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15~19:00
  • 진행: 이동형 / PD: 이은지 / 작가: 홍기희,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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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 ‘문희상 안’ 듣더니 “택도없다 치아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02 19:21  | 조회 : 297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2월 2일 (월요일)
■ 대담 :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위안부 할머니들 ‘문희상 안’ 듣더니 “택도없다 치아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최근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해법이라며 이른바 ‘1+1+α’ 안을 내놨습니다. 일명 ‘문희상 안’으로 불리는데요.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이 1+1으로 기부금을 내고, 여기에 양국 국민이 자발적 성금까지 더하자는 게 골자입니다. 특히 여기에는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이 화해치유재단 설립 모금으로 지불했던 금액을 쓰자는 내용도 포함되는데요. 일본 정부 측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우리 측 시민단체와 피해자 단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큽니다. 관련해서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이사장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이사장님?

◆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하 윤미향)>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우선 문희상 의장이 제안한 1+1+α,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윤미향> 이거는 사실은 철회되어야 하죠. 이 문제는 국회에 발의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굴욕적이고, 2015 한일 합의보다도 더 후퇴한 그런 안이라고 저희들은 보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문희상 국회의장께서 이런 안을 내게 된 배경이 한일 간의 관계를 뭔가 해결하고 싶다든가, 또 경제보복 조치 등으로 불거진 한일 간의 갈등을 풀고 싶은 어떤 목적들, 이런 것을 나름 국회에서 풀고 싶은 그런 의도로 시작했다고 봅니다만, 오히려 이 안을 통해서 한일 간의 갈등, 국내 갈등, 그런 여러 가지 상처들을 남길 법안이다,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어요.

◇ 이동형> 일단 피해자 분들께서는 받아들이시지 않을 것 같고요. 그런 이유가 하나 있을 테고,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뭡니까? 굴욕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 윤미향> 무엇보다도 가해자는 반성하지도, 또 사죄할 생각도, 대법원의 배상 판결조차도 거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 이동형> 특히 일본 정부가요.

◆ 윤미향>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 피해국 국회에 법을 만들어서 일본 정부의 그런 책임을 면해주겠다고 하는 것을 법으로 만든다? 이거는 역사적으로도 큰 과오를 낳는 일이고, 그동안 우리가 과거사를 청산하는 일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65년 한일협정, 나아가서는 2015년 한일 합의가 사실은 걸림돌로 작동이 되고 있거든요. 거기에 하나 더해지는 거죠. 문희상 의장 법안이요.

◇ 이동형> 일각에서는 그러면 이런 안도 못 받아들일 거면 계속 일본과는 이렇게 지내야 하는 거냐, 현실적으로 괜찮은 안 아니냐? 또 이런 주장도 있더라고요?

◆ 윤미향> 사실은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더라도 그동안 지난 74년 동안 한일 간의 관계가 제대로 미래지향적인 관계, 또 혹은 갈등이 아닌 화해의 관계가 되지 않은 이유는 일본 정부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일제 식민지에 대해서도 부정하고, 식민지 책임에 대해서도 부정하고, 과거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부정하는 것 때문에 일이 이루어졌잖아요. 그런데 이것을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오늘 당장, 혹은 내일 당장이라도 어떤 법안이 한일 간의 관계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오늘, 내일의 갈등도 풀지 못할뿐더러 3년 후, 5년 후, 10년 후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똑같은 갈등들, 어떤 그런 역사 문제로 인해서 아시아의 평화가 위협되는 그런 일들이 반복될 거라는 거거든요. 이 문제는 가해자가 풀 수 있게끔 국제사회가 공조하고, 또 다른 피해국들의 목소리도 나오게 만들게 하는 그런 노력들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이동형> 이번에 문희상 의장 안대로 한다고 해도 결국은 또 몇 년 있다가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라든가, 이런 게 나오면 또 물거품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죠.

◆ 윤미향> 지금 현재 그렇게 되고 있거든요. 

◇ 이동형> 할머님들은 어떤 이야기를 주시던가요?

