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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지옥문이 열렸다, 온라인 개학 혼란 있을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01 08:17  | 조회 : 2545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4월 1일 (수요일)
□ 출연자 :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
- 학생들 BJ 방송 익숙... 온라인 수업 지루할 수 있어 
- 최대한 시청각 자료를 많이 준비해야 집중 끌 수 있어
- 차라리 인강 듣지 왜 학교 수업 들어야 하나 
- 코로나19로 과외 시장 상당히 활발해져 
- 정시, 재학생들은 더 힘들어질 것 
- 9월학기제 불가능, 비용이 최대 10조 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코로나19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어제 정부는 초·중·고교의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정상적인 학사일정의 운영이 어렵다고 파악된 가운데, 수능 일정도 2주나 연기됐습니다. 그래서 공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부의 신,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와 연결해서 온라인 개학을 맞아 어떻게 학습해야 할지, 또 미뤄진 수능은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련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성태 대표님, 안녕하세요?

◆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이하 강성태): 네, 안녕하세요.

◇ 노영희: 온라인 학교 수업, 오늘부터 준비 기간을 거치고요. 9일부터는 고3과 중3이 먼저 하도록 되어 있죠. 그다음에 일주일 뒤에는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그리고 초등학교 4~6학년이 개학하고요.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이 개학한다고 하는데 이거 잘 되겠습니까?

◆ 강성태: 그렇죠. 온라인 수업을 해보시거나 하신 분들은 보통 이렇게 표현을 하시는데, 이제 지옥문이 열렸다고. 당연히 바이러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은 잘 알고 있는데요. 온라인 교육이 진짜 쉽지가 않거든요. 지금 정부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쌍방향 수업을 권장하고 있거든요. 그게 만약에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거였다면 지금 학원이나 과외들도 굳이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을 다 이미 하고 있었겠죠. 그런데 현실이 어떠냐면, 예를 들면 화상과외 같은 것을 일대일로 해도 어려움이 진짜 많거든요. 이것은 심지어 일대일로 하는 것도 아니고, 20명 정도 되는 학생을 한 번에 관리하고, 가르쳐야 하고, 심지어 지금 학기 초잖아요. 선생님하고 학생 간에 서로 잘 몰라요. 소통하기도 쉽지 않고. 정작 시작을 하면 항상 그렇지만 막상 하면 장비 때문에 연결이 안 된다, 선생님 접속이 안 돼요, 바이러스가 있대요, 바이러스 검사 중이에요, 컴퓨터 업데이트한대요. 이러면서 몇몇 학생들이 못 들어오고 인터넷 끊기고 별 일이 다 생기거든요. 아마 초창기에는 엄청 혼란이 있을 것 같아요. 

◇ 노영희: 그런데 조금 더 큰 문제 자체는 집에 이런 장비가 없는 학생들도 많지 않겠습니까?

◆ 강성태: 네, 그렇죠. 장비뿐만 아니라 PC 같은 경우는 집집마다 여러 대가 있지 않잖아요. 다자녀 가구인 경우도 당연히 있고. 그런데 지금 교육부에서 디바이스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문제가 또 뭐냐면 너무 갑작스럽거든요. 지금 9일 만에 모든 것이 준비되어야 하는 상황이에요. 거의 일주일 정도 만에 준비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장비며 시범적으로 해야 하고, 거기에 익숙해져 있지 않다 보니까 혼란이 많이 있을 거고, 결국에는 고등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EBS 강의 틀어주는 경우가 많을 수도 있어요.

◇ 노영희: 그렇죠. 오히려 그건 집에 텔레비전은 거의 다 있을 테니까요.

◆ 강성태: 그냥 선생님 입장에서도 딱히 강의하실 필요가 없고, 틀어주시면 되니까요. 저는 되게 우려스러운 게 개학날이 되면, 물론 적응 기간을 이틀 정도 가진다고 하지만, 이러려고 개학한 거냐, 그런 기사가 쏟아질 지도 몰라서. 지금 교육부에서 이미 엄청 고생이 많으시긴 할 텐데, 진짜 사소한 것까지 철저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엄청 혼란이 일어날 지도 모르거든요. 

