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15:10~16:00
  • 진행, PD : 김혜민 / 작가: 정상림 / 조연출: 김영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 했는데... 미국과 이란 싸움에 이득 볼 수 있겠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07 15:49  | 조회 : 354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 했는데... 미국과 이란 싸움에 이득 볼 수 있겠나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새해부터 들려오는 중동 소식 때문에 전 세계가 뒤숭숭합니다. 미국이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으로 살해했고요. 이란은 보복을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공격 시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세계를 만나는 시간’ 등 YTN라디오 여러 프로그램에서 중동정세에 대해 자세히 다뤘는데요. 생생경제에서는 관련해 국제 유가, 기름값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실장님, 안녕하세요?

◆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이하 이서혜)>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혜민> 미국과 이란의 관계 악화로 중동 정세가 정말 초긴장 상태인데요. 일단 오늘 국제유가 흐름부터 짚어주실까요?

◆ 이서혜> 네, 국제유가가 최근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1월 6일자 두바이유는 전날 대비 배럴당 1.86달러 오른 배럴당 60.65달러. WTI는 63.27달러고요. 브렌트유는 장 초반에 70.74달러까지 오르면서 최근 3개월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잖아요. 최종 0.31달러 오른 배럴당 68.91달러에 거래가 마감되었습니다.

◇ 김혜민> 3개월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단 지금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되면 더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닙니까?

◆ 이서혜> 네, 지금까지는 다행히 크게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까지 발생한 것이거든요. 국제유가는 이런 돌발 상황뿐만 아니라 경제 상황이라든지, OPEC의 결정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데요.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고요. OPEC이 감산을 결정하면서 실질적으로 수요가 증가해서 가격이 오를 요인이 계속 존재하고 있었거든요. 거기에 미국과 이란 갈등까지 장기화가 된다고 하면 국제유가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으로 보입니다.

◇ 김혜민> 지금 실장님 말씀은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 유가기 때문에 지금 미국과 이란의 갈등상황이 장기화되면 당연히 유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상황을 조금 더 우리한테 맞춰보면, 일단 우리는 이란에서 직접 원유를 수입하지는 않죠?

◆ 이서혜> 네, 맞습니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점차 줄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현재는 굉장히 가볍고 맑은 색인 콘덴세이트라는 경질유만 수입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수입량으로 보면 전체 원유 수입 비중의 3.4%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당장 원유 공급 차질로 가격 상승의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혜민> 그런데 당연히 기름이라는 게 종류가 다양한데요. 한쪽이 오르면 다른 것을 공급할 수도 있고, 수입할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란에서 직접 원유 수입을 안 한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 이서혜> 그렇기는 한데요. 우리나라 정유사의 정제과정을 살펴보면, 제품의 특성에 따라서 정제를 맞춰놓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경질유를 정제하는 그런 회사 같은 경우에는 계속 경질유만 수입하고 이렇기 때문에 사실 이란산의 특징에 맞춰진 그런 회사들만 약간 영향을 맞지, 다른 회사들까지는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말씀하신 대로 전체적으로 이란산 원유의 수출이 줄어들게 되면 다른 가격이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은 있습니다.

◇ 김혜민> 원유가 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뭘 빼고 대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어서 당장은 괜찮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전반적인 기름값이 오를 수 있는 그런 방향이 주어진다는 거죠.

◆ 이서혜> 네, 맞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미국과 이란 사이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져서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는 상황까지 가면, 이것은 직격탄이 될 수 있습니까?

◆ 이서혜> 지금 당장 영향은 없더라도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면 우리나라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수출길이 아예 막혀 버리기 때문에 석유제품 가격이 인상될 것이고, 그러면 자연히 물가도 상승하게 되겠죠. 거기에 만약에 이란이 그뿐만 아니라 사우이 등 미국 국방국의 원유 시설에 대한 테러를 감행한다든지, 이런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면 정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 상황까지 안 가기를 바랍니다.

◇ 김혜민> 국제유가도 문제지만, 그것보다 거기에 사람이 살고 있고요. 전쟁이라는 것은 있으면 안 되는 거니까요. 정말 그런 상황이 되지 않기를 지금 지구촌 모두의 사람이 바라고 있는데요. 그런 상황이 아직 안 왔으니까, 우리한테는 기름값이 그만큼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빨리 주유소 가서 가득 넣어주세요, 이렇게 외쳐야 합니까?

