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미국이 KBO에 열광하는 이유는? '빠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15 17:20  | 조회 : 1914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미국이 KBO에 열광하는 이유는? '빠던'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매주 금요일 토론 아니고 수다 시간으로 함께합니다. 오늘 트렌드 수다 함께해요. 수다 파트너 김헌식 문화평론가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윤덕환 이사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안녕하세요?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이하 윤덕환)> 반갑습니다.

◇ 김혜민>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때문에 정말 어디가나 이 이야기예요. 혹시 이사님은 직원들 중에 20대들 괜찮습니까?

◆ 윤덕환>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건 아닌데 이태원 근방에 있었다는 이유로 회사에 있는 두 명은 재택근무를 명령했고요. 나머지는 괜찮습니다.
  
◇ 김혜민> 사실은 이게 웃을 일이 아니고 누구나 이런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본의 아니게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일단 지금 이게 클럽이라는 상황, 그리고 우리가 초반에 성 소수자를 위한 클럽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굉장히 방문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 김헌식> 그런데 팩트체크부터 해야 하는데. 일단 성 소수자가 드나드는 클럽이라고 보도가 됐잖아요. 사실 그게 현실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인데 그 클럽은 성 소수자만 들어가는 곳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용인 확진자 66번도 그렇게 얘기했어요. 자기가 호기심 차원에서 갔다. 자기는 성 소수자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얘기했어요. 대체적으로는 일반인도 가고 성 소수자도 가는데 그 성 소수자 분들이 많은 거죠. 그렇기 때문에 성 소수자들만이 집단감염의 원흉인 것처럼 접근하는 건 타당하지 않고요. 그리고 실제로 성 소수자들이 확진된 사례를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다음으로 말씀드릴 게 뭐냐면 이미 4월 말부터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방역당국에서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5월 2일만의 문제가 아니고 3번 출구 앞에 있는 5개의 클럽에서만 확진된 게 아니고 그전부터 이태원 일대에 확진이 돌고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그 전체를 보고 판단했어야 하는데, 클럽 일부 중에서도 성 소수자 클럽만 집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다. 팩트 자체가 맞지 않다는 거죠.
 
◇ 김혜민> 사실은 클럽이 이런 집단 감염의 시작이 될 거라는 우려는 모두가 하고 있었어요. 이게 안 터졌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클럽이라는 곳을 한 번씩은 가보셨겠지만 누가 마스크를 끼고 하려면 클럽을 안 갈 거예요. 클럽을 가는 분들 자체가 방역을 잘 안하고 가는 경우가 많아서 우려했었죠.

◆ 김헌식> 저는 개인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보다는 문화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리고는 했거든요. 왜냐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리적 거리두기입니다. 2m라는 게. 그리고 의학적인 개념이 아니에요. 원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2m정도 했을 때 일정 정도 방역에 도움이 되겠다는 건데, 중요한 건 접촉을 최대한 멀리 하게 되는 거잖아요? 접촉 빈도가 낮을수록 확진이 안 되니까요. 그런데 문화적 거리두기는 뭐냐면 자기가 평소에 아니면 내 집단이 바람직하다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한번쯤 성찰해보자는 개념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도 클럽 같은 경우도 또래 문화나 세대에서는 클럽이 당연히 피로감이 있고 활력소가 있게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관점으로 보게 되면 사실 그거는 잘못된 판단일 수 있었다는 것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겠죠.
 