◇ 노영희: 그런데 저는 조금 궁금한 게, 어차피 우리가 4월 6일 개학하겠다고 할 때가 벌써 세 번째 개학을 연기한 거잖아요. 그러면서 사실 그 당시에도 4월 6일에 제대로 개학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이런 이야기가 많아서 온라인 이야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 왜 이게 제대로 준비가 안 된 거예요? 만약을 대비해서라도 했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 강성태: 그것은 교육부에 여쭤보시는 게 더 빠를 것 같고요. 제가 교육부가 아니어서. 그런데 아마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그리고 아마 제 생각에는 온라인 교육으로 가능할까, 그런 의구심이 내부에서도 계속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 할 수 있는 상황이 맞느냐, 아니냐, 논의를 하시다가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것 같은데요. 다들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우선 원활하게 온라인 수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게 뭔지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노트북이나 컴퓨터, 이런 것들은 당연히 필요하겠죠. 그리고 텔레비전, 휴대폰, 스마트 기기, 이런 것들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때요? 어떤 것으로 공부하는 게, 어떤 방식으로, 어떤 콘텐츠로, 이거 다 궁금해 하더라고요?

◆ 강성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게 학생의 휴대폰이기는 한데, 휴대폰을 추천드리지는 않고요. 1교시부터 하루 종일 휴대폰으로 수업 듣는다고 생각을 해보시면 눈이 엄청 피로하겠죠. 그러니까 보통 5교시 이상 넘어가잖아요? 우리가 텔레비전도 5시간 연속으로 본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그리고 그 화면이 작으면 칠판에 글씨도 잘 안 보일 수 있죠. 이게 여러 가지 걱정이 되는데, 그나마 노트북 정도나 PC 사이즈 정도는 돼야 수업 듣는 느낌이 날 거고요. 그리고 이게 제가 수년 간 느낀 게 뭐냐면 대한민국 학생들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딴 짓을 할 수 있거든요. 

◇ 노영희: 우리나라 학생들만 그렇습니까? 외국 학생들은 안 그렇습니까?

◆ 강성태: 우리나라 학생들은 제가 농담이 아니라, 제가 며칠 전에 통신사랑 같이 해서 데이터를 막아놓은, 그래서 딴 짓을 막아놓은 폰을 런칭한 적이 있거든요. 통신사에서 기술적으로 막아놨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들이 그것을 다 풀어버려요. 

◇ 노영희: 애들이 그렇게 똑똑해요?

◆ 강성태: 네, 전 세계에 이렇게 똑똑한 학생들이 없어요. 이게 사실 수업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쉽게 생각하시면 그 기계로 수업을 듣더라도 그거 켜놓고 밖에서 만화책 보고 있으면 알 방법이 없거든요.

◇ 노영희: 그리고 부모들도 옆에서 계속 감시할 수 없고.

◆ 강성태: 네, 어른들도 인터넷 작업하면 딴 짓 많이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당장 저부터 문제인데, 저도 애가 초등학생이다 보니까 초등학생들은 진짜 쉽지 않거든요. 이게 오프라인에서도 집중을 유지시키는 게 정말 쉽지가 않은데, 이게 결국에는 거의 부모님이 옆에서 지켜봐줘야 하는 상황이 온 거죠.

◇ 노영희: 초등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컴퓨터 기기를 잘 다룰 수 있을지, 이런 것도 문제고, 집에 와이파이나 인터넷이 안 되는 사람들도 있을 거 아닙니까?

◆ 강성태: 네, 지금 다 부모님들이 여기 학부모 카페나 이런 곳을 보면 거의 난리가 난 거죠. 지금 노트북이나 이런 거 사야 하냐, PC가 느리면 바꿔야 하는 거 같다는 것부터 시작해서요. 그리고 초등학생들 같은 경우는 부모님들이 태블릿 접근을 잘 안 시키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이거를 못 만지게 해왔거든요. 그런데 이제부터는 어쩔 수 없죠. 

◇ 노영희: 제가 또 확인을 해보니까 교육부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집에 그런 기기가 없는 학생들의 전수조사를 해봤더니 17만 명 정도 되더라. 그래서 가용할 수 있는 교육부라든가, 일선 학교에 있는 장비들을 얼마나 있나, 빌려줄 수 있나 확인을 해봤더니 개수는 넉넉하다는 거예요. 이걸 빌려주기는 빌려줄 수 있다는 이야기고, 만약에 집에 인터넷이 안 되거나 속도가 너무 느리다거나 이러면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하는 전제하에 학교 컴퓨터실 같은 것을 사용할 수 있게 해보겠다, 여기까지는 이야기가 되고 있나 봐요. 그런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과론적으로는 혼선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고, 또 선생님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는 데 선생님들 자체도 익숙하지 않잖아요. 지금 우리 공신 강성태께서는 실제 온라인 수업을 하시기는 하시는데, 어떻습니까? 실제 수업을 하시는 입장에서도 힘든 거 아니겠습니까?

