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호주 산불로 코알라 멸종위기, 현재 상황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09 13:46  | 조회 : 875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1월 9일 목요일
□ 출연자 : 윤영철 리포터 (호주 멜버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호주 남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무려 다섯 달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서울 면적의 약 100배죠. 600만㏊가 현재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시민 10만여 명이 대피했고요. 캥거루와 코알라 등 야생동물 무려 5억 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는 등 호주의 인명, 그리고 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언제 산불이 꺼질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호주 현지 연결해서 현재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호주의 윤영철 리포터,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윤영철 리포터(이하 윤영철): 안녕하세요.

◇ 전진영: 지금 리포터님께서 살고 계시는 곳이 어디인가요?

◆ 윤영철: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멜버른입니다,

◇ 전진영: 멜버른에 계시는군요. 산불이 발생한 곳이 남동부 해안 쪽이라고 들었는데, 정확히 위치가 어딘가요?

◆ 윤영철: 이번 산불은 호주 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산불 피해가 가장 큰 뉴사우스웨일즈 같은 경우는 지난 5개월 간 100여곳이 넘는 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빅토리아 주 같은 경우는 킵스랜드 지역이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40도가 넘는 고온이 예측되는 바람이 오늘부터 서호주를 시작으로 내일부터는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즈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불 지역 소방관들과 주민들이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질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말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주민 대피령까지. 제가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호주 지도를 살펴보니까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곳이 대규모 국립공원들이 많더라고요. 그곳의 지리적인 특징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윤영철: 이번 산불에서 가장 피해가 큰 곳 중의 하나가 국립공원 중에 남호주에 있는 캥거루 섬인데요. 제주도 면적의 2배 정도 되고요. 캥거루 섬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꿀벌 보호구역이면서 야생동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아주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한 곳입니다. 이곳이 산불로 섬의 절반 이상이 탔고요. 이 섬에 서식하는 코알라 절반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 전진영: 그래서 코알라나 캥거루가 피해를 입은 사진들이 SNS에서도 정말 많이 보이기도 했는데. 지금 리포터님께서 살고 계시는 곳이 멜버른이라고 하셨으니까요. 산불이 발생한 지역하고 멜버른이 지도상에서는 그렇게 많이 멀어 보이지 않았거든요. 멜버른에서 환경 변화 같은 걸 좀 체감하셨습니까?

◆ 윤영철: 멜버른에서는 산불 지역까지는 200km 정도 떨어져 있고요.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 같은 경우에는 멜버른 도심이 온통 산불 연기로 싸여서 도심 윤곽을 구분하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당국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을 권장하고 있고요. 연방 정부에서는 무상으로 마스크를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 전진영: 마스크를 쓰라고 지금 정부에서도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란 말씀이시고요. 그럼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한 점은 없으신가요?

◆ 윤영철: 멜버른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산불 영향이 아직까지는 없어서 일상생활에는 큰 영향은 없지만, 산불 연기로 인해서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좀 주의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 전진영: 혹시 산불 연기 때문에 휴업을 한다든지, 공공기관이나 가게나. 아니면 학교가 휴업을 한다든지, 그런 경우는 없었난요?

◆ 윤영철: 며칠 전 산불 연기가 캔버라로 유입되면서요. 한때는 캔버라는 대기질이 세계 도시 중에 최악을 기록하기도 했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이제 유치원도 문을 닫았고요. 재난업무를 총괄하는 내무부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또한 캔버라 도심의 일부 상점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여기에 호주 한 항공사는 캔버라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산불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은 주로 어디인지도 궁금하고요. 그 지역에도 물론 주민들이 살고 계실 테니까. 그곳 주민들이 대피를 많이 하기도 했다. 이런 소식을 한국에선 접했거든요. 산불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곳의 피해는 얼마나 심각한가요?

◆ 윤영철: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뉴사우스웨일즈 주인데요. 뉴사우스웨일즈 주는 시드니가 있는 곳이거든요. 1600여 채가 넘는 집이 불타고, 600여 채가 손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현재 호주 산불로 서울면적의 100배가 넘는 면적이 잿더미로 변하고,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호주보험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산불 피해액이 7억 호주달러에 달한다고 하고요. 아직 산불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서 피해는 아마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 전진영: 그리고 아까도 잠깐 저희가 언급했지만 호주 하면 워낙 청정구역이고 야생동물들의 낙원이라고 해서 굉장히 동물들이 많이 서식하는 걸로도 유명한데. 지금 SNS에서도 저희가 아마 많은 분들이 접하셨을 겁니다. 동물들의 피해 영상, 사진들 이런 것들이 퍼지고 있는데. 동물들의 피해도 굉장히 크다고 들었거든요.

◆ 윤영철: 그렇습니다. 역대 최악의 산불로 인해 야생동물과 가축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호주 시드니대학교 생태학자들은 약 5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희생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요. 또한 코알라 전체 개체 수의 30%에 달하는 8000마리가 죽었을 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빅토리아주 야생동물협회 관계자는 불에 탄 야생동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안락사가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전진영: 안락사 이야기까지 나오는 걸 보니까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좀 사건 초반으로 가서요. 산불이 처음 발생한 게 언제였나요?

