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15:10~16:00
  • 진행, PD : 김혜민 / 작가: 정상림 / 조연출: 박예송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국제유가 폭락..."기름 넣으실분은 다음주 후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19 17:10  | 조회 : 1080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국제유가 폭락..."기름 넣으실분은 다음주 후에"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 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 국제유가가 24% 폭락하면서 1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한다고 내가 내는 기름값이 확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글로벌 경제에 충격만 주니 정말 걱정입니다. E컨슈머 이서혜 연구실장과 이야기 나눠볼게요. 어서 오세요~

◆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이하 이서혜)> 안녕하세요.

◇ 김혜민> 국제유가가 1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어요. 먼저 가격 정리부터 좀 해주실까요?

◆ 이서혜> 우리가 보통 국제유가를 볼 때 많이 보는 세계 3대 원유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어요. 그중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가장 많이 하락해왔는데요. 현재시각 18일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 즉 6.58달러 하락한 20.37달러에 장을 마감해서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갔고요. 브렌트유는  13.4% 하락한 24.88달러, 그리고 우리나라에 가장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는 8.33%인 2.57달러가 하락한 28.26달러에 마감했습니다.
  
◇ 김혜민> 네. 텍사스산, 브렌트유, 두바이유 모두 지금 폭락한 상황이에요. 역대 세 번째 최악의 날이라고 하던데 그럼 첫 번째, 두 번째 최악의 날은 언제였어요?

◆ 이서혜> 이게 정확하게 그날이 며칠이다 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폭격하면서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가장 가파르게 유가 하락이 있었고요.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또 한 번 가파르게 유가 하락이 있었습니다.
  
◇ 김혜민> 자. 그러면 걸프전과 금융위기 때와 맞먹는 지금 어려움이 코로나 19란 말이에요. 오늘 유가가 급락한 것도 코로나 19 때문이겠죠?

◆ 이서혜> 네. 지금 원인은 2가지로 볼 수 있겠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코로나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원유 수입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가격은 인하하고 공급은 더 늘리겠다고 하면서 코로나 19사태까지 더해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과거에도 사우디가 원유 시장의 경쟁자들을 다 몰아낼 작정으로 가격 전쟁을 벌일 때 마다 국제 유가가 큰 낙폭을 보였었는데요. 사우디가 미국이 원유 생산을 재개하는 시점에 맞춰서 증산을 감행했던 1985년 말에도 WTI가 무려 66%까지 하락했었고요. 또 1990년대 말에도 사우디가 베네수엘라와 유가 전쟁을 벌일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2015년 말부터 2016년에도 미국 셰일 가스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 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이번이 그때와 다른 것은 코로나 19 사태와 공급 과잉, 수요 감소가 같이 일어나는 것이라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2가지, 대외적 이유 하나, 대내적 이유 하나네요. 대외적으로는 코로나 19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유 수요 자체가 감소했고, 대내적으로는 본인들끼리 싸우느라, 기름값 때문에. 그런데 후자의 경우에는 늘 있었던 거고요. 오늘 이렇게 폭락한 이유는 결정적인 건 전자입니까?

◆ 이서혜> 지금으로 봤을 때는 사우디 감산 실패가 저는 조금 크지 않나 라고 생각해요. 지금 코로나 19로 인한 수요 감소도 물론 굉장히 중요하지만 최근 각국의 정부가 확장 재정 정책과 유례없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고 있기 때문에 만약 코로나 19가 회복한다고 하면 경기도 회복할 수 있을 텐데. 현재 같은 상황에서 공급 확대를 하면서 가격을 굉장히 낮에 유지한다고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공급 초과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유가 폭락에 더 크게 작용한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코로나 19의 여파가 생각보다 훨씬 길어진다면, 감산 합의를 한다고 해도 이것이 더 영향을 줄 수도 있겠죠.
  
