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4월 8일 (수요일)
□ 출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대구 의료봉사 후, 현장의 중요성 깨달아
-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19 불황 맞아
- 추구하는 실용정치는 실제 사회문제 해결
- 국민의당을 1당으로 만들면 어느 당도 과반 못 넘어
- 정치를 가장 하급으로 만든 핵심적인 것이 거대 양당
- 4년 전, 망할 거라고 악담을 퍼붓는 분들 많았어
- 결국, 국민들이 심판관 노릇을 하신 거 아니겠습니까?
- 지역구는 선호하는 후보 찍고, 비례는 국민의당 교차 투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이달 1일부터였으니까 벌써 8일째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토종주를 진행 중에 있는데요. 지난 1일 여수에서 출발해 수도권까지 하루 평균 30㎞가량 달리기로 이동한다고 하죠. 저는 이렇게 달리는 것 상상도 못하겠습니다만, 어떤 각오로 어떤 목표를 향해 달리기를 택했을까요. 국토 종주 중인 안철수 대표 직접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봅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이하 안철수): 네, 안녕하십니까.
◇ 노영희: 지금 희망과 통합의 천릿길 국토 대종주, 이런 이름으로 국토종주를 하고 계시는데 오늘이 벌써 8일째 아닙니까?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오늘 200km가 넘었으니까 절반 정도 온 셈입니다. 그리고 전라남도, 전라북도 화개장터를 다 거쳐서 이제는 충청도로 왔습니다.
◇ 노영희: 어제 나온 기사를 보니까 충청남도 금산, 이쪽을 지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대표님께서 국토 종주를 시작한 계기가 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안철수: 대구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했을 때입니다. 그때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는 희망을 봤습니다. 그래서 이런 헌신, 봉사, 높은 시민의식, 물론 선거가 잘못한 것을 비판하고 바로잡는 그런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위기 극복을 위한 희망과 통합, 그런 정치의 실현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래서 직접 국민들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들 소리를 듣고, 그분들의 생각을 대변하겠다는 생각을 해서 국토종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코로나19 때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하시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정말 힘든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으셨고, 또 대표님께서도 정말 직접 그 속으로 들어가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종주를 시작하셨다는 거잖아요?
◆ 안철수: 네, 현장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 노영희: 현장의 중요성이요. 그런데 이게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일일 텐데, 지금 건강은 괜찮으신지 모르겠어요.
◆ 안철수: 솔직히 힘듭니다. 저도 처음 시작할 때 과연 가능한 것인지 저도 자신은 없었습니다만, 주위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힘을 받아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달리면서 정말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무슨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던가요?
◆ 안철수: 아주 어렵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특히 보면서 산골 펜션 마을들을 지나는데 보통 때는 거기가 꽉 차서 예약도 힘든 시기라고 합니다. 지금 벚꽃이 피는 좋은 시기여서요. 그런데 텅텅 비었습니다. 1년 중에서 지금 그나마 벌어서 1년을 버티는 분들인데 정말로 심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지금 대표님께서 사실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 쓴 소리를 하시면서 뭘 이야기를 하셨냐면, 문 정부는 잘못된 정책인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고집을 피운다, 그리고 현장을 너무 모른다, 또 너무 이상주의적이고, 특히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단 말이죠? 그런데 그 맥락에서 지금 말씀하신 현장에 들어가 보니 어렵다는 말들을 많이 하신다, 이것하고 연결을 시켜서 여쭤보면 예컨대 이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던 소득주도 성장, 혹은 주 52시간, 이런 정부의 정책, 이런 것들이 잘못됐기 때문에 현재 우리 국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고 보시는 건가요?
◆ 안철수: 그게 복합적입니다. 지금 직접적으로는 코로나19로 해서 민생경제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서로 접촉도 하지 않으니까 특히 소상공인들을 비롯해서 일용직 노동자들 지금 일감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어려움이 지금 굉장히 심각하지만, 그 근저에는 오랫동안 진행됐던 소득주도 성장에 의한 침체가 계속 있었던 겁니다. 일종의,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지금 코로나19 불황을 맞은 겁니다.
