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PD : 전진영 / 작가: 정상림 / 조연출: 강수경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코로나가 가져온 실업, 경제위축. 이 때 필요한 ‘마음백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16 17:46  | 조회 : 866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김현수 정신과전문의,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단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코로나가 가져온 실업, 경제위축. 이 때 필요한 ‘마음백신’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 한국 경제를 생생하고 상생하게 만드는 분들을 모시는 생생초대석입니다. 생생초대석에 정신과 의사를 모신 건 오늘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오늘의 손님을 초대하겠습니다. 김현수 정신과전문의고요.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단장이십니다. 단장님 어서 오세요.

◆ 김현수 정신과전문의,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단장(이하 김현수)>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혜민> 반갑습니다. 경제 프로그램에 출연해보신 적 있어요?

◆ 김현수> 처음입니다. 
 
◇ 김혜민> 경제 프로그램에 정신과 의사가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지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알려주는 거 같아요. 선생님께서 지금 COVID19 심리지원단 단장으로 계신데 COVID19 심리지원단은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 김현수> 서울시에서 감염이 확산되면서 확진자, 격리자, 이분들만 상담해서는 안 되겠다. 서울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서울 시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 공포에 떨지 않게 하는 심리프로그램을 제공해야겠다고 해서 서울시에만 있는 거예요. 서울시 COVID 심리 지원단을 서울시에서 편성해서 지금 내일 시민들을 위한 마음의 처방전, 마음 백신, 이런 것을 발간하고 격리자나 이런 분들, 의료진, 이런 분들을 위한 맞춤형 심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하고 가끔은 심리적인 가짜 뉴스, 그런 것을 판별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많은 일을 하시네요. 정말 전방에서 이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보살피고 계신데 그러니까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확진자, 격리자, 환자, 의료진, 이런 분들만 상담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 코로나19의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마음을 살피는 일을 하시는 거예요.

◆ 김현수> 왜냐하면 시민들도 공포와 불안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그리고 시민들이 질서정연하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데 그런 걸 위해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사실 시민들의    대부분은 내가 병에 걸리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은 당연한 거고. 더해서 지금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다 보니까 내 생업의 어려움, 미래의 불투명함, 이런 것들 때문에 고통 받고 있지 않겠어요?

◆ 김현수> 감염에 대한 불안함도 있고, 내가 감염되면 주변에 미치는 영향도 있을 수 있고. 주변에 대한 걱정도 있고 또 낙인, 감염되면 신상이 털린다, 이런 어려움도 있는데 거기에다 지금 무급휴직을 받았다, 다음 달부터 월급이 줄어든다, 원래 있었던 시험이 다시 취소됐다, 이래서 사실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그걸 또 뒤흔들어 놓는 게 사실 이런 경제적 상황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제가 개인적으로 선생님 팬이어서 선생님이 하셨던 일들을 살펴보면, 사실은 여러 가지 서울시도 그렇고 쌍용차라든지, 가해자라고 이야기하기는 그렇지만 원인이 분명한 사건에서 직장을 잃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치료하시는 일들을 정신과 선생님들이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이번 일 같은 경우는 가해자가 명확하지 않잖아요. 이런 경우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심리는 어떻습니까? 원망할 곳이 없잖아요.

◆ 김현수> 그렇죠. 사실 누구로부터 어떻게 감염되는지를 정확히 알기도 어렵고 그렇게 해서 본인이 감염되면 주변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상황 속에서 거기다가 자기가 현재 어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라고 하면 본인도 굉장히 괴롭고.
 
◇ 김혜민> 그러니까 내가 피해자면서 가해자가 되는 거잖아요.

◆ 김현수> 그렇죠. 이게 감염병의 특징이거든요. 본인이 전파자가 된다. 내가 전파자라는 것으로 생기는 죄책감도 굉장히 크고. 직장이 불안정해지는 게 뭐냐면 이제 출근을 못하죠. 우리나라에서 출근을 못 하는 게 작은 일이 아니니까, 출근을 못 하면 또 직장에서 나의 생존이 가능한가? 이런 것도 신경 쓰여서 정말 제가 볼 때는 한국 분들이 출근을 열심히 해요. 열 조금만 나도 어떻게든 열을 가라앉히고. 그게 사실은 다 심리적 압박을 말하는 거예요.
 
◇ 김혜민> 그렇군요. 정말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버티고 계시는 상황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 얼마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받았고, 또 이로 인한 심리적 위축이 있는지 조사를 하셨다고요.

◆ 김현수> 서울시에서 한 건데요. 한 4월에 실제로 서울 시민들을 천 명을 샘플로 해서 한 2/3가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말씀하고 계시고, 식구 4명 중 1명은 직장을 잃었거나 혹은 수입이 감소하는 경험을 해서 정서적인 어려움과 함께 실질적인 경제적인 어려움도 동시에 안고 말씀하셨듯이 버티고 있는 상황인 거 같습니다.
 