◇ 김혜민> 글로벌 경제 위기가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따라 경제 유가도 회복되겠지만, 예를 들면 오늘 같은 경우에도 사실은 이번 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도 있었고, 그리고 미국 정부가 대규모의 양적 완화를 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오늘 뉴욕 증시가 폭락했단 말이에요. 이것도 유가 하락에 굉장히 결정타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 이서혜>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미국 중앙은행의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내렸고 또 최소 7,000억 달러 이상을 시장에 공급하는 양적 완화를 재개했지만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가 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언을 하시면서 코로나 19의 공포감을 진정시키지 못해서 증시가 폭락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다음에 또 트럼프 대통령이 1인당 1,000달러 이상의 현금을 지급하는 등 1조 달러가 넘는 경기 부양책을 지원하겠다고 해서 반전을 시도했는데요. 하지만 또 어제 다시 오늘 또 급락세로 돌아섰죠.
  
◇ 김혜민> 증시 관련된 이야기는 2부에서 차영주 소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과거의 유가 불안을 증시 반등으로 잡았던 사례가 있지 않습니까? 이번과 비교를 해볼 수 있습니까?

◆ 이서혜> 2008년 당시에는 금융위기 때문에 유가가 폭락했었는데 당시에는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를 통해서 유가 불안을 해소했던 적이 있거든요. 사실은 이번에는 금융 위기뿐만 아니라 실물 위기도 같이 온 것이기 때문에 그때와 다른 양상으로 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한 분석을 하시네요. 금융 위기 때와 지금은 전혀 다른 양상이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를 해 볼 수는 없다. 제가 오프닝에서 그래도 과거의 경험이 있으니까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고 했는데 전문가분들은 그렇게 이야기해주시네요. 그래도 뉴욕 증시가 회복하면 유가도 같이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이서혜> 사실 국제유가는 굉장히 오랫동안 뉴욕 증시와 동조 현상을 보여왔는데요. 경기가 좋아지면 석유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그랬고요. 경기 침체에는 유가와 주가의 상관관계가 굉장히 약해지지만 회복기에는 동조 현상이 훨씬 강해지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악화한 투자 심리가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아 보이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공급 측면에서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문제도 해결해야 되기 때문에 이것을 같이 해소하면 유가가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혜민> 그러면 코로나 19는 어찌 됐건 올해 동안은 계속 갈 거란 말이에요. 종식되더라도, 그 여파도 그렇고요. 감산 문제가 해결되면 떨어지는 건 좀 막을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그 이야기는 반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계속 떨어진다는 건데. 지금 유가가 20달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언제까지 얼마나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세요?

◆ 이서혜> 에너지 경제연구원이 15일 국제유가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냈는데요. 올해 1년 평균 가격을 배럴당 33.66달러로 전망했었어요. 이거는 작년의 반 정도 되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얘기한 대로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되면 3분기부터 원유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어서요. 그때부터는 원유 수요가 좀 증가하면 지금보다는 반등해서 약 27달러, 4분기에는 30달러 정도까지 가면 아까 말한 1년 평균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오늘 국제유가가 굉장히 폭락했습니다. 그래서 이서혜 연구실장과 인터뷰 나누고 있는데요. 원인은 2가지입니다. 첫째는 코로나 19로 인해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요 자체가 줄었고요. 또 하나는 감산에 실패하면서 공급에 문제가 생겨서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산유국이나 OPEC에서 취하는 조치들이 있잖아요? 지금은 이야기가 좀 나오고 있습니까?

