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전 국민 외출금지령, 파리 풍경이 달라졌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20 12:20  | 조회 : 169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 출연자 : 목수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우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담화에서 한 이야기죠. 프랑스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인데요. 프랑스 정부는 초중고 휴교령에 이어 보름간 전국민 이동금지령이란 초강수를 내놨습니다. 프랑스 파리 현지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목수정 작가,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목수정 작가(이하 목수정):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지금 파리 시간이 몇 시쯤 됐죠?

◆ 목수정: 새벽 2시 26분입니다.

◇ 전진영: 네, 늦은 시간에 전화 연결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공식적으로 집계한 코로나19 확진자 수, 그리고 사망자 수가 어떻게 됩니까?

◆ 목수정: 제가 자고 일어나서 보니까 그 사이에 1만 명이 넘었더라고요. 1만 995명 확진자가 되고, 사망자는 372명, 이렇게 됩니다.

◇ 전진영: 지금 하루 사이에 또 인원이 많이 증가한 거네요.

◆ 목수정: 그렇죠. 갑자기 또 늘어났습니다.

◇ 전진영: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프랑스 분위기를 봤을 때 국민들이 그렇게까지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 수가 이렇게 늘어나다 보니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을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 목수정: 그렇죠. 토요일 밤에 모든 레스토랑, 카페, 이런 상업시설을 닫겠다, 그것을 발표했을 때 제가 차 안에 있었거든요. 파리 시내를 달리고 있었는데, 그때 도로 양쪽 편으로 카페 테라스에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 앉아 있었습니다. 이게 불과 토요일. 그때까지만 해도, 그전에 이미 학교 휴교령이 결정됐지만, 사람들한테 아직 경각심이 스며들지 않았어요. 전부 흥겹게 토요일 저녁에 느긋한 시간을 친구들과 즐기고 있는 그 장면을 보는데 그 뉴스가 전해진 겁니다. 저 사람들 알까? 왜냐하면 바로 그날 밤 자정부터 모든 상업시설이 문 닫는다, 그런 게 전해졌으니까요. 그런데 정부 입장에서는 숫자도 숫자려니와 내각와 의회 내에서 정치인들까지 확진자가 나오면서 경각심을 크게 가진 모양인 것 같습니다.

◇ 전진영: 불과 지난주에는 그렇게 프랑스 시민들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가 지금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분위기가 됐겠네요?

◆ 목수정: 그렇죠. 월요일 저녁 8시에 다음 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외출을 금지하는 그런 발표를 했으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택에서 일을 하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차를 타고 출근을 하지만 그래도 도로가 완전히 한산하고, 조용해졌죠. 그다음 날에 제가 거리에 나갔더니 줄을 설 때도 한 1m씩 거리를 두고 서더라고요. 전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이제는 뭔가 사람들 몸가짐이 달라졌구나, 이런 게 보였습니다.

◇ 전진영: 방금 말씀해주셨는데 전 국민 이동금지령이 이렇게 프랑스에 내려진 게요. 작가님께서 프랑스에 꽤 오래 사셨으니까 이런 경우에 예전에도 혹시 있었습니까?

◆ 목수정: 전쟁 때 말고는 이런 게 초유의 사태라고 대통령도 이야기했고, 제가 알기로도 그렇습니다. 제가 금지 상태가 화요일부터니까 사흘 정도 겪은 건데요. 금지는 사실 아니더라고요. 금지라고 말하기에는 예외가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출퇴근이 일단 가능하고요. 재택근무가 모두가 가능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음식물, 생필품, 약, 이런 것 사러 나가는 게, 아주 멀리 가는 것은 안 되겠지만 근처에 가는 거, 또 가족을 돌보기 위하여 이동하는 거,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한다거나, 누가 아파서 간호하러 가야 한다거나, 그리고 산책, 조깅, 개 산책, 이런 게 다 됩니다. 그런데 산책이 허용되니까 나가서 조금 걷는 게 되는 거예요. 완전히 아무도 못 나가는 그런 것을 상상했는데, 그렇지는 않고 한적한 가운데 조용하게 사람들이 다니기는 하더라고요. 저도 매일 산책하러 나갔다가 왔습니다.

◇ 전진영: 그런데 이동을 하려면 이동증명서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고 제가 들었는데요.

◆ 목수정: 맞아요. 그거 종이를 하나 인터넷에 여기저기 있는데 그것을 프린트를 해서 내가 무슨 사유로 지금 나가는지 체크를 해서 사인을 하고 들고 다니라고 되어 있고, 프린터가 집에 없으면 직접 손으로 써서 무슨 이유로 나는 나간다, 자기가 쓰고, 자기가 사인하고, 그러고 들고 다니라고 하는데요. 사실 검사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 전진영: 검사를 하는 사람이 없습니까?