◇ 김혜민> 그렇네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코로나 푸어’라는 말을 쓰시더라고요. 이게 정확하게 어떤 말일까요.

◆ 김현수> 제가 쓴 건 아니고요. 일각에서 실직자 대상 프로그램 한다, 실업자 대상 프로그램 한다, 그러니까 지금 그게 아니다. 실직자, 실업자만 있는 게 아니라 수입 감소자들도 있고 무급휴직에 들어가서 직장은 있지만 사실 막상 일을 안 하면서 월급이 안 나오는 상태도 있고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사람들이 중소상공인, 실직자, 실업자, 수입 감소자, 휴직자, 이렇게 해서 그 어느 때보다 광범위하게 형성돼서, 저희가 프로그램을 할 때는 항상 대상이 분명한데 실직자 대상 프로그램, 이렇게 했더니 다른 분들도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하다 보니까 일부 이미 어떤 부분에서 ‘코로나 푸어’라는 말이, 코로나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이런 말을 쓰기 시작했고 해외 언론에서도 이런 말이 나와서 저희도 지금 서울시 COVID 지원단에서 앞으로 심리적 안정에 대한 사업이 한 분야의 분들만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저희도 ‘코로나 푸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 김혜민> 코로나 푸어라는 말은 결국은 코로나로 인해서 크고 작고, 상관 없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다양한 그룹을 지칭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가 계속되면 경제적 어려움은 계속 이어질 터이고 그러면 심리적, 정신적 문제가 계속해서 생길 텐데,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까요. 

◆ 김현수> 사실 세계은행 보고서나 여러 나라의 재단들은 코로나 1차 파동, 1차 유행, 2차 유행, 3차 유행, 그런 것과 함께 다음에 올 굉장히 큰 위기를 이런 심리의 위기, 정신 건강의 위기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이 심리 위기를 부추기는 것. 더욱 더 심리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그런 요인이 경제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지면 어쨌든 가난한 사람들은 정신 건강이 더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고. 원래 신체질환 포함해서 질환이 있던 분들은 병원에 더 자주 못 가고 이런 것 때문에 질병이 있던 사람들도 질병의 악화로 정신 건강이 악화된다고 하고 있고요. 또 사회적 거리두기. 저희는 사실 서양의 어떤 나라들처럼 강력한 로또를 안 해서, 사실 와 닿지 않지만, 지금 정서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했던 나라들에서는 외로움, 우울증, 이런 문제들을 많이 호소하고 저도 실제로 학교를 안 나갔던 청소년들이 병원에 잘 안 와요. 오래 집에 있으면서 집에 머무르는 게 나가는 거 자체가 익숙하지 않고 이런 상태가 됐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도 있고 실업수익감소로 인한 일 등등으로 해서 사실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마음도 어려워진다. 두 가지가 모두 어려워져서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이 앞으로 우리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가 대처를 해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혜민> 우리가 사실은 코로나19의 여파가 경제에 다 미친 것도 아니라는 얘기로 두려워 떨고 있는데 그것만큼 사실 두려워해야 하는 건, 지금 사람들의 마음. 심리적 영향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거예요. 앞으로 그 어려움들이 더 짙게 현상으로 나타날 거 같다는 두려움이 선생님과 이야기하면서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우리 서울시에서 COVID 심리 지원단을 만들고 돕고 계신 건데,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합니까? 실업 상태나 무급 휴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한테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적 지원으로는요. 

◆ 김현수>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마음을 위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돈을 주는 게 제일 빠르지, 그렇게 얘기하시지만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 나와 있고, 지금 시행되는 여러 정책을 보면 경제적인 지원 정책 안에도 꼭 심리 지원이 있어요. 왜냐하면 구직을 포기한다든지, 또는 경제생활을 하지 않고 이탈해서 혼자 살기로 해서, 서양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과 떨어져서 숲 속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
 
◇ 김혜민> 그러니까 무기력으로 이어진다든지 혹은 일탈로 이어진다든지,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거군요. 

◆ 김현수> 네. 그런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직접적인 경제 지원이 있고, 빚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있고, 이 중에서도 특히 아동에 대한 빈곤에 대한 지원을 하고 주거 위기에 몰린 사람을 지원하고, 실업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지원하고 실업자를 위한 아웃리치(봉사활동)에 나가고 사회적 지지와 연결을 강화한다, 이게 제가 말씀드린 6가지 정책이 영국 정신건강 재단에서 실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6가지 정책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 6가지 정책 중에서 두 가지가 사실은 심리 지원 정책이거든요.
 
◇ 김혜민> 그렇네요. 지금 말씀하신 게 영국에서 실업 상태나 무급 휴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원을 말씀해주셨는데 그 중에 두 개가 심리적인 지원이었다.

