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10:10~11: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英조기총선, 보수당 과반 확실시...브렉시트 운명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13 12:29  | 조회 : 87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13일 금요일
□ 출연자 : 김수정 통신원 (영국 런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의 운명을 결정지을 역사적 순간으로 꼽혔던 영국의 조기총선, 어제 막을 내렸습니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투표 마감시간이 밤 10시입니다. 지금 영국 시간이 새벽 1시 26분경이 됐기 때문에 투표가 끝난 지 3시간 30분가량이 지난 거라고 볼 수 있겠죠. 지금 한창 개표가 진행 중입니다. 현지 분위기가 더 궁금해지는데요. 영국 런던에 있는 김수정 통신원, 전화로 연결합니다. 통신원님, 안녕하세요.

◆ 김수정 통신원(이하 김수정): 안녕하세요. 런던입니다.

◇ 전진영: 늦은 시간에 전화 연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한창 개표가 진행 중이죠?

◆ 김수정: 네, 그렇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오후 10시까지 진행됐는데요. 4600만명의 유권자는 전국에 있는 650개 지역구에 마련된 4만여곳의 투표소에서 자신의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었고요. 현재는 말씀하신 대로 개표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 전진영: 기사가 나온 걸 보니까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집권당인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렇게 지금 기사가 나오고 있거든요.

◆ 김수정: 네, 맞습니다. 지금 현지 시각이 새벽 1시    27분을 가리키고 있는데요. 현재 상황 17석이 결정됐고요. 노동당이 10석, 보수당이 7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BBC와 ITV, SkyNews 등 방송 3사는 10시 투표 마감 직후에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해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그런데 이 출구조사에서 보수당이 368석으로 하원 과반의석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하원의석 수는 총 650석으로 과반 기준은 326석인데요. 지금 368석을 확보한다면 과반을 훌쩍 넘어서게 되는 겁니다. 반면에 노동당은 191석으로 200석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측이 됐습니다. 만약에 진짜 이렇게 결과가 나온다면 2017년 총선과 비교하면 보수당은 50석을 더 얻게 되고요. 반면에 노동당은 무려 71석이나 줄어들게 되는 결과가 나타나는 겁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물론 출구조사이긴 합니다만 제가 보니까 영국은 출구조사가 굉장히 정확하다고 들었거든요. 맞나요?

◆ 김수정: 예, 맞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대로 말 그대로 출구조사이기 때문에 예측이 100%라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영국의 총선 출구조사는 그동안 실제 의석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을 만큼 정확성을 자랑해 왔습니다. 이번 출구조사는 유명한 선거조사 전문업체인 입소스 모리(Ipsos MORI)가 맡아서 진행했는데요. 전국 144개 투표소에 출구조사소를 설치해서 투표를 마친 2만279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BBC는 최근 몇 년간 이 출구조사 결과는 매우 정확했다. 이렇게 보도를 했는데요. 2017년 출구조사 결과 ‘헝 의회’ 즉 단독과반 정당이 없는 의회가 정확하게 예견이 됐고요. 2015년 선거에서는 보수당이 최대 정당이 될 것을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결과는 물론 다 개표를 해봐야 알게 될 텐데요. 정확한 윤곽은 아침 쯤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최종 결과는 아마 점심시간 쯤, 즉 지금으로부터 약 10시간 정도면 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노동당에 유리하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보수당이 압승이다, 이런 표현이 나오는 걸 보면 투표율이 낮았던 건가요? 어땠습니까?

◆ 김수정: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아직 정확한 투표율이 나오지는 않았는데요. 현재 언론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투표율은 비교적 높았다고 하고요. 또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도 비교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는 투표권이 없지만 제 주변 친구들을 봐도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웠다고 하는데요. 오늘 투표를 하고 돌아온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예년과 달리 이례적으로 투표소에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고요. 다른 선거 때보다는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에 몰렸다고 합니다.

◇ 전진영: 100%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지금 대부분의 기사를 통해서 보수당의 압승을 예측하고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영국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 김수정: 네, 여태까지 나온 결과들 봤을 때 이번 총선은 나이나 세대에 따라서 표가 갈렸다기보다는 브렉시트 완수를 약속한 보리스 존슨 총리와 보수당을 국민이 선택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에 따라서 내년 1월 말 예정대로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보도가 벌써부터 앞다투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와 무역협정을 포함해서 미래관계 협상이라는 난관이 남아있어서 EU와의 완전한 결별까지는 다소 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래도 어찌 됐건 존슨 총리가 총리에 오르자마자 정치적으로 굉장히 위태로웠는데이렇게 총선 결과가 나와 주면 존슨 총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개인적으로 입지가 탄탄해질 것 같은데요.

◆ 김수정: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천신만고 끝에 지난 10월 중순이죠. 브렉시트 재협상 합의에 도달했지만요. 합의안 승인을 위한 하원 표결에서는 연전연패를 기록했죠. 존슨 총리는 현 정치권 지형 아래에서는 더 이상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고요. 그 때문에 하원 과반의석 확보를 목표로 조기총선 카드를 빼들은 겁니다. 브렉시트 완수는 물론 향후 국정운영의 추진력으로 삼겠다, 이런 복안이었던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는 보수당의 압승이 점쳐지고 있고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보수당은 말씀대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그렇게 보수당이 힘을 얻게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부분이 아마 보수당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지금 브렉시트일 텐데. 그동안 지지부진했으니까요. 보수당이 이번 총선 결과에 힘입어서 브렉시트를 결국 빠르게 진행시키겠죠?