◇ 노영희: 현재까지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 자체가 일단은 문제였는데 거기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니까 현재까지 이런 상태가 됐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안철수: 네, 그런데 저는 비판만을 위해서 그런 이야기를 한 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점들을 지금 고쳐야 한다. 그리고 고치려면 어떤 방법들을 사용하면 좋겠다, 그렇게 대안을 제시하면서 정부에서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만약에 국민의당이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 그리고 국회에 입성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대표님께서 추구하는 지금 말씀하신 정도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 안철수: 저희들이 추구하는 것은 실용정치입니다. 지금까지 이념적으로 서로 싸우기만 하고, 서로 고집만 피우다 보니까 합의도 안 되고, 문제 해결도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들은 실용정치를 하겠다는 겁니다. 실용정치라는 것은 어떤 이상에 사로잡혀서 고집만 피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문제는 해결하는 것 그 자체.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그 자체에 목표를 둡니다. 그래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그 토론을 하고, 합의를 해서 실행에 옮기는, 마치 우리 사회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일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그런 정도의 실용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사실 국민의당의 뜻을 따르는 국민들이 많아야 할 것 같고, 또 국회의원도 많아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러면 지역구 후보를 내시지 왜 비례만으로 선거를 치르실까요?
◆ 안철수: 아주 고통스러운,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귀국을 1월에 했을 때부터 통합이라든지, 또는 연대라든지, 그 이야기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그냥 가면 저희들이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국가 미래를 위해서는 실용정치가 필요하고, 실용정치, 중도정치가 뿌리를 내려야 하는데, 거기에는 관심이 없고 계속 통합, 연대 이야기만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사표가 없지 않습니까? 누가 누구의 표를 갉아먹고, 이런 게 전혀 없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그대로 한 표, 한 표 전부 다 거기에 계산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저희 국민의당을 1당으로 만들어주시면, 그리고 정당 지지율 20% 정도를 주시면 어느 한 당도 50% 과반이 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국민 눈치 보게 된다. 그래서 저희들이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 드렸습니다.
◇ 노영희: 그래서 사표 없는 정직한 정당 투표가 바로 비례정당 투표니까 그쪽을 택했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거군요.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 노영희: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 중에 우리 국민의당이 추진했던, 혹은 추구했던 게 중도정치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고요. 원래 대표님께서는 새 정치라고 하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나오셨단 말이죠. 그런데 현재는 그런 안철수 식의 새 정치. 극중주의, 중도정치, 이거는 실패했다, 이런 평가가 있거든요? 이것은 인정하시나요?
◆ 안철수: 지금도 계속 진행형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제가 7년 반 전에 정치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는 지금이나 제 초심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정치를 가장 하급으로 만든 제일 핵심적인 것이 양당입니다. 거대 양당이 서로 이념에 사로잡혀서 전혀 서로 양보하지도 않고, 서로 싸우기만 하는 그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한 발짝도 미래로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제가 이야기했던 것이 이러한 실용정치, 중도정치입니다.
◇ 노영희: 저도 사실은 이것을 꼭 대표님한테 여쭤보고 싶었는데, 실용정치, 중도정치라고 하는 것의 실체가 도대체 정확히 뭐냐, 이것을 내가 잘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 안철수: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를 구한 것은 실용정치, 중도정치입니다. 수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이 길을 걸어서 국가를 구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영국의 토니 블레어라든지, 또는 지금 현재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라든지, 그리고 독일의 수많은 정치 지도자들, 모두 다 이런 길을 걷고 있습니다.
◇ 노영희: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니까 평가는 이르다, 우리를 지지해주면 뭔가 보여줄 수 있겠다, 이런 이야기군요?
