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껌부터 팔아 재계 5위까지... 신격호 롯데 창업주 별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20 16:09  | 조회 : 1483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껌부터 팔아 재계 5위까지... 신격호 롯데 창업주 별세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한국 유통산업의 거인으로 불렸던 신격호 회장의 별세로 창업주 경영인 시대는 그 화려하고 굴곡진 막을 내리게 됐는데요. 신 회장이 떠난 후 롯데그룹은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고인의 다양한 발자취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나오셨어요. 대표님, 어서 오세요. 

◆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이하 박주근)>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저도 오늘 이 신격호 회장과 관련된 기사를 보면서 한국 현대사다.

◆ 박주근> 그렇죠. 99세시니까요.

◇ 김혜민> 저도 놀랄 만한 스토리들을 이번에 많이 봤어요. 신격호 명예회장의 삶을 키워드 몇 개로 대표님께서 정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박주근> 저는 세 가지를 꼽고 싶어요. 먼저 별 수 없는 게 풍선껌입니다. 1948년 6월에 종업원 10명하고 시작한 게 롯데 일본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일본에서는 껌이 외제하고 해서 꺼렸대요. 그 파격을 하고 인기를 끌었죠. 두 번째 키워드는 저는 롯데 호텔을 꼽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70년대 껌에서 쇳가루가 검출돼서 걸린 적이 있어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비싸기는 하지만 이것을 무마해주는 대신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호텔이 없으니 호텔을 하나 지으라고 아마 이야기를 했던 것 같고, 그 당시에 호텔을 지었던 금액이 경부고속도로를 닦는 금액과 같았습니다. 1억 5000만 불. 사실은 호텔 옆에 조그맣게 지은 게 롯데백화점이에요. 그래서 유통과 관광이라는 사업을 새로운 사업으로 만든 게 롯데호텔입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시게미쓰 타케오입니다. 신격호 회장의 일본식 이름이죠. 아마 저는 고인이 되신 신격호 회장이 일본, 한국 양쪽에서 정체성의 경계인으로 살지 않았을까. 그리고 우리가 롯데라는 이름이 샤롯데에서 나왔듯이 원래 문학 소년이었죠. 문학을 꿈꾸다가 사업인이 됐지만 본인의 꿈과 본인의 삶 자체가 이런 정체성의 경계선에서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껌으로 시작한 사업이었습니다. 그리고 롯데호텔 같은 경우에는 사실 서울시에 굉장히 대표적인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곳이었죠.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지었고, 신격호 회장이 호텔롯데를 혈육으로 여길 만큼 굉장히 애착을 쏟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상장 문제도 있고요.

◆ 박주근> 그래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호텔롯데로 시작합니다.

◇ 김혜민> 그만큼 애착이 있고, 그리고 호텔롯데의 시작이 껌에 쇳가루가 있어서 시작했다는 것. 그 이야기도 저는 인상 깊었고요. 또 하나는 일본. 떼려야 뗄 수 없죠.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 벌써 작년 일이잖아요. 일본 불매운동이 있었을 때 롯데 계열의 기업 물건을 사느냐, 마느냐도 논란이 있었고요.

◆ 박주근> 유니클로 지분의 50%도 롯데가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한창 관련 청문회를 할 때 롯데는 한국계 기업이라고 회장께서 이야기하시기도 했고요. 세 가지 키워드로 신격호 회장의 99년의 삶을 정리해봤습니다. 창업 1세대잖아요? 그러면 박 대표님은 기업을 연구하고, 관련된 이슈를 늘 보시는 입장에서 신격호 회장, 그러니까 창업 1세대 경영인들 중에서도 신격호 회장의 롯데는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

◆ 박주근> 어제 이 소식을 전한 대부분의 언론들이 하나같이 창업 1세대 경영인 막이 내렸다, 이렇게 정의를 많이 했습니다. 창업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이분들의 업적은 척박한 환경이었죠. 자본력도 없고, 개척자 정신으로 맨손으로 사업을 일궜다는 점에서 지금 많은 경영인들이 기업가 정신으로 본받을 점을 분명한 것 같습니다. 물론 공이 있다면 과도 있습니다. 신격호의 롯데는 경영 성과에서는 A를 줄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경영의 투명성이나 기업의 사회적 가치나 이런 면에서는 B나 C 정도를 받지 않았나. 특히 마지막 말년에 형제의 난으로 얼룩진 건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그것을 지켜보는 우리는 눈살 지푸리는 정도지만, 사실 당사자에게는 아들들 간의 갈등이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그 전에 사실 본인도 형제들과.

