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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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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아빠 “민식이법 볼모 필리버스터 믿을 수 없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02 10:50  | 조회 : 3400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2일 (월요일)
□ 출연자 : 김장회·이소현 씨 (故김태호 군 부모)

-나경원 기자회견 너무 의아하고 황당해
-세림이법 제대로 시행했으면 태호 유찬이 사고 없었을 것
-통학버스 운영 주체에 체육시설, 학원차량 포함되어야해
-행안위 이채익 의원 태호유찬이법 내용도 몰라
-생업 내려놓고 어린이안전법안 위해 뛰어왔지만 달라진 것 없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면 민식이법 등을 먼저 상정해서 통과시키겠다” 나경원 대표의 긴급기자회견에서 나온 얘긴데요. 이게 뭡니까. 아이들 안전을 볼모로 잡겠다는 국회 인질극의 표현 아닙니까, 이런 비난 쇄도하고 있어요. 태호·유찬이법 통과를 위해서 국회 현장을 지켰던 고 김태호 군의 부모, 김장회 씨, 이소현 씨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장회 씨(이하 김장회): 안녕하세요. 

◆ 이소현 씨(이하 이소현): 안녕하세요. 

◇ 노영희: 사실 제가요. 어머님 아버님을 몇 달 전이었던 것 같은데, 제가 올 봄 쯤에 뵈었죠. 제가 다른 방송 하면서 인터뷰를 직접 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왜 문제가 이렇게 됐는지, 그리고 정말 원하는 게 뭐였는지를 그때도 들었는데 지금도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이게 저는 정말 슬픕니다. 우선 지난 금요일에 나경원 원내대표 기자회견으로 어린이 생명안전법 통과를 사실 당연히 될 거라고 생각했던 부모님들의 희망이 완전히 절망으로 바뀐 상황이 있었습니다. 너무 국회가 잔인하다, 이런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두 분 어떻게, 현장에서 지켜보시면서 어떤 생각이셨습니까? 우선 아버님 먼저 이야기해주시죠.

◆ 김장회: 저는 이렇게 어렵게 왔는데 마지막에 민식이법이랑 하준이법이 본회의만 딱 올라가서 통과가 되면 아이들 법 중에 하나는 생기는 거잖아요. 너무 희망을 가지고 같은 마음으로 거기서 같이 기도하면서 있었는데 갑자기 법사위 통과된 다음에 본회의 하기 전에 필리버스터 한다. 그래서 너무 황당하고 의아하고 궁금해서 직접 나경원 대표께 약간 따져묻고 싶어서 찾아갔습니다.

◇ 노영희: 만나셨죠, 그래서?

◆ 김장회: 아니 저희를 직접 만나진 않았어요. 그런데 기자회견 하는 모습 옆에 저희가 서 있었고, 그때 말씀하셨던 그 말씀하시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저희는 더 이상은 이제 이렇게 못 있겠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렇게 된 겁니다.

◇ 노영희: 그게 원래 2019년 5월 15일에 평소처럼 축구클럽에 갔던 태호, 8살짜리 태호가 그날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죠. 왜냐하면 태호가 타고 있던 차량이 교통사고가 나면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인데요. 또 이 사고로 태호뿐만 아니라 유찬이도 마찬가지로 부상을 입고 숨졌는데. 문제는 축구차량, 축구클럽 차량이 어린이 보호가 되는 그런 차량이 아니었다는 게 사실 문제였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만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법안을 만들어달라는 게 바로 태호법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나온 거였단 말이죠. 그런데 이게 왜 아직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지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 가는데, 어떠세요? 왜 그런 거예요, 어머님? 

