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아베가 앓은 '궤양성 대장염' 국내 환자도 4만명 이상, 혹시 나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9-04 11:57  | 조회 : 2960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9월 4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원대연 서울송도병원 실장

아베가 앓은 '궤양성 대장염' 국내 환자도 4만명 이상, 혹시 나도?

- 궤양성 대장염 환자, 2010년 2만명대에서 작년 4만명대로 2배 이상 급증
- 장 점막이 붓고 염증이 악화돼 궤양으로까지 악화되는 질병
  서구화된 식습관, 생활패턴 변화 영향인 듯... 흡연 음주 장 건강에 특히 안좋아
- 대표증상...설사, 혈변, 복통 특히, 설사와 혈변 동시 나타나
  이유없는 몸무게 감소, 혈변으로 인한 빈혈, 심한 복통 증상 있을 땐 병원 찾아야
- 내시경 검사로 조기발견 가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매일매일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생활 속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해 봅니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갑작스레 사임했죠. 무려 8년 반 동안 장기집권해온 아베가 갑작스레  사임한 이유. 여러 가지 억측이 오갔지만 결국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됐기 때문이었는데요.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도 그 자리를 포기하도록 만든  '궤양성 대장염', 낯선 이름이지만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환자들이 질병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 그리고 장 건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오늘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대장 항문외과 전문의, 서울송도병원의 원대연 실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원대연 서울송도병원 실장(이하 원대연):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최근 아베 신조 총리가 사임한 이유가 궤양성 대장염이고, 또 많은 분들이 장 건강에 대해 우려를 하고 계셔서 저희가 모셔 봤는네요. 위궤양은 들어봤는데, 궤양성 대장염은 처음 듣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이 궤양성 대장염도 위궤양처럼 염증으로 인해 생기는 병입니까?

◆ 원대연: 맞습니다. 궤양성에 어떤 핵심적인 원인은 대장의 염증이 생긴다는 것인데요. 염증성 장질환이라고 불리는 질환에는 크게 궤양성 대장염, 또 윤종신 씨가 크롬병 치료에 대해서도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두 가지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그래서 대장벽에 변과 접촉하는 부드러운 면을 점막이라고 하는데요. 궤양성 대장염이 생기면 그 대장점막이 염증 작용에 의해서 붓고, 또 출혈이 나고, 또 염증이 심해지면 궤양까지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아베 총리의 지병으로 최근 주목을 받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질병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2010년에 2만 8162명에서 2019년에는 4만 6681명으로 10년 사이에 두 배 가량이 늘었습니다. 이렇게 늘어나는 이유가 있을까요?

◆ 원대연: 네, 아주 주목해야 하는 통계인데요. 흥미롭게도 어떤 경제, 사회적인 발달 정도에 따라서 자주 일어나는 대장항문질환의 빈도도 바뀌게 되는데요. 예전 같았을 때는 항문 질환이 많았다고 하면 최근에는 이런 염증성 장질환의 빈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소위 말하는 어떤 선진국 질환인 대장암, 또 염증성 장질환의 빈도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염증성 장질환의 한 종류인 궤양성 대장염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생활패턴 변화에 따라서 장 면역이 변화되고, 그러한 장 면역 변화에 따라서 장내 미생물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는데요. 또 이것과 다르게 우리나라 의료 환경, 의료 기술과 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어떤 진단적인 그런 검사들에 대해서 많이 시행을 하게 되고. 또 우리나라가 워낙 대장 내시경 검사 활성화가 되어 있어서 진단율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줬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궤양성 대장염에 걸리면 어떤 증상들이 나타납니까?

◆ 원대연: 가장 대표적인 3대 증상을 설사, 그리고 혈변, 그리고 복통을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중에서 궤양성 대장염에 가장 전형적인 환자 분은 설사와 혈변을 함께 호소하는 게 특징입니다. 이것은 직장 출혈이 많아서 그런데요. 궤양성 대부분은 어떤 장 끝자락, 항문에 가까운 직장에 염증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러한 직장 출혈이 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 외에는 어떤 직장 부위에 묵직한 통증, 그리고 변을 봤는데도 시원하지 않은 것 같은 잔변감. 또 뒷무직, 이런 것들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염증이 아주 심해지는 경우에는요. 전신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데, 몸무게가 이유 없이 10% 이상, 평소 몸무게보다 빠진다든지, 너무 자주 일어나는 출혈에 의해서 빈혈, 또 이유 없이 전신적으로 힘이 빠지고 쇄약하고 또 심한 복통을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빨리 병원을 방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최형진: 지금 증상 말씀을 들어보니까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해서 그냥 배탈 정도로 인식하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질병이든 말씀하신 것처럼 초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궤양성 대장염도 일반적으로 받는 건강검진 대장 내시경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한 겁니까?