◇ 김혜민> 내가 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당연히 할 수 있는 거들을 한번은 참는 것. 그것이 공동체 구성원으로 할 수 있는 문화적 거리두기라고 말씀하셨어요. 이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덕환> 아주 근사한 얘기인데, 어쨌든 사실 저는 요즘 컨텍스트 블라인드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어떤 맥락에서 내가 하는 행동이 어떠한 영향이 있을 거라는 거에 대한 냉시, 잘 안 보이는 세대도 많고 이런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쉽게 이야기하면 나 하나쯤이야 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그런 관점을 완벽히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 내가 하는 행동이 어느 정도까지 영향이 있을까에 대해서 아주 심각하게 얘기를 해봐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실제 이태원 관련해서 집단적으로 그분들을 많이 비난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찾아보면 엄청난 비난이 많은데. 그분들이 대체로 사회적인 격리나 이런 것을 스스로 절제했던 사람들이에요. 예를 들어서 우리 집에 사는 15세 아이는 노래방 마니아인데 일주일에 3번씩 갔어요. 그런데 지금 안 간지가 4개월이 넘습니다. 그래서 이게 노래방 앱을 깔아서 집에서 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 그런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괴로움도 좀 있으면 개학이고 친구들을 만난다는 게 계속 연장되고, 그래서 우리집 친구가 엄청 비난을 하는 거죠. 격리를 스스로 잘 지켰던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더 굉장한 반발을 하는 거죠.
 
◇ 김혜민> 무임승차 같은 거는 내가 이익을 얻는 거로 끝나잖아요. 물론 하면 안 되지만. 그런데 이런 일 같은 경우는 이사님 말씀처럼 이 코로나 시대에 나 하나 쯤이야는 너무 엄청난 민폐의 너무 많은 것들을 불러일으키는 거죠.

◆ 김헌식> 저는 말씀 듣고 보니까 다시 한번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너무 개인에 대한 책임을 몰아세우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그리고 그걸 확장해서 젊은 세대 관점으로 책임을 귀책하는 것도 저는 마땅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문화적인 구조를 다시 다 바꿔야 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나이가 어느 정도 되다 보니, 주변에 클럽을 못 가서 애달파하는 중년 남자들이 꽤 있어요. 심지어는 속여서 들어가 볼까,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무슨 얘기냐면 약간 트렌디한 공간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그리고 젊은 세대가 유행을 주도하기 때문에. 그런데 감염병, 건강, 헬스 관점에서 봤을 때는 전염병의 온상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처음에 물리학적인 의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생기면 안 되는 공간입니다. 이번에 많이 얘기하는 게 뭐냐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약간 잠잠해졌다고 하니까 다시 그 문화적 공간으로 들어가려고 해요. 그건 잘못된 거예요. 클럽 문화도 이제는 그 구조 자체를 바꿔줘야 합니다. 그 밀폐된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밀접한 빈도로 접촉했을 때 당연히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다른 질병에 걸릴 수밖에 없는 정말 감염병의 온상인 곳인데 그걸 문화적으로 굉장히 앞서가는 곳이고 진보적인 공간으로 착각한 거예요. 그런데 전염병으로 인식했기 때문에 다시 돌아갈 수 없고요. 다만 중요한 거는 말씀하신 것처럼 그분들 어떻게 할 거냐는 거예요. 그 공간에 가고 싶어 할 때. 그러면 디자인을 새롭게 만들어야죠.
 
◇ 김혜민> 저도 일정 부분 대안에 대한 것은 동의하는데. 젊은 친구들은 감염병에 걸려도 그 문화를 즐기러 가겠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지금 단순한 감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19는 정은경 본부장도 얘기했는데 잔인한 바이러스이다. 잔인한 바이러스라서 문제가 되는 거고 결국은 코로나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으니 앞으로 클럽도 바뀌겠죠. 그런데 예전의 클럽이 아닌 또 다른 개념의 문화공간이 생기는 거겠죠. 그런데 우리가 정리해야 할 건, 젊은 친구들이 클럽에 간 걸 비난하는 게 아니에요. 이 타이밍에 아까 말한 15살 친구도 코인노래방에 가고 싶은 걸 참고 있는 이 타이밍에 갔고, 실제 그것 때문에 피해가 생겼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는 거지, 갈 수 잇죠. 그걸 어떻게 비난하겠어요?