◆ 이소현: 저희도 조금 알아봤어요. 세림이법 예전에 몇 년 전에 세림이법 제정됐던 당시에 저희가 회의록을 한 번 열어봤어요. 그런데 그 회의록에도 저희가 다 보지 못했지만 어떤 다른 의원님께서 이렇게 지입차량 제도도 많고 이렇게 통합 관리가 안 돼서 아이들 생명이 지금 위험에 노출돼 있고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런데 왜 영세업체들 이익을 배려하냐는 그런 문구를 보고서 너무 황당했던 건 저희도 이번에 태호·유찬이법이 법안소위에 통과하지 못했어요. 그게 어떠한 이유로 그렇게 됐다라는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지만 안에서 어떤 논의가 되었습니까, 왜 태호·유찬이법이 통학버스가 왜 통합관리가 안 됩니까, 했을 때 안에서 이뤄진 논의가 영세업체들 그 이야기가 또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4~5년이 지난 시점에 세림이법 이후로 똑같은 대답을 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저희가 그럼 도대체 뭘 그동안 해오셨으며, 그럼 그동안 지금 솔직히 통학버스 관련해서 사고로 사망, 부상 이런 사고들이 많았는데 거기에 저희 아이들이 계속 방치되어 있었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정말 그, 할 말을 잃었어요. 아무 변화도 없었고요. 변화 의지도 없어요.

◇ 노영희: 그러니까요. 저는 이게 정말 마음이 아픈데. 태호·유찬이법은 구체적으로 어떤 법이죠?

◆ 김장회: 말 그대로 사실 태호·유찬이 같은 사고를 더 이상 겪지 말자는 그런 내용을 갖고요. 사실 세림이법이 제대로만 그때 됐었으면 이런 사건이 없어요. 태호·유찬이법을 또 다시 만들 이유가 없어요. 세림이법을 제정했을 때 통학버스에 의무신고를 줘서 통학버스 운영하게 하는 주체에 체육시설, 학원, 여기가 여전히 빠져있는 거예요. 이게 가장 골자인데 이걸 계속 중요한 것은 놔두고 다른 쪽의, 되어 있는 어린이 통학버스의 안전조치만 강화하는. 그리고 또 그렇게 법안소위 때 나와가지고 발표해주시는 모습 보고 정말 황당했습니다.

◇ 노영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그런 기관에서 사용하는 버스에 대해서는 신고도 하고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할 수 있는 것을 다 법으로든 규칙으로든 만들어놓고 조금조금씩 그래도 나아가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어린이 체육시설이라든가 이렇게 동네 클럽이라든가, 이런 데를 다니면서 타고 다니는 그런 버스들에 대해서는 그런 신고나 의무가 사실 없고, 그러다 보니까 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 같은 것들이 사실 없는데, 우리는 그걸 모르고 당연히 이것도 보호되겠거니라고 생각하다가 이런 일을 겪었다라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해결이 안 되고 지금 있고, 해결해달라고 노력을 많이 해도 알았다고만 하고 지금 여기까지 온 거예요.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지난번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 소위원장이죠.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을 만나셔서 무릎까지 꿇으면서 호소를 하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는데. 사실 저는 그걸 봤어요. 이채익 의원이 뭐라고 했냐면, ‘민식이법 우리가 통과시켜주지 않았습니까. 알았습니다’ 이러면서 약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 잡혔긴 잡혔는데. 어떠셨습니까, 그때?

◆ 이소현: 나한테 왜 이러냐, 민식이법도 자유한국당에서 먼저 통과시켜주지 않았느냐라고 말씀하셨는데, 저희가 지금 가정이 모여서 5개 법안, 태호·유찬이법, 해인이법, 하준이법, 한음이법, 민식이법까지 같이 어린이 생명법안으로 묶어서 지금 다뤄달라 하는 건데. 저희는 지금 태호·유찬이법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고요. 지금 소위에 올라가 있지 않은 태호·유찬이법, 해인이법, 한음이법을 법안소위 열어달라. 논의만이라도 해주시라고 부탁을 드리는 그 간절한 마음인데 다른 대답이 와요. 아까 말씀드렸던, 민식이법은 통과시켜주지 않았느냐. 저희는 민식이법 해주세요가 아니거든요. 지금 어린이들 생명을 지켜주세요를 외치는 건데 저희가 바라는 바와 내가 한 가지는 해주지 않았느냐 하는 바는 저희가 조금 상상하지 못한 대답이었죠.

◇ 노영희: 우리가 어린이 생명안전 관련해서 5개 법안이 있는데, 사실은. 민식이법 하나만 겨우 법사위를 통과한 거예요, 소위를. 그래서 나머지 것들도 조금 논의할 수 있게끔 하고 이런 법안소위를 통과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하나 해줬으면 됐지 나머지를 왜 자꾸 그러느냐. 지금 이렇게 반응이 나왔다는 거죠? 

