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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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 "미래 경제 상당히 어렵다는 말 전하러 나왔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10 19:14  | 조회 : 1690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19년 2월 10일 (월요일)
■ 대담 : 홍성국 前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더불어민주당 17번째 영입 인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홍성국 "미래 경제 상당히 어렵다는 말 전하러 나왔다" 

-내가 보는 미래는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미래보다 훨씬 더 어렵다, 알려드리기 위해 세상 나와
-미래 경제? 상당히 어렵다고 본다
-제로썸적 관점 필요, 우리가 성장하려면 다른 나라 파이 뺏어오거나 한국만 잘할 수 있는 것 적극 개발
-수출 관련 기업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쪽 규제 완화하는 쪽으로 가야
-지역구 세종? 고향이 연기군, 당에서 정해줄 것
-경제대변인? 새로운 시도, 상징적 의미-경제, 어떤 정부로 잘라서 평가하는 것 굉장히 잘못...세계 구조적 요인 영향이 훨씬 커
-‘기생충’ 미국에서 각본상 수상 중요, 양극화 전 세계에 다 통한다 해석
-암은 초기 진단하면 치유 가능, 경제 3·4기 막는 측면에서 미래 필요한 것들 투자해야
-먼 미래 보는 정책 나올 수 있도록 많은 조언 하겠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이 마무리 수순을 밟는 가운데, 최근 민주당이 경제 전문가를 영입했습니다. 주인공은 ‘증권맨의 신화’로 불리던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인데요. 한국 1세대 증권맨 출신으로 공채 평사원에서 증권사 사장까지, 증권가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를 쓴 사랑입니다. 민주당의 17번째 영입 인재,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홍성국 前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이하 홍성국)> 안녕하세요.홍성국입니다.

◇ 이동형> 30여년 동안 경제통 증권맨 이렇게 살다가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을까요?

◆ 홍성국> 저는 그동안 세계 경제나 세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한국이 어떻게 됐는가, 모든 관심은 미래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제가 좀 예측하는 의미에서 책을 7권 정도 썼는데요. 앞으로 이렇게 이렇게 됩니다라는 차원에서의 글이었어요. 그런데 또 회사를 나와서 보니까, 제가 한 3년 됐는데요. 우리 사회는 정말 고수들이 많이 있으시더라고요. 페이스북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라든가, 언론이라든가 유튜브라든가 보면 많은 고수들이 계시는데 결국은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도 따지고 보면 장기나 바둑 둘 때 훈수랑 비슷한 게 아닐가. 그리고 그 많은 고수 분들이 현실 정치는 참여를 안 하시고 뒤에서 계속 훈수만 하시니까 저도 가만히 생각하니까 저도 별 의미가 없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국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법이나 제도를 통해서 바꿔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만이라도 이제는 한 번 나가봐야 하지 않겠느냐. 물론 많은 분들이 만류를 했죠. 거기는 굉장히 어렵고 당신하고 안 맞습니다, 이런 말을 했지만 그렇게 훈수만 한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세상이 좀 더 바뀌었으면 하는 의미에서, 그리고 제가 바라보는 미래는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미래보다 훨씬 더 어렵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내용들을 많이 알려드리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동형> 책도 여러 권 썼고 미래를 내다보는 일도 했다고 하는데, 최근 쓴 책 제목이 <수축사회>더라고요. 수축사회는 어떤 뜻일까요?

◆ 홍성국> 수축사회는 우리가 산업혁명부터 우리 세상은 파이가 커지던 시장이었습니다, 모든 영역에서. 그러니까 인구도 늘고,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또 그동안에 과학기술의 혜택을 못 보던 시장들이 개발되면서 세상은 계속 고성장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10여년 전부터, 정확히 따지면 글로벌 금융위기라고 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세상은 파이가 잘 안 커지고 있죠. 제자리에 멈추다 보니까 세상이 움직이는 어떤 기초원리가 우리 제로썸 게임이라고 있죠. 우리가 무슨 운동경기가 전쟁이나 아니면 가족들끼리 고스톱을 칠 때도 내가 따면 남은 잃게 되잖아요. 우리 사회가 다 같이 되기는 굉장히 어려운 것이 우리 사회, 세계 전체에서 나타나는 그런 현상인데 앞으로는 이 파이가 커지다가 정지했다가, 일부 줄어들 수도 있다라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일본이나 지금 유럽의 이탈리아 같은 나라는 사실 파이가 커지는 게 정지를 넘어서 줄어드는 이런 모습들이 나오고요. 산업으로 놓고 보게 되면 우리 내수업이 어려운 것도 사실은 내수업이 공급에 비해서 수요가 상당히 적다 보니까 내수업의 파이가 커지질 않고 있죠. 그리고 자동차 산업 같은 데도 자동차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별로 안 늡니다. 중국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불 정도 됐는데요, 이제는. 그런데 1만불인데 이런 나라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더 이상 안 느는 거죠. 우리로 따지면 90년대 초반인데 지금까지 어찌 됐건 자동차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왔는데 산업을 통해서, 국가 간에 또 여러 가지 사회 기본 원칙에서 성장하는 이런 속도가 둔화되든가 또 때로는 줄어드는 이런 모습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 것이 <수축사회>란 책의 주제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우리 앞으로의 미래 경제는 좀 비관적으로 보시는 겁니까?

