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인터뷰전문보기

탁현민 “조국은 친구, 지탄받는 인물이 되든 안 되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28 08:52  | 조회 : 2093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1월 28일 (목요일)
□ 출연자 :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 조국은 친구... 가장 힘들고 아파할 때 옆에 있을 것 
- 사람에 대한 평가가 너무 급하고 비인간적
- 조국 관련 언론 보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없어 
- 임종석 발표하기 2주 전쯤에 같이 낚시를 갔는데...
- 내가 현실정치에 참여할 확률은 0%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YTN 뉴스 FM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2부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인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주제를 조금 바꿔서 한 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탁현민 자문위원께서 청와대에서 나오신 다음에 조국 정국이 지금 소용돌이가 엄청나지 않았습니까, 이번 3개월 정도. 그래서 진보가 이것 때문에 분열됐다라든가 뭔가 문제가 있다라든가, 이런 이야기 나왔는데요. 특히 참여연대 경실련 이런 시민단체들이 조금 서로 다른 의견들을 내면서 잡음이 있었는데. 이런 것 보시면서 좀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하 탁현민): 그런 질문이 실은 제가 정치평론을 하거나 이런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물어보시니까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말씀은 드릴 건데.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는 게 적절한지 아닌지는 아마 제작진의 의도가 있을 테니 더는 말씀은 안 드리겠는데. 조국 교수 관련한 질문들을 저에게 하는 건 저는 좀 잔인하게 느껴져요. 왜냐하면 조국은 제 친구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실정법을 어겼든 혹은 그렇지 않든, 물론 그건 재판을 끝까지 봐야겠죠. 그 사람이 정말 온 국민이 지금 온 언론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가장 지탄받는 인물이 되든 안 되든 저는 그 사람 친구고 그 사람이 가장 힘들고 아파할 때 옆에 있을 거예요. 그러니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하고 싶진 않아요. 그리고 다만 이 이야기는 하고 싶어요. 우리는 사람에 대한 평가가 너무 급하고 빠르고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은 들어요.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 삶 전체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일부의 사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특정한 사실로 그 사람이 평가되는 건 무척 억울한 일이에요. 저도 그러한 평가를 받아봤기 때문에 더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사람을 평가하는 일만큼은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때로는 긴 시간 동안, 때로는 긴 애정을 가지고 봤을 때만 평가가 가능한 거지, 그리고 그 평가조차도 저는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했던 어떤 특정한 사실, 행동, 행위에 대한 평가는 있을 수 있어도. 제가 조국 교수 관련한 수많은 언론 보도를 보고 싶지 않지만 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상당 부분 그 사람의 행위나 어떤 행동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더 많아요. 어떤 방송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그것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 좀 마음이 많이 아프고. 조국 교수가 어떤, 본인의 행위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받든 혹은 어떤 재판의 결과가 나오든 저는 그 사람 옆에 있을 겁니다. 그 사람은 제 친구고,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 노영희: 그러면 자꾸 곤란하실 수도 있는데, 임종석 전 비서실장 같은 경우도 상당히 친했다라고 제가 이야기를 들었어요.

◆ 탁현민: 글쎄, 예.

◇ 노영희: 별론가요?

◆ 탁현민: 아뇨, 아뇨. 친했죠. 그러니까 저보다 윗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친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조금.

◇ 노영희: 조국 전 수석 같은 경우에도 나이도 많으시고.

◆ 탁현민: 저희는 되게 오래됐죠. 한 10년 넘게.

◇ 노영희: 원래 사적인 관계가 원래 있었단 말이에요?

◆ 탁현민: 예, 꽤 많이 있었고 임 실장님은 청와대 들어가서 만난 케이스기 때문에 조금 다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많이 좋아해주시고, 저도 많이 따르고. 발표하기 한 2주 전에 같이 낚시도 가고 그랬죠.

◇ 노영희: 낚시친구도 있으시구나. 그런데 그렇게 좋은 분들이 청와대에서 같이 일했는데 왜 나오신 거예요, 혼자 먼저?

◆ 탁현민: 제가 먼저 나온 게 아니죠. 임 실장님이 먼저 나왔죠. 제가 그 다음에 바로 나왔고.

◇ 노영희: 그런데 어쨌든 나와 가지고 지금 그분들 전부 다 다시 안 돌아가고, 임 실장 같은 경우도 총선 불출마 하겠다, 이러고 있잖아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그러면?