◆ 이소현: 네. 저희가 너무 간절한 마음에 엄마들이 무릎까지 꿇게 되었고. 계속 대답이 열어줄게, 안 될 것 같아, 열어줄게, 안 될 것 같아. 이것을 지금 하루에도 네 번을 번복하셔서 저희가 오죽했으면,

◇ 노영희: 희망고문을 계속 시키는군요.

◆ 이소현: 네, 논의라도 해달라는 거였어요. 이 법에 대해서 논의라도 해달라. 저희가 통과시켜달라, 이 법을 만들어달라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너무 저희가 간절하다 보니까 지금 너무 시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정쟁도 있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스쿨존 통학버스 아이들이 방치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바라는 바를 그냥 논의만 해달라. 정말 그것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 노영희: 아니 선거법이나 공수처법 같은 것은 국회의원들한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가지고 이득이 있고 손해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어린이 생명과 관련된 부분은 그런 게 아니잖아요. 이게 당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게 아닌데 왜 이렇게 됐는지 저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나경원 대표가 지난 금요일에 긴급 기자회견 한 다음에 면담요청을 해왔다는 건 또 무슨 얘깁니까?

◆ 이소현: 사실은 저희가 이채익 간사님을 잠시 복도에서 그렇게 뵙고, 다 보셨듯이. 그렇게 뵙고 나경원 대표님도 잠시 뵈었어요. 공식적으로는 저희가 인터뷰나 언론에 비친 모습으로는 저희가 소위 좀 열어주세요, 똑같은 내용으로 부탁을 드렸고요. 관심 갖고 있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정확한 답변은 항상 돌아오지 않아요. 관심은 갖고 있고 모두가 공감은 해주지만 소위를 열어 논의를 해주겠다라는 답변은 돌아오지 않아요. 그래서 너무 또 간절하니까 저희가 직접 나경원 원내대표님의 위원장실일까요. 거기 앞에 복도에서 기다렸다가 나오시면 부탁드리고 나오시면 부탁드리고, 가던 차 잡아서 부탁드리고. 그렇게 해서 3~4번을 계속 만났어요. 그런데 저한테 그러셨어요. 그때는 카메라도 없는 상태였고요. 나도 엄마라고, 나를 믿어달라고, 나도 하려고 한다고, 나 하겠다고, 저한테 조금 짜증이 섞이신 그렇지만 하겠다고 저한테 분명히 약속을 하셨고. 확답을 안 주셔서 저희가 확답 듣고 가겠습니다, 소위 당장 내일이었거든요. 저희가 만난 게 27일이고 28일 소위 시간이 잡히는 걸 보고 저희 집에 돌아가겠다, 기다렸어요. 그리고 저녁쯤 돼서 저희가 28일 오후 2시에 소위가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갔고 통과시켜주겠다 믿었어요. 그리고, 

◆ 김장회: 여기까지만.

◇ 노영희: 말씀을 못하시네요. 나경원 원내대표가 어깨를 쓰다듬으면서 나도 엄마야, 믿어줘, 나를 왜 안 믿어, 이렇게 말까지 했기 때문에 믿었는데 결국 안 됐어요. 그 이후에 어떻게 됩니까?

◆ 김장회: 저는 사실 나경원 원내대표님 따로 카메라 없을 때 만났을 때 말씀 나누면서 정말 그래도 해주시는구나. 우리가 정말 안쓰러워서 움직여주시겠거니 했는데. 저희보다 지금 법안 입법 과정에 있어서 먼저 나가있는 민식이법이나 하준이법 같은 경우에 저희가 약속 받았고 우리 것은 일단 논의해주기로 하셨고. 그런데 그 다음 논의에 법안소위 논의에서 사실 해인이법 하준이법 태호·유찬이법 이거 같이 올라갔는데 해인이법만 되고 나머지 아이 것은 다 안 됐어요.

◇ 노영희: 왜 안 되는 거예요? 다 같은 법들인데.

