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달라진 청소년 성 인식...가족, 교사 등과 자유로운 토론 환경 필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7-08 11:56  | 조회 : 2018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7월 8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이현숙 탁틴내일 상임대표

- 성교육 수업, 성과 관련된 범위와 고민거리를 깨닫게 하는 시간
- 연령, 시기에 따른 관심의 차이
- 성교육 표준안 있지만 선생님들도 교육 받아본 적 없어 수업의 차이 발생
- 원치 않아도 성(性) 관련 정보에 노출 빈도 높은 아이들, 올바른 인식 할 수 있게 해야
- 학부모 스스로의 가치관 정리 우선
- 가정 내 드라마, 기사 등 내용 통한 자유로운 토론 환경 마련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청소년들의 성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남 담양의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하려던 성교육 수업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학교의 교사는 아이들의 요청으로 '콘돔 씌우기' 실습을 하려다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고 취소했는데요. 전라남도교육청은 해당 고등학교에 대해 진상조사를 착수했습니다. 이 상황을 두고 올바른 성교육을 가로막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의 학교 성교육, 현재는 어떤지 또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현장의 이야기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탁틴내일의 이현숙 상임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현숙 탁틴내일 상임대표(이하 이현숙):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활동하고 계신 탁틴내일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교육 진행하고 계십니까?

◆ 이현숙: 네,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98년도부터 학교 일단 교육을 시작했었고요. 요즘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20년이 넘으셨네요.

◆ 이현숙: 네.

◇ 최형진: 요즘 학교에서는 성교육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한데 학교 등으로 방문해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까?

◆ 이현숙: 네, 학교에 방문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주로 반별 수업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아니면 버스에다가 성교육 교구나 이런 전시물들을 설치해서 학교로 방문하기도 합니다.

◇ 최형진: 교과과정에 포함이 되어 있는 겁니까?

◆ 이현숙: 네, 그런 경우도 있고요. 성교육 표준안에 따라서 진행되기도 하는데, 보건 교과 시간에 가기도 하고, 아니면 성폭력 기본적 의무 시간이 있거든요. 그 시간에 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최형진: 이것은 제 개인적인 질문인데, 사실 제가 성교육 받을 때만 해도 성교육은 ‘야한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이런 인식이 있었거든요.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느끼나요?

◆ 이현숙: 이미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사실 성에 대해서 협소하게 생각하는 경향들이 있는데, 교육을 통해서 성과 관련된 것이 굉장히 많고, 고민해야 할 것이 많다고 하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이런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청소년들은 어떤 것을 가장 궁금해 합니까?

◆ 이현숙: 연령에 따라 조금 다르기는 한데요.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 같은 경우 사춘기가 막 시작되는 시기다 보니까 몸에 대한 관심이 되게 많아요. 생리나 몽정이나 성기 모양이나 이런 것에 대한 관심이 많고, 중학생들은 아무래도 성관계라든지, 아니면 성 표현물에 대한 것. 그런 것이 실제로 가능하느냐. 연애에 대한 이야기. 이런 것도 많이 궁금해 하고요. 고등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에는 성희롱, 성폭력. 실제 자기와 연관된 사례들일 때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기도 하고, 최근에는 성차별과 관련된, 성평등과 관련된 질문을 하기도 해요. 그런 질문들이 제대로 공부하고 질문했다기보다는 인터넷이나 이런 데를 통해서 왜곡된 정보들을 가지고 논쟁이 생기기도 하고.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아무래도 텔리그램을 통한 성착취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공통적으로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질문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떠한 경우가 범죄냐. 성범죄.

◇ 최형진: 성범죄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아이들 반응도 궁금한데요. 성교육 수업에 대한 참여는 어떻습니까?

◆ 이현숙: 이것도 연령에 따라 달라요. 초등학생들은 아무래도 관심이 많으니까 많이 질문도 하고, 수업에 집중하는 편이고요. 중학생들은 본인들이 관심이 있는 주제에 관해서 집중하는 편이고, 그리고 고등학생은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의외로 젠더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사례 이야기를 많이 할 때 본인과 관련된 사례일 때, 그럴 때 조금 더 집중하는 편입니다.