◆ 김수정: 예, 그렇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이 진짜 승리를 하고 과반확보를 하게 된다면 결국 영국 국민이 브렉시트 완수라는 존슨 총리의 공약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해야 할 텐데요. 실제로 본격적인 총선 캠페인이 펼쳐지자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완수, 이것을 공약으로 내걸고 EU 탈퇴 지지자들을 공략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3월 29일 예정됐던 브렉시트는 세 차례나 연기가 되면서 내년 1월 말로 미뤄진 상태인데요. 이번 총선에서 존슨 총리가 과반의석을 확보하면 내년 1월 말 브렉시트는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렇게 평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존슨 총리는 총선 캠페인 기간 동안 보수당이 승리하면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에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EU에서 탈퇴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고요. 또 보수당 내 EU 잔류 지지자들의 반발로 합의안 통과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존슨 총리는 이미 다음 총선 후보 전원으로부터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받아놓기도 했습니다. 어찌 보면 그동안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가로막고 있었던 방해물들이 모두 사라진 셈입니다.

◇ 전진영: 그러네요. 그렇다면 브렉시트 일정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한데. EU와의 협상에 따르면 내년 1월 말로 지금 데드라인이 정해져있는 상태고요.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혹시 그보다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을까요?

◆ 김수정: 더 빨라지기는 힘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보수당의 압승이 확실시된다고 해도 그동안 진퇴양난이었던 브렉시트 혼란이 조금 쉬운 길로 접어든 것일 뿐이지, 모든 합의가 일사천리로 진행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당장 브렉시트가 단행된다고 할지라도 영국과 EU 간 관계에는 큰 변화는 없는데요. 양측이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서 오는 2020년 말까지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전환 기간 동안 영국은 현재처럼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잔류에 따른 혜택을 계속 누릴 수가 있고요. 주민이동도 현재처럼 자유롭게 유지됩니다. 또 영국은 EU 규정에 따라야 하고 분담금 역시 내야 하고요. 전환 기간은 한 차례에 한해서 1~2년 연장할 수도 있는데요. 다만 이를 위해서는 영국이 2020년 7월 1일까지 EU에 연장 요청을 해야 하고, 영국과 EU 모두가 이에 동의해야 합니다.

◇ 전진영: 저희가 지금까지는 브렉시트 이야기만 했습니다만, 브렉시트 외에도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게 되면 보수당이 지금까지 입법하려고 했던 정책들, 이런 것들도 탄력을 받게 되겠죠?

◆ 김수정: 예, 그렇습니다. 보수당은 사실 지금까지 9년 집권기 동안 재정지출에 인색해서 국민건강서비스 NHS를 비롯한 공공부문을 위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그 때문에 노동당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보수당의 핵심의제인 브렉시트보다 보수당 정권의 공공부문 긴축정책을 비판하는 데 주력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총선은 당 차원의 선거전략을 떠나서 누가 이기든지 간에 영국의 재정지출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보수당은 국민건강서비스에 대한 인력과 예산을 확대하겠다. 점수제 기반의 이민제도 도입하겠다. 또 경찰 인력을 증원하고, 대중교통 파업을 전면 금지하는 이런 내용들을 공약으로 내세웠고요. 말씀대로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면 이런 약속들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 전진영: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스코틀랜드 지역구의 총선 결과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결과에 따라서 스코틀랜드 독립문제가 떠오를 수 있다라는 건데. 보수당의 압승으로 브렉시트가 확실해진다면 분리독립 여론이 거세질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 김수정: 예, 그렇습니다. 이번 영국 총선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의 찬반 여론을 확인하는 대리투표 성격을 띨 것이란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요, 사실. 유럽연합의 일원임을 거부하면서 결별에 나선 영국과는 조금 생각이 다른 스코틀랜드가 이참에 영국의 일원임을 거부하는 도미노 현상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논리였습니다. 이 때문에 스코틀랜드 지역구의 선거 결과를 보면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의사가 어느 정도일지가 대강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전체로는 이번 총선이 브렉시트에 관한 민의를 묻는 국민투표 성격이지만 스코틀랜드만 놓고 보면 스코틀렉시트 추진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선거라는 거죠. 여론조사기관은 유고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지역구 59석 가운데 72.9%에 해당하는 43석을 스코틀랜드국민당이 가져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요. 스코틀랜드국민당은 브렉시트 반대 및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서 이 여론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이번 총선에 대한 결과 예측 분석, 이 부분만 지금까지는 이야기했는데 선거 자체에도 궁금한 점이 있어서요. 영국의 선거운동이 우리나라랑은 많이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후보자나 선거운동원들이 직접 유권자들의 집을 갈 수 있나요?

◆ 김수정: 그렇습니다. 영국에서는 후보자나 운동원들이 가정집을 방문하는 것을 허용하는데요. 선거운동원들은 선거구 내 모든 유권자의 집을 가능하면 방문하고자 해서 자신 당의 공약을 설명하고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이 동네가 어떤 성향인지, 이 집이 어떤 성향의 유권자인지, 이런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또 거리유세 같은 것은 우리 선거운동보다는 훨씬 없고요. 거리에서 홍보차량이나 운동원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도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힘듭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리고 또 우리나라랑 다른 모습이 하나 더 있던데. 우리는 투표하러 갈 때 본인 확인 절차가 굉장히 까다로워서 신분증을 가져가는 게 필수인데요. 영국은 이런 절차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 김수정: 네, 그렇습니다. 선거명부에 등록을 하면 투표카드가 집으로 우편으로 보내지는데요. 이 투표카드만 들고 가면 되고요. 혹시 이 카드를 잃어버리고 안 가져간다고 해도 투표장에 가서 자신의 이름과 주소만 이야기하면 투표용지를 줍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이 주민등록증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특별한 신분증 확인은 없다고 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수정: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영국 김수정 통신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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