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같이의 가치] 누가하는 예술인지가 중요한가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16 17:03  | 조회 : 794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이성규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같이의 가치] 누가하는 예술인지가 중요한가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이건 예술이야~” 우리는 흔히, 아름답고 근사한 걸 보거나 들었을 때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아름다움은 일부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건 아니겠죠. 같이의 가치. 오늘은 누구에게나 행복을 주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예술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게요. 서울 시립대 교수이자, 한국 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과 함께합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이성규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이하 이성규)] 안녕하세요.

◇조현지] 어제였지요? 4월 15일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21대 국회의원 선거 날이었습니다. 이사장님께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오셨지요?

◆이성규] 당연하죠. 마스크도 착용하고, 소독제로 손도 소독하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왔습니다.

◇조현지]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죠. 특히, 장애인 비례대표의 경우 당사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이번 21대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장애인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대한 기대가 크실 것 같아요.

◆이성규] 국회의원 선거에서 장애인 비례대표의 시대를 연 것은 1996년 제15대 때 이성재 변호사(지체 장애) 때부터였는데요,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장애인 당사자 비례대표 1호였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여야 직능 대표로 당선권에 들 수 있게 된 때는 2004년 17대 때부터인데, 지금의 여야 전신인 열린우리당(장향숙 의원)과 한나라당(정화원 의원)이 장애인 비례대표로 선출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죠. 이번 21대 총선을 통해 입성한 장애인 비례대표들이 장애 분야의 현장 목소리를 경청해 정책에 잘 반영해 주길 희망해 봅니다.

◇조현지]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행복해지기 위한 법이 많이 제정되길 바라봅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 나눠 볼까요?

◆이성규] 지난 2월이었던 것 같은데요, 과거 인기 가요를 재조명하는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락그룹 ‘더크로스’의 메인보컬 김혁건 씨를 보면서 장애인 예술 활동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잘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조현지] 교통사고로 사지 마비를 겪으면서 가수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지만,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특수 장치와 부단한 연습으로 활동 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고음이 돋보이는 노래를 들려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이성규] 중도 장애로 인해 부를 수 없었던 노래를 부단한 노력 끝에 무대에서 선사해 준 아티스트의 모습은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습니다만, 우리는 종종 예술 행위 자체보다 장애라는 특성에 포커스를 먼저 맞추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장애를 ‘극복’하거나, ‘이겨’내는 것으로 장애를 왜곡하는 표현 같은 것들이죠. 장애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게으른 사람이 되는 걸까요? 오늘은 장애인과 예술을 건강하게 바라보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현지] 우선 장애인과 예술에 대한 적절한 정의를 알아두는 것이 첫걸음일 것 같은데요,  장애인 예술,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과 다를까요?

◆이성규] 장애인이 주체가 되는 것이라면 ‘장애인 예술’이란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예술 작품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행위, 라는 뜻이 있습니다. 또, 장애 예술이라는 표현도 있는데요, 이는 장애인에 의한 장애 경험이 반영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포용적 예술이라는 표현도 있는데요. 장애인은 물론 노인 등 예술 활동에서 소외되어 온 다양한 소수집단의 예술 활동을 포괄하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조현지] 그렇다면, 예술의 주체를 가리키는 표현도 다양하게 있을 것 같은데요.

◆이성규]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인으로서의 장애인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장애를 다루고 장애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적용하는 경우를 장애 예술인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장애를 주제로 다루기보다는 고유의 창작 활동을 통해 우리가 흔히 예술로 떠올리는 주류 예술계와 장애인 예술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경우는 장애인 예술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조현지] 흔히 사용하는 비슷한 단어이지만, 저마다의 차이가 있네요.

◆이성규] 다양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주체가 다르다고, 다루는 주제가 다르다고 해서 다른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예술은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의견과 생각, 시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자 도구이죠. 그렇기에 예술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것 아닐까요? 결과적으로 우리는 장애 예술이냐 아니냐를 떠나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일 뿐 아니라, ‘누구나’ 주체가 될 수 있는 예술을 다루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현지]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장애 예술 현황은 어떠한가요?

◆이성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발표한 ‘2018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실태조사 및 분석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장애 예술인은 5,972명, 장애인 예술 활동가는 2만 5,722명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주로 활동하는 분야는 음악이 38%, 문학 18%, 미술 17%의 순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평균 활동 기간의 경우 장애 예술인은 7.6년으로 나타났는데, 비장애 예술인의 활동 기간은 10년 이상이 대부분(70%, 2018 예술인 실태조사)인 것에 비하면 활동 기간이 짧은 편입니다. 장애 예술인이 꼽은 활동상의 어려움은 연습 공간 부족으로, 예술 활동 확대를 위한 대책으로는 연습공간 확보, 창작활동위한 전용공간 마련, 장애 예술인 활동에 대한 홍보 강화, 장애 예술인 쿼터제 실시 등의 순서였습니다.

◇조현지] 누구나 주체가 되는 예술을 위해 우리가 하고 있는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성규] 현재, 법에서 누구나 관심과 적성에 따라 문화 예술을 즐기고 관련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하고 그에 따른 여러 노력을 각계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창작, 발표, 교류와 문화예술 지원을 위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서울 대학로에 있기도 하고요. 각 지역에서는 지역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기도 합니다.

◇조현지] 법과 제도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노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성규] 누구나가 주체가 되고 누릴 수 있는 예술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로 인한 다름과 다양성이 예술 안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선이 머무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도 조현지 아나운서가 있어 이러한 시선이 머무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었죠.

◇조현지] 이사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깐 정말 감사하네요. 오늘 아쉬운 소식을 전해야할 것 같은데요. 개편을 맞아서, <같이의 가치>와 작별인사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성규 이사장님은 다가올 5월 3일 일요일부터 새 프로그램으로 청취자분들을 만나 뵙게 됐죠?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라는 프로그램이고요, 매주 일요일 저녁 8시 20분부터 9시까지 방송됩니다. ‘같이의 가치’ 지금까지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 걸음이 우리 사회의 장애인식을 바꾸는 거름이 되는 시간! ‘같이의 가치’ 서울시립대 교수이자, 한국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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