◆ 윤덕환> 사실 불안감이라는 거는 분노로 전환하기 아주 쉬운 감정입니다. 그래서 쉽게 희생양을 찾기 때문에 이 시기에서 누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그걸 염두하셔야 하고. 자기가 하는 행동이 미치는 영향력을 계속 생각해야하는 시기입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질문을 요즘 많이 받는데, 포스트 코로나가 바꾸어야 할 멘탈리티 중에 하나가 그런 것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을 확대하면 몇 가지 의미가 있는데, 지금은 일단 개인이 숨어있을 공간이 없어요. 지금은. 숨어서도 안 되고. 전염병이라는 것이 한 사람이라도 없어지지 않는 한, 익명의 누군가를 찾아내는 한, 바이러스는 계속 지속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나 다 드러나야지만 이것을 제압할 수 있고, 또 하나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저희는 그런 거라고 봐요. 어느 순간에 사람들이 효율성이라는 잣대로 이 타깃은 포기해, 이런 관점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정치적인 관점에서 이쪽은 내 지지자들이 아니니까 포기해, 포기하라고 하고 이쪽만 집중하라는 관점이 전형적인 자본주의적 관점인데 이 전염병의 관점에서 보면 이건 정말 잘못된 관점이에요. 모든 것들을 포괄하고 관리해야 할 이슈가 있는데, 제가 이전에 한국 사회의 멘탈리티가 어땠는지를 재밌게 표현한 책의 문구가 있어서 가져왔어요. 이 책이 뭐냐면 2002년도에 발간된 J스콧 버거슨이라고 하는 미국인인데 한국에서 10년 동안 영어 강사를 했던 분인데 ‘발칙한 한국학’이라는 책입니다. 여기 보면 이런 표현이 나와요. 한국에는 기본적으로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보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당신이 부자이고 비싼 차를 가졌다면, 사회는 당신을 감탄의 눈으로 쳐다본다. 당신이 빈털터리에 뚜벅뚜벅 걸어 다닐 뿐이거나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면 사람들은 당신을 팔꿈치로 밀치고 잡아당기거나 하여 자기의 앞길을 가로막지 못하게 한다. 물론 고의는 아니다. 다만 당신은 부재하는 존재이기에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 김혜민> 2002년에 쓴 책이네요.

◆ 윤덕환> 한 20년 전 쯤의 한국 사회의 멘탈리티가 이런 거예요. 중요한 사람과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 멘탈리티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다 뒤집어져야 한다는 거죠.
 
◇ 김혜민> 그래서 어떤 학자는 오히려 코로나19 이후에 우리가 평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어요. 피케티 기사인데 왜냐하면 감염병, 전염병이라는 게, 물론 취약계층에 더 어려울 수 있지만 코로나19 경우에 너무 잔인한 바이러스이다 보니 전방위적으로 퍼져 나가거든요. 그래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 같고. 그렇다면 모든 세대를 포괄할 수 있는 클럽 모양으로 바뀌지 않을까. 저는 이랬으면 좋겠어요. 외국에 가면 우리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도 그냥 바닷가에서 춤도 추고 피아노 한 대 있으면 칵테일 하나 들고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이런 분위기가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좀 이런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왜 젊은 사람만 클럽에 가야 합니까.

