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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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목) ‘홍당무’라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28 09:36  | 조회 : 522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조선 말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한국 화교들은 주로 상업에 종사를 했습니다. “비단이 장사 왕서방”이라는 노랫말처럼, 비단은 당시 화교의 주된 교역 물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이 망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서 일본은 화교들이 파는 비단에다가 관세를 높게 붙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일본인들이 들어와서 조선의 시장을 장악해야 했기 때문에 화교의 성장을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없었던 것이죠. 그러다보니 화교의 상권은 위축됩니다. 많은 화교들이 이제 장사를 그만두고 음식점이나 약방을 열게 되고요, 이때부터 이른바 청요리집이라고 하는 중국음식점이 크게 활성화됩니다. 또 다른 많은 화교들은 농사를 짓기도 했는데요, 이들이 주로 재배했던 작물은 감자가 많았고요,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에게는 생소했던 양파나 당근도 많이 심었습니다. 양파는 서양에서 들어온 파라는 이름으로 중국어로도 이렇게 불렸고요, 당근은 홍당무라고도 하는데, 이때 홍은 붉다는 뜻이고 당은 당나라 그러니까 중국을 말합니다. 빨간 중국 무라는 뜻으로 홍당무라고 했고, 아마 그래서 당나라 당 자를 써서 중국에서 들어온 무라는 뜻으로 당근이라는 말도 자리 잡지 않았나 합니다. 청요리집과 농사를 짓는 화교들은 서로 공생의 길을 걸었습니다. 농사를 지은 소출을 청요리집에 팔았습니다. 짜장면을 비롯한 중국요리에 감자, 양파, 당근이 많이 들어가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중국 화교는 누군가 하나가 어느 지역에 가게를 열면 그 영업을 도와줄 수 있는 다른 가게를 주변에 또 여는 방식으로 지역의 경제권을 확장해 갔습니다. 청요리집이 하나 열리면 그 주변에는 가족이나 친지가 채소가게, 밀가루가게 등등을 열어주는 겁니다. 이런 방식을 친족네트워크, 혹은 같은 고향 사람들이 끈을 잇는 동향네트워크라고 부릅니다. 전세계적으로 화교가 어느 지역의 경제권을 장악하는 방식은, 바로 이런 네트워크 덕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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