◆ 박주근> 이미 한 번 겪었었죠.

◇ 김혜민> 이미 한 번 겪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사회적인 선한 영향력이라든지, 아니면 경영의 투명성이라든지, 이런 점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정말 1세대로서 산업의 성공 부분에는 정말 A를 주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보면서 굉장히 놀랐던 게 처음에 신격호 회장이 우유배달을 시작했는데, 우유배달 시간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워낙 정확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모습에 반한 일본인이 사업자금 6만 엔을 대줘서 시작한 거다. 이것을 보면서 대단한 분이다, 라는 생각은 저도 했습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한국과 일본과 관련한 경계선에 계셨다는 분이라는 말을 했는데요. 사실 한국과 일본, 굉장히 예민한 관계에서 이렇게 식품부터 유통, 관광, 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을 일구는 데 성공하는 데에는 굉장히 많은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고요. 결정적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박주근> 롯데그룹의 결정적 성공요인은 사실은 자본력입니다. 당시 6.25, 그러니까 일제 치하를 벗어나 6.25를 지난 우리나라에는 자본이 없었습니다. 나머지 5대 그룹 중에 롯데는 일본에서 신격호 회장이 자본을 가지고 온 거고, 나머지 그룹들은 사실은 일본이 남기고 간 공장이라든지, 산업을 가지고 토대를 쌓았고요. 그 이외에 미군정의 자본을 가지고 사업을 일으켰는데요. 유일하게 롯데는 신격호 회장이 직접 일본에서 일군 그 자본을 가지고 1965년도에 한일 수교가 되고 67년도에 롯데제과를 만들거든요. 그러니까 결정적인 것은 자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초 자본을 가지고 있어서 굉장히 안정적인 사업을 일궈나갔다. 그 이후로도 다른 기업은 굉장히 과도하거나 무리한 M&A 같은 것을 이뤘다면 롯데는 처음부터 자본이 튼튼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업을 일궈나간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혜민> 그리고 개인적으로 빚을 지는 것을 되게 싫어하셨다고 하더라고요.

◆ 박주근> 주로 자본 자체를 안정적으로 가지고 가는 것에 방점을 찍으면서 경영을 한 것이 신격호 회장의 특징입니다.

◇ 김혜민> 사실 잠실 인근 가면 롯데월드라고 하잖아요. 놀이동산 말고 정말 이 근방이 롯데월드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제가 들은 이야기로는 롯데가 산 땅은 땅값이 오르지 않은 곳이없다, 라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그만큼 롯데가 부동산이 굉장히 많죠?

◆ 박주근> 많습니다. 

◇ 김혜민> 그게 또 바탕이 돼서 안정적인 사업을 펼쳤을까요?

◆ 박주근> 실제 이번에 돌아가시고 개인 보유로 한 땅도 하나 발견이 됐죠. 인천 계양구에 약 166만m²의 골프장도 유산 상속으로 가게 되었는데, 땅은 그렇게 해서 어쨌든 안정적으로 하는데요. 신동빈 회장은 반대로 공격적인 게 특징 중 하나죠.

◇ 김혜민> 말씀하신 그 골프장 부지 가치가 4500억대로 추정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신격호 회장, 어제 별세했고요. 관련된 이야기 CEO 박주근 대표와 나누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가서 기업을 일궜는데, 한국에 들어오게 된 게 고인의 이야기로는 51년부터 시작된 한일회담의 진행 과정을 본인이 보면서 조국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했거든요. 기업을 연구하시는 대표님의 객관적인 얘기가 궁금해요. 롯데는 일본 기업입니까, 한국 기업입니까?

