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15:10~16:00
  • 진행, PD : 김혜민 / 작가: 정상림 / 조연출: 김영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미래통합당의 ‘해피 핑크’에 송가인 팬들이 뿔났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21 17:21  | 조회 : 575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미래통합당의 ‘해피 핑크’에 송가인 팬들이 뿔났다?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트렌드 수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마크로밀 엠브레인 윤덕환 이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수다는요. 4.15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콩 튀기는 기계 안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에요. 당이 통합되기도 하고, 새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그때마다 당을 상징하는 색깔을 정하는데, 이번에 굉장히 색다른 색이 나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이 생겼을 때 쇼킹했거든요. 지금은 입에 익으니까 괜찮은데, 그 당시에는 새누리당이 어색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그 정도로 어색했던 게 미래통합당의 ‘해피 핑크’와 가칭 안철수 신당의 ‘비비드 오렌지’예요. 두 분은 이거 어떻게 보셨어요?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이하 윤덕환)> 예쁘더라고요.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요즘 트렌드 색이죠. 방탄소년단도 그 색깔을 입고 나왔고, 가수들도 많이 입고 나왔죠.

◇ 김혜민> 해피 핑크라는 색이 원래 있어요?

◆ 윤덕환> 핑크색의 채도를 바꾼 건데 거기에 사람들이 네이밍을 한 거죠.  

◆ 김헌식> 옅게 해서 차별화를 하는 건데 거기에 이름을 해피 핑크라고 붙인 거죠.

◇ 김혜민> 그렇군요. 2012년부터 자유한국당이 파란색을 버리고, 빨간색을 써왔잖아요. 기존의 빨간색이 흰색을 섞은 파스텔톤의 핑크가 해피 핑크래요. 그 의미가 중도, 청년, 여성까지 넓히겠다. 그래서 핑크를 했다고 하는데, 잘 선택했다고 보시나요?

◆ 김헌식> 핑크색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성별의식을 파괴하는 거잖아요. 대체적으로 핑크색을 착용하는 것은 여성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성 중립 관점에서 보게 되면 남성이나 여성이나 상관없이 핑크색을 입는 것. 그러니까 그게 일종의 성 중립이라는 측면에서 외연을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요. 빨간색 같은 경우는 그전에 새누리당 할 때 빨간색이 되면서 공산주의자냐, 그렇게 하면서 그쪽 보수 쪽에서는 엄청 반대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어쨌든 써서 그때 총선에서 이겼어요. 그러니까 정착이 된 건데요. 그러면 빨간색 계통을 포기하지 않고, 그것을 연장하는 선상에서 핑크색으로 정한 그런 상황이 된 거죠.

◇ 김혜민> 그런데 원래 핑크색이 사실은 성소수자들 운동가들 사이에서는 성 정체성을 상징하는 색, 그러니까 게이의 정체성을 암시하는 색이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사실 보수당하고 너무 안 맞잖아요?

◆ 윤덕환> 그러니까 그런 의도를 노리는 거죠. 색깔이 가지는 약간의 직관적인 이미지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하겠다는 거고, 실제로 거기에 대해서 아예 언급을 안 할 겁니다. 색깔이 주는 연상되는 이미지, 직관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을 이용하겠다는 거기 때문에 그게 훨씬 더 정치에 대한 저관여층이라든지, ‘정알못,’ 정치를 내용적으로는 관심이 없거나 이런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직관적 이미지를 주죠. 

◇ 김혜민> 그리고 또 하나는 비비드한 오렌지색인데요. 비비드한 오렌지색이 공식으로 당이 그렇게 설명을 한 거예요?

◆ 김헌식> 이것은 논란이 된 게 민중당 때문에 논란이 된 것이거든요. 그런데 민중당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사실 예전에는 진보, 보수라고 하면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확실하게 구분이 돼 있었는데, 민중당 같은 경우에는 빨간색이 아니고 약간 주황색 계열의 색을 오랫동안 써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국민의당이 어느 날 갑자기 전에 초록색을 쓰다가 지금의 주황색으로 써서 그것을 주황색이라고 지적을 했더니 우리는 오렌지색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거거든요. 심지어 민중당에서는 착취를 한 것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만들어놨는데, 어느 날 갑자기 와서 가지고 갔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런데 국민의당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약간의 진보적인 색깔을 거꾸로 가지고 오기 위해서 오렌지색을 차용하는 그런 상황이 돼서 일종의 집토끼보다는 산토끼를 쫓기 위해서 외연을 확장하는 그런 전략으로서 색깔을 원색이 아니고 약간 옅게 하면서 새로운 지형을 만들려고 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겠죠.