◆ 원대연: 네, 맞는 말씀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진단은 이제 내시경만으로 보지는 않고요. 환자 분들께서 말씀하시는 증상, 혈액검사, CT, 필요하면 MRI 검사까지도 보게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시경 검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내시경 검사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로 내시경이 장 안에 들어가서 장 점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이 궤양성 대장염의 특징은 어떤 대장 점막에 염증이 생긴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내시경에 그런 게 확인이 되고, 또 필요하면 조직검사도 바로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내시경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요새는 워낙 약재들도 좋아져서 어떤 치료 목표가 더 높아졌는데요. 예전에는 단순히 배 아픈 것을 좋아지게 하고, 설사 같은 것을 좋아지게 하는 어떤 증상 경감만 목표로 세웠다고 하면 요새는 워낙 좋은 약재들이 많이 나와서 실제로 치료를 하고, 약을 쓰고 나서 이런 내시경 상에서 장 점막이 염증이 가라앉고 좋아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측면에서 보면 환자 분들한테는 많이 희망적인 이야기고요. 좋은 약재들이 많이 나와서 잘 진단받고 내시경으로 잘 관리하면 이런 만성질환처럼 되는 궤양성 대장염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최형진: 당연하겠지만 질병은 초기에 증상이 있을 때 이런 내시경을 통해서 확인하고 빨리 치료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기존에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 혹은 장염을 많이 겪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이런 분들에게 조금 더 발생위험이 높습니까?

◆ 원대연: 네, 그래서 원인이 아주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는데요. 이 부분은 아쉽지만 그만큼 궤양성 대장염이 아주 복잡하고, 아직은 우리가 많이 알아나가야 하는 질환이라는 것인데요. 그런데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염증이라는 단어입니다. 장에 염증이 생긴다는 것인데요. 장에 원래 존재하고 있던 세균, 아니면 대변, 그리고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장을 자극해서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고, 거기에 따라서 염증이 진행된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궤양성 대장염이 염증성 장질환의 하나라고 보는 것이 이해가 올바르신 것 같고요. 그 외에는 궤양성 대장염이 일으킬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는 대장암이 있습니다. 그래서 궤양성 대장염이 있는 분들이 일반인에 비해서는 한 두 배 정도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염증 기간이 길수록, 또 염증이 심할수록, 또 치료를 잘 안 받을수록 대장암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최형진: 일단은 아베 총리가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서 악화해서 사임을 했는데요. 완치가 어려운 병입니까?

◆ 원대연: 네. 맞습니다. 이것도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궤양성 대장염은 어떤 당뇨나 고혈압처럼 아주 좋은 약재가 있어서 완치, 한꺼번에 낫게 하는 그런 질환은 아닙니다. 만성질환의 하나라고 보셔도 되는데요. 당뇨, 우리가 생각하면 잘 관리해야 하고, 병원 정기적으로 잘 다니면서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한다, 이런 인식들이 자연스럽게 있으신데, 궤양성 대장염 같은 경우에는 염증이라는 것 때문에 염증 가라앉으면 괜찮겠지, 좋겠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궤양성 대장염은 환자 분마다 어떤 경과가 매우 다르지만,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또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하는 과정을 겪게 되거든요. 아베 총리도 보도를 통해 보게 되면 중3 시절부터 궤양성 대장염 증상이 발생했고.

◇ 최형진: 중3이요?

◆ 원대연: 네, 17세부터 이런 증상이 발생했고, 그 이후에 정치생활을 하면서 세네 차례 입원까지 하게 될 그런 치료과정을 보였는데요. 스트레스가 많았던 시절에, 첫 번째 최연소 총리가 되었지만 1년 만에 궤양성 대장염이 심해져서 사퇴를 하게 되고. 최근에도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거기에 따라서 병세가 악화되면서 사임을 표의하게 됐습니다. 한 13년 전인가는 너무 이런 염증반응이 심하게 나타나서 장을 절제하는 수술까지 고려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다행히 치료를 잘 받으셔서 약에 대한 반응이 좋으셔서 수술까지는 안 했던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조금 전에 중3부터라고 하셨는데, 궤양성 대장염이 어린 나이부터 발병을 합니까?

◆ 원대연: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는 게 결핵성 장염, 이런 것도 있는데요. 그거는 아무래도 나이가 조금 더 40대, 50대, 이런 경우에 조금 더 많이 생각해볼 수 있고. 궤양성 대장염 같은 경우에는 면역이 아주 중요한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에 보통 20대나 30대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을 합니다. 