◆ 이소현: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태호·유찬이법은 골자가 빠졌어요. 만13세 미만의 어린이가 타는 차량을 어린이 보호차량으로 모든 통합 관리 지정한다, 라는 그 골자가 빠지고 세부 내용, 기존에 있던 어린이 셔틀버스에 대한 안전 강화만 되고 벌금만 더 부과됐어요. 그리고 이게 태호·유찬이법이 아니죠. 기존 세림이법이 강화됐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저희가 바라는 것은 모든 어린이가 타는 차량을 통합시켜달라는 건데, 그 이유인즉슨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영세업체들의 반발, 부모들의 반발, 이런 것들 때문에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 노영희: 그럼 처음부터 법을 만들 때 어떤 정도까지는 커버할 수 있게끔 만들든가, 이렇게 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 김장회: 법안소위, 행안위 법안소위 때 나오고 나서 그때 태호·유찬이법 관련해서 적용 확대에 대해서 2~3시간 정도 길어지더라고요. 나중에 하는 말씀이 그거였어요. 태호·유찬이 같은 사고가 안 발생하게 되는 게 주요 목적이잖아요. 그런데 말씀해주시는 이채익 간사님은 태호·유찬이법이 왜 발의됐는지 시초도 모르고 계시다는 거죠. 물어봤어요, 거기서. 태호·유찬이가 어떤 사고 당했는지 아시냐고요. 그런데 모르세요.

◇ 노영희: 전혀 모르고, 위원장인데도.

◆ 이소현: 알고 있다고는 하시죠. 내용을 그래서 저희가 2~3시간 논의를 그렇게 하셨는데 왜 안 되는지도 궁금하고, 그럼 태호·유찬이 사고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십니까? 그랬을 때 알고 있다고는 하셨는데 말씀을 잘 못하셨고, 옆에서 넘겨주더라고요. 사고에 대해서. 그래서 그걸 보고 읽어주시더라고요, 사고에 대해서.

◆ 김장회: 저는 그게 참 답답한 게, 저희가 필요한 법이잖아요. 우리 아이 키우는 부모들이 제일 필요한 법인데 그 논의를 우리를 빼놓고 한다는 느낌을 너무 받았어요. 그분들이 가면 법적 문구가 뭐가 될지 안 될지, 이런 걸 판단하는 건 알겠거든요. 그런데 그것에 빠지다 보니까 제일 중요한 걸 놓치는 거죠. 그러고 나서 2~3시간 나와서 하신다는 말씀이 태호·유찬이법은 일부 통과됐다. 그런데 일부가 아니라 태호·유찬이법이 아예 안 된 거거든요, 사실. 저희 입장에서.

◇ 노영희: 그것도 잘 모르시는군요. 일부인지 전부인지도 잘 모르시고. 아까 두 분이 계속 말씀하실 때 제가 좀 걸리는 부분이, ‘카메라가 없을 때’ 이런 말씀을 두 분이 다 한 번씩 하셨어요. 카메라가 있을 때와 카메라가 없을 때 국회의원들의 반응이 좀 다릅니까?

◆ 이소현: 아무래도 카메라가 있다 보면,

◇ 노영희: 좀 더 부드럽나요, 얼굴 표정이나 말이라도?

◆ 이소현: 아니요, 카메라가 없다고 해서 부드럽지 않으신 건 아니신데 카메라가 있을 때는 공식적으로 관심 있고 지켜보고 있다라는 그런 말씀을 남겨주시고. 카메라가 없었을 때는 정말 그냥 개인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어서 사실 저희가, 저한테 이렇게 하셨어요, 이런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다가오셔서 제가 정말 의지가 있으신 분이구나 느꼈어요. 그런데 또 아니었다는 거죠. 의지가 있으셨으면 지금 이 상황이 아니었겠죠.

◇ 노영희: 개인적으로 다가올 때, 카메라 없을 때는 오히려 좀 더 나에게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그런 것 같아서 희망을 가지게 됐는데 실제적으로는 사실 아무것도 되는 게 없다.

◆ 이소현: 네, 네. 잘 모르겠어요.

◇ 노영희: 잘 모르겠다, 좋습니다. 어쨌든 태호·유찬이법 처리를 위해서 그동안 해왔던 과정들, 노력들을 조금만 간단하게 아버님께서 말씀을 해주시죠.

