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주제 사라마구 / 바닥에서 일어서서, 20세기 전반부의 포르투갈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17 11:31  | 조회 : 537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20세기 전반부의 포르투갈’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로 유명한 세계 문학의 거장 주제 사라마구의 초기작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바닥에서 일어서서』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입니다. 

1922년 포르투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라마구는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후 19년간 단 한 편의 소설도 쓰지 않고 공산당 활동에만 전념하다가, 1968년 시집 『가능한 시』를 펴낸 후에야 문단의 주목을 받습니다. 

사라마구 문학의 전성기를 연 작품은 1982년작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유럽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으며 1998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바닥에서 일어서서』는 『수도원의 비망록』을 출간하기 2년 전에 발표한 사라마구의 초기작입니다. 포르투갈에 공화국이 들어선 20세기 초부터 무혈 혁명이 일어났던 1974년 4월 무렵까지 가난한 소작농들의 삶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폭풍우가 몰려오는 포르투갈 남부의 알렌테 주의 어느 시골길, 떠도는 운명을 짊어진 제화공 도밍구스 마우템푸와 그의 아내 사라 다 콘세이상, 그리고 아기 주앙이 새로 머물 곳을 찾아 마을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파란 눈을 가진 아기 주앙이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아버지 도밍구스가 목숨을 끊고 어머니 사라가 미쳐버리며 아내가 귀먹는 동안 감옥에 수감되고 고문당하며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주앙 마우템푸의 운명은 가혹하기만 합니다. 

사라마구는 우파 정권의 독재자 살라자르의 오랜 집권 아래 지속 되었던, 당시의 대지주들과 소작농들의 갈등 속에서 억압에 저항하는 인간과 소외 계층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노동자 계급 출신이면서 독재 정권에 반대해 공산당원으로도 활동했던 사라마구의 이 작품은, 소작농이었던 그의 조부모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주제 사라마구 문학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아무래도 ‘환상적 리얼리즘’일 텐데요. 하지만 『바닥에서 일어서서』는 전통적인 리얼리즘의 경향을 보여줍니다. 대가로서 완성되기 전 사라마구 문학의 원류를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주제 사라마구의 <바닥에서 일어서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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