◇ 김혜민> 두 당 다 색깔이 주는 이미지 때문에 비비드한 오렌지, 그리고 해피 핑크. 이 두 색깔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가 지금 나누고 있는데요. 안철수 전 대표는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어떤 색이 한 정당의 소유냐. 아까 전에 말씀하신 민중당 때문인 것 같은데요. 색이 같으면 안 되죠? 

◆ 윤덕환> 법적인 문제를 따져보면 문제는 없습니다. 선거법에서 색을 규정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색을 써도 상관이 없는데, 직관적인 이미지가 주목되니까 정당 간의 갈등이 생기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놓치고 있는 건, 저는 개인적으로 색깔이 주는 직관적인 감정 같은 것은 있어요. 그런데 사실 그거는 어떤 상황이나 역사적인 맥락이 없는 상태에서는 그런 식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는 있어요. 심리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이렇게 보거든요.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코끼리. 감정이라고 표현되는 코끼리하고 그 코끼리를 움직이는 기수. 이성이라고 하는 두 가지로 비유를 하는데요. 색깔로 뭔가 선정하는 것은 감정인 코끼리를 건드리는 거예요. 사실 알고 보면 색감이라는 것은 역사적인 흔적이 쌓여갑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색깔을 선택해서 성공한 정치적인 세력은 없었지만, 2004년인가 우크라이나에서 부정선거가 있어서 오렌지를 한 정당이 결국에는 선거에 불복해서 시민혁명으로 확대된 사건이 있었어요. 그것을 오렌지 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2002년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노란색으로 상징되는. 2014년 이후에는 노란색 리본이 굉장히 중요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잖아요. 역사적으로 축적되는데요. 사실 어떤 컬러가 만들어내는 역사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그것을 아예 배제를 하고 직관적인 이미지만 따서 쓰는 것은 뭔가 놓치는 경향이 있어 보여요, 제가 보기에.

◇ 김혜민> 역사적으로 축적된 이미지가 있는데, 그것보다는 우리 정당들이 너무 트렌드, 직관적인 것에만 집착한다. 우리 정치 현상을 빗댄 이야기 같아요. 필요에 따라서 선거 때마다 합쳤다가 빠졌다가 하고요. 정통성이 없는데, 명분이 없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 윤덕환> 핑크를 선택한 것은 역사성이 아예 단절된 색감이라서 아마 그 맥락도 있을 겁니다.

◆ 김헌식> 기호만 차용해오는 건데요. 예를 들면 생생경제 같은 경우는 생생경제와 어울려요. 왜냐하면 진행자도 톡톡 튀고, 다루는 내용도 트렌디하고 좋은데요. 이사님께서 말씀을 하신 것처럼 자유한국당, 새누리당이라고 하면 자기의 결핍된 내용을 강조하는 느낌이 있어요. 빨간색 같은 경우에는 열정, 혁명, 개혁, 이런 것을 이야기하는데 전혀 개혁적이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니까 결국에는 이번에 다시 핑크색으로 바꾸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축적된 정체성이 없기 때문에 결국, 간판만, 혹은 디자인만 바꾸는 악영향이 벌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라서 이게 성공할 것이냐를 예측하는 게 아니고, 이게 몇 년 갈까. 다음 색으로는 뭘로 할까,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요. 이게 정당만 그런 게 아니고요. 지자체도 똑같아요. 지자체도 기관장이 바뀔 때마다 색깔부터 해서 모든 것을 다 뒤집어요. 실제로 전문업체 같은 경우에는 선거만 기다려요. 왜?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가 이겨도 결국에는 이것을 바꿀 거기 때문에. 그만큼 소모적인 예산 집행이라고 할까요? 겉만 바꾸는 리뉴얼이 너무 많다. 

◇ 김혜민> 딱 우리나라 정치 현상을 말해주는 거라니까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공화당의 상징색은 빨강이고, 중도 우파고요. 중도 좌파인 민주당은 파랑이잖아요.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1976년부터 이랬다고 하지만 어쨌건 지금까지 이어오는 거고요. 당도 그렇게 이합집산하고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으니까. 

◆ 김헌식> 대중정치를 하려는데 호응을 받으려면,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송가인 팬클럽이 화가 났어요. 왜냐하면 자신들의 공식 색상이 핫핑크와 너무 유사하기 때문에.