◆ 김현수> 네. 그리고 별 도움이 안 되는 게 아니라 계속 대화할 사람이 있고, 나갈 장소가 있고, 구직 활동을 할 때 구직의 창구가 본인에게 친절하게 열려 있고, 안내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 이런 안전망이 있으면, 이런 안전망이 심리적인 지지와 함께 있으면 사람들이 이 사회를 포기하지 않는다.
 
◇ 김혜민>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그 당연함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함으로 다가가는 위기 상황인 거네요. 그러면 서울시에서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신 거예요?

◆ 김현수> 서울시는 지금 청년 분야에서도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여러 프리랜서 포함해서 여러 가지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 김혜민> 심리적인.

◆ 김현수> 네. 심리적인 분야로는 ‘코로나 푸어’ 그룹들을 위해서 온라인으로 접근하기도 하고 오프라인 아카데미를 마련해서 이분들이 인생 고민도 상담할 수 있고 신체 치유도 할 수 있고 이런 다각적인 패키지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접촉면을 최대한 잃어버리지 않고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경제적인 프로그램을 하고요. 경제적인 것과 맞물린 프로그램하고, 그리고 아무래도 가장 위험한 분들이 혼자 지내는 분들, 다양한 독거 계층의 분들이 있어서 크게는 코로나 푸어 그룹과 코로나 외로움 그룹, 이 두 그룹을 위해서 다양한 채널로 온라인, 오프라인, 비대면 서비스 포함한 심리 지원을 기획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아직 되는 건 아니고 기획 중이시군요. 그러면 언제 이용할 수 있어요? 

◆ 김현수> 7월부터 저희가 준비해서 시작하려고 하고 있고요. 코로나로 인해서 외로워지거나 코로나로 인해서 열심히 살고자 하는 구직에 대한 의지를 잃은 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여러 가지 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제가 앞서 말씀드리기도 했지만 지금 이건 누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에요. 그러죠? 내가 못나서 회사에서 잘린 것도 아니고 내가 게을러서 매출이 줄어든 것도 아니에요. 그런 분들께 위로의 한 마디, 격려의 한 마디, 해주시면 굉장히 도움이 될 거 같아요, 

◆ 김현수> 네. 우리나라 분들은 조금 더 그런 경향이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실직당하거나 회사가 어려우면 자기를 비난하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 자기만 비난하지 않아도 굉장히 편하게 지낼 수 있는데요. 호주에 ‘Beyond the Blue’라는 국가가 운영하는 민간 캠페인 기관인데 거기서 실직 위기에 있는 사람들, 실직을 당한 사람들에게 이런 마음의 태도를 가지라고 국가 차원에서 홍보하는 게 있는데 그 5가지가 뭐냐면. 첫 번째가 자신에게 친절해져라. 안 그래도 자신이 힘든데 너마저 너를 괴롭히면 어떡하나. 첫 번째 자신에게 친절해져라. 두 번째. 사람들하고 어떻게든 연결의 끈을 놓치지 말아라.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으면 뭔가 더 살 기회가 생긴다는 거고. 세 번째는 마음을 복잡하게 가지지 말아라. 마음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네 번째는 일상을 잘 유지해라. 밤낮 바뀌고 이렇게 하지 말고, 몸을 움직여라. 이게 실직 상태에 있는 분들이 건강한 마음의 태도를 그래도 좀 유지하고 지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국가가 홍보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여기서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국가의 네트워크 사이트가 돌아가면 어찌됐든 아주 힘든 사람들 중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우리가 같이 연결하면서 구제하면서 사회가 사람들을 놓치지 않는다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혜민> 자신에게 친절하라, 사람들과 연결의 끈을 놓지 말아라, 단순하게 생각해라, 일상을 유지해라, 몸을 움직이라. 사실 이 모든 걸 다 못 하는 게 지금 코로나19 상황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한다는 거잖아요. 우리가 코로나 19에서만 우리를 지키면 안 되고요. 우리 마음이 병드는 것에서도 우리를 지켜야 할 것 같아요. 그 일을 선생님이 좋아주세요. 서울시 심리지원단에서 도와주시고, 혹시 이 방송을 듣고 관심이 있어서 연락하고 싶으신 분들은 어떻게 연락해야 합니까?

◆ 김현수> 홈페이지(http://covid19seoulmind.org)가 있습니다. 여러 사이트의 검색창에다가 심리지원단으로만 쳐도 제일 위에 뜨기 때문에 거기 가면 여러 가지 마음 처방전을 받아보실 수 있어요.
 
◇ 김혜민> 여러분, 혼자 이겨내려고 하지 마세요. 우리 모두가 힘든 시간이니까요. 서울시 심리지원단 혹은 심리지원단으로만 검색하셔도 여러분을 도와줄 분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선생님 프로그램 구체적으로 기획하고 또 나와주세요.

◆ 김현수>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혜민> 지금까지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단장인 김현수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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