◆ 윤미향> “치아라!” 그렇게 이야기하시죠. “택도없다, 치아라,” 이렇게 말씀하세요. 무엇보다도 2015 한일 합의로 인해서 할머니들이 수 년 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아마 국민들이 다 아실 거예요. 그런데 겨우, 특히 김복동 할머니라는 분은 올해 1월 28일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그 화해치유재단 해산하고, 빨리 10억 엔 돌려줘라, 그래야 내가 덜 굴욕적으로 눈을 감을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 화해치유재단 남은 돈 60억 원도 그 알파에 포함시켜서 위로금을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지급하겠다, 이런 안 자체는 2015 한일 합의가 피해자들과 우리 사회에 남긴 그 상처, 갈등, 그 깊이를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 이동형> 60억 원을 새로 만드는 기금에 넣는다는 부분은 논란이 되니까 문희상 의장 쪽에서는 실제 발의 때는 제외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기는 했습니다만, 할머님들이 결국은 원하시는 것은 돈, 이런 것보다는 일본 정부의 사과, 이거네요?

◆ 윤미향> 그럼요. 그동안 얼마나 숱하게 이야기를 해왔어요. 돈이었으면 이미 95년 일본의 아시아여성평화국민기금 때 다 받았을 거고요. 그랬죠. 그런데 할머니들이 늘 원했던 것은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 사죄, 법적인 배상이다. 우리는 가난하더라도 1000억이라도 위로금은 받을 수 없다는 것이 피해자의 목소리였거든요. 그 목소리가 가지고 있는 준엄함을 문희상 의장께서 아셔서 이 법이 얼마나 우리 역사에 무거운 책임을 만들게 될까, 다시 한 번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지금 일본의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한국을 대하는 자세가 조금 달라진다. 특히 아베 같은 경우에는 극우세력의 박수를 받아서 그런지는 모릅니다만, 대한국에 대해서 굉장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베가 아닌 다른 사람이 지도자로 올라가면 조금 한일관계가 좋아지지 않겠느냐? 어떻게 보세요?

◆ 윤미향> 글쎄요. 지금 아베가 총리로 내세우고 있는 자민당 집권당이 여전히 정권을 잡는다고 하면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일본 사회가 전반적으로 민주화되고, 그리고 그들 사회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런 부정의한 방법들, 과거 역사에 대한 부정이라든가, 소수자에 대한 탄압이라든가, 폄훼라든가, 이런 일들을 고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 그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요. 그것으로 인해서 사실 저희는 이미 일본의 시민단체와 함께 연대해서 대학생들에게 정부가 역사교육을 시켜주지 않으니까 우리가 거꾸로 한국으로 초청해서 1년에 세 번 정도. 그 대학생들이 반대로 한국에 와서 그들의 역사를 배울 수 있게끔 하는 이런 일들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저는 오히려 한국 정부도, 또 한국의 시민사회도 그와 같은 긍정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방식보다는 조금 더 많은 미래 세대들을 양성해내고, 조금 더 역사인식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게끔 하는 이런 역할들을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점차 증대해나가면 장차 그런 정부가 일본에 세워졌을 때 훨씬 과거 역사를 청산하는 데 쉽지 않겠는가, 그런 기대를 가지게 되네요.

◇ 이동형>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을 보면 결국은 일본 정부가 했던 행동이 불법이기 때문에 배상금 개념으로 위자료를 줘라, 개인에게. 그런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 윤미향>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 부분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가 제대로 해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 정부에서는 삼권분립 국가인데 어떻게 사법부 판결을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느냐? 이렇게 했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문희상 안이 만일 통과가 되면 그것도 우리 정부가 했던 말에 모순이 생겨 버리는 거잖아요?

◆ 윤미향>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 기금을 통해서 위자료를 지급한다고 하면요.

◆ 윤미향>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 부분에는 역시 당연히 할머니들도 그렇고, 강제징용 피해자들도 그렇고,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 말씀인데요. 혹시 정부 측에서나 다른 쪽에서 문희상 의장 안, 혹은 다른 안 가지고 할머님들한테 와서 이야기한 적은 있습니까? 이렇게 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한다거나?

◆ 윤미향> 아니요. 사실은요. 이 안이 저희들도 와세다 대학에서 강연한 보도를 통해서 알게 됐잖아요. 그리고 강력하게 항의를 하니까 안은 없다고 거짓말했어요. 안이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런데 이미 안이 만들어져서 돌고 있었어요. 그 상태에서 저희들이 그 안을 다른 통로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접수하게 되었고, 그것을 분석해 보니까 그 내용 속에는 한일 양국이 2015 한일 합의도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한다든가, 과거사 문제를 모두 일괄적으로,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든가, 2015 한일 합의에서 정말 위험스럽다고 생각했던 그런 내용들이 다 담겨진 것을 그것도 한국 국회에서 법으로 확인해주겠다고 하는 그 법이 이것이라는 것이 드러난 거죠. 그때서야 저희가 항의하러 찾아간 것도 문희상 의장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항의하러 갔을 때도 우리를 만나 설명했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런데 저희들은 그 설명에 대해서 끝까지 이것은 안 된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다음에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항의 입장을 밝혔고, 또 항의 방문을 통해서 이것은 안 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언론에 나온 것은 만나서 설명했다. 이런 방식으로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고 하는 행태들. 여전히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뜻, 또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어떻게 이런 인권 문제를 해결해왔는가 하는 것을 검토해서, 무엇보다 세계로 나가지 않더라도 유엔에서는 적어도 이 과거사를 어떻게 해결하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지금부터라도 그것을 봤으면 좋겠어요. 