◇ 최형진: 담양의 한 고등학교에서 콘돔 사용법 연습을 위한 성교육을 위해서 학습 준비물로 바나나를 챙겨 오라고 했다가 학부모의 항의로 취소가 됐습니다. 먼저 남녀공학이었나요?

◆ 이현숙: 네.

◇ 최형진: 성교육 수업할 때 이렇게 실습도 종종 활용되는 편입니까?

◆ 이현숙: 네, 하고 있습니다. 주로 바나나는 아니고 모형으로, 그러니까 성기 모양은 아니고, 그냥 막대기 같은 거나 제작을 해서 거기에 직접 사용하는 법을 아이들한테 알려주기도 합니다.

◇ 최형진: 학교에서 진행되는 성교육 수업 내용은 학교나 선생님마다 조금 달라지는 겁니까? 매뉴얼이 있나요?

◆ 이현숙: 표준안이 있기는 해요. 성교육 표준안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데, 그것과 관련해 논란이 있기도 하고. 아무래도 표준안이 있다고 하더라도 교사의 의지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도 하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성이라고 하는 부분이 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느끼지만, 선생님들도 이런 교육을 받아본 교육이 없다 보니까 몰라서, 라기보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를 불편해하고, 어려워하시다 보니까 적극적으로 하시는 선생님들은 굉장히 열심히 자료도 찾고 하시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형식적으로, 의무적으로 하는 경우들도 있고요. 편차가 굉장히 심한 편이기는 해요. 그리고 교사뿐만 아니라 교장 선생님의 의지라든지, 학부모들의 의지, 이런 것들도 같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학교마다 굉장히 다르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최형진: 학교마다 다르다. 이번처럼 학부모님들의 항의로 수업 진행이 어려운 상황도 종종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 이현숙: 네, 있기도 해요. 아무래도 성교육은 항상 두 가지 입장이 늘 대립되어 왔거든요. 하나는 아이들에게 금욕주의적인 성교육이라고 해서 모르는 게 약이다. 우리가 알려야 할 가치는 결혼하기 전까지는 성관계 하면 안 된다, 이 정도만 알아야 하고, 최소한의 정보만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을 가지신 분이 계시고, 또 한편에서는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은 문화적으로도 그렇고, 대중매체에서, 또 법으로는 인간관계의 측면에서, 건강의 측면에서 굉장히 포괄적으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내용들이 많이 있는데, 보통 음란물 속의 성은 그런 것이 빠진 상태에서 굉장히 감각이나 쾌락 중심의 성이잖아요? 왜곡되어 있고, 대부분은 성폭력을 묘사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렇게 왜곡된 성인식을 갖지 않도록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하는 두 가지 입장이 늘 대립을 해왔습니다. 아무래도 국제사회에서는 2008년도에 유네스코에서 성교육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포괄적인 성교육이 더 효율적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가고 있는 추세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일부 학부모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보수적인 성교육, 아니면 성교육을 하는 것에 대해서 항의를 한다든지, 내용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시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경우에는 조금 진행하기에 어려운 경우들이 있어요.

◇ 최형진: 지금 교육하신 지가 20년이 넘었는데, 20년 정도 전에 청소년의 성에 대한 인식과 요즘 아이들의 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꽤 클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현숙: 굉장히 다르죠. 우선은 폭력에 대한 감수성은 높아진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다 보니까 폭력에 대한 것들, 인권 감수성은 높아진 편이기는 한데, 그런 것을 실제로 적용하는 데에서는 여전히 대중매체, 특히 인터넷에서 왜곡된 성폭력에 대해서 성문화를 접하다 보니까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초기에 성교육을 시작했을 때는 가장 중요한 대상이 중학생들이었거든요. 중학생들이 아무래도 그때도 성에 대한 정보도 많이 접하고, 여러 가지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상황이어서 중학생들을 중심으로 했다고 한다면 그게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고, 달라지면서 예전에 중학교 2학년들이 겪었던 문제들이 요즘 초등학교 5학년 정도로 내려온 것 같고, 그래서 지금 한 초등학교 3,4,5,6학년 정도가 굉장히 집중적인. 가장 성교육이 필요한 대상이 된 것도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 최형진: 최근 이런 내용의 기사를 접했습니다. 성교육 과외.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이 전문가에게 실질적인 성교육을 시키겠다고 학교 밖에서 과외를 진행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이런 수업이 있나요?

