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15~19:00
  • 진행: 이동형 / PD: 이은지 / 작가: 홍기희,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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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번역 달시파켓 "7번 봤다, 케이크 장면 지워지지 않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17 20:23  | 조회 : 509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19년 1월 17일 (금요일)
■ 대담 : 달시파켓 영화 <기생충>의 번역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생충 번역 달시파켓 "7번 봤다, 케이크 장면 지워지지 않아"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짜파구리’를 영어로 옮기면 어떤 표현이 가능할까요? 이분은 ‘람동(ram-don)’이라고 번역했다고 합니다. 라멘과 우동을 (ramen+udon) 합한 말이죠.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상 후보에, 그것도 무려 6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기생충>의 번역가, 달시파켓 씨 만나보겠습니다. 달시파켓 씨, 나와 계십니까?

◆ 달시파켓 영화 <기생충>의 번역가(이하 달시파켓)>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한국에 거주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 달시파켓> 이제 23년 됐어요. 

◇ 이동형> 1997년에 처음 오셔서 한국 영화에 빠졌다고 하는데, 한국 영화에 빠진 이유가 있을까요? 장점이나 당기는 매력이라든가, 어떤 게 있을까요?

◆ 달시파켓> 일단 처음에는 제가 한국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한국 영화 보기 시작했는데, 할리우드 영화하고 완전히 다른 느낌이고, 능력 있는 감독들하고 배우들 있으니까 시작하면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 이동형> 봉준호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함께 했다고 들었는데, 봉 감독만의 특별한 뭔가가 있습니까? 어때요?

◆ 달시파켓> 봉 감독은 자막 번역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시고, 역시 디테일. 디테일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씁니다. 시작하기 전에도 많이 대화도 하고, 많은 이야기해주세요.

◇ 이동형> 자막 작업하면서도 봉 감독과 이런저런 상담도 하고, 논의도 하고, 그런 작업시간을 거치는 모양이죠?

◆ 달시파켓> 네. 이번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기생충>에서 많은데요. 시작하기 전에 감독님하고 이 장면에서 이런 느낌이 나오면 좋겠다고, 이 캐릭터는 중요한 포인트가 이거라고 많이 설명을 해줬어요.

◇ 이동형> ‘짜파구리’를 ‘람동’이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뭡니까?

◆ 달시파켓> 그거는 조금 민망한데요. 일단은 짜파구리는 한국에서 잘 알지만 국제 관객이 짜파게티하고 너구리를 모르니까 라면이라고 그냥 번역하면 재미없고, 합쳐서 쓰는 단어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는데요. 사실은 많이 걱정했어요. 어떤 반응이 나올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요. 

◇ 이동형> 반지하는 어떻게 번역하셨어요?

◆ 달시파켓> 반지하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서는 많이 없지만, 그래도 개념이 아주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냥 Semi-basement로 번역했는데요.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아마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

◇ 이동형> 어쨌든 외국에 계신 많은 분들은 달시파켓 씨가 번역한 자막으로 영화를 보는 거잖습니까? 그런 영화가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타고,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있고, 아카데미 후보까지 올랐으니까 굉장히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 달시파켓> 네, 상상을 못했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보람이 컸습니다.

◇ 이동형> 번역자가 이번처럼 주목받는 일이 잘 없는데요.

◆ 달시파켓> 맞아요.

◇ 이동형> 번역료도 셉니까, 어떻습니까?

◆ 달시파켓> 번역은 평소에는 조용하고 하는 일인데 사람들이 많이 신경을 안 쓰는데요. 개인적인 것보다는 이번 기회에 번역에 대한 집중, 주목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이동형> 번역하려면 한 영화를 계속해서 반복해서 봐야 할 것 같은데, 얼마나 보셨어요?