◆ 원대연: 네, 그렇기 때문에 일찍 발견해서 점점 장의 변화, 내상을 입는 것들이 축적되지 않게 젊었을 때부터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치료는 그러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원대연: 기본적으로는 물론 제가 외과의사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좋은 내과 선생님을 만나서 좋은 약재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다행히 장기간 유지를 해도 아주 심한 합병증들이 일어나지 않는 오래 전에 개발된 약들이 무난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에 내과 전문의 선생님만 잘 만나서 그러한 약재 부작용에 대해서 잘 상담드리고, 잘 관리하고, 또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크게 일상생활에 지장 안 가게 생활할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무서워하거나 이럴 필요는 없겠습니다. 또 요새는 신약들도 많이 개발돼서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많이 걱정하시는 분들도 급성기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 또 병이 가라앉고 나서는 조금 더 그다음 무난한 약들, 덜 부담스러운 약들을 쓸 수고 있고요.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실제로 복통이 너무 심해진다든지, 그래서 전신 염증반응으로 악화되는 경우, 장이 좁아지거나 출혈이 너무 심하다든지, 장이 터지는 경우. 또 대장암이 발견됐을 경우. 또 대장암 전 단계의 병변이 발견됐을 때는 예방적으로도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혹시 과민성 대장 증상과 궤양성 대장염과의 연관성이 있겠습니까?

◆ 원대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설사, 복통, 이런 것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인데요. 제가 봤을 때 염증 심한 정도에 따라서 궤양성 대장염이 아무래도 증상이 심할 수는 있는데, 초기에는 아주 비슷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증상이 얼마나 지속됐는지. 가족 분들 중에 장 건강이 얼마나 안 좋은 분들이 많은지에 따라서 일찍 대장내시경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두 상태를 구분하는 데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지금 과민성 대장 증상과 궤양성 대장염과의 연관성을 설명해주셨고요. 지금부터 상담을 이어가보도록 할게요. 애플리케이션으로 “장이 안 좋을 땐 유산균이 짱. 아침, 저녁으로 먹는데 몸에 좋은 거겠죠?”

◆ 원대연: 요새는 장내 미생물의 황금비율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결국에는 자기한테 유리한 균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또 혹시나 나쁜 균이 너무 과도하게 많지 않은지를 봐야 하는데요. 통상적으로는 8대 2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산균 제품 같은 경우에 요새 워낙 많이 나와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제 생각에는 의료진하고 잘 상담을 하고, 어떤 균종이 들어있는지, 또 균이 얼마나. 100억 마리 이상 들어있는지. 또 유산균 복용을 너무 급격하게 많이 해버리면 오히려 그것에 의한 설사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한 포, 적절히 천천히 늘려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자신의 몸에 맞는 유산균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궤양성 대장염 발병을 예방하거나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 원대연: 장내 미생물이 이런 궤양성 대장염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발표되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특정 유산균이 특별히 좋더라, 이런 유산균을 많이 먹었더니 정말 궤양성 대장증후군이 치유됐더라, 이런 데이터는 아직 많지는 않고요. 그렇지만 제가 진료실에서 많이 설명드리는 부분이 유산균을 복용하는 것은 텃밭을 관리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텃밭을 열심히 관리하는 동안에는 텃밭이 아주 상태가 좋은데, 만약에 유산균 복용을 중단하거나 또 안 좋은 습관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또 예전 장내 미생물 상태로 돌아가는 습성이 있다. 이런 부분을 많이 설명드리게 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문자로, 참고로 10년 정도 병원에 간 적이 없다고 하시면서 “80년생이라 첫 건강검진 예정입니다. 이때 장 내시경도 할 예정인데요. 1년 정도 변이 이상해서 출근 전에 새벽 4시 30분경부터 20분 정도 화장실에 앉아 있었는데 변이 뭉쳐지지 않고, 그렇다고 설사는 아닌데 전날 섭취한 음식 형태가 보일 정도로 설사 비슷하게 변을 보는데 왜 그런 걸까요? 잔변감도 있고, 거의 하루 1회 봅니다. 음식을 잘 안 씹고 먹는 습관 때문일까요? 내시경 전이라 불안하고요. 참고로 182cm에 100kg입니다.” 하셨네요.

◆ 원대연: 잔변감이라는 게 아주 중요한 증상 중 하나인데 그것은 아까 말씀드린 항문에 가장 가까운 장의 끝자락인 직장에 관련된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직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고요. 그렇지만 골반 안쪽의 직장, 근육, 또 비만하시게 되면 아무래도 장 습관. 배변습관이 안 좋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대장 내시경을 하면 바로 내시경이 진입하자마자 직장 부위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내시경을 잘하는 선생님한테 검사를 잘 받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일단은 내시경을 받으신 다음에 결과를 가지고 치료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술은 연속으로 일주일 정도 마시면 혈변을 봅니다. 피가 뚝뚝 떨어질 때도 있고요. 이러다가 한동안 술을 안 마시면 괜찮은데,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하셨는데요. 술을 안 드시는 게.