◆ 이현숙: 저도 진행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어떤 식으로 하는지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교구 같은 것을 가지고 가정에 방문을 해서 매뉴얼대로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보면 조금 안타깝기는 하죠. 가능하면 공교육 안에서 이러한 것들이 진행되어야 하고, 또 이렇게 성이라고 하는 게 성 지식도 중요하지만, 가치관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가치관이라고 한다고 하면 그것은 결국에 사회에서 합의된 기준이라든지, 통용되는 기준, 이런 것들을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것이 공교육에서는 제대로 되지 않으니까 사교육을 통해서 하는 것은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또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경제적인 재력이 되는 학생들은 조금 더 이런 성에 대한 지식이나 교육을 받을 기회가 훨씬 더 많아지는 반면에 그렇지 않을 경우에 소외된 상태에서 스마트폰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왜곡된 성 정보만 얻게 되면 학생들 간에도 편차가 많이 생길 것 같고, 그래서 많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 최형진: 이러한 것들을 보면 성교육에도 격차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학교에서 아이들이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 않습니까? 

◆ 이현숙: 사실은 그렇죠. 어떤 학교를 갔는데, 거기에 마침 보건 선생님이나 선생님들 중에서 성교육에 의지가 있고, 스스로 공부하고, 이런 모임 같은 것을 하면서. 그래서 새로운 내용들을 만들어내고, 아이들한테 교육하고, 토론하고. 이런 학교에 간 아이들은 굉장히 운이 좋은 거죠. 운이 좋아서 많이 성장할 수 있고, 학교 같은 경우에 자체적으로는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하면 외부 기관을 통해서 하기도 하는데요. 그런 경험을 하는 친구들하고 그렇지 않고 성에 대해서 통제적인, 거의 정보를 접할 수 없는 상태에서 또래들끼리 주워들은 정보를 얻는다든지, 아니면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얻었을 때는 굉장히 다른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죠. 성에 대해서도 학교에서 그렇게 오픈해서 이야기도 하고, 그런 것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면 자신이 어떤 위기상황을 감지하거나 그랬을 때, 아니면 뭔가 성과 관련해서 자기 입장을 이야기할 때도 훨씬 자연스럽게 자기주장을 표현하고, 성폭력이나 이런 것이 예방될 수 있는데, 그런 것을 금지시하는 상황에서는, 특히 성차별적인, 여성을 통제하는 이런 분위기에서 자라게 되면 이후에도 사람들을 사귀거나 할 때 주체적으로 자기 의사표현을 잘 못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나 이런 것도 굉장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서 이거는 조금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 최형진: 이번 사건만 봐도 학교 성교육이 기사화되는 경우는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성교육 자체가 너무 진부하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이런 의견이고요. 그런 변화를 줬더니 또 이번처럼 너무 심하다. 이런 이유가 있는데, 이 두 상반된 의견에 대해서 현장에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이현숙: 두 가지 다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굉장히 많이 알고 있는데, 그런 것에 비해서 너무 기본적인 교육을 했을 때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그냥 성교육 시간은 자는 시간이 되어 버리는 거죠. 의미가 없고. 우리는 사실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또 너무 멀리 갔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간혹 그런 교육을 하다 보면 자칫 잘못하면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교육을 듣는 사람들이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경우들도 있고요. 이럴 때는 조금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처럼 학부모나 다른 교사 분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들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데 사실 이게 딱 이 수준에서 해야 한다고 하는 부분들은 찾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희가 전국을 다 다니면서 교육을 하는데, 가다 보면 같은 초등학교라고 하더라도 편차가 굉장히 심하거든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도 있고, 정말 많이 아는 학생들도 있고, 같은 학교라고 하더라도 반마다 분위기가 다르고요. 그리고 형이나 누나가 있거나 특히 형이 있는 남학생 같은 경우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기도 하고. 그런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래서 이것이 아이들이 어떤 수준이냐에 따라서 수준을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살아있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그 강사가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보다는 아이들과 굉장히 많은 좋은 질문들을 던지고, 아이들이 토론을 해나가면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들을 주는 부분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의 성교육이 그런 수준까지 가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고, 이런 과도기에는 이런 문제들이 계속 나타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합니다. 