◆ 달시파켓> <기생충> 같은 경우에는 번역할 때 7번 정도 봤던 것 같아요. 먼저 보고 번역하고, 초고 나온 다음에 다시 보면 확실히 번역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 이동형> 그렇겠죠. 7번이나 보셨는데, 영화 장면 중 가장 기억나는 장면이나 가장 본인이 좋아하는 장면이 있습니까?

◆ 달시파켓> 되게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후반에 부잣집 아들이 케이크 먹는 장면이었는데요. 무서운 장면이었잖아요. 왠지 그 이미지가 제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요. 인상 깊었어요. 계단에서 올라오는, 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보니까 달시파켓 씨가 영화에도 몇 편 출연하셨네요?

◆ 달시파켓> 네, 아주 잠깐이요. 아는 감독들이 하자고 해서. 제가 배우 되고 싶은 욕심이 없는데, 그렇게 됐습니다.

◇ 이동형> 연기는 쉬웠습니까?

◆ 달시파켓> 쉽지는 않은데 그런데 재밌었어요. 좋아하는 배우랑 같이 장면에 나오면 신기해요.

◇ 이동형> 영화 번역을 오래 하셨고, 지금 몇 편째 계속하고 있는데요. 한국에 오셔서 서울에서만 사셨을 거 아니에요?

◆ 달시파켓> 네.

◇ 이동형> 만약 영화에서 사투리 나오면 어떻게 합니까? 잘 알아들으세요?

◆ 달시파켓> 어느 정도 알아듣지만 그런데 모르는 것도 있고요. 번역할 때 일단 모르는 부분은 친구한테 부탁해서 물어보고 하고요. 그런데 번역하는 것 자체가 사실 어려워요. 100% 사투리 전달하려고 하면 오히려 보는 사람이 불편할 수도 있는데요.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 이동형> 영어에도 사투리가 있지 않습니까?

◆ 달시파켓> 맞아요. 번역할 때 표준어하고 비표준어, 그 정도는 구별할 수 있는데 아주 부산 사투리 많이 나오는 경우는, 그리고 다른 나라 사투리 쓰는 말 뽑으면 불편해요.

◇ 이동형> 지금 ‘제시카 송’이라고 이게 해외에서 굉장히 화제라고 하고, 티셔츠도 나왔다고 하고, 따라하는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제시카 송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 달시파켓> 제 생각은 뭔가 외우기 위해서 노래 만드는 것은 한국에서 익숙한 거지만, 해외에서 되게 신선해요?

◇ 이동형> 아, 해외에서는 그런 걸 안 합니까?

◆ 달시파켓> 네, 아마 장면 보고 어떤 건지 알 수 있지만, 잘 모르니까 오히려 더 재밌는 장면이 돼버리는 거죠.

◇ 이동형> 한국 사람들은 역대 왕 외우는 것도 다 노래로 외우거든요. 그래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번역하다가 제일 고민했던 단어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생충> 포함해서 다요.

◆ 달시파켓> 여러 가지 있는데, 제가 옛날에 <만신>이라는 다큐멘터리 같이 작업했는데요. 샤먼, 무당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굉장히 어려웠고요. 

◇ 이동형> 무당 이야기요? 그럴 수 있겠네요. 문화적 차이가 있으니까요.

◆ 달시파켓> 그리고 <공작>이라는 작품도 대사가 많이 나오는 영화라서 외국 사람이 잘 모르는 90년대 한국 정치 이야기도 많고요. 그래서 최대한 편하게 볼 수 있는 방법 찾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 이동형> 그렇군요. <공작>도 번역하셨군요?

◆ 달시파켓> 네.

◇ 이동형> <공작> 영화 만드는 데 제가 굉장히 큰 기여를 했는데 모르셨죠?

◆ 달시파켓> 몰랐어요.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하고 다음에 스튜디오에 한 번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 달시파켓> 네, 알겠습니다.

◇ 이동형> 고맙습니다.

◆ 달시파켓> 네.

◇ 이동형> 지금까지 영화 <기생충>의 번역가, 달시파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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