◆ 윤영철: 처음 발생한 산불은 지난 9월 6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에 있는 북부 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불인데요. 10월 말에 이 불은 꺼졌습니다. 이 불로 2명이 사망하고 43채의 집이 불에 탔습니다. 이후 11월 초에 다시 산불이 시작되어 지금까지처럼 호주 전 지역으로 산불이 확산된 상황입니다.

◇ 전진영: 그러니까 9월에 처음 시작됐다가 그 불은 10월 말에 꺼졌는데, 이후에 11월에 다시 또 산불이 시작됐단 말씀이시죠?

◆ 윤영철: 11월 2일로 아마 기억하고 있는데요. 

◇ 전진영: 그렇군요. 11월 초라고 하더라도 지금 시간이 굉장히 많이 지난 상황인데, 초기대응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정부라든지 일반적으로 초기대응이 안 된 이유는 뭐라고 보고 있나요, 호주에서는?

◆ 윤영철: 정부 당국자들의 문제점도 언론에서 이야기되긴 하는데, 제 생각에는 기후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되거든요. 40도가 넘는 폭염과 강한 바람에, 또 호주가 장기간 동안 가뭄이 계속되다 보니까 산불 진화하는 데도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고요. 여기에 대형 산불로 발전하면서 대형 산불에서 만들어진 연기가 기후에 영향을 주어서 번개가 다시 발생하고, 그것이 다시 산불을 발생시키면서 진화를 못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이 부분도 좀 궁금한데. 호주가 평균적으로 온도가 어떤가요? 40도가 넘는 폭염이라고 방금 말씀해주셔서요.

◆ 윤영철: 여름 같은 경우는 40도가 넘는 날들이 많고요. 지역에 따라서 편차가 크긴 하지만, 제가 사는 멜버른 같은 경우는 여름에 40도가 넘는 날이 보통 여름 기간에 일주일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여름에는 항상 4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는군요.

◆ 윤영철: 네, 그런데 한국과 다르게 이제 습하지는 않기 때문에 멜버른 지역은요. 40도가 한국에서 체감하는 40도하고는 좀 다른 면은 있습니다.

◇ 전진영: 비가 많이 내리진 않나 봐요.

◆ 윤영철: 비도 오죠. 오는데 크리스마스 전후 해서 저희가 보통 2주 정도의 휴가를 가는데, 그 시기가 가장 더운 시기고요. 

◇ 전진영: 연말인데도 굉장히 덥다는 말씀이시죠. 그러면 지난해 연말에 한창 호주에 산불이 일어났을 때, 그때 비가 온다든지 그렇게 불을 식혀줄 만한 기후변화는 없었다는 얘기신 거죠?

◆ 윤영철: 기상청 예보로는 비가 올 것이라고 했지만 여러 가지 지금 산불 연기로 인해서 기후변화가 생기고, 그럼으로 인해서 비가 오지 않다 보니까 계속 건조한 상태에서 또 그 연기로 만들어지는 번개라든가 이런 것들, 마른 번개로 인해서 산불이 또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보니까 진화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지금 호주에서 논란이 되는 게 지금 스콧 모리슨 총리가 지난해 연말에 산불 위기가 가장 심각했을 때 가족휴가를 갔다가 논란이 된 적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 윤영철: 예. 스콧 모리슨 총리가 산불피해가 한창인 지난해 말애 하와이로 가족여행을 떠난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요. 이후 산불 지역을 찾았다가 주민들로부터 욕설 세례를 받고 악수를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에 미온한 총리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집회가 내일 멜버른 시내에서 열린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 전진영: 학생들이 총리에 대해 시위도 벌이는군요. 지금 워낙 산불이 광범위하게 번져서 아까도 말씀해주셨지만 인력으로 불을 잡는 데 한계가 있어서 사실 호주 국민들의 공포감도 실제로 상당할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 윤영철: 제가 며칠 전에 호주를 찾은 한 관광객과 산불 지역 주민을 만난 적이 있는데요. 한 독일인 관광객은 산불 진행이 예상보다 너무 빨라서 당황했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빅토리아 주에서 가장 큰 피해가 났던 깁스랜드 주민은 모든 것을 다 잃은 상황이라서 끔찍하기만 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호주 당국이 내놓은 대책들은 어떤 건가요?

◆ 윤영철: 일단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특별기구를 신설하고요. 이 기구를 통해서 연방정부는 2년간 20억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조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산불피해 복구기구에서는 주 정부와 협력해 주요 기반시설 재건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혹시 우리 교민분들 중에 직접적인 피해 입으신 분들은 없을까요?

◆ 윤영철: 아직까지 우리 교민들의 피해는 접수된 것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전진영: 다행이긴 합니다만. 한국 대사관에서도 호주 교민들에게 지침 같은 것도 내렸을 것 같은데요. 나온 게 있나요?

◆ 윤영철: 대사관 공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산불 지역에 대한 안내와 행동요령을 알리고 있고요. 또한 호주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산불 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는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상황이 워낙 심각해서 주변국들에서도 군사원조가 이어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기부운동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고요. 세계적인 스타들도 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 계속해서 저희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소식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영철: 고맙습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호주 멜버른의 윤영철 리포터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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