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윤고은 /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개성 신도시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16 12:38  | 조회 : 576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개성 신도시’입니다. 

개성에 신도시가 만들어지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이라는 단편소설 속 상상의 공간입니다. 

『무중력 증후군』이란 작품으로 한겨레문학상을, 『해마, 날다』로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하며, 현대 한국문학을 이끌어 가고 있는 윤고은 작가인데요,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은, 최근 2년 동안 집필한 단편작품들을 모은 소설집입니다. 

표제작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을 비롯해 ‘양말들’, ‘오믈렛이 달리는 밤’ 등 최근 2년간 발표한 단편작품을 모았습니다. 

단편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은 윤고은 작가다운 기발한 상상으로 우리 시대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을 묘사합니다. 

주인공 도영은 결혼을 앞두고 `개성 힐스` 입주권을 고민 중입니다. 통일도 되지 않았는데도 개성에 1만 세대 신도시를 건설한다니 `대박`을 터트릴지 모를 상황입니다. 어이없을 만큼 비싼 집값에 젊은이들의 서울 입성은 이미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성 힐스`가 `평당 80만원`에 집을 분양한다고 하니, 주인공이 군침을 흘릴 만도 하네요. 

애인 선영은 도영의 이런 관심에 분노를 터뜨립니다. “와…… 신혼집이 북한이라니 말 다 했네. 이젠 분단 현실 때문에 안 된다는 거구나. 통일이 되어야 가능한 거야, 그치? 결국 우리 결혼은 이 땅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네. 싫으면 싫다고 하지. 됐어.”

북한에 세워질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과 한국에서 결혼해 집을 구해 살아가는 일 가운데 무엇이 더 비현실적인지 이 소설은 묻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하지 못한 그 어려운 일을, 분양은 해냅니다."라는 주인공의 대사는, 절로 폭소가 터져 나올 만큼 유머러스하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가 처해있는 현실을 가슴 아프게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젊은이들이 결국 개성 신도시에 분양된다는 집을 구입하게 될까요?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에는 윤고은 작가 특유와 발랄하고 생기있는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6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윤고은 작가의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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