◆ 김장회: 네, 저희 이번에 사실 국민적 관심 갖게 된 게 민식이 아버님 용기 때문에 이렇게 같이 가게 된 거거든요. 태호·유찬이법 같은 경우에는 20만 청원도 받았었고 답변도 받았지만 전혀 된 게 없었어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정치하는엄마들에 부탁해서 같이 이런 유가족들 모아서 한 목소리 내게 해 달라, 해서 거기 민식이 아버님이 같이 해주셨고 중간에 예능 프로그램 나가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다음 날 있었던 국민과의 대화 때 대통령께서 집어가지고 말씀해주시고 발언 기회 얻어가지고. 사실 저희 입장에서는 진짜 좌절,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순간순간 들 때가 많았어요. 아무리 해도 될 수 있는 게 없고. 그런데 같이 하니까 이렇게 할 수 있는 거거든요. 사실 어떻게 보면 지금 매일매일 걸어왔던 이 순간이 말도 안 되게 잘되고 기적 같은 일이 계속 조금씩 조금씩 벌어지고 있었는데 아이들 이름 법안 중에 민식이법이랑 하준이법이 딱 되는 이 시점에, 저희는 작은 목표를 이뤘다는 그런 딱 순간이었는데 딱 이렇게 필리버스터로 거기다 또 분명히 민식이법은 언급까지 하시면서 볼모로 잡고 이렇게 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이제는 누구도 믿을 수 없겠다. 이런 생각이 들죠. 정치권에 있는 누구도 믿을 수 없겠다.

◇ 노영희: 사실 그럴 것 같아요. 만약에 제가 어머님 아버님이라면 내 자식이 결국 돌아올 수 없는 내 자식이지 않습니까. 돌아올 수 없는 내 자식의 이름을 따서 어떤 법을 만든다. 이게 상당히 잔인한 것 아니겠어요. 이 법이 있다고 해서 내 아이가 돌아오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 아이 이름을 딴 그 법을 볼 때마다 항상 내 아이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얼마나 잔인하고 얼마나 끔찍하냐. 이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엄마들이 이걸 한다. 왜 하냐 물어보니까 그래도 이건 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 같은 애들이 또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우는 어머님을 제가 봤단 말이죠. 지금 아마 그 심정이 똑같으실 것 같은데. 정말 본인들이 이렇게 노력하고 힘들게 애써서 생업을 포기하시고 이렇게 다니시면서 노력하는데도 안 되는 이 상황에서 정말 가장 힘들다. 가장 속상하다. 가장 뭔가 한마디 정치권들에게 하고 싶다. 이런 말 있으면 어떤 말이 있을까요?

◆ 이소현: 솔직히 어린이 생명에 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고요. 정말 만나는 의원님들마다도 손을 잡아주시면서 다 마음을 헤아려주신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아이들 생명이 결국은 비용이더라고요. 비용 때문에 아이들 관련한 법이 지금 더디게 가고 있는 거예요. 그게 너무 속상하죠.

◇ 노영희: 비용 때문이라는 게 무슨 말입니까?

◆ 이소현: 예를 들면 민식이법 같은 경우도 신호등이나 단속카메라 설치하는 데도 비용 때문에 그게 지금 멈춰져 있다가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로 지금 예산을 가져오면서 지금 조금 풀리고 있는 부분이고요. 저희도 통학버스 같은 경우도. 그리고 해인이법의 응급처치를 의무화하자는 그런 법을 제정하는데 거기도 부서가 따로 들어와야 해서 그 모든 게 다 비용 때문에 결국은 돈 때문에 아이들 생명이 지금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너무 속상한 게 제가 왜 이렇게 하느냐면, 사실 태호 이름이 이렇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프죠.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도 않았고, 또 평생 가야 할 부분인데. 저도 지금 둘째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다른 가정에도 애들이 둘 셋 이렇게 있어요. 다 키워나가야죠. 대한민국에서 키워나가려면 지금과 똑같은 환경 말고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저희가 이채익 간사님이 그때 그러셨어요. 태호·유찬이법이 안 되고 나서 왜 안 되는지 저희가 물어볼 때 법안 하나로 사고가 안 생기지 않습니다, 라고 하셨거든요. 저희가 사고를 막아달라고 외치는 건 아니고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장치, 최소한의 법안을 마련하자는 그런 취지인데. 그렇게 말씀을 쉽게 하셨지만 저희는 진짜 한 가정 한 가정이 지금 지옥 속에서 살고 있어요. 평생도 그렇게 살 거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다른 아이들도 커야 하잖아요. 그런 환경에서 자라났으면 좋겠고. 똑같은 사고는 더는 못 볼 것 같아요.