◆ 이서혜> 사실 이전에는 OPEC이 국제 유가에 영향을 굉장히 크게 줬던 것에 비해서 최근에는 OPEC의 세계 석유 시장 점유율이 30% 수준까지 떨어졌는데요. 사실은 OPEC이 옛날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못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같은 비회원국을 설득해서 OPEC 플러스라는 형태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과거처럼 단합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요. 또 얼마 전에 러시아가 감산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처럼.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지만 그래도 추가적인 감산의 협상 여지가 남아있습니다. 아무래도 러시아가 감산을 거부한 이유는 미국의 셰일 업체를 겨냥한 것인데요. 국제 유가가 러시아의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25달러 아래로 계속 내려간다면, 러시아가 그럼에도 원유 생산을 계속 늘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고요. 사우디 또한 저유가에 대한 부담이 과거보다 높거든요. 이유는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 중인 사우디 비전 2030을 실현하기 위해서 재정이 늘어나야 하고요. 또 사우디가 아람코에 추가 상장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점에서 국제 유가가 오랫동안 낮게 유지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지가 남아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혜민> 사실 코로나 19의 어려움이 한 국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적인 여파가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계속 여유를 부릴 수는 없을 거예요.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도 그렇고요. 미국 역시 이 사태를 그냥 보고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주 내 전략비축유 구매를 개시할 수도 있다고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 미국의 전략비축유 구매가 시장에는 얼마나 영향을 줄까요?

◆ 이서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미국 전략비축유를 매입하겠다고 했어요. 이런 발표로 국제 유가가 잠시 4~5% 반등했는데요. 결국 그럼에도 수요 급감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어제 다시 폭락했거든요. 미국 에너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비축원유 구매를 2주 내로 개시할 것으로 보이고. 약 77만 배럴을 추가구매 할 것이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사실 이 내용에서는 구입자금에 대한 조달계획이 충분히 들어있지 않고요. 의회 승인 또한 쉽지 않은데다가 현재 미국의 전략비축유가 상당 부분 확보가 되어서 추가로 엄청나게 많은 양을 구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또한 미국에서 셰일 업체의 생존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이 시장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결국은 코로나 19가 잡히고 경제 상황이 나아지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네요? 유가 문제도요.

◆ 이서혜> 국제에너지기구도 그렇고 올해 유가를 재조정한 걸 보면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을 때 이런 질문을 드리는 게 어떻게 보면 부끄럽기도 한데, 실질적인 이야기니까요. 그러면 유가가 이렇게 떨어지면 기름값이 떨어지나? 지금 우리 어려운데 서민들이 허리를 펼 수 있는 기회가 올까?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넣는 주유소 기름값에 변화가 좀 있습니까?

◆ 이서혜> 사실 이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국제 유가가 좀 하락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폭락을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내려갈 여지는 충분히 있긴 한데요. 2016년 3월 2주를 살펴보면 그 당시에 배럴당 26달러까지 두바이 유가가 떨어지고요. 당시 환율이 1,196원 이었거든요. 그런데도 국내 휘발유 최저가격이 1,339원이었어요. 
  
◇ 김혜민> 왜 그런 거예요?

◆ 이서혜> 우리나라는 세금 비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세금이 58%에서 62%를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많이 떨어진다고 해도 사실 소비자분들이 체감하기는 그만큼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이번에도 그만큼 떨어지기를 기대하면 좋은데 아시다시피 오늘 또 환율이 1,290원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상황이라 지금은 저희가 환율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그때보다는 조금 덜 떨어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폭락한 게 보통 2주 정도 이후에 반영되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는 좀 더 가격이 많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니까 소비자분들은 이번 주를 지나고 다음 주에 가격 추이를 보시고 주유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이런 시기에도 가격 인하를 하지 않는 주유소들이 있어요. 그래서 꼭 확인하시고. 가서 주유하시고. 그런 주유소들도 사실 다 어려운 시기예요. 그 주유소 사장님도 어려우시겠지만 다 어려운 시기에는 같이 가격을 인하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좀 줄여주시는 걸 부탁드립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국제유가가 내려도 소비자들이 실감하려면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많이 내려도 그만큼 체감할 수 없는 이유가 세금, 또 하나는 주유소 사장님들이 내리시지 않으면. 그리고 기름을 갖고 있으면 그냥 처음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비축료. 비축유처럼. 그래서 소비자들이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를 해주셨어요. 요즘 임대하시는 분들도 낮춰주니까 임대료를. 주유소 사장님들도 어려우시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민들 허리 좀 펼 수 있도록 주유소 기름값을 배려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내려앉은 국제 유가와 관련된 이야기 이서혜 연구실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실장님 고맙습니다. 

◆ 이서혜>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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