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국출판문화상, 올해의 여성문화인상-청강문화상 수상,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한국 최초 후보, 권윤덕 씨는 ‘그림책 작가들의 작가’로도 불릴 만큼, 오늘날 한국의 그림책을 대표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권윤덕 작가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 미술을 통해 사회참여 운동을 해 오다가 1995년 첫 그림책 『만희네 집』을 출간하면서 그림책 작가의 길에 들어섭니다.
이후 옷과 도구 같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부터 제주 4·3, 광주 5·18 등의 역사적 사건까지 주제를 확장하고 기법을 변화시키며 그림책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출간된 <나의 작은 화판 - 권윤덕의 그림책 이야기>는 25년 동안 그림책을 창작해온 작가 자신의 삶을 들려주는 에세이입니다.
초기작인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부터 2010년 작 『꽃할머니』와 2016년 작 『나무 도장』 그리고 2019년 작 『씩스틴』까지, 권윤덕 작가가 세상에 내놓은 10권의 그림책에는 사람과 세상을 향한 질문을 던지고 풀어가는, 그 특유의 시선과 슬프고도 아름다운 그림들이 등장합니다.
큰 명성을 가진 권윤덕 작가가 지난 25년 동안 내놓은 그림책이 모두 열 권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운데요. 글과 그림을 함께 짓는 작업만을 고집한 것도 이유라고 합니다. 그만큼 자신의 그림책 한 권 한 권에 엄청난 완성도를 추구했음도 우린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의 작은 화판』은 오직 ‘그림’ 하나만을 붙잡은 채 젊은 날을 방황하던 한 여성이 30대 중반, 우연히 ‘그림책’을 만났던 장면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림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고백하며, 그림책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합니다. 또 자신이 그림책과 평생을 함께하며 경험했던 위로와 기쁨에 대해서도 들려줍니다.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열 권의 그림책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인연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지만, 일렬로 세우고 보면 결국 세계를 계속 확장해가는 한 여성의 성장 서사로 읽을 수 있습니다.
흔들리고 고민하고 실수하고, 그럼에도 결국은 다시 화판 앞에 앉고야 말았던 권윤덕 작가의 삶은 그 자체로 감동을 주는데요, ‘우리 인생 최고의 영광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것’이라는 격언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권윤덕 작가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에세이 『나의 작은 화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