◆ 강성태: 이게 진짜 쉽지가 않죠. 오프라인 수업과는 진짜 차원이 다르거든요. 그냥 단순히 선생님들께서 렌즈를 응시하는 것도 어색해요, 처음에는요. 학생들과 직접 대면, 학생들 눈을 보면서 수업을 하는 것과 렌즈만 뚫어지게 응시를 하면서 수업을 하는 것 자체도 되게 어색해서 처음에 오프라인 수업을 잘하시는 선생님들도 온라인, 카메라를 틀면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그리고 이게 직접 대면할 때도 학생들이 그렇잖아요. 자는 학생도 있고 한데 온라인을 하다 보면 그런 생동감 같은 게 떨어지다 보니까 아마 쉽게 지루함을 많이 느낄 거예요. 그리고 특히 라이브로 진행되는 경우에 요즘 학생들은 라이브 방송에 최적화되어 있거든요. 소위 말하는 크리에이터나 BJ 분들이 실시간으로 하는 그런 방송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을 보다가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수업을 보면 아마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러니까 유튜브 콘텐츠 같은 것은 사실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여러 가지 기획이 마련되어서 제작된 거라 학생들이 그런 것에 익숙해 있는데, 선생님들은 사실 조금 재미도 없고, 지루하기도 하고, 이런 위주로만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 힘들 것 같아요.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해야 하는 거니까, 우리가 한다고 치고요. 어떻게 해야 학생들의 이런 학습능력이나 동기부여, 이런 게 될까요?

◆ 강성태: 이게 저는 어떻게 보면 반대로 그런 크리에이터 분들의 방송을 참고하실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 분들이 방송으로 시청자 분들을 유입을 시키고, 계속 보게 하려고 막 자극적인 방송을 하기도 하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기사에 나오기는 하지만 배울 점도 조금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시청하는 사람들을 계속 보게 하는지, 그런 요소들. 저도 사실은 그런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거든요. 강의를 계속 올려요. 그런데 기존에 인기 있는 강의들이 있어요. 꼭 굳이 제가 인기 있다는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아닌데, 오프라인 수업 대비 준비는 정말 많이 하셔야 할 거예요. 저 같은 경우도 1시간 강의를 한다고 하면 모든 멘트를 미리 다 써놔요. 거의 몇 분 단위로 중간에 농담이나 제스처 하나까지도 전부 준비를 하고, 최대한 시청각 자료를 많이 준비해야 집중을 끌 수가 있으니까. 네, 선생님들 진짜 고생이 많으실 거예요. 

◇ 노영희: 좋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하게도 학교를 못 가게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리니까 어떤 집에서는 학원 보내야지, 학원밖에 없겠다, 이런 이야기를 또 합니다. 그래서 학원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런 이야기도 나와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사교육을 시킬 수 있는 집과 아닌 집으로 나뉘는 그런 불평등의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 강성태: 그게 저는 되게 많이 걱정되는 부분이에요. 이미 개학이 늦어지면서 방학이 엄청 길어졌잖아요. 그런 거나 다름없는데, 실제 연구결과가 어떠냐면요. 학생들의 성적 격차가 벌어지는 때가 학기에는 크게 벌어지지 않아요. 연구결과를 보면 방학 때 많이 벌어지거든요. 왜냐하면 학기 중에는 어쨌거나 학교에 가서 수업 듣고, 크게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방학 때는 학원을 다닌 학생들은 꾸준히 학습을 하는데, 아예 갈 형편도 안 되고, 부모님의 케어도 못 받고 하는 경우에는 격차가 방학 때 엄청 벌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게 이미 상당 시간이, 지금 한 달이 지났잖아요. 벌어진데다가 이게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면 아마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바로 비교가 될 거예요. 무엇과 비교가 되냐면 사교육 인강 선생님들하고 비교가 될 거거든요. 왜냐하면 똑같이 화면으로 접하는 건데 그렇게 되면 오프라인 수업에 최적화된 학교 선생님들께서 온라인 강의에 특화된 인강 선생님을 당장 이기기란 불가능에 가깝거든요. 게다가 인강 선생님들은 녹화 방송한 다음에 편집을 해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쌍방향 라이브 수업을 하는 경우에는 편집하면 재밌는 것도 넣고, CG도 넣고 할 수 있는데요. 라이브 수업은 그런 것을 또 못 하거든요. 그래서 초반에 기계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모습 보이시고, 수업 중간에 소통이 안 되고, 집중이 안 되고 이러면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또 이미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더 떨어질 수도 있고요. 그래서 실제 지금 반응이 어떻냐면 그 시간에 차라리 사교육 인강을 듣지, 왜 질이 낮을 수도 있는 학교 수업을 들어야 하느냐. 학부모들 사이에서 카페나 이런 곳에서 이런 반응이 상당히 많아요.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러면 실질적으로 개학을 우리가 미룬 것은 밀집된 환경이 코로나19에 취약할 것이다, 라는 것 때문인데요. 그런데 학원을 가버리게 되면 사실 학원도 상당히 따닥따닥 붙어 앉아서 공부하는 그런 구조기 때문에 우리가 밀집하지 말라고 학교 개학을 미룬 효과가 없어질 수 있단 말이에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 강성태: 그런데 사실 그게 있었어요. 요즘에 과외 시장이 상당히 활발해졌죠. 왜냐하면 개인 교습을 받는 것은 괜찮다, 선생님 들어오시기 전에 소독하고, 열 재고, 이러고 실제로 그런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이런 와중에도 과외 수업은 더 신청을 하고요.