경험이 쌓이다 보면 중심을 더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 최형진: 학부모님들이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이렇게 성교육을 노골적으로 한다면, 성에 대한 관심을 오히려 부추기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하시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현숙: 성에 대한 관심을 부추긴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저희가 생각할 때는 사실은 아이들은 이미 성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많고, 그리고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성과 관련된 영상이나 이런 것을 굉장히 많이 봐요. 그러니까 영상이 가진 힘이라고 하는 게 사실 우리 아이들이 자라기도 전에 영상을 보면서 성을 만나는데, 영상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의 상상이나 이런 것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주거든요. 그랬을 때 아이들이 상상하는 그 성이라고 하는 것은 음란물 속에서 봤던 성폭력적인 상황들을 많이 상상하게 될 거고, 그런 것을 바로잡아주지 않았을 때는 아이들이 그게 진짜 성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이미 아이들은 굉장히 많이 노출되어 있고, 부모님들이 성장했던 시기와는 너무 다른 거예요. 예전에는 그런 비디오 테이프가 상용화되면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었고, 그전에는 비디오 같은 것이 없었잖아요. 그런 것을 볼 기회 자체가 없었는데, 지금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순간 언제, 어디서든지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성에 대한 정보들을 접할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이기 때문에 옛날과는 달리 그렇게 너무 성에 대한 정보가 넘쳐 나가는 속에서 어떤 것이 진짜인지, 그런 것을 아이들이 중심을 잡게 해야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사람들마다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다른데, 그랬을 때 누구한테 물어볼 것인가. 누가 이야기하는 정보가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내가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그 사람들의 의견을 고려할 것인가, 하는 그분들이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되는 게 가장 좋은 거잖아요. 그러려면 그런 질문들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고,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 하기 때문에 이미 아이들은 너무나 많은 것에 노출되어 있어서 중심을 잡기 위해서도 그런 문화에 기반한 교육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 최형진: 대표님, 마지막 질문이 중요해서 오늘 말씀 들어보면 아이들의 교육 이전에 부모나 교사들의 인식 개선이 오히려 먼저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정책도 필요할 것 같고요. 정책이 필요하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제안해볼 수 있겠습니까?

◆ 이현숙: 우선은 성교육이 제도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커리큘럼에 반영되고, 교과에 들어가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교과로 만들어지고,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성교육 교과나 이런 게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도 이런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뭔가 트레이닝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주셔서 어느 학교에 가든 상관이 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성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중장기적인 기획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예 교과과정 짤 때 성교육이 교과에 들어간다든지. 그래서 그런 교과를 교육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과정 같은 것을 만들어서 학교들은 교육이 시행되게 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한 것 같고요. 부모, 형제들은 교육의 기회가 많이 있으면 좋겠는데, 사실 부모님께서 아이들을 직접 성교육을 한다기보다는, 드라마를 본다든지, 기사를 접한다든지, 그랬을 때 그때마다 사안들이 있을 때 아이들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님 스스로도 가치관들은 정리할 필요가 있고요. 가능하면 부모님께서도 어머니, 아버지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토론을 해서 어느 정도는 일치를 시키면서 일관되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고요. 이런 부분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의지가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 최형진: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현숙: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이현숙 탁틴내일의 상임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