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잠입취재해보니..사랑제일교회發 대규모 확진, 터질 게 터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19 12:02  | 조회 : 3389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8월 19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신기정 평화나무 사무총장

- 최초 확진자, 8월 초 아닌 7월말 '성령대폭발 컨퍼런스'에서 촉발 가능성도
- 전광훈, 청와대 앞 노숙집회 금지되자 사랑제일교회로 장소만 변경
- 4월 이후 전국 돌며 집회 진행...
- 최근 교회 건물에 대한 명도집행 의식, 사랑제일교회에서 집회 진행
- 교인 및 참석자들 예배 개념뿐아니라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선동에 열광
- 확진 판정 받은 신자 도망... 교인 명단이나 출입자 명단 관리 체계적이지 못해
- 전광훈 목사, 코로나에 대한 잘못된 발언 지속...맹신 지지자, 교인들 가짜뉴스에 오염된 상황
- 사랑제일교회 교인들, 집회 참석자들 고령자 비율 높아
- 중앙집중적인 불교계, 천주교계와 달리 300여 개 넘는 교단 존재하는 개신교 특징 때문에 교회 개별행동 多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지난 12일 교인 한 명이 최초 확진된 이후 전국 곳곳의 관련 확진자 규모가 430여 명을 넘었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에도 서울에서만 7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는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사랑제일교회 관련 접촉자들이 검사를 거부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확진 후에도 병원을 탈출하면서 '대체 왜 이러지' 의아하신 분들 많을 겁니다.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분과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평화나무의 신기정 사무총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신기정 평화나무 사무총장(이하 신기정):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그동안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관련 잠입 취재를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점을 집중해서 취재를 하신 겁니까?

◆ 신기정: 네, 우선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는 참 우려스러운 대규모 집회를 전광훈 목사가 이어갔는데요. 이게 정말 문제가 없을지 크게 걱정스러운 시선이 있었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전광훈 목사가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에 보석 허가 조건을 잘 준수하는지 많은 시민들이 관심 있게 지켜본 측면이 있었는데요. 이런 두 가지 지점에 초점을 맞추어 취재를 진행해왔습니다. 

◇ 최형진: 지난 4월, 전광훈 목사가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에도 예배를 제외하고, 수천 명이 모이는 각종 대규모 집회가 계속해서 열렸습니다. 교회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교회에서 무슨 모임을 그렇게 자주 하나, 이런 생각을 하시는데요. 어떤 사람들이 어떤 내용들로, 얼마의 기간 동안 모이는 겁니까?

◆ 신기정: 기억하시겠지만 전광훈 목사는 특히 작년 10월부터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이어갔잖아요. 그리고 수개월간 청와대 앞에서 노숙집회를 하면서 소위 광야 교회라고 하는 것을 운영했습니다. 그때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텐트를 치고 모여서 노숙을 하고, 그러면서 오랜 시간 동안 예배를 드리고 집회를 하고 그렇게 했잖아요. 그런데 청와대 앞 불법노숙이 금지가 되자 그 흐름이 고스란히 사랑제일교회로 장소만 바뀌어서 지속적인 모임과 집회를 이어갔다고 보시면 이해가 빠르겠습니다. 통상적인 정기 예배 이외에 철야 예배, 기도회 등이 거의 매일 열리기도 했는데요. 특히 전광훈 목사가 보석으로 풀려난 4월 20일 이후에 대규모 실내 집회를 기획하고, 자신의 지지세를 유지하는 데 신경을 쓴 것이 아닌가. 이러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보자면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 간 경주, 상주에 있는 센터에서 전광훈의 말씀학교라는 타이틀로 대략 5000명의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서 집회를 했고요. 그리고 6월 8일부터는 사랑제일교회에서 목사 양성을 한다고 하는 명목으로 신학 특강을 이어갔습니다. 또 7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역사 사랑제일교회에서 전국 지도자 말씀학교라는 집회를 열었고요. 같은 달 27일부터 29일까지 2박3일 동안 사랑제일교회에서 성령 대폭발 컨퍼런스를 진행했습니다. 원래는 최근 이런 대형 집회들은 지방에서 매달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교회 건물에 대한 명도집행을 의식한 탓인지 결과적으로 사랑제일교회에서 사람들을 모아서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덧붙여서 각각의 집회라 갖는 행사 명칭이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행사에 따라 분류가 되어 있기보다는 전광훈 목사의 지지자들이 매번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최형진: 예배가 아닌 정치색이 들어간 집회였습니까?