◆ 김헌식> 밤 문화의 역설을 이야기하신 거 같은데. 이번에 보면서 생각이 든 게 오래된 미래라는 점을 생각했어요. 뭐냐면 우리가 인사예절 했을 때 서구의 악수 문화, 볼키스, 허그를 굉장히 선망하고 따라갔었는데,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목례하고 인사하고 이런 것들이 오히려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들고. 또 예전 풍류문화를 생각해 보면 야외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시를 읊고, 이런 생각이 드는데 우리가 급격한 도시화를 하면서 사실은 모든 레저나 젊은 문화가 밤으로 들어갔어요. 사실 클럽도 밤 문화죠. 노래방 이번에 뉴스를 보니까 확진자가 그쪽에서 많이 나왔더라고요. 그러면 이게 만약 우리가 도시화를 하고 근대화를 했는데, 정말 근대화냐, 이런 생각이 들고요. 또 이번에 사실은 버거슨을 말씀하셨지만 오히려 문제는 유럽이었어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다 포괄할 수 없어, 그래서 노인층은 다 배제하고. 심지어 그랬거든요. 그러다 나중에 너무 급속하게 왜냐하면 코로나가 특정 계층만 하는 게 아니고 전 세대, 전 계층으로 가니까 나중에 부랴부랴 나선 거거든요. 사실 우리나라는 결국 아까 버거슨이 이야기했을 때는 적어도 국가 리더십이 어떤 방향을 가지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에 그대로 한국이 극찬을 받은 건, 지속적으로 검사 범위를 넓히고, 다 추적해서 확진하는 이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었잖아요. 그래서 문화도 중요하지만 리더십이 어떻게 방향을 갖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도 성 소수자든 젊은 세대든 자발적으로 나와서 검사를 받으시라는 거잖아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이건 끝나지 않아요. 종식될 수 없어요. 그러면 누구나 다 걸릴 수 있어요. 그러면 걸렸을 때 그 태도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 김혜민> 그래서 제가 어제 오프닝에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이런 상황에 클럽에 갈 정도의 용기라면 지금 나와서 검사를 받으셔라. 순간의 비난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런데 그 순간의 비난 때문에 검사를 받지 않으면 더 큰 비난과 나의 가까운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이야기했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나와서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이런 부분도 문화로 정착되어야 할 것 같아요.

◆ 김헌식> 일단 동선 공개를 최대한 사생활 보호를 해줘야 하고요. 선별진료소도 굉장히 많이 써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확진이 감소된다 하더라도 항상 선별진료소가 옆에 있어서 이상증세가 있을 때는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하고요. 저는 과도기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게 장기화되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걸릴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면 그때마다 비난할 겁니까?
 
◇ 김혜민> 맞아요. 언젠가 내가 옮긴 사람이 될 수 있거든요.

◆ 김헌식> 그리고 심리적 불안감이라든지, 이런 걸 계속 해주는 것이 사실은 심리적 방역 플러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코로나 정국에서 이기는 방법 밖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 윤덕환> 폴리티코라고 미국의 정치전문 저널인데 거기서 이런 얘기를 한 게 기억나네요. 그럼 어떻게 앞으로 즐겨야 하느냐에 대해 폴리티코에서 얘기한 거는 공원의 재발견, 이런 게 있어요.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영원히 바뀌지 않을 대목으로 그 얘기를 합니다. 제가 몇 년 전 까지 강의를 한 걸 보면 지금 드라이파크가 망하고 있어요. 워터파크만 잘 되고. 이게 실내공간에서 놀이하는 것에 아주 익숙해져가고 그쪽으로만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데 그래서 야외공원이나 이런 데는 참 잘 안 가거든요. 그런데 이 공간이 재발견될 것이라는 얘기가 강하게 들어오네요. 
 
◇ 김혜민> 우리가 지금 1년 전에 무슨 이야기를 했냐면 실내 테마파크가 유행이다. 미세먼지 이런 것 때문에. 저부터도 아이들이 키즈 카페 가는 게 부담스럽고 야외에 나가는 건 부담이 없는 거예요. 

◆ 김헌식> 통계를 실제로 보면 등산객이 굉장히 늘었고요. 캠핑이 늘었고, 5월에는 야외에 가신다고 하더라도 다 자가용으로 가시고, 숙박시설 형태도 호텔 같이 한 층에 많은 숙박객이 있는 게 아니고 펜션처럼 독채인 곳에 가거나 글램핑, 이런 쪽으로 많이 가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질병 때문에 문화 트렌드가 많이 바뀔 거예요.
 
◇ 김혜민> 그렇네요. 1년 전에 했던 말과 전혀 다른 말이 나오고 있으니까 그래서 트렌드인가 봐요. 외부 요인에 의한, 질병에 의해 트렌드가 변하고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 트렌드 수다에서 두 분과 함께 하고 있는데, 이야기를 조금 틀어 볼게요. KBO 이게 지금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라고 하는데, 이게 지금 맞아요?

