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뉴스를 품은 음악] 백설희, 시인과 촌장, 김윤아... 귀로 즐기는 봄꽃 축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08 15:57  | 조회 : 668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백설희, 시인과 촌장, 김윤아... 귀로 즐기는 봄꽃 축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개나리, 벚꽃, 진달래야! 너희들이 아무리 꽃망울을 터트려봐라. 내가 꽃구경하러 나가나~ 요즘 새롭게 떠오른 핫한 꽃구경이 있는데요. 바로 방구석 꽃구경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귀로 즐기는 봄꽃 축제, 지금 저랑 같이 가시죠.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뉴스를 품은 음악>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조현지] 몇 주 전에 케니 로저스의 별세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 지난주에도 미국에서 거물급 가수의 부고가 있었죠.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이하 정민재)] 네, 1970년대를 수놓은 위대한 알앤비 솔 싱어송라이터 빌 위더스가 지난달 30일에 사망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Ain’t no sunshine’, ‘Lean on me’ 등으로 친숙한 가수인데, 코로나19와는 무관한 심장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해서 많은 음악 팬들을 안타깝게 했죠. 그 외에 팝 가수 핑크, 크리스토퍼 크로스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지난주에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음악으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가수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했는데, 이번 주에도 비슷한 소식이 있나요?

◆ 정민재] 그렇습니다. 팝 가수 레이디 가가와 세계보건기구(WHO), 자선 단체 글로벌 시티즌이 함께 [One World; Together At Home]이란 온라인 중계 공연을 여는데, 출연진이 어마어마합니다. 폴 매카트니부터 시작해서 엘튼 존, 안드레아 보첼리, 빌리 아일리시, 크리스 마틴, 에디 베더, 존 레전드, 말루마, 케이시 무스그레이브스, 레이디 가가, 스티비 원더 등이 공연을 펼치고요, 지미 팰론, 지미 키멜, 스티븐 콜베어가 사회를 봅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지미 팰론, 지미 키멜, 스티븐 콜베어는 미국을 대표하는 인기 토크쇼 진행자들이죠.

◇ 조현지] 여느 시상식이 부럽지 않은 스케일이네요. 공연은 언제 열리나요?

◆ 정민재] 공연은 그리니치 표준시로 오는 18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리는데요, 이게 우리 시간으로 하면 19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입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중계가 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챙겨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 조현지] 19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저도 기억해둬야겠네요. 그나저나 요즘 돌아다니면 거리마다 꽃이 정말 예쁘게 피었는데, 이걸 제대로 보질 못 해서 참 아쉽다는 분들이 많아요.

◆ 정민재] 저도 그렇습니다.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 여의도며 상암이며 꽃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올해는 유독 더 예쁘게 핀 것 같아요. 그야말로 드라이브 스루 꽃놀이를 하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한창인 지금도 하나둘 꽃놀이를 가시는 분들이 있다는 뉴스가 나오더라고요. 어떨 때 보면 나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건가 싶을 때도 있어요.

◇ 조현지] 말씀하신대로 지난 주말에 꽃놀이 인파가 적지 않았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자제해야겠습니다. 대신 오늘 봄 분위기 충분히 낼 수 있는 노래, 꽃노래 좀 들으면 어떨까요?

◆ 정민재] 좋죠. 귀를 통해서나마 만개한 봄, 꽃놀이를 즐겨볼까 하는데, 사실 봄노래는 정말 많잖아요. 저희가 작년 이맘때 봄노래 특집을 한 번 하기도 했더라고요. 그때는 10cm, 버스커 버스커, 박인희 씨의 노래를 들었는데 오늘은 또 다른 곡들 들어보려고 합니다.

◇ 조현지] 그나저나 원래 이맘때면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역주행을 하면서 사랑 받았던 것 같은데, 요즘엔 분위기 탓인지 잘 안 들리는 것 같아요. 어떤가요?

◆ 정민재]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요, 막상 순위를 보니 우리가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느라 길거리에서, 가게에서 못 들은 것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올해도 ‘벚꽃 엔딩’은 예년처럼 역주행하면서 차트에서 20-30위권에 위치하고 있더라고요. 아마 많은 분들이 꽃놀이 가는 대신 이 노래를 각자 듣고 계신 게 아닐까 합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그럼 처음으로 들을 곡은 어떤 노래인가요?