◆ 신기정: 네, 정치색이 굉장히 많이 들어갔죠. 5월 달에 열린 경북 상주에서 전광훈의 말씀학교 자리에서는 그때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맹렬히 비판하면서 또 다시 전광훈 목사가 저희가 보기에는 대통령 명예훼손성 발언을 계속 이어갔고요. 그것 때문에 저희가 지난 6월 5일 날 검찰과 법원에 보석 허가 취소 의견서를 제출하고, 또 별도로 고발을 하기도 했습니다.

◇ 최형진: 말씀을 정리하면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이어왔다가 그것이 금지가 되자 전광훈 목사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이어갔다. 그렇게 되면서 코로나19가 확산됐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신기정: 네, 전체적인 흐름은 그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최형진: 지방에서도 이런 집회가 있다고 하셨는데, 지방에 계신 분들도 수도권까지 와서 이런 집회에 참여를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신기정: 보시면 보통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은 잘 알겠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 교회는 집 근처에 있는, 그리고 가까운 지역에 있는 자기 지역에서 교회를 다니는 게 일반적인데요. 지방에서까지 올라와서 이렇게 사랑제일교회에 모인다는 게 예배에 참석한다는 개념도 물론 있겠지만, 그보다는 전광훈 목사의 어떤 정치적 선동에 열광하고요. 그런 정치색과 신앙이 결합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작년에 전광훈 목사가 소위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라고 하는 지역별 대회를 개최했는데요.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국 각지를 돌면서 개최했었고요. 각 지역별 행사 때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 수천 명, 만 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모여서 굉장히 열광했습니다. 그런 지역행사를 통해서 전국 각지의 지지자들이 더 많이 생겨난 측면도 있고요. 그리고 이제 요즘에 많이 사람들이 접하게 되는데, 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현재 구독자가 34만 명이 넘고요. 작년 초부터 전광훈 목사는 유튜브 구독자 늘리는 데 굉장히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영상 설교를 통한, 또 영상 메시지를 통한 지지자 확대, 그리고 어떠한 헌금의 모금, 그리고 자기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 등을 꾀했는데요. 어느 정도는 지금 성과를 내서 그렇게 지지자들이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통해서 더 모이게 됐고요. 그리고 구독자 34만에 매번 올리는 영상들에 조회수도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거의 모든 예배나 집회들은 실시간으로 송출이 되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 과정들을 거쳐서 전국에 상주해 있는 지지자들이 그때그때 참가하는 모습을 띄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방역이 제대로 됐을지 의문인데 그동안 어떻게 보면 확산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거든요.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까?