◆ 윤덕환> 팬클럽에서 자기의 색을 이용하는 게 아니냐고 하는 거죠. 

◆ 김헌식> 숟가락 얹으려는 거 아니냐, 이런 식이기 때문에. 사실 송가인 팬들이 지지자와 겹칠 수가 있거든요.

◇ 김혜민> 그렇죠. 송가인 팬클럽 회원들은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보수 정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더 크시겠죠.

◆ 김헌식> 심지어는 송가인의 노래를 선거송으로 삼으려는 사전 포석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런 그림이 있을 수도 있을 거라고 저 혼자 생각하는데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선거가 다가오는데, 선거에서 또 원하지 않는다고 하는 팬들이 나올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너무 숟가락 얹기를 하면 역효과가 나니까 주의해야겠죠.

◇ 김혜민> 그래요. 오늘 정당과 색깔 관련된 트렌드 이야기를 했는데요. 우리가 최초로 시간이 남았어요. 이건 트렌드는 아니지만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온 나라가 힘든 상황 가운데 있어요. 여기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혐오가 아닐까 싶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오늘도 우리 조연출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20대들 사이에서 굉장히 혐오성 짙은 발언들이 나오고 있고, 그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문화를 선도하시는 두 분이 그런 부분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윤덕환> 제일 걱정되는 게 작년에 책에서 썼던 흐름 중 하나가 외로움 같은 건데, 결국 혼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집단적으로 혐오나 불특정 집단이나 대상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는 것은 혼자 있는 상황하고 더 맞물리는 것 같은데요. 그 특정한 사람의 사정이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이 자기의 생각으로 전부 다 이해를 해버리는 거죠. 소통이 없으면 그 오해나 혐오는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아마 더 걱정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실시간으로 더 솔직하게 그 상황을 설명해주는 노력들이 여러 가지 단계에서 필요하다, 이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헌식> 저는 최근에 ‘뉴스 다이어트’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그 저자가 뉴스를 안 보더라고요. 몇 년째. 그래서 우리가 지금 뉴스 창구라는 게 어디일까. 저도 오늘 생각한 게 SNS나 포털에서 뜨는 기사를 가지고 계속 코로나19 관련해서 퍼 나르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조금 지나보면 오보였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극단화된 기사도 있고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현재 뉴스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가. 말씀하신 것처럼 혼자 있으면서 극단적인 형태의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혐오와 차별적인 뉴스를 퍼 나르고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가 전달받는 소식의 창구를 객관화할 필요성이 있다 싶었어요.

◇ 김혜민> 저도 오늘 오프닝에서도 그 이야기를 했잖아요. “경기 진짜 거지 같네요,” 물론 이게 나오게 된 맥락은 있어요. 상인의 발언이었고, 지금 경기 지표가 안 좋고요. 그런데 그것을 그렇게 묶어서 기사 제목으로 내놓고, 신종 코로나 국민 40% 감염되고, 2만 명 사망할 수도, 저 이거 보고 깜짝 놀라서 들어가 봤더니 어제 한 위원장이 아주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거예요. 코로나19가 독감보다 4배 정도 파급력이 큰 상황을 가정했을 때의 발언을 대문으로 뽑은 거거든요. 그래서 저도 언론에 있는 사람이지만, 근거가 있는 두려움과 근거가 있는 조심성은 당연히 갖추어야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혐오와 두려움으로 확산되는 건 우리가 정말 막아야 할 것 같아요.

◆ 김헌식> 그래서 혐오를 가지고 지금 비즈니스를 하는 것인데, 그 책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 중 하나가 뭐냐면, 자꾸 이것은 혐오와 차별에 의거해서 뉴스를 소비하게 되면, 실제로 객관성과 합리성으로 취재한 분들의 기사는, 혹은 그런 사람들은 쫓겨난다는 거예요. 설 자리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도 심층 취재한 그런 뉴스라든지, 보도를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그게 생생경제에 제가 부탁하는 바입니다.

◇ 김혜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혐오와 두려움으로 비즈니스를 하지 마십시오. 혐오와 두려움을 트렌드로 만들지 말아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립니다. 오늘도 함께해주신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윤덕환 이사, 그리고 김헌식 문화평론가님 고맙습니다. 다음 달에 만나요.

◆ 김헌식> 감사합니다.

◆ 윤덕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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