◇ 노영희: 이런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수능 날짜가 12월 3일로 결정이 되고요. 또 수시 관련해서 성적을 마감하는 시한도 2주가 연기되고, 이런 식으로 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재수생들만 오히려 좋은 거 아니냐. 지금 학교 다니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3학년 수업을 제대로 못 듣고 불안정한 상황이 되어 버리면서 부실한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오히려 재수생들은 배운 것을 스스로 복습하거나 아까 말한 것처럼 인강을 하거나 과외를 하거나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이거는 완전히 우리는 ‘멘붕’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것은 어떻게 될까요?

◆ 강성태: 이것도 너무 걱정되는 부분인데요. 개학이 미뤄지면서 학생들, 재학생들. 고3들은 학습 공백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지금 또 나가지 못하잖아요. 학원이나 독서실도 못 가고, 거의 집에 머물다 보니까. 집에 머물면 거의 망했다고 보거든요. 집중이 안 되거든요. 

◇ 노영희: 집에 있으면 늘어지고, 취침시간도 늦어져서 생활패턴도 깨지고요.

◆ 강성태: 그렇죠. 집이라는 공간은 기본적으로 먹고, 자고, 쉬는 공간이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어른도 쉽지가 않죠. 그런데 또 언제 개학을 할지 모르다 보니까 재학생들이 계획을 짜기도 애매하고요. 그런데 반면에 재수생들 같은 경우에는 원래 계획대로 공부를 계속하는데다가 심지어 수능이 미뤄지면서 공부할 시간을 벌었어요. 2주를. 게다가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도 나도 재도전 해볼까? 소위 말하는 반수생이 더 늘 수 있거든요. 

◇ 노영희: 어차피 그 대학생들도 학교 못 가니까.

◆ 강성태: 안 그래도 수시가 계속 확대가 되었고, 정시 선발 인원이 향후에 늘리기로 하기는 했지만 정시 선발 인원은 많지가 않거든요. 그러니까 수능으로 가는 정시가 재학생들이 더 힘들어지는 것은 거의 자명한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개학이 미뤄지면서 지난번에 9월 학기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하고 몇몇 나라는 3월 학기제고, 외국은 9월 학기제다. 그런데 9월 학기제를 하게 되면 모든 체제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가 생기고, 우리 아이들이 6개월 정도 미뤄지는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요. 이건 바꾸기 어렵다, 이런 찬반 의견이 많았는데요. 이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강성태: 저는 그 발표가 나왔을 때부터 이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게 예전 데이터를 보면 한국교육개발원이 2015년에 이렇게 9월 학기제로 바꿨을 때 비용을 계산한 게 있어요.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최대 10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왔거든요. 그런데 당장 첫해부터 시작해서 3월 입학한 학생과 9월 입학한 학생이 겹치죠. 그게 계속 이어지잖아요. 그다음 해에도 1년 동안은. 그리고 거기에 적응하는 데에 들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대학입시도 바뀌어야 하고요. 대학입시 일정. 그리고 대학 입학, 졸업 일정이 바뀌면 기업 채용일정도 바뀌고, 공무원 채용일정도 바뀌고, 다 바뀌는 거다 보니까. 그리고 또 이게 9월 학기가 꼭 좋다고 하는 것에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9월 학기를 하게 되면 여름방학이 엄청 길어져요. 그렇게 되면 공백이 너무 길어서 학생들이 다시 적응해서 학교로 돌아오는 게 쉽지 않다고 하는 이유 등으로 해서 반대하시는 분도 많기 때문에 이게 만약에 바뀐다고 하면 논의과정과 그 준비과정, 졸속으로 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수년 전부터 그 과정을 거치고 미리 공시를 하고 진행을 해야 하는 거라서 아마 이거는 교육계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실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 노영희: 제가 오늘 사실 공신하고 이야기를 하면 항상 시원하게 팍 뚫리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이야기는 계속 답답한 느낌이 끝까지 가시지 않는 그런 인터뷰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성태: 네, 감사합니다.

◇ 노영희: 네, 지금까지 공부의 신,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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