◆ 원대연: 맞습니다. 저희가 술을 마시게 되면 느끼셨다시피 다음 날에 일단 얼굴이 붓는 것을 많이 느끼실 수가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음주한 다음 날이나 음주한 당시에는 전신적인 혈액순환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점막이 많이 붓게 됩니다. 그래서 아까 대장 점막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점막이 많이 부으면서 출혈이 생길 수도 있고요. 또 염증이 중요한 단어인데, 아무래도 음주를 많이 하게 되거나 흡연도 마찬가지입니다. 흡연이 특히 궤양성 대장염 환자한테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음주, 흡연은 점막의 염증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고, 그것에 의해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술 먹으면 혈변을 본다는 것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부어서 그런 거니까 일단은 술 안 먹을 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위험하지 않다는 건가요?

◆ 원대연: 그렇지만 무슨 증상이든지 간에 한 달 이상 지속된다든지, 너무 오랫동안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는 것은 좋지 않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저는 꼭 병원 방문을 권유해드리고 있습니다.

◇ 최형진: 혈변을 본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 원대연: 충격적이죠. 변기에 혈변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모습이기는 하죠. 

◇ 최형진: 병원에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 요즘 많습니다. 문자로 “저는 과민성 대장염입니다. 일상생활이 너무 불편한데 도와주세요.” 하셨거든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원대연: 특히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것은 실제로 증상은 있는데 검사를 이것저것 해봤더니 구체적인 질환 상태, 궤양이나 염증, 암은 없더라, 이런 건데요. 특히 식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총을 쏠 때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어떤 방아쇠 요인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각자 개인마다 트리거 포인트가 다를 겁니다. 어떤 음식, 또 어떤 분들은 생리할 때, 어떤 분들은 잠을 잘 못 잤을 때, 이런 배변습관 변화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호소하시는데요. 자기만의 트리거 포인트가 방아쇠 요인을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최형진: 그러면서 그런 점을 개선해나가는 것이 필요해보입니다. 문자로 “먹으면 바로 화장실 가는데요. 안 좋은 건가요?” 하셨네요.

◆ 원대연: 그 자체를 안 좋은 증상을 보지는 않고요. 저희가 조금 더 걱정하는 증상은 설사, 변비처럼 배변습관 변화나 아니면 이런 혈변, 그리고 몸무게 저하. 빈혈, 대장암 가족력, 이런 것들을 위험 신호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이런 위험 신호가 있을 때는 저희가 검사를 말씀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 최형진: “39살 남자입니다. 조금만 짜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바로 설사를 하고, 자주 설사합니다. 장 내시경은 한 번도 안 했어요.” 하시네요.

◆ 원대연: 건강검진을 하거나 이런 병원을 방문했을 때 환자 분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검사가 대장내시경입니다. 사실 장을 비워야 하고, 그다음에 이미지가 아프다, 이런 이미지가 많은데요. 요새는 다행히 장을 비우는 장 세정제가 다양한 것들이 개발돼서 먹는 물 양도 많이 줄었고요. 알약 형태로도 개발된 것들이 있어서 그런 부담이 줄었고, 또 요새는 내시경 세부 전문의, 내시경 전문의, 소화기내과, 대장항문내과 실력 있는 대장 내시경 할 수 있는 의료진들이 많이 양성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두려워하거나 그러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짜거나 매운 음식 먹으면 이렇게 설사하시는 분은 장이 예민해서 그런 겁니까?

◆ 원대연: 네, 그런 것을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한 증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약간 그런 식입니다. 저희가 입안이 헐면 조금만 매운 음식 먹어도 바로 입안이 너무 아프잖아요. 그런 식으로 장이 과민하거나 예민한 분들. 실제로 이렇게 궤양성 대장염이 있는 분들은 먹는 음식에 의해서 장이 심하게 자극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식습관 관리나 유산균이 가장 현실적인 관리법인데요. 그런 부분들을 일기 형태로 자기한테 맞는 음식, 안 맞는 음식 등을 구별하는 것도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장 건강을 위한 건강 생활법이 있다고 하면 소개를 해주시죠. 

◆ 원대연: 건강에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특히 장 건강은 이런 뇌와 장이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 큰 개념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나 너무 과도한 과로, 이런 것은 당연히 좋지 않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저희가 아무래도 이런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본인이 알면서도 그 음식을 계속 먹게 되는 경우가 현실적으로 있거든요. 저도 물론 그렇고요. 이제 너무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대변이 너무 형태가 안 좋아질 때는 이런 식습관을 잘 관리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유산균 제품도 요새 워낙 좋은 게 많이 나와서 유산균 제품의 꾸준한 복용. 마지막으로는 이 증상, 가족력. 아까 말씀드린 위험 증상이 있을 때는 의료진을 만나서 적절한 검사,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기본 중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원대연: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서울송도병원의 원대연 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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