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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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지인 우리 교민에 ‘샤이세 코로나 비루스’ 욕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12 18:42  | 조회 : 2182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3월 12일 (목요일)
■ 대담 : 정병진 YTN 글로벌 리포터 독일 교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독일 현지인 우리 교민에 ‘샤이세 코로나 비루스’ 욕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도 코로나 19 위협을 피해 가지 못했는데요. 누적 확진자 수도 2천여 명에 육박했습니다. YTN 글로벌 리포터인 독일 교민 정병진 씨 연결해 자세한 독일 상황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병진 YTN 글로벌 리포터(이하 정병진)>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원래 YTN 출신이시죠?

◆ 정병진> 네. YTN 앵커로 일하다가 지금은 유학 때문에 독일에 와있는데, 이렇게 또 연결되니까 기분이 또 새롭네요. 

◇ 이동형> 독일 어느 지역에서 공부하고 계십니까? 

◆ 정병진> 제가 지난해 11월에 독일에 들어와서 4개월 차 정도 됐는데, 지금 독일에서도 남부에,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바이에른주의 뉘른베르크라는 시가 있어요. 거기 살고 있습니다.


◇ 이동형> 독일도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났는데, 지금 거리 분위기나 언론, 또 국민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 

◆ 정병진> 일단 종합적으로 보면 제 주위에 보이는 뉘른베르크시에 주요 관광지가 근처에 있어요. 그런데 보면 마스크를 쓴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독일이 특이한 게 지금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고 품귀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고. 그나마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조금씩 쓴 거 같다는 현지 네트워크 안에서 목격담이 나오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마스크에 대한 인식은요, 환자 본인의 기침이 나오니까 그 비말이 다른 사람한테 튀지 않게끔 하기 위해서 스스로 착용하라는 분위기가 있고요. 지난주에는 독일 보건부 장관과 전문가들이 두 차례 정도 공개 인터뷰, 기자회견을 했는데 거기서도 일단 마스크는 꼭 필요하냐는 질문을 기자들이 했더니,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진 및 관계자만 필요하지 일반인에게는 도움이 안 된다. TV에 나오는 중국이나 일본처럼 어느 곳에서나 마스크를 다 쓰는 것은 그다지 이성적이지 않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여기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저 사람은 환자인가? 이런 눈초리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라고 여겨집니다. 

◇ 이동형> 그건 이탈리아와 비슷한 부분이네요. 그런데 우리 언론은 코로나 19사태에서 공포를 조장하고 혐오를 확산시켰다는 비난을 일부에서 받았습니다. 독일 언론은 어떻습니까? 

◆ 정병진> 아무래도 저도 언론인으로 활동했었고, 독일에 와서도 그런 부분에 관심이 많아서 유심히 봤는데요, 일단 여기는 공영방송 같은 경우 정시 뉴스 위주로 브리핑이 이루어집니다. 뉴스 브리핑 개념이고. 한국으로 치면 단신 뉴스와 간단한 리포트를 섞어서 전해주는 일반 종합뉴스 개념으로 10분에서 20분 정도로 꼭지가 정시마다 있어요. 거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주요 뉴스가 나오는 정도이고, 다 터서 한국처럼 24시간 특보체제로 가는 경우는 없었는데, WELT같은 경우는 뉴스 전문 채널인데, 여기도 판데믹 선언이 나오고 나서부터야 전체 1시간 방송 분량의 90% 정도를 쓴다는 느낌이 들고. 지난주 까지만 해도 1시간 기준으로 20분 정도 집중적으로 다뤘었고. 나머지 일반 공영방송에서는 그런 경쟁적으로 확진자가 어떻다, 어떤 상황이라는 것을 짚기보다는, 그냥 토크쇼같이 생활 속에서 배우들도 나와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토크쇼 하면서 거기에 코로나 19 소재가 추가되는 정도, 이 정도로만 다루고. 전반적으로 심각하게 다루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뉴스 전문 채널 같은 경우는 사안에 맞춰 점진적으로 뉴스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 이동형> 우리나라와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네요.

◆ 정병진> 좀 차분한 분위기? 정부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먼저 지켜본 후에 정리해 주고 이런 느낌으로 가고 있습니다. 

◇ 이동형> 검진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검진을 가장 많이, 빠르게 하고 있는데 독일은 어떤가요? 

◆ 정병진> 독일은 전반적으로 느린 것 같고요. 연방별로 통일된 검진 체계는 아직 없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자동차 선별 진료도 독일에서 화제가 많이 됐었는데 실제로 헤센주에 마르부르크라는 시에서는 최근에 설치를 시작했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도이고 제가 사는 뉘른베르크는 독일인 가족 중에서 남편이 최근에 베를린 출장을 다녀온 가족이 있어요. 그 가족은 남편이 출장을 다녀와서 아이와 아내가 일주일 넘게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그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의심돼서 검진을 받고자 1차 병원에 전화를 했대요. 그런데 여기서는 어떤 식이냐면, 딱히 정해진 매뉴얼이 없고 개인병원 의사들이 자체적으로 대처하는 분위기다 보니, 검진도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하고, 현관문 앞에서 만나자고 해서 현관문 앞에서 기다렸더니, 여기서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면 아주 중무장한 느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간호사가 내려와서 진단 키트를 주고 이걸 가지고 집에 가서 스스로 샘플을 검출해 와서 제출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집에 가서 하고 다시 병원으로 차를 타고 돌아와서 제출하고 왔다고 하는데, 그만큼 검진하는데 속도도 느리고 중앙연방정부와 각 의료기관, 현장에 있는 의료기관들과 의료행정기관들이 유기적으로 매뉴얼을 만들어서 같이 공유하고 빨리 검진하고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지는 않다. 그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그 얘기 들어보니까 외국 언론이 한국에게 배워야 한다는 말을 왜 하는지 알겠군요. 마지막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얘기도 있던데, 혹시 그런 일도 겪어 보셨습니까? 

◆ 정병진> 저도 보름 전에 방송용으로 적합한지는 모르겠는데. ‘젠장 코로나바이러스’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 사람은 터키계 중년 남성이었는데, 보통 독일인들보다는 독일에 온 이민자들이 다른 이민자들에게 그렇게 인종차별적인 본래의 인식과 버무려져서, 이참에 분위기를 타고서 이런 식으로 혐오 발언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 이동형> 그러니까 정병진 앵커를 바라보면서 욕설 섞인 이야기를 했다는 거죠. 

◆ 정병진> 그렇죠. 제가 길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딱 지나치면서 제 얼굴에 대고 바로 ‘샤이세 코로나비루스’ 라고 제가 들리게끔 얘기하더라고요.  

◇ 이동형>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 정병진> 저도 독일에 온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처음이어서 일단 째려보고 어이가 없다. 이런 표정만 짓고 넘어갔었는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한국 교민 네트워크에서는 그런 경우에 녹음하거나 영상에 찍어서 경찰에 신고하겠다. 또 그런 차별, 혐오 발언 이런 것에 대한 처벌이 세기 때문에 증거를 남겨서 대응하라는 경우고요. 다른 케이스로는 베트남 여성 주인이 운영하는 신발가게에 독일인 부부가 왔대요. 거기서 신발 가격이 얼마냐 그랬더니 18유로 정도 된다고 주인장이 이야기했더니, 그거 좋은 가격인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가격이냐? 비포함된 가격이냐? 이런 식으로 동양인들을 싸잡아서 당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사회의 사례들이 공유되고 있고, 이에 대해서 우리가 침착하게 대응하자는 이야기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세요.

◆ 정병진>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독일에 살고 계신 정변진 YTN 글로벌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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