◇ 노영희: 그렇죠. 어쨌든 저는 그렇습니다. 아이를 다 우리나라 국민 누구라도, 나경원 대표도 그렇고 대통령도 그렇고 이인영 대표도 그렇고 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겠죠. 아이를 다 잘 키우고 싶겠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순위를 둬가면서 뭔가 일이 진행이 안 되게 만드는 이런 것들이 너무 안타깝다는 건데. 이래서 이민을 생각하고 싶다, 이런 얘기들을 사실 하는 걸 봤어요. 축구클럽에 보내지 말 걸, 내가 이 나라에 살지 말 걸, 내가 데려다줄 걸, 내가 조금 편하려고 버스 태웠다가 이게 무슨 꼴이냐. 이러면서 엄마아빠가 스스로를 매일매일 다그치고 속상해하고 이런 상황일 거란 말이죠. 그거 어떻게.

◆ 김장회: 저는 사실 딱 지금 돌아와서 보니 입법 과정도 직접 참여해서 하는 걸 보니 우리 모두 시민들이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사실 법 만든다고 하면 방송에 나오는 본회의 장면 있잖아요. 그런데 법 만들기 전까지 전체회의 있고 그전에 법안소위 있고 법사위도 중간에 있고. 이런 걸 몰랐잖아요. 그래서 법이라는 게 발의만 되면 다 되는 줄 알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너무 모르지 않았었나. 저한테 되게 화가 나더라고요. 이걸 알았고 우리가 모두 다 알았다면 그러면 다음에 같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그 다음 스텝들을 다 알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저희를 공감 못하시는 분들이 매우 많을 거라 생각해요. 왜. 애들법, 민식이법 되면 다 된 거 아니야? 이렇게 많이들 생각하세요. 실제로도 지금도. 제 주위 사람도 그래요. 태호·유찬이법은 어디에 있고 어디 단계에 계류돼 있고 시작도 못하고, 이런 게 다 몰라요. 저는 그게 되게 답답하더라고요. 내가 이것을 좀만 더 알고 같이 옆에 있는 사람이 저 같은 어려움을 겪었을 때 그럼 다음 단계는 이거야라고 같이 공감하고 이것을 같이 끊을 수 있는, 대화가 이렇게 나갈 수 있는 이런 게 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 노영희: 그런데 사실 여러분들이 정말 좀 전에 말씀하셨지만 법 전문가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 법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모르셨을 것 아니에요, 처음에는. 여러분들 좀 도와주는 분들이 있던가요?

◆ 김장회: 그럼요, 많죠. 정치하는엄마들에서 가장, 시민단체.

◇ 노영희: 정치하는엄마들이란 시민단체에서 도와주시고. 그럼 거기 변호사라든가 법 만드는 데 전문가라든가, 이런 분들이 있으세요?

◆ 김장회: 네, 다들 포함해서 각자 위치에서 다 도와주고 계십니다.

◇ 노영희: 전부 다 내 아이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도와주시긴 도와주셨군요. 그러면 최종적으로 국회의원들이 이걸 법을 통과시켜주기만 하면 되는데 이걸 안 하는군요. 그렇습니다. 하루 빨리 이게 정리돼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송도 축구클럽 사고가 물론 운전자 잘못이 크긴 하지만 운전자 한 명의 책임은 아니다. 이건 맨날 나온 얘기예요. 체육시설 관리, 도로교통법 등 제도적인 문제의 개선이 시급하다, 이런 이야기 나오는데. 정말로 빨리 개선되면 좋겠다고 하는 건 뭡니까, 그러면?