◆ 홍성국> 저는 상당히 어렵게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오늘 좋은 소식도 있었습니다만, 백범 선생이 꿈꿨던 게 문화강국인데 문화강국은 된 것 같아요. <기생충>도 오스카상을 휩쓸고, 한류 붐이 일고, 우리 대한민국 가수들이 외국 나가서 휩쓸고 있고. 경제는 어떨 것인가. 반면 경제는 쭉 올라오다가 침체. 그런데 지금 대표님 말 들어보면 앞으로 어려워질 것이다. 타개책은 없을까요?

◆ 홍성국> 타개책은 역시 제로썸적인 관점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세계 경제 전체가 커지는 거예요. 지구가 커지고 있따,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면 좋은데 이게 안 커진단 말이죠. 그러면 우리가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다른 나라의 파이를 우리가 뺏어오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도 우리가 경제개발을 시작한 지 60년 정도 됐는데 60년 동안 우리가 굉장히 고생하고 어렵고 힘들도 노력했지만 앞으로 더 노력을 해서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 그래서 유일하게 우리 입장에서는 더 어려워진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사회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해서 다른 나라에서 우리가 뺏어오는 것들이 사실 가장 중요하고. 또 하나 두 번째는 지금 문화 말씀드렸는데, 한국만 잘할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개발해내야겠죠.

◇ 이동형> 아까 또 법제도 개선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런 것 때문에 국회로, 정치를 할 생각을 하셨다. 그런데 같은 사안을 놓고 우리 사회가 상반된 주장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면 대기업 같은 곳에서 규제를 철폐해 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고, 또 절반은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있고. 이런 갈등도 정치권에서 풀어야 할 일인 것 같은데요.

◆ 홍성국> 그렇죠. 우리 사회를 어떤 시각으로 이해하느냐에 대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 팽창사회 속에서 존재하던 사회에서는 역시 규제도 풀고 과거의 방식대로 하면 됐는데 지금은 과거의 방식대로 한다고 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으로 해야 해요. 그래서 많은 경제계에서 규제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규제 문제만 놓고 우리가 한 번 생각해보면 수출 관련 대기업, 그리고 거기에 소속된 중소기업들, 이런 쪽에서는 일정 부분 규제를 해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면 경쟁자가 한국 내부가 아니라 다른 나라 기업이기 때문에 한국만 특별한 규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철폐해야 합니다. 반면에 내수시장 같은 경우는 내수의 공급과잉이 너무 심각하지 않습니까. 그런 내수가 심각한 이런 상태에서 대기업들이 또 이렇게 많은, 거의 모든 영역에 진입하고 있는 것도 우리 내수시장에 들어가지 않습니까. 치킨이 됐건 피자가 됐건 커피집이 됐건. 과거에 커피집은 다방이었잖아요. 프랜차이즈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비싼 커피집은 다 프랜차이즈잖아요.

◇ 이동형> 빵도 그렇고.

◆ 홍성국> 빵도 그렇고요, 다 그런 거죠. 이런 부분에 대해선 일정 부분 우리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조금 양보할 필요도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것들을 현실의 조화에 맞게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규제를 강화할 곳은 강화해야 하는 거고, 아마 주로 내수 쪽이 될 거고요. 그다음에 수출 관련 대기업들이나 이런 데들은, 그리고 벤처기업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된 쪽은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양동작전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현실 이야기 좀 해보죠. 이번에 출마하실 텐데, 언론에서는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로 가지 않겠느냐, 세종. 이런 보도도 있던데, 정해졌습니까? 