◆ 신기정: 말씀하신 대로 정말 그동안 이렇게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인데요. 저희가 현장 취재를 여러 차례 가서 봤을 때 굉장히 우려스러운 모습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최초의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건 실제로는 8월 2일이거든요. 당시 확진자는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있었던 성령 대폭발 컨퍼런스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희 활동가도 그 당시 27일부터 29일까지 현장에 있었고요. 그래서 워낙 코로나 정국이 엄중한 상황이라서 아마 영상으로 보기에는 교회 측에서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은 보였습니다. 어느 정도 의자 간격도 떨어뜨려 놓고 마스크도 쓰고요. 그런데 현장에서 구석구석 다니면서 저희 활동가가 봤을 때는 굉장히 우려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펼쳐졌습니다. 예를 들어서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교회에서 제공한 식사를 하거나 아니면 밀집된 공간에서 굉장히 격렬하게 찬송을 부르고. 그리고 또 하루 행사가 마무리되면 2박3일 행사이기 때문에 잠을 자야 하잖아요. 교회가 아주 그렇게 큰 교회는 아니기 때문에 숙소가 부족해서 근처 찜질방으로 사람들을 많이 안내를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찜질방에 같이 모여서 이렇게 잠을 자게 됐고요. 그리고 저희 활동가가 당혹스럽고, 놀랐던 부분인데요. 당시 저희 영상도 이렇게 담아 오기는 했는데, 현장에서 만난 부인들이나 지지자들이 자기 이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가 발생하면 정말 안 된다, 큰일 난다. 그러니까 열이 나도 병원에 가면 안 된다,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경악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모습들이 굉장히 내부적으로 이렇게 보이는 우려스러운 지점들이 있었고, 결국은 이렇게 터질 것이 터졌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금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이 됐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 신기정: 네, 그러한 부분들이 부분적으로 많이 보였습니다.

◇ 최형진: 만약에 확진 의심이 된다고 하면 그것을 은폐하려고 교인들 사이에서도 이야기를 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신기정: 네, 현장 증언들은 그런 부분들이 확인이 된 부분들이 있고요. 최근에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나타났지만 내부에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그런 시도들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최형진: 그렇다면 7월 말에 있었던 성령 대폭발 컨퍼런스에서 이번 대규모 확진자가 촉발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 신기정: 최초는 거기에서부터 촉발되지 않았을까 싶고요. 중대본에서도 제가 어제 기사를 보니까 애초에는 8월 초부터 8월 3일인가요? 일주일 정도 거기에 머문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고 조치를 취했는데, 어제부터인가는 중대본도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행사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래서 최초의 확진자가 나왔을 때 그분이 2박3일 동안 출퇴근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3일 동안 계속 사랑제일교회에 머문 것으로 확진자 동선에 확인이 됐었거든요. 그때부터를 시작으로 해서 그 부분들이 조금씩 누적되다가 응축돼서 뻥 터지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은폐 관련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부모님의 검사 거부를 제보하는 자녀도 있고요. 또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원에서 도망치는 사례도 있었단 말이죠. 이러는 이유가 뭘까요?

◆ 신기정: 그래서 저희도 굉장히 이러한 부분들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인데요. 조금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코로나가 처음 확산하기 시작한 2월 달부터 전광훈 목사가 광화문 집회나 여러 가지 메시지를 통해서 코로나는 별 거 아니다. 야외에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그리고 코로나는 걸려서 죽어도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하늘나라에 가는 건데 뭘 두려워하느냐. 이런 어처구니없는 발언들을 지속적으로 해왔단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발언들이 지속되다 보니까 평상시에 가짜뉴스에 오염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광훈 목사를 무조건 맹신하는 교인들이나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이성적인 판단은 마비되고 그냥 전광훈 목사가 그렇게 말하니까 저게 맞는 말이야. 그래, 걱정할 필요 없어,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우리가 혹시라도 이 안에서 코로나가 확진이 되거나 하면 정부나 서울시가 전광훈 목사님을, 사랑제일교회를 탄압하는 도구로 이용할 거야, 이러한 몰상식한 생각으로 그러한 것들을 은폐하고 하는 부분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체화된 부분이 있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 최형진: 지금 60대 이상 확진자가 38%로 추정되거든요. 신천지의 3배 규모인데 실제로 이 교회가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이 예배를 많이 보시는 건지, 아니면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는 지지층이 조금 연세가 있으신 건지 궁금하거든요.

◆ 신기정: 지금 현재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나 그다음에 집회에 참석하시는 분들을 보면 고령자 분들, 어르신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비율로 보자면요. 젊은 사람들도 물론 일부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연세들이 많은 편이고요. 현재 사랑제일교회의 교인과 집회나 그런 데서 일시적으로 모이는 지지자의 어떠한 구분점이나 그런 것이 조금 희미해요. 등록 교인으로 딱 등록된 교인들만 교인이라고 규정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모여 있는 그 덩어리 자체가 사랑제일교회의 광의의 교인들이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고령자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은 맞습니다.