◆ 김장회: 사실 법 만드는 게 정말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사고가 안 나는 이런 환경이었다면 법이 필요가 없는 거잖아요, 반대로. 저는 그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러려면 할 수 있는 게 결국 법 만드는 거예요. 법을 안에 묶어서 영업하시는 분들, 그리고 학부모님들 같이 합의를 이루는 이 과정이 법 만드는 거잖아요. 사실 갈 단계가 되게 멀어요. 아이들 관련해서 관심 다 공감은 하시는데 사실 다 바빠서 어떤 핑계를 대가지고 다 뒷전에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 시작점은 법 만드는 건데 이것 말고도 많죠. 앞으로 갈 길이 훨씬 많죠.

◇ 노영희: 전 방위적으로 모든 것이 다 필요하네요. 이 법이 제대로 통과가 돼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런데 내년 4월에 국회의원들이 새로 뽑히고 이번에 20대 의원들이 임기가 끝나고 그러면 사실 20대에 있었던 법들은 다 원래 자동 폐기가 되거든요. 그럼 어떻게 될까요?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이기는 하지만.

◆ 이소현: 사실 그래서 20대 임기가 끝나기 전에 저희가 어린이 생명안전법을 만들어보자 하고 부모님들과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같이 모인 건데요. 저희도 되게 시간이 급박했어요. 그래서 되게 간절한 마음으로 국민청원부터 해서 언론 인터뷰부터 해서 정말 생업 다 내려두고 이렇게 뛰어왔는데. 일단 민식이법, 하준이법이 지금 본회의만 통과하면 되는데 지금 필리버스터란 상황이 왔잖아요. 다시 제자리예요. 다시 제자리.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정말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국회를 매일 진짜 2주 가까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다니면서 어디까지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쪽에 가면 저쪽에 가서 이야기해봐라, 저쪽에 가면 이쪽에서 이야기를 해봐라. 계속 이런 답변을 들으면서 저희는 지금 왔다갔다 많이 휘둘린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저희가 지금 해야 할 것은 중심을 잡고 저희는 여론들이 그런 여론들이 있어요. 무슨 당이냐, 무슨 당이냐, 무슨 정치냐. 이런 이야기를 하시기도 하는데, 저희는 아무 상관없고요. 저희는 단지 우리 아이들 지키자는 그런 목적으로 지금 달려가고 있고. 사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 오시는데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 노영희: 어른들로서 부끄럽고 미안하고 이런 마음이 어디, 그냥 말한다고 그걸로 끝나겠습니까만 저도 참 부끄럽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여쭤볼게요. 해인이법과 하준이법도 지금 국회에 3년 넘게 계류돼 있는 상황이잖아요. 물론 국회 법안 통과가 우선이긴 한데. 자꾸 지연되면 안 돼요, 결과적으로. 우리 어린이들 없다고, 애 안 낳는다고 뭐라 할 게 아니라 낳은 애들이라도 잘 지켜야 한다는 거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어린이 생명안전 법안 통과를 위해서 우리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일, 작은 일부터 뭐가 있을까요? 국회의원들은 일하라고 하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대로 하라고 하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김장회: 기존에 몰랐던 우리 아이들, 다 애들 소중하다 입으로만 하지만 진짜 아이가 필요한 게 뭔가. 정말 아이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고. 사실 아이 법이 힘들었던 이유도 다시 되돌아서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유권자가 아니어서 이런 취급을 받나 생각이 들어요. 부모들이 아이를 어떻게, 존중하고 사랑하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이렇게 키워야지, 부모들이 우리끼리라도 이렇게 해줘야지 애들이 더 관심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노영희: 표가 안 되는 아이라서 이런 것 아니냐. 그런 생각까지 했다. 어머님은 어떠세요? 마지막으로 짧게.

◆ 이소현: 사실 처음에 국민청원 시작한 것도 저희가 법안을 만들자 시작한 건 아니고요. 저희가 몰랐던 통학버스의 사각지대에 대해서 저 몰랐고 제 주변에도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그걸 알리자고 시작한 거였어요. 그런 것처럼 지금 법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만큼 지금 우리라도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물론 저희가 지금 언론을 통해서 목소리는 내고 있지만 많이 관심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노영희: 고맙습니다. 정말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한 번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장회, 이소현: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참 어려운 자리 해주셨습니다. 어린이생명안전법안 태호·유찬이법 부모 김장회 씨, 이소현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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