◆ 박주근> 현재 구조를 보면 한국 기업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상위의 구조를 보면 또 일본 기업도 맞습니다. 실제로 신격호 회장이 67년에 롯데제과를 통해서 한국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당시 일본의 롯데 상사, 59년도에 부동산, 물산 등을 확대하면서 기록상으로 1988년도에 전 세계 부자 4위까지 올라갔습니다. 포브스 기준으로. 그 당시 얼마나 일본에서 사업이 호황이었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고요. 그 이후에 한국 사업이 커지면서 지금은 롯데가 한국 롯데가 훨씬 크지만요. 사실 신격호 회장의 전성기는 일본에서 사업을 더 크게 이루었던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법적 지배구조상 현재는 일본 기업이 아니라 한국 기업이지만, 그 주된 기업을 일궜던, 또 본사는 일본 기업이다. 경계선상에 아직 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경계선에 있는 것도 한국 국민으로서는 여러 가지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데, 다양한 곳에 문어발식으로 뻗쳐 있는 기업의 모습들이 지적이 되곤 했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경계선에 있다는 그 지적이 더욱 짙어지는 것 같고요. 앞으로 이후의 문제입니다. 신격호 회장이 몸이 많이 아팠고, 이미 어려운 가운데 있었기 때문에 후계자 구도는 정해진 대로 가고 있지만, 오늘 일단 롯데 그룹주들의 흐름은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어요?

◆ 박주근> 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오너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또 한 번 한진가처럼 분쟁이 발생할 수 있지 않나, 이런 약간의 그런 상승효과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분쟁이 있을 건데 왜 주식이 올라요?

◆ 박주근>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핵심 되는 계열사들의 주가는 오릅니다. 실제 경영 성과는 롯데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굉장히 안 좋기 때문에 성과로 오르는 주가의 부양보다는 그런 쪽에 투자자들이 혹시나 하고 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주가가 한진 경우에는 오르는 게 오너리스크가 워낙 컸기 때문에, 그래서 이게 흔들리면 뭔가 경영상태가 좋아져서 주식이 오르지 않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될 수는 있어도 롯데 같은 경우는 왜 그런 거죠?

◆ 박주근> 롯데도 숙제가 있죠. 롯데는 크게 유통, 식·음료,그리고 석유화학이 있는데요. 사실 지금은 수익성이 그나마 나은 게 롯데케미칼인데요. 롯데케미칼이 롯데 주주가 완전히 복속을 하지 못했어요. 롯데케미칼은 호텔롯데가 지배를 많이 하고 있고, 호텔롯데는 역시 일본의 홀딩스가 여전히 지배하고 있고, 아직 IPO를 못 했기 때문에 여전히 불신이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저는 봅니다. 

◇ 김혜민> 그런 와중에 지금 신격호 회장이 유언을 따로 남기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어요. 사실 2013년부터 건강이 나빠졌고, 제가 기억하기로는 재산관리를 한정후견을 받아서 다른 곳에서 하고 있죠?

◆ 박주근> 네, 그렇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제가 궁금한 건 이렇게 오랫동안 몸이 안 좋으셨는데 어떻게 유언을 안 남기셨을까요?

◆ 박주근> 이미 상당 부분 지분 정리는 되어 있고요. 지금 남아있는 지분이라고 해봐야 국내 롯데그룹의 5개 계열사 지분 일부, 롯데지주, 롯데제과, 쇼핑 정도죠. 1%도 안 되기 때문에 그거 하고, 일본 지분도 지금 많이 정리를 하셨어요. 일본의 핵심 회사에서도 0.8%밖에 없고요. 일본은 또 홀딩스가 큰 주주인데 여기도 0.45%밖에 없어요. 그리고 합쳐서 6개 정도 지분이 있는데 이것을 다 합쳐도 전체 지분 가치가 5000억, 그리고 땅 5000억 정도 해서 1조 정도 예상하는데요. 이것은 향후 롯데의 지배구조나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에 전혀 영향성이 없기 때문에 굳이 유언을 남기지 않아도 법적 상속을 해도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봅니다.

◇ 김혜민> 신동빈 체제가 흔들릴 일은 없지만 1조인데 이것을 가지고 다툴 수 있잖아요? 특히 유언장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박주근> 부인이 1.5를 가지고 가고, 나머지 자녀분들이 1을 가지고 가는 거죠. 지금 부인은 일본인이시고, 자녀로는 신동주, 신동빈, 신형자 이사장, 그리고 신유미 씨가 있죠. 

◇ 김혜민> 그러면 남은 재산은 그렇게 나눠 갖게 되는 겁니까? 그렇군요. 나눠가지라고 유언을 안 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한진 같은 경우도 사이좋게 지내라고 했는데 싸우시는 거 보면.