◆ 홍성국> 지금 당에서는 지금 공천 심사 중이죠. 그리고 또 공천 심사한 다음에 내부 경선을 또 해야 하고요. 선거구 획정 문제도 있습니다. 세종 문제는 제가 고향이 과거 연기군입니다. 충남 연기군, 현재 세종시죠. 그래서 그런 연고를 찾은 것 같고. 또 저는 강북 도봉구에서 50년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당에서 정해주겠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경제대변인은 뭡니까? 정치 대변인은 많이 들어습니다만 경제대변인 직함을 따로 준 건 처음인 것 같기도 한데.

◆ 홍성국> 새로운 시도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제에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있고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텐데요. 이런 경제대변인을 만들어서 주로 하는 업무는 향후에 발표될 경제 관련 공약이라든가, 경제와 관련된 당의 입장 발표라든가, 또 그런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경제 전문가이시니까. 2019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2.0% 턱걸이 했었죠. 야당에서는 실패한 경제 아니냐,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 이런 주장까지 하고 있고.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목표한 것 못 이룰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경제 성적표는 어떻게 보세요?

◆ 홍성국> 경제라고 하는 것은요. 어떤 정부로 잘라서 평가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겁니다. 그것은 그 과거부터 우리가 쭉 유지돼왔던 것들이 특정한 상황에 따라서 다른데요. 현재 한국 경제를 볼 때 70~80%는 해외 요인이 강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70~80%는 구조적인 요인들이 있죠.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부분들. 살펴보게 되면 지금 어느 나라나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게 되면 3% 이상 성장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일본도 그랬고요. 독일도 마찬가지고, 상당히 어려운 부분들입니다.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한국이 좀 낮아졌습니다. 낮아졌는데, 그래도 중국과 미국을 빼게 되면 세계성장률보다 조금 더 위에는 있어요, 약하게. 그런데 한국의 산업구조 문제를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한국의 성장은 항상 제조업, 하드웨어 그리고 수출 이런 용어로 하나로 단순화시킬 수 있는데 이런 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입니다. 한국도 조선업이 어려워져서 10년 동안 아주 고생을 많이 했는데요. 동시에 중국 조선업도 너무 많이 힘들었거든요. 오늘 신문을 보시면 우리나라 철강도 어려워졌는데 일본에서 철강산업이 어려워져서 문을 닫게 됐다, 오늘 신문에 나온 것 아마 경제지에 다 보도됐습니다. 그런 구조적인 요인들, 세계적인 요인들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큰 거예요. 특정 정부가 이러이러한 정책 때문에 수출이 잘되고 안 되고 이런 부분은 아니란 얘기죠. 그래서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조금 안타까운 부분들은 뭐냐면 구조적인 변화, 제 용어로 하면 수축사회로의 변화가 마치 이게 정책을 잘못 써서 그런 것처럼 사람들이 인정하는 부분들이 의외로 많이 있어요. 제 친구들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다 어렵단 얘기예요. 자영업 비중이 높은 영국 같은 나라는 오죽하면 브렉시트 하겠어요. 자영업이 선진국 중에서 영국이 가장 높습니다, 선진국 중에서는. 그다음이 한국이에요. 미국도 오프라인 상점들은 문 엄청 닫고 있어요. 아마존이 다 끌고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구조적 변화와 순환적 변화, 우리가 한 번 생각해봐야 하는데 지금은 구조적으로 세상이 바뀌는 상황이고, 이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나름대로 포용성장이라는 걸 통해서 떨어져가는, 구조적인 성장 때문에 어려워지는 부분들을 포용성장으로 받치고 혁신성장으로 들어올려야 하는데, 받치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 옛날엔 우리 그런 것 안 했는데 왜 하냐는데, 전 세계 흐름을 보면요. 어느 나라나 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소득주도성장과 같이 국민의 복지라든가 아니며 양극화 해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다 하고 있어요.

◇ 이동형> 이름만 다를 뿐이죠.

◆ 홍성국>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크게 잘못됐다, 이것은 제가 보기엔 이렇게 보는 거예요. 과거 우리가 국민소득 1만불, 2만불하고 지금 3만불의 정책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조금은 그 당시 방식대로 하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상황 변화 바뀐 것에 대해서 인정을 안 하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나온 겁니다. 지금이 프로 출발 전에 <기생충>이란 영화가 나왔는데 <기생충>이란 영화가 왜 미국에서 각본상으을 받았냐가 저는 중요하다고 봐요. 미국도 양극화가 한국만큼 심하거든요. 그러니까 양극화가 심하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과거에는 유리천장이라고 했죠. 장하준 교수님이 사다리 걷어차기 했다, 이런 책이 유행했던 적이 있는데 요즘은 유리바닥이라고 하죠. 굉장히 견고하게 나와 있다 보니까 이 각본이 전 세계에서 다 통한다고 저는 나름대로 그렇게 해석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야당에서는 소득주도성장과 확장재정 정책을 폐기하라고 하는데 이건 계속 끌고가야 한다, 이런 생각이신 거네요? 

