의 유랑자로 지도에도 없는 길을 걸어온 박노해 시인이 만난 길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책입니다. 책에는 시인이 직접 찍은 37점의 흑백사진과 깊고 맑은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저자 박노해는 저 높은 안데스 고원길과 인류 최초의 문명길인 차마고도, 눈 덮인 산과 끝없는 사막길, 정겨운 골목길과 아름드리 나무 숲길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살아가는 인생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또 노동자들의 설레는 귀향길과 할머니의 마지막 순례길, 배움에 목마른 아이들이 먼 길을 걸어 모여든 길 위의 학교, 길마저 끊긴 분쟁의 땅과 눈물 흐르는 지구의 뒷골목까지 먹먹하고도 소중한 인간의 풍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길 위의 사람들. 누구라도 이 지구별에 목숨 받고 태어난 날, 이번 생에 꼭 해야만 할 소명이 있어 자기 운명의 길 하나 품고 나오지 않았던가. 이 우주 역사에서 단 하나뿐이고 단 한 번뿐인 내 인생의 이유와 의미를 찾아가는 것, 그것이 ‘인간의 길’이 아닌가”라고 박노해는 말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그동안 화려한 물질문명에 둘러싸여 진정으로 소중한 인간의 가치를 돌아보지 못했다는 성찰을 하게 됩니다. 

“길을 잃으면 길이 찾아온다. 길을 걸으면 길이 시작된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이 책에 시인이 적어놓은 이 문장은 아주 오랫동안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을 듯합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박노해 시인의 사진에세이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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