◇ 최형진: 조금 전에 병원에서 도망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일단은 경기도 의료원 파주병원을 무단이탈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25시간 만에 검거가 됐다고 하는 말씀드리고요. 교회 차원에서 방역을 위한 협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상황으로 보면 사실 협조가 제대로 안 되는 것 같거든요. 제출 명단의 경우에도 교회와 무관한 사람이 연락을 받았다, 이런 의혹도 있고요. 교회 차원에서 이런 대응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신기정: 저희 입장에서는 일단 오늘 현재 기준으로 봐서는 조금 문제가 어제부터 심각하게 돌아가니까 교회 측에서도 나름 협조하는 모양새는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초반에 거의 명단 제출 여부는 아직은 예상할 수 없겠지만요. 한 가지 추론해볼 수 있는 것이 있는데요. 교인 명단 관리라든가, 출입자 명단 관리 등이 너무 구태의연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이는 사람들의 숫자가 전광훈 목사의 위세에 비해서 교인들이 설령 정확한 자료를 제출하려고 해도 그런 준비나 역량이 안 되는 것 아닌가. 이런 부분이 더 우려스럽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전광훈 목사가 헌금을 굉장히 강조하잖아요. 그렇게 강조하면서 정말 실제로도 많은 돈을 헌금으로 걷습니다. 교회 내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실제로 문재 해결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능력은 상당히 저하된 상태가 아닌가. 그러한 부분들이 걱정이 됩니다.

◇ 최형진: 지금 한교총이나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같은 기독교계에서는 사랑제일교회의 이런 비상직적인 예배와 대응에 대해 어제 사과문을 발표를 했습니다. 모든 교계가 이런 것은 아니죠?

◆ 신기정: 네, 그렇죠. 모든 교회가 다 이런 것은 아니고요. 다수 교회는 상식적으로 잘 사회 공동체 속에서 자기의 맡은 바 책무, 종교의 그런 역할을 잘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제 눈에 띄는 안 좋은 모습들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고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지금 종교계 중에서도 성당과 사찰과 달리 유독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이유 중 하나로 운영체계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불교계나 천주교계 등과는 어떤 점이 차이가 있습니까?

◆ 신기정: 일단 불교와 천주교는 기본적으로 중앙집중적인 운영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불교 같은 경우에도 여러 종단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한두 개의 큰 종단에 속해 있고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천주교는 바티칸 교황청 아래 단일 체계입니다. 그래서 불교나 천주교는 어떤 지침이나 결의가 있으면 그게 예외 없이 모든 개별 교회나 사찰에 적용이 되죠. 하지만 개신교는 조금 다릅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동네 근처에 있는 십자가 있는 교회는 다 같아 보이지만요. 한구 개신교는 군소 교단까지 합치면 300개가 넘는 교단이 존재합니다. 물론 전국에 8만 5000여 교회, 많은 교회들이 일부 대형 교단에 속해 있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백 개의 교단, 예를 들어서 당으로 보자면 한 수백 개의 정당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것들이 협의가 되거나 한 가지 어떠한 것을 결의해서 행동하기에는 참 쉽지 않은 구조이고요. 그리고 또 더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요. 같은 교단이라고 하더라도 교단의 조직 최상위라고 할 수 있는 총회보다는 지역별 교회, 정당으로 치자고 하면 그 지역당 정도가 되겠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개별 교회에 실질적인 교회 운영 권한이 많이 주어져있기 때문에 각각의 교회가 개별 행동을 하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 최형진: 개별행동을 한다. 이번 주부터 수도권 내 모든 교회는 비대면 예배로 진행이 되는 건가요?

◆ 신기정: 네, 맞습니다. 한 곳도 빠짐없이 비대면 예배로 전환해서 교회발 집단감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최형진: 네, 같은 마음입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기정: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평화나무의 신기정 사무총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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