◆ 목수정: 어딘가에는 있겠죠. 큰 대로에는 경찰들이 두 명씩 짝지어 다니면서 사람들한테 그런 거 있냐고 물어보고, 사람들이 보여주고 이런 광경이 나오기는 했어요. 그런데 제가 제 동네 숲에 걸어가는데, 거기에는 사람이 조금 많았거든요. 숲에 산책하러, 아니면 조깅하러 나온 사람들이 몇 백 명이 있었어요. 그런데 검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굉장히 이것도 프랑스식으로 널널하구나.

◇ 전진영: 그런데 경찰이 불심검문을 해서 증명서가 없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런 이야기도 있기는 하던데요?

◆ 목수정: 네, 과태료가 135유로 부과된다고 얘기를 했는데, 지금으로는 그것을 부과하는 단계는 아니고, 그냥 확인시키는. 그렇게 한다고 하니까 하세요. 그렇게 사람들에게 환기시키고, 확인시키는 그렇더라고요.

◇ 전진영: 강제성은 없는 분위기네요?

◆ 목수정: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로 사람들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이 다닌다, 그러면 그렇게 할 수도 있겠죠. 버스나 이렇게 대중교통도 다니고, 걸어서는 여기저기 다니는 게 조금 자유롭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것 자체도 일요일에, 날씨가 굉장히 좋았거든요. 그런데 그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강변에 모여서 앉아서 햇볕을 즐겼어요. 그것을 보고 정부에서 너무 걱정을 한 거죠. 이 사람들이 겁이 없구나, 경각심이 아직도 안 들었구나, 카페를 막았더니 카페에 안 앉고 공원 같은 곳에 다 모여 앉은 거죠. 그래서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 같아요, 정부에서. 그 이후에 바로 그게 나온 거죠.

◇ 전진영: 혹시 생필품이나 식료품 사재기하는 그런 분위기는 없습니까?

◆ 목수정: 그게 월요일 날 발표가 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듣고, 그리고 화요일 날 12시에 됐잖아요. 그 사이에 사람들이 이게 어떤 내용일지 모르니까 줄을 서는 것을 봤어요. 그런데 딱 그 순간이 지나고 나니까 평소와 똑같더라고요. 그때는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고, 또 그때부터는 줄을 설 때도 간격을 두고 서니까 정말 약간 전에 없던, 이게 뭐야? 하는 특별한 광경이 많이 만들어지고 했는데, 생필품이 모자라고, 텅 비고, 이런 것은 저도 사진을 누가 찍어 올리는 것을 보기는 했는데, 하루 정도? 쌀, 그리고 스파게티 면, 이런 게 금방 나갔고요.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게 된다고 하니까 집에 쌓아놔야 하잖아요. 어느 정도로 우리가 외출금지가 되는 건지 사람들이 처음에 가늠을 못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매일 나가기는 했는데, 슈퍼마켓에 6명씩 들여보내거나 10명씩 들여보내거나 이래서 줄을 서게 되는 분위기는 있는데, 들어가 보면 물건은 부족함 없이 있고 그렇더라고요.

◇ 전진영: 그렇군요. 지금 어찌 되었건 카페나 이런 음식점 같은 곳들이 문을 닫았다고 하면, 아무래도 이쪽 관련 종사자들이나 이런 분들은 생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거고요. 한국 같은 경우는 이런 상황에서 생계가 어려워진 소상공인들이라든가, 자영업자들을 위한 추경안, 이런 것들이 나오거든요. 혹시 프랑스 정부도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게 있습니까?

◆ 목수정: 월요일에 앞으로 15일 정도는 집에서 나오지 말라, 이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대책이 나왔습니다. 일시적 실업에 처하게 되는 분들이 많이 있을 텐데, 그런 경우에는 기존 월급의 84%를 실업기간 동안 받을 수 있게 국고로 지원하겠다. 이게 있고, 자영업자들, 당연히 카페나 식당, 테이크아웃은 된대요. 테이크아웃은 되지만 앉아서 먹는 게 안 되니까, 또 거기는 문을 닫는 경우가 많겠죠. 그분들은 일괄적으로 월 200만 원 정도 지급을 하겠다. 그런 발표를 했고, 자택근무를 대부분 하게 되니까 가사도우미들을 갑자기 사람들이 안 쓰게 되는 그런 사태가 발생할 거잖아요. 그분들을 위해서도, 그분들이 통상임금의 80% 정도를 보존해주겠다, 이런 이야기. 디테일하게 업종별로 고민을 같이 해서 발표를 처음부터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이게 미국처럼 모든 국민에게 일괄적으로 얼마를 준 게 아니기 때문에 서류도 증빙해야 하고, 이런 게 있겠지만 그래도 고통을 당한 사람들에 대해서 동시에 처음부터 같이 설계가 돼서 외출금지가 발표된 것에 대해서는 그래도 사람들이 안심하는 분위기예요.

◇ 전진영: 그렇군요. 그리고 한국 같은 경우는 지금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을 하고, 이러다 보니까 마스크 대란도 일어나고, 최근에 5부제까지 시행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프랑스는 마스크 관련해서 정책이나 그런 생활상의 변화 같은 것은 없나요?