◆ 안철수: 하하. 노력하겠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사실은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 국민의당 지지율이 좀처럼 생각만큼 많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비례대표 후보자 초청 정당 토론회에서도 참석을 못하게 됐다, 이런 결과가 있어요. 이거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안철수: 4년 전에도 저희들이 선거 바로 전날까지도 거의 망할 거라고 악담을 퍼붓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결국은 국민들이 심판관 노릇을 하신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노력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고 결과는 하늘이 주신다. 즉 국민의 마음이 모아질 거라는 그런 생각입니다.
◇ 노영희: 마라톤을 하면서 힘은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떠나지 않는 안철수의 모습을 국민들이 알아주면 우리 국민의당이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고, 괜찮을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안철수: 마라톤은 여러 가지 상징이 있습니다. 우선 지금 혈세 낭비를 하지 않습니다. 또 코로나19 시대에 요즘 보면 다들 유권자를 껴안는 사람들까지 나오던데요. 그거는 사회적인 거리두기라는 관점에서 정치인이 아무리 급해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잖습니까? 그런데 저는 마라톤 유세라는 것 자체가 국토를 한 발, 한 발 걸으면서 직접적인 접촉하고 그런 것보다 지나가면서 말씀도 나누고,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모입니다. 온라인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하는 유세 방식입니다. 그리고 또 마라톤이라는 것 자체가, 저는 정치인의 체력과 정신력은 공익 서비스를 한다고 하는 입장에서는 필수적인 덕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것만큼 제대로 증명할 수 있는 게 없지 않습니까? 그런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 노영희: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거대 양당과 두 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살찐 돼지 정당과 기생충 정당, 이렇게 규정하시면서 국민의당을 지지해 달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국민의당은 그러면 뭡니까?
◆ 안철수: 제가 오죽하면 그런 표현까지 쓰면서 거대 기득권 세력, 사익 추구 정치를 비판했겠습니까? 지금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다시 똑같은 구성이 된다고 하면 다음 국회는 더 정말 망가진 국회가 되고, 나라를 더 망가뜨릴 겁니다. 그러면 안 된다고 하는 뜻에서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네, 그렇군요. 어제 라임 사태 지적을 하시면서 이게 조국 전 장관 때문에 수사 진행 상황을 알 수 없게 깜깜이로 만들어버렸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이거는 어떤 의미입니까?
◆ 안철수: 피의자 보호는 좋죠. 그런데 권력형 비리사건, 공직자 부패사건, 굉장히 수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받는 사건들은 공익적인 차원에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국민이 수사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것을 조국 전 장관이 장관 시절에 막았다. 그래서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하는 문제제기였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조국 전 장관이 그 당시에 자기 사건을 남들한테 알리기 싫어서 이것을 사적으로 이런 규정을 만들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안철수: 본인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이런 규정을 만들고 제일 먼저 그 법을 적용받았죠.
◇ 노영희: 약간 다른 관점에서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하셨잖습니까? 많은 국민들이 그 모습을 보면서 감동 받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의사 안철수의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데 정치인 안철수는 안 보이고 의사 안철수만 보이더라, 이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 안철수: 제가 대구에 간 이유가 저는 의료인의 한 사람입니다. 제가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사람으로 보면 정체성이 확립되는 그 시기에 의사로서 살았으니까 제 정체성은 의사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여한 거고,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 노영희: 안철수 대표의 진정성을 국민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갑자기 드는데요. 선거가 이제 일주일 남았는데 마지막으로 유권자 여러분들께 어떤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으실까요?
◆ 안철수: 먼저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걱정 많으시겠습니다만, 꼭 투표 참여 부탁을 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그리고 국민의당은 비례후보만 출마했습니다. 그래서 지역구는 선호하시는 후보를 찍으시고 비례만큼은 꼭 국민의당 선택하는 교차 투표를 해주십시오. 정치가 아무리 망가져도 위장 정당, 꼼수 정당까지 용인해서야 되겠습니까?
◇ 노영희: 네, 알겠습니다. 위장 정당, 꼼수 정당 용인하면 안 된다, 교차 투표 원한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철수: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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