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향기
  • 방송시간 : [월~금] 14:50, 20:33, 22:52
  • 진행: 박형주 / PD: 박준범

방송내용

기술결정론대 사회결정론 (6/25 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26 16:09  | 조회 : 101 

전쟁과 과학 (6/25 )

안녕하세요! 아주대학교 총장 박형줍니다. 16세기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여왕인 메리 여왕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영국 왕위를 두고 경쟁했습니다. 결국은 런던에서 구금되었고 반란 모의 혐의로 처형됐죠. 메리 여왕은 자신을 지지하며 세력을 규합하던 배빙턴과 암호화된 서신을 교환했는데, 이걸 엘리자베스 여왕 측에서 입수하고 해독에 성공하면서 반란 모의 혐의가 입증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암호를 해독한 정보국장 세실 경은, 통상의 영어 문장에서 특정한 알파벳이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가를 조사했습니다. 이렇게 얻은 철자의 빈번도를 이용해서 메리 여왕의 암호문을 해독하는 데 성공했죠. 수학이 권력의 향방에 영향을 미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말에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마르코니가 무선통신을 발명했죠. 덕분에, 육군사령관은 예하 부대가 어디로 가든 작전 지시를 할 수 있게 됐고, 바다로 나간 전함들은 오랜 기간 항해하며 명령을 전달받고 작전을 벌일 수 있게 됐죠. 기술의 발전이 군사에 영향을 미치고 국제정세에 주요한 요소로 등장한 예입니다.

무선통신은 군사적 측면에서의 새로운 이정표였을 뿐 아니라 수학의 발전도 촉발했습니다. 유선통신과는 다르게, 무선통신은 아군뿐 아니라 적군도 공평하게 들을 수 있어서, 신뢰할 만한 암호의 사용이 절실해졌거든요. 이전에 고안된 암호는 높아진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암호론은 수학의 한 분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기간에 독일군이 사용한 에니그마 암호는 난공불락의 암호로 여겨져서, 각 국가는 암호 부대를 창설해서 에니그마의 해독을 위해 고심했습니다. 결국, 영국 수학자 튜링이 봄베라는 기계를 만들어서 이를 해독하는 데에 성공했죠. 튜링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뇌를 기계가 흉내 내게 하는 연구를 계속했고,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독일이 패망하는 과정을 보면, 바야흐로 수학은 전쟁의 향방을 바꾸는 수준에 다다른 걸 볼 수 있습니다.

과학이 발전하고 응용되면서 기술적 진보를 만든다고 많은 이들은 믿습니다. 하지만 하이데거의 견해는 그 반대입니다. 존재를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자원으로 만드는 의지가 기술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지식이 과학이라고 보는 관점이죠. 수학의 시작과 발전과정도 인류 문명의 필요와 유관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폴리텍배너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