◆ 홍성국> 일본이 19990년에 버블이 깨지면서 지금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 됐었습니다. 금리도 떨어지고. 그 당시 10년 동안 뭘 했냐면요. 이런 거예요, 경기부양책을. 일본은 조엔이죠. 10조엔, 평균적으로 10조엔 10조엔 10조엔 계속 썼습니다. 그러니까 찔끔찔끔 썼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경제는 더 어려워졌고, 마지막에 하시모토 총리 시절에, 98년일 겁니다. 40조엔, 우리 돈으로 400조를 한꺼번에 썼습니다. 너무 늦은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저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경제나, 우리가 지금 맞부딪힌 미래의 상황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디플레이션, 제 용어로는 수축사회. 이런 사회가 오는 것은 암으로 생각하시면 돼요. 암을 초기에 진단하면 다 치유가 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생존력을 높이잖아요. 그런데 이게 4기, 말기에서는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일본이 말기에 한 번에 어마어마한 돈을 쓰고 뭘 했지만 결국 지금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20년, 지금 잃어버린 30년이 된 거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지금 재정적인 여력이 세계에서 OECD 국가 중에서 한국이 제일 좋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지금 사회에선 일정 정도는 써야 한다. 대신 저의 주장은 잘 써야 한단 얘기죠. 단기적인 어떤 내수로 막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면서, 동시에 먼 미래를 본 투자들도 더 많이 해놔야지만 나중에 어떤 우리가 적절한, 암으로 따지면 1기 2기 정도 됐는데 3·4기를 막는 이런 측면에서 먼 미래를 보고 그 미래에 필요한 것들을 지금 투자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회로 들어가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으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홍성국>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나름 열심히 살고 계십니다. 그리고 관료들도 열심히 하는데. 문제는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가까이 있는 미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먼 미래를 보는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제가 많은 조언을 하고 싶고, 정책에 관여하고 싶고요. 특히 제가 금융권에 있기 때문에 금융권에 수천 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있는데 이런 전문가들의 시각도 제가 교두보가 돼서 많이 반영하고 싶습니다.

◇ 이동형> 하나만 더 묻죠. 대한민국 부동산 불패 시장이라고 많이 불리잖아요. 작년에도 마찬가집니다. 주식시장에 들어간 돈보다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간 돈이 훨씬 많고, 이득도 부동산으로 들어간 돈이 이득을 더 많이 봤습니다, 주식보다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앞으로도 계속 이럴 거라고 보십니까?

◆ 홍성국> 그렇게 보진 않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저금리입니다. 그래서 주식이라는 자산은 언제든지 사고 팔 수 있는데 일단 사이즈에서는 부동산이 훨씬 크죠, 주식보다는. 그런데 우리나라의 주식은 말씀드린 대로 수축사회에 진입하게 되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있는 기업들이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니까 이익이 더 이상 늘지 않게 되니까 주식이 어려운 건 당연하고요. 한국의 부동산 문제는 금리가 낮으니까 누구나 돈을 빌려서 집을 사기가 아주 쉬웠다는 측면이 있고요. 또 하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게 집중화 현상입니다. 살기 어려우니까 사람들은 집중된 지역에 살고 싶어 하고 거기다 집을 투자하고 싶어 하는 거죠. 거기에 돈과 사람과 기술이 모인 거예요. 미국은 캘리포니아고요. 어느 나라나 수도의 중심가에는 어떤 수요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그런데 이미 충분히 저의 생각에는 한국의 집값이 평당 1억이라고 하면, 강남이. 이제 조금 더 올라가면 홍콩, 싱가포르, 뉴욕의 중심부랑 비슷해져요. 그러나 우리는 아직 재개발 할 데도 많이 있고 또 그런 데들은 일단 제한된 데 아닙니까. 이렇게 보시면 집중화 현상을 완화하는 것도 큰 그림으로 우리가 한 번 생각해봐야 하고 아직은 여력이 있으니까 이것이 이어지기는 좀 힘들다라는 생각입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하죠. 말씀 고맙습니다. 

◆ 홍성국>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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