◆ 이서혜> 제가 앞서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세였어요. 지난해 60달러대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던 국제유가가 오르기 12월 들어서 시작했는데요. 2019년 12월 1일 대비해서 보면 어제까지 배럴당 약 9달러가 올랐거든요. 현재 국내 석유 가격도 7주 연속 상승이라고 했는데, 실제 가격으로는 리터당 20원 정도밖에 안 올라서 아직 소비자 분들이 체감은 못 하시겠지만, 국제 유가가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란의 돌발 상황이 국내 영향이 최소화돼서 소비자 가격에 영향이 적기를 바라고요. 또 석유 제품 가격이 수송용도 그렇지만, 난방유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 분들한테는 생필품 같은 것이잖아요. 정부가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 강화해서 소비자가 석유가격 상승으로 인한 유가 상승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김혜민> 그렇습니다. 오늘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중동산 원유의 선적 물량과 일장에 아직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는 중동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일단 국내 원유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거든요. 그냥 안심해도 되는 거죠?

◆ 이서혜> 어제 정부가 필요한 경우에 2억 배럴 수준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도 말했어요. 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1일 평균 250만 배럴 정도를 저희가 사용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2억 배럴 수준의 비축유를 방출한다고 하면 약 8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을 비축하는 것인데요. 정부가 비축하는 양 이외에 민간 기업에서도 비축하고 있으니까 사실 아직은 공급 부족에 대해서는 걱정은 안 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네, 아직까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부도 이야기했고, 또 우리 전문가인 이서혜 실장도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전에 제가 실장님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시설이 무인기 공격을 받았을 때, 그때도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사실 이런 일이 또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잖아요. 이란이 미국하고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하는 것보다는 사이버 전이나 그런 식으로 원유를 공격한다든지, 원유 봉쇄를 한다든지, 이런 것을 선택할 확률도 크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걱정이 되거든요.

◆ 이서혜> 말씀하신 대로 지난 9월에 비슷한 사건이 있었죠. 중동 지역에 드론으로 테러를 해서 그 당시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가 될 것이냐, 말 것이냐,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사실은 굉장히 조용하게 지나갔어요. 가격이 크게 오르지도 않았고요. 물론 봉쇄가 되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 당시에는 미국이랑 중국의 무역 이슈 때문에 석유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고요. 미국에서의 셰일오일을 공급하면서 원유 공급의 부족한 양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가격에 큰 영향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사태로 만약 정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가 가시화된다고 하면 굉장히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하겠죠. 하지만 과거에 이란이 이런 부분에 대한 봉쇄 의사를 내비쳤지만 실제로 실행한 적은 없었으니까 이번에도 잘 지나가기를 다들 바라봅니다.

◇ 김혜민> 사실 먼저 돌을 던지는 것은 엄청난 각오를 하고 던져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란이나 미국이나 말만 그렇게 하고 사실 자연스럽게 잘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우리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문제는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국내 기름값, 당장 내 차 기름값 걱정만 했는데요. 원유를 원료로 하는 정유화학 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 아니겠어요? 석유화학 업계나 항공해운, 운송 업계도 큰 타격을 입을 테고요. 그렇죠?

◆ 이서혜> 석유는 우리가 수송용으로 이용하는 석유제품 가격에만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라 말씀하신 대로 석유화학 산업까지도 영향을 미치고요. 또 석유 제품을 수송해오는 해운에도 영향을 미치고, 우리가 타고 다니는 비행기에도 굉장히 많은 양의 석유제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거기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국제유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하면 보통 생각할 때 정유사가 이익을 많이 볼 것이라고 생각을 하십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싸게 들여온 원유가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서 비싸게 팔 수 있지 않느냐고 얘기를 하시는데요. 이런 돌발 이슈가 일어났을 때는 사실 원유 가격만 오르고, 정유사가 가격을 책정하는 제품 가격, 국제 휘발유 가격이라든지, 국제 경유 가격은 같이 오르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사실 정유사의 입장에서는 손실로 이어지기 쉽고요. 이런 분쟁이 있을 때에는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서 석유 제품의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수익에 타격을 받게 됩니다. 또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원유를 정제해서 석유화학의 원재료로 그것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오르면 그만큼 화학제품의 원가도 상승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원가는 상승하는데, 세계 경제는 위축해서 수요가 감소한다면 정유업계, 석유화학 업계 다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되고요. 또 해운업계 같은 경우는 그런 위험 지역을 통과해서 가지고 올 때는 보험료가 오르게 되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에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되고, 그것이 자연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소비자한테까지 영향이 오게 되는, 이렇게 다 영향이 이어지게 돼서 걱정입니다. 

◇ 김혜민> 그렇죠. 수급 차질의 가능성은 낮지만, 유가 급등을 하면 정유화학 업계의 악재로, 정말 도미노로 관련 산업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 우리나라 주가에도 영향이 가고요. 정말 걱정이 되는데요. 아무튼 이 문제가 잘 평화롭게 잘 해결되기를 다시 한 번 바라봅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이서혜> 네, 감사합니다.

◇ 김혜민> 지금까지 이서혜 E컨슈머 연구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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