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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목) ‘신발’이 꼭 나쁜 건 아니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7-23 11:52  | 조회 : 438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얼마 전 한 시민이 국회 연설을 마치고 나오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져 화제가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졌으니 당연히 그 자리에서 체포됐는데요, 법원은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염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는 이걸 이어받아서 또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연 시민들이 신발 던지기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의 유력 인사들은 이렇게 가끔 신발 항의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국의 정치 지도자도 예외는 아닌데요, 대표적으로는 원자바오 전 총리를 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가 이런 내용을 잘 정리해서 보도했는데요, 2009년의 일이었습니다. 영국을 방문해서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강연을 하던 중에 원 총리가 서 있는 단상으로 신발이 날아들었습니다. 중국의 인권 문제에 항의하려는 학생이 벌인 일이었습니다. 학생은 체포됐지만 원 총리는 선처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이듬해 2010년에 터키를 방문해서도 신발 세례를 받았습니다. 터키 대통령을 만나러 이동하던 차 안에 있을 때였는데요, 위구르족 시위대가 달려와서 신발을 던졌던 겁니다. 중국어로 신발은 시에’()라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라고 읽는 한자인데요, 이 글자의 발음은 협조라고 할 때 이나, 잘 어울린다는 뜻의 화해라고 할 때 자하고 똑같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신발이 꼭 나쁜 상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신혼 첫날 밤 신랑과 신부가 서로 신발을 주고받는 풍습도 있는데요, 이건 백발이 될 때까지 함께 늙어가자는 다짐을 나타냅니다. ‘백년해로라고 할 때 자가 역시 신발이라는 글자의 발음과 똑같이 시에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민화 중에는 신발과 구리거울을 함께 그려놓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그림도 한 마음으로 함께 늙어간다는 뜻입니다. ‘동심해로를 나타낸 건데요, ‘해로자는 말씀 드린대로이고요, ‘한 마음이라는 동심같을 동자가 구리 동자의 발음이 으로 똑같습니다. 한편 중국의 남부 지역에서는 이 글자를 하이라고 읽기도 합니다. 이 발음은 또 아이라는 뜻의 하이’()라는 글자와 똑같습니다. 그래서 역시 아이를 갖기 원하는 사람들의 상징물로 쓰이기도 합니다. 시위대에게는 항의의 상징이지만, 그 상징이란 건 이렇게 맥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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