◆ 김헌식> 외신에서는 반응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고, 유튜브에 들어가도 생중계하는 조회 수가 

◆ 윤덕환>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조회 수가 만 건이 안 됐는데, 지금 10만 건 이렇게 넘어 간다고 해요. 굉장히 인기가 있고 기본적으로 ESPN이 야구 중계를 상당히 독점적으로 잘 하는 곳인데 야구 개막을 안 하니까 콘텐츠가 없잖아요. 그래서 옛날 것을 돌려보다가, ESPN은  KBO한테 고마워해야죠. 오히려. 여기서 보다 보니 너무 재밌는 거죠. 미국 야구 문화와 완벽하게 다른 얘기도 많고. 빠던도 있고. 그러니까 여러 가지 현상들이 있으니 여기서 그 리액션들을 보고 다시 한국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 BTS 인기도 그렇잖아요. BTS 영상을 보는 외국인들의 반응을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재밌어 하는. 
 
◇ 김혜민> 경향신문 박병률 기자도 생생경제 식구인데 이분이 미국에 가 있어요. 이분이 페이스북에 미국에서 보는 KBO리그 ESPN 메인화면에 카테고리까지 있다. 시카고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같은 웹사이트에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던 일. 올해 잘 하면 야구중계권료 수지 사상 첫 흑자되는 거 아님? 이렇게 남기셨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일이 실제로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 윤덕환> NC다이노스가 노스캐롤라이나 다이노스가 되기도 하고. 

◆ 김헌식> 거기서 공식적으로 지지하겠다고까지 밝히고 있는 상황이고.
 
◇ 김혜민> 그러니까요. 그리고 또 이번에 빵 뜬 분이 김준현 씨래요. 설명 좀 해주세요.

◆ 김헌식> 본인이 한 건 하나도 없고, 그냥 외야 쪽에 광고판 하나로. 패스트푸드 광고를 하고 있는데 그게 자꾸 카메라에 잡히니까 미국에서 저 사람 뭐냐, 이렇게 됐는데. 시간대가 사실은 야간이다 보니 그 시간대에 좀 배가 고파서.
 
◇ 김혜민> 그러니까 피자 광고의 모델이 김준현 씨인데, 그 피자 광고에 토핑이 4가지가 올라간 대요. 한 판인데 맛이 여러 개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대요. 아니 한국은 한 피자에 토핑을 4가지나 올려? 이러면서.

◆ 윤덕환> 저게 가능해? 그런 식이고. 짜장면이 중국에 없는 것과 똑같은 거죠. 역수출이니까. 한국에서는 다 현지화하잖아요. 미국에 불고기피자도 없잖아요.
 
◇ 김혜민> 참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여러 가지 문화와 새로움 즐거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인간이라는 게 비극 가운데 늘 슬픈 것만이 인간이 아니잖아요. 이 가운데 또 즐거움을 찾아가는 게 사람이니까요.

◆ 김헌식> 저는 이번에 세계적으로 야구가 열리지는 못하는데, 대만도 열었는데 한국이 먼저 선택을 받은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항상 생각했을 때 콘텐츠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뭐든지 주목을 받지 못하면?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도 결국은 플랫폼을 확보해서 그쪽에 중계가 되니까 반응이 있잖아요. 그리고 선망하고. 그래서 우리는 항상 콘텐츠의 질을 높여야 하고. 우리는 수준이 좀 낮아. 이건 좀 아니라고 봐요.
 
◇ 김혜민>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 창으로 다비드리 님께서 “미국인들이 야구에 목말라 있어서 일단 지금은 반응이 뜨겁고, 일단은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데. 7월에 MLB 개막하고 나서는 지금 같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이 이야기는 결국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 콘텐츠도 중요하고 플랫폼도 중요하죠.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이런 위기 가운데서는 플랫폼이 있으니까 된 거지.

◆ 김헌식> 일단 존재감을 알리는 게 중요하죠. BTS가 처음에 노출됐을 때 엄청나게 콘텐츠의 질이 좋아서 높은 평가를 받았나요? 아니죠. 계속 여러 가지로 접촉점을 노리다 보니까 거기에 팬들이 생기게 되고, 거기서 충성도와 접점이 생기다 보니까 계속 외연을 확장한 거죠. 

