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7/9(목) 최초의 중국영화 촬영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7-09 13:20  | 조회 : 332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한국영화는 작년에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1919년에 의리적 구토라는 연쇄극, 그리고 경성전시의 경이라는 기록영화가 최초의 한국영화로 인정받으면서 한 세기의 역사를 이제 갓 넘어섰는데요, 중국 최초의 영화는 1905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보다 더 빨랐는데요, 아무래도 당시 서양 사람들과의 왕래가 더 잦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중국 최초의 영화는 1905년 바로 이맘때에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북경의 유리창이라는 지역에 있던 풍태사진관이라는 곳에서 이른바 크랭크인이 시작됐는데요, 감독은 런칭타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일본에 가서 사진술을 배워온 뒤에 북경에 사진관을 열었는데요, 당시 외국인들이 움직이는 사진을 들고 와서는 필름을 현상할 곳을 빌려달라는 주문을 자꾸 하다 보니, 어깨너머로 그걸 배우게 됩니다. 자기도 움직이는 사진을 찍고 싶었던 런칭타이는요, 뭘 찍을까 고민을 하다가 당시 대중에게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경극의 한 장면을 찍기로 결정합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이야기였는데요, ‘정군산이라는 경극이었습니다. 유비의 장수 황충이 조조 휘하의 장합이라는 장수를 만나 정군산이라는 곳에서 활약을 펼친다는 이야깁니다. 경극에서 황충 장군 역할은 탄신페이라는 유명한 배우가 맡고 있었습니다. 런칭타이는 탄신페이를 초대해서 경극 복장과 분장을 하게 하고요, 자기 사진관 뒤뜰에서 사흘동안 약 20분 남짓한 분량을 찍었습니다. 그렇게 중국 최초의 영화감독, 최초의 영화배우가 탄생했는데요, 사실 당시만 하더라도요, 중국 사람들은 카메라를 보고 꽤 무서워했습니다. 특히 서양에서 들여온 영사기가 궁궐 안에서 영화를 상영하던 중에 과열돼서 폭발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요, 카메라, 영사기 이런 게 굉장히 신기한 물건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꽤 위험한 물건이다라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촬영을 하는 도중에 카메라맨들은 카메라를 돌려놓고 멀찍이 떨어져서 구경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끔은 배우의 팔이 잘려나가거나 머리가 잘려나가거나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이 영화는 나중에 사진관에 불이나면서 오늘날까지 전해지지는 않습니다. 아니, 그러면 영화가 잘려나간 건 어떻게 알았느냐, 이렇게 물으실 수 있을 텐데요, 다행히 당시 기록이 문서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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