◆ 정민재] 먼저 들을 노래는 제 세대의 노래는 아닙니다만, 우리 가요사에서 봄 노래하면 절대 빠트릴 수 없는 곡이죠. 백설희 선생의 1953년 노래 ‘봄날은 간다’ 준비했습니다.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의 클래식인데요, 어릴 때는 이 노래가 참 어려웠거든요. 마냥 어른의 노래 같고. 그런데 올해는 이 노래를 듣는데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을 만큼 감상이 다르더라고요. 제 어머니 세대, 할머니 세대가 이 노래를 잊지 못하는 이유도 그런 거겠죠.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화제작이었던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특별 출연한 윤복희 씨가 이 노래를 부르던 것도 잊을 수 없습니다. 참고로 백설희 선생은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하는 첫 소절에서 ‘휘날리드라’ 하고 발음을 하시는데, 이걸 꼭 이렇게 불러야 이 노래는 완성됩니다.

M. ‘봄날은 간다’ - 백설희

◇ 조현지] 백설희 ‘봄날은 간다’ 들어봤습니다. 지금처럼 봄을 만끽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에 이 노래를 들으니 더욱 비애감이 진하게 느껴지는데요. 요즘엔 봄 노래하면 밝은 분위기, 설레는 곡이 많은데 예전에는 이런 슬픈 노래도 많았던 것 같아요.

◆ 정민재] 그렇죠. 마냥 슬픈 게 아니라 약간은 한이 서린, 아련한 정서가 있었죠. 오늘 준비한 노래들이 공교롭게도 대부분 그런 곡입니다. 두 번째로 들을 곡도 비슷한데요, 지금이야 봄하면 무조건 벚꽃이지만 기성세대에게 봄은 진달래, 개나리였죠.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벚꽃 구경 보다는 낮고도 풍성하게 핀 진달래를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이게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번에 들을 노래는 진달래에 연정을 빗댄 시인과 촌장의 노래 ‘진달래’입니다.

◇ 조현지] 진달래에 연정을 빗대면 어떤 가사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 정민재] 아시다시피 시인과 촌장은 하덕규와 함춘호로 이루어진 포크 듀오죠. ‘진달래’는 시인과 촌장의 절대 명반 1986년 [푸른 돛]에 실렸는데, 이 노래도 제게는 오랫동안 어른의 노래였어요. 그렇지만 지금 들으면 왠지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곡입니다. ‘나 다시 진달래로 피어 그대 타는 가슴으로 스몄으면. 사월 목마른 사월하늘 진홍빛 슬픔으로 피어. 그대 돌아오는 길 위에서 흩어지면 나 다시 진달래로 피어 피어 피어’ 이렇게 되는데, 진홍빛 슬픔이라는 말 정말 놀라운 표현 아닙니까.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M. ‘진달래’ - 시인과 촌장

◇ 조현지] 다음 노래는 어떤 곡인가요?

◆ 정민재] 이번 곡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봄노래입니다. 봄노래 중에 설레고 달콤한 노래도 참 많은데 전 이상하게 봄꽃만 보면 이 노래가 생각나더라고요.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 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2004년에 나온 김윤아의 노래 ‘야상곡’입니다.

◇ 조현지] 이 노래 좋아하시는 분들 참 많죠. 이 노래는 특히 꽃이 좀 지고 나서 들으실 것 같아요.

◆ 정민재] 그렇죠. 가사 중에서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런 부분 때문일 텐데, 아름다운 꽃이 지고 꽃잎만 흩날리는 풍경과 아직 남아 있는 님에 대한 마음을 연결한 게 참 와닿죠. 김윤아 씨는 이외에도 ‘봄날은 간다’, ‘봄이 오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봄노래가 여러 곡 있는 가수인데, 저는 이 노래를 각별하게 생각합니다.

M. ‘야상곡’ - 김윤아

◇ 조현지] 오늘 마지막 곡은 어떤 노래 들을까요?

◆ 정민재] 오늘 귀로 꽃구경 시켜준다고 하더니 온통 서정적인 곡만 듣는다고 하실까봐, 마지막 곡은 봄의 설렘을 가득 담은 노래로 준비했습니다. 2002년에 나온 김현철 8집에 실린 ‘봄이 와’라는 노래인데요, 밴드 롤러코스터가 함께 했습니다. 이 노래가 실린 앨범 [그리고 김현철]은 박완규, 옥주현, 윤상, 김광진, 봄여름가을겨울 등 여러 뮤지션들이 각각의 듀엣 곡으로 참여한 앨범이었죠. 이 노래에선 김현철 씨와 조원선 씨의 목소리 조화가 대단히 매력적이고요, ‘봄이 와 봄이 와 그대와 함께라 좋아라’ 하는 가사가 싱그러움을 더합니다.

◇ 조현지] 네, 그럼 정민재 평론가 보내드리면서, 노래 들을게요. 지금까지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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