◆ 윤덕환> 그런 식의 확장 과정으로 보면 지금의 KBO, ESPN 콘텐츠가 확장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보는 게, 지금은 ESPN에서 뭘 편집해서 보내냐면 빠던, 배트 플립이라고 하는데 이걸 따로 편집해서 특집으로 보내주기 시작했어요. 
 
◇ 김혜민> 빠던이 뭐예요?

◆ 윤덕환> 야구를 쳐서 방망이를 던지는 거예요.
 
◇ 김혜민> 다른 데는 그렇게 안 해요?

◆ 윤덕환> 미국에서는 그게 투수를 위협한다거나, 투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 김혜민> 우리는 던지고 뛰잖아요.

◆ 윤덕환> 그러니까 던지기가 엄청 화려해요. 잘 던져요. 편집해서 보면 정말 예술처럼 던져요. 그걸 중계하다니까요. 어떻게 던지는지의 묘기를 김연아와 비교한 영상도 있고 해서. 코리안 배트 플립이라고 해서 편집해서 ESPN에서 올리기 시작해요. 이거는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냐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이 메이저리그를 이기는 경기까지 보여줘요. 한국이 원래 잘했던 팀이라고 하면서. 그러면서 뭘 보여주냐면 응원 문화를 보여줍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요. 이번에 우리가 이태원이 안 터졌으면, 조금이라도 관중이 들어오고 그 응원문화를 수출할 수 있는 계기였는데.

◆ 김헌식> 

◆ 윤덕환> 그런데 지금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은 한국의 야구장을 무조건 가봐야 한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후에 제2의 콘텐츠는 배트플립을 넘어서 응원 문화가 될 가능성이 있어요.

◆ 김헌식> 이번에 생각해야 하는 플랫폼 얘기를 좀더 이어가 보면, 어쨌든 인터넷을 통해서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용어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어요. 요즘 지적되는 용어가 비대면, 언택트가 아니고 온택트라는 개념을 쓰자고 이야기하거든요. 사실 비대면이라는 거는 키오스크가 나왔을 때 직접 점원을 거치지 않고 주문하면 상품을 받는 것을 말하는 건데, 디지털로 가면서 비대면을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봐요. 왜냐면 온택트, 온라인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 거죠. 어쨌든 연결되어 있는 거고. 거기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콘텐츠가 부여되는 거죠. 이번에 슈퍼엠 같은 경우는 AR을 해서 온라인을 해서 유로 모델로 3만 3천원으로 25억을 벌었어요. 물론 매출액이죠. 그런데 증강현실을 통해서 원래 콘서트에 없는 내용을 그래픽으로 했어요. 그런데 이사님이 말씀하시는 건 이미 현장에 있는 콘텐츠를 색다르게 온라인으로 잡아내는 거죠. 그래서 실제로 SNS 플랫폼에서는 카메라 각도를 몇 가지로 해서 현장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잡아내고 있어요. 선택을 하게 되면. 그럼 만약에 응원 문화 플러스 연출력이 좀 필요한 거죠. 결국 우리가 메이저리그 따라갈 수 없거든요. 그러면 결국 메이저리그를 의식하고 아니다, 지나가게 되면 폭삭 망할 거다? 아니죠. 결국에는 지금 해야 할 것은 응원 문화를 포함해서 마니아를 만드는 거예요. 그게 제일 중요하고 거기서 계속 키워가야 하는 것이지, 당장 무슨 메이저리그입니까. 말이 안 되죠.

 
◇ 김혜민> 꼭 야구의 실력만이 아닌 우리만의 문화, 우리만이 자랑할 수 있는 야구 세계. 이런 것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인 거 같아요.

◆ 김헌식> 그래서 아마 유튜버들도 한국 야구를 맛깔나게 전달할 수 있는 연출력이 필요합니다.
 
◇ 김혜민> YTN생생경제 <토론 아니고 수다> 오늘 트렌드 수다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2부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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