◆ 목수정: 프랑스는 처음부터 마스크가 의료인들한테 필요하고, 그리고 기침이나 열이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필요 없다고 얘기를 했어요. 마스크를 안 써 왔고, 그리고 외출금지령을 내린 다음 날 제가 슈퍼에 가려고 나갔는데 그때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조금 있었어요. 그게 10%? 별로 없었습니다. 아직도 마스크는 온 국민이 착용하는 분위기가 아니에요. 대란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논란이 조금 있어요. 우리는 왜 이렇게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 걸까? 이런 이야기를 하고요. 그런데 지금은 사실 사람들이 거의 안 나오잖아요. 굉장히 드문드문 밖에 나오다 보니까 마주치지 않는 거죠. 산책을 해도 그룹으로, 친구와 수다 떨면서 나오고 이런 것은 안 됩니다, 이렇게 정부에서 말을 했기 때문에 벤치에 앉을 때도 두 개의 벤치 끝에 걸터 앉아서 사람들이 이야기하고요.

◇ 전진영: 어느 정도 조심하는 분위기네요.

◆ 목수정: 네, 조심은 하고 있죠. 그런데 여전히 마스크는 한 10% 정도만 쓰더라고요.

◇ 전진영: 시민들이 일반적으로 약국이나 마트, 이런 곳에서 마스크가 구입은 가능한가요?

◆ 목수정: 그러니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전에도 마스크를 그런 곳에서 팔고, 사고, 이런 것은 별로 못 봤거든요. 그런 종류의 마스크를 쓴 사람을 병원에 가면 보거나 아니면 공사하는 사람들이 공사할 때 쓰는 것을 봤지, 일반적으로 그렇게 쓰지 않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을 방송으로 보잖아요. 그리고 관광객들이 초기에 많이 왔을 때는 관광객들이 거의 마스크를 썼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써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들은 많이 하는데요. 마스크 자체가 그렇게 나라 전체에 넉넉하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일단 의료진들한테 먼저 그게 다 가고 나니까 일반인들이 쓸 것도 없었고 또 그런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아예 일상생활 속에서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환경 자체가 아니었던 거네요?

◆ 목수정: 그랬던 거죠. 우리는 익숙하잖아요? 미세먼지 때문에 상시적으로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집에 가지고 있고, 또 겨울에는 특별한 일이 없어도 방한용으로도 쓰고 이런데 여기는 그런 걸 본 적이 없어요. 아직도 이 사람들이 안 쓰고, 대부분 안 쓰고 있죠.

◇ 전진영: 그렇군요. 어찌 되었건 지금 생활 속에 변화들을 전해 듣기는 했습니다만, 지금 계속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에서도 심각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병상이나 의료진이 부족하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들었거든요. 어떻습니까?

◆ 목수정: 이거는 사실 최근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희가 3년 내내 의료진들이 이것 때문에 데모하고, 파업하고, 공개서한 대통령한테 보내고 진짜 엄청나게 싸웠거든요. 의료진들이 하얀 가운을 입고 거리에 나와서 데모하는 것을 정말 일상적으로 봤을 정도로 한 2008년 유럽 쪽에 금융위기가 왔는데 그때 이후로 거의 계속, 지금까지 일관되게 병상을 줄여오고 있습니다, 이 나라가. 프랑스만 그런 게 아니긴 한데, 이탈리아 심하게 했고, 그래서 그게 이탈리아가 초기에 환자들을 수용하지 못했던 큰 원인으로 지적됐고요. 프랑스는 이탈리아하고 독일 사이에 있어요. 병상 수에 있어서. 독일은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만 사망자는 굉장히 적게 나오는데, 그나마 수용 가능한 침상 수가 넉넉하게 있는 상황인 거고, 프랑스는 이를테면 제일 많은 확진자가 나온 데가 수도권하고 그리고 동부 지역이에요. 독일과 국경 지역에 있는 곳인데요. 그곳에서는 이미 포화상태다, 침상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가 일주일 정도 됐습니다. 그래서 마크롱 대통령이 발표할 때도 그 지역에 군 의료시설을 전환해서 코로나 환자들 수용하는 것으로 바꾸겠다, 그런 발표를 했는데요. 사실은 너무 늦은 거죠. 

◇ 전진영: 원래도 정부가 병상 수를 비용문제로 줄였는데, 지금 전염병으로 환자가 늘어나니까요.

◆ 목수정: 전염병이 곧 있을 거다, 그거 우리 감당 못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바로 몇 주 전까지도 했단 얘기입니다, 의사들이. 그런데 그때 귀를 막고 있다가 이제 와서 허둥지둥 군을 쳐들어가면서, 사람들을 못 나오게 하고, 위급한 지역에 전용으로 쓰고, 이런 이야기가 너무 늦게 나오니까 국민들이 전쟁을 하는 것은 맞는데, 그 전쟁 누가 일으킨 거냐, 이런 이야기를 하죠.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 목수정: 대비를 했으면 이렇게 큰일이 안 일어났을 텐데요.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오늘 늦은 시간에 전화 연결을 해주시고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목수정: 네, 안녕히 계십시오.

◇ 전진영: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의 목수정 작가 현지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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