◇ 이동형> 이사장님, 그런데 현실적으로 봅시다. 이거 법안을 발의하겠다, 이렇게 말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만일 발의가 되면 일단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에는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집권당이거든요. 그러니까 거기 플러스 민주당이 오케이만 하면 이거 통과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면 현실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 윤미향> 그전에 막아야 합니다, 이거는. 이거는 그렇게 되면 안 되고요. 정말로 그렇게 되면 일본은 뒤에서 얼마나 깔깔거리고 웃고 있을지 눈에 선해요. 아마 우리 비웃을 거거든요. 우리는 우리대로 분열되어서 싸우고, 갈등하고, 그런 일들이 벌어질 게 뻔하거든요.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저희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금 저희가 적극적으로 민주당 의원들도 만나고 있고,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여론에 호소도 하고 있고, 그런 상황이거든요.

◇ 이동형> 참, 일본 정부의 모습이 독일 정부와는 너무나 비교가 되는데,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 문제, 또 사과 문제는 가해자인 일본에서 해야 하는데, 지금 일본 정부는 뒷짐 지고 있고 우리 정부가 해결하려고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 윤미향> 그렇습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어쨌든 여론을 만들어나가는 그런 모습이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차원에서의 노력도 있겠습니다만, 또 일반 우리 청취자 분들이나 국민 여러분들이 하실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요?

◆ 윤미향> 우리 후손 세대들에게 일본과 한국 간 이렇게 갈등들, 이것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 세대를 사시는 분들이 일본이 진정으로 그들의 범죄에 대해서 뉘우치고, 사죄하고, 배상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목소리들을 정치권을 향해서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단지 한국 안에 살고 있는 분들만이 아니라 해외 각지에 살고 있는 우리 해외 동포들도 지금 현재 이 역사 문제가 어떻게 청산되고 있는가. 해외 각지에 살고 있는 분들은더군다나 너무나 잘 알고 계시다고 생각해요. 독일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뿐만 아니라 일본이 세계 각지에서 그들의 역사를 부정하고, 지우기 위해서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고, 위안부 문제를 성노예라고 부르는 것은 비방중상이라고 공격하는 이런 일들을 다 목도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도 정치권을 향해서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 역사를 이번에 제대로 청산할 수 있도록 하라고. 또 가해자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반성하고, 사죄하고, 배상할 수 있도록 하라, 그런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고요. 그게 사실은 지금 계속되고 있는 불매운동에도 그런 국민들의 바람은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을 오히려 정치권에서 제대로 읽어줬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또 안타까운 것이 지금 피해 받으신 할머님들에게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많은 분들이 벌써 돌아가셨고. 생존해계신 몇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 일본에 대한 사과를 받았으면 하는 그런 생각인데, 지금 할머님이 몇 분쯤 계시죠?

◆ 윤미향> 지금 스무 분 살아계신데, 그분들이 가장 원하셨던 절실한 소망이 사실은 내가 살아있을 때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사죄를 받고 싶다는 거였어요. 저는 그 할머니들의 그런 소망이 비록 내가 그 해결을 받지 못하고 눈을 감는다고 하더라도 그런 굴욕적인 해결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지난 30년 동안 할머니들과 함께 만나오면서 제가 느꼈던 그런 경험이고요. 올해 1월 28일에 돌아가신 김복동 할머니의 그 간절한 메시지도 우리 미래 세대들이 제대로 우리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그런 뜻을 안고 눈을 감으셨다고 생각이 들어요.

◇ 이동형> ‘김복동’ 할머니 영화는 많은 분들이 보셨습니까?

◆ 윤미향> 네,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고, 지금도 계속 공동체 상영을 하고 있고요. 해외 각지에서도 ‘김복동’ 영화를 보는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고, 제가 듣기로는 일본에서도 내년에는 전국으로 상영을 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이사장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 윤미향>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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