◆ 박주근> 그 지분이 아주 경영권에 치명적이고 이러면 분쟁이 커질 수 있는데 롯데 그룹 같은 경우는 이미 경영권 다툼은 끝난 상태고, 또 기업규모가 한진하고 다르기 때문에 1조 정도라도 그 정도면 사이좋게 나눠 가질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그 생각까지 아마 신격호 회장이 하신 것 같네요. 일본 롯데홀딩스 이야기를 아까 하셨는데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의 힘이 중요했다. 그러니까 형제의 난 있었을 때요. 일본 롯데와 총수 지배가 상당히 밀접한 거 같은데, 이것도 신격호 회장 별세하고 나서 달라질 것은 없나요?

◆ 박주근>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아까 이야기했듯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신격호 회장 지분 자체가 일단 적고,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는 곳은 광윤사라는 기업입니다. 광윤사에서도 신격호 회장의 영향은 많이 적고, 특히 일본 롯데홀딩스의 제일 중요한 건 직원 지주, 그러니까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주주죠. 직원 주주가 중요한데요. 이 직원 주주들이 이미 형제의 난이 일어났을 때 신동빈 회장으로의 표를 다 던졌기 때문에 현재 경영권 상으로는 크게 이슈가 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지금의 롯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신동빈 회장의 기사를 봤어요. 새해 들어 사장단에게 오늘은 제가 좋은 소리 못 하겠습니다, 과거의 롯데 버리십시오, 이런 쓴소리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롯데 상황이 어떤데 이런 말을 했을까요?

◆ 박주근> 롯데는 크게 사업이 세 가지 축입니다. 유통, 롯데 쇼핑으로 중심으로 하죠. 그리고 롯데제과, 칠성음료로 시작하는 식·음료, 그리고 석유화학. 롯데케미칼이죠. 그런데 롯데는 지금까지 사실은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일반 소비자 중심, 내수 위주의 사업권을 가지고 있었어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가 인구가 정체되어 있고, 이런 상황에서는 성장성은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신동빈 회장이 그전부터 B2C에서 기업과 기업 간의 거래, B2B로의 사업 전환을 꾀하고 있었어요. 그와 함께 내수보다는 글로벌 기업으로 해야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볼 거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현재 롯데의 구조로는 그렇게 하기에는 여러 가지 신동빈 회장의 입장에서는 한계를 분명히 봤을 거예요. 그래서 아마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우리가 그렇게 가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위기의식을 고취한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이제 신격호 회장이 경영선상에서 예전에 물러났지만 그래도 신동빈 회장의 본격적인 경영이 시작될 텐데, 신동빈 회장이 그리는 미래의 롯데는 어떤 모습일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내수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하는 걸까요?

◆ 박주근> 일단 두 가지 키워드가 있을 것 같아요. 내수 위주에서의 탈피, 글로벌한 롯데. 두 번째는 B2C가 아니라 B2B로 가는 기업을 만들겠다. 왜냐하면 글로벌한 많은 기업들을 보면 B2C보다는 B2B의 기업들이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B2C 기업들은 호황과 호황이 아닐 때의 차이가 극명하기 때문에 B2B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해서 이쪽 길을 택할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까 전에 호텔롯데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하기로 했는데, 롯데가 사활을 거는 게 호텔롯데의 상장이다. 호텔롯데 상장이 가져올 변수가 어떤 게 있을까요?

◆ 박주근> 호텔롯데의 상장은 두 가지의 의미가 일단 있습니다. 지금 우리도 논의하고 있었지만 롯데가 일본 기업이냐, 한국 기업이냐에 대한 논란. 이 논란을 불식시키려면 호텔롯데를 일본 롯데홀딩스와 완전히 단절시켜야 합니다. 현재 97%를 일본 홀딩스가 가지고 있는데 상장을 하면 그 지분이 40%로 떨어지기 때문에 그래서 하는 거고요. 2015년 12월에 AR팀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때 경영비리, 이런 것으로 인해서 구속되면서 이 테스크가 해체됐어요. 지금 남아있는 것은 아마 면세점 특허청 심사라든지, 이런 몇 가지가 해결되어야만 상장이 가능한데요. 이번 10월 달에 다시 팀을 만들었죠. 그래서 아마 올해는 본격적으로 호텔롯데의 상장을 준비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껌을 팔아서 재계 5위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한국 현대사를 상징하는 분이 아닐까, 한국 현대사에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이분의 삶을 보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대표님이 말씀한 것처럼 명과 암이 다 있는 존재였습니다. 신격호 롯데 창업주 별세한 소식과 함께 앞으로 롯데의 과제들을 살펴봤습니다. 박주근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주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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