◆ 탁현민: 많은 고민이 있으셨겠죠. 어쨌든 본인이 한참 지금 비서실장까지 하고, 한 사람의 경험, 그다음에 의지 이런 게 가장 완숙하게 만들어진 상태라고 보거든요, 저는 임종석 실장님 같은 경우는. 이게 이제 의지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경험만 가지고 할 수도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의지만 가지고 하면 설익었을 거고, 경험만 가지고 하면 노회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저는 그 밸런스가 지금 임 실장님 딱 맞아있는 상태라고 보는데. 본인이 현실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 발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발표하기 2주 전쯤에 같이 낚시를 갔는데도 하여튼 생각이 많아 보이시더라고요. 깊이 말은 안 해도.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실지를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재능이라는 게, 쓸모와 쓰임이라는 게 자신의 의지대로 되는 건 아니더라.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이런 말이 괜한 말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람은 저마다 쓸모와 쓰임이 있는 것 같아요. 쓸모는 자기의 노력인 것 같아요. 내가 노력하는 게 나의 쓸모를 만들어내는 거겠죠. 그런데 쓰임은 내 노력이 아닌 것 같아요. 그건 어떤 운이 있고 시기가 있고 흐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아무리 쓸모가 많아도 못 쓰이는 사람이 있고, 참 쓸모 없는 사람인데도 엄청나게 쓰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임 실장님은 쓸모가 있어요. 그런데 그 쓰임이 어느 때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는 조금 두고 봐야 하지 않나 싶어요.

◇ 노영희: 그러면 청와대에서 근무하실 때 그 쓸모와 쓰임이 나의 쓸모,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쓰는 방식, 이런 게 괜찮았다. 이렇게 느끼셨습니까? 아니면 뭔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렇게 느끼셨습니까?

◆ 탁현민: 저는 항상 제 능력의 70%밖에 일을 하지 않아요. 그것은 그렇게 해야 제가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의 능력이 100이면 대개 100이나 100 이상을 원해요. 그런 자리를 원해요. 저는 보면 되게 안쓰러울 때가 많아요. 왜냐하면 100밖에 못하는 사람이 100을 하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리고 100밖에 못하는 사람이 120 150을 하려면 거짓말을 하게 되거든요. 자기 능력 아닌 걸 하게 되고, 아는 척하게 되고, 잘하는 척하게 되고. 그런데 70만 하면 되게 편해요. 자기 능력의 70%만 하면 되니까. 그러면 30%는 노느냐. 노는 거 아니거든요. 그 30%가 바로 상상력이에요.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거 하게 되거든요. 여유가 있으니까. 저는 청와대 있을 때도 한 70%밖에 안 했던 거고, 지금도 한 50%밖에 안 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지금은 좀 게을러지신 거네요, 20%는?

◆ 탁현민: 그 나머지 50%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안 했던 걸 시도해볼 수 있는 노력과 시간과 상상의 공간이 되는 겁니다.

◇ 노영희: 본인을 위해서 조금 쓰는 시간으로.

◆ 탁현민: 네. 굳이 높은 자리, 큰 자리, 대단한 자리 가서 많은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 저는 그렇게 썩. 일단 힘들잖아요, 그 일이. 능력 이상을 해야 하니까.

◇ 노영희: 그럼 어떤 게 제일 힘들던가요, 청와대 계실 때? 에피소드 중심으로.

◆ 탁현민: 일단 저는 별로 힘들지 않았다는 이야기긴 거고요. 70%밖에 안 했으니까. 그런데 일을 하다 보면, 그건 총론이고 실제로 현실에서 부딪히다 보면, 이번 행사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대통령 한 명을 모시고 하는 행사도 신경 쓸 게 수백 가지거든요. 그런데 총리 세 분, 네 분에 대통령 다섯 분에 왕 한 분을 모셨으니 거기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졌겠어요. 결국 어떤 상대를 대하는 태도, 그다음에 설득하는 과정, 이런 게 실무적인 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죠.

◇ 노영희: 그렇군요. 우리들이 모르는 힘든 세계가 있군요. 이거 하나만 마지막으로 여쭤볼게요. 사람들이 탁현민 자문위원이 사실 행정관을 버리고 나오셨을 때 저 사람은 나중에 정치하려나 보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 마음으로 나오신 건가요? 아니면 그런 건 아닌데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 탁현민: 제가 현실정치에 참여할 확률은 0%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 노영희: 현실정치에 참여할 확률은 0%이다.

◆ 탁현민: 후보가 된다거나 이럴 생각 전혀 없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지금 나오셔서 하시는 역할은 뭐라고 보십니까?

◆ 탁현민: 어떤 역할을?

◇ 노영희: 지금부터 이제 하실 일. 나는 앞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 나의 앞길?

◆ 탁현민: 글쎄, 저는 공연 만들고 행사 기획하는 사람이고 홍보하는 사람이니까 그거 하겠죠, 계속.

◇ 노영희: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일을 꾸준히 계속 할 것이고, 현실정치에 참여하진 않겠다.

◆ 탁현민: 네.

◇ 노영희: 왜 그렇게 생각하신 거예요?

◆ 탁현민: 글쎄, 재미가 없어요. 정치가. 그리고 이를테면 민주당 관련해서도 많이들 자꾸 여쭤보시는데. 제가 민주당과 관련돼 있는, 어떤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파와 관련돼 있는 일을 할 일은 없을 거예요, 앞으로. 민주당이든 자유한국당이든 뭐든 간에.

◇ 노영희: 알겠습니다. 오늘 말을 너무 아끼시는데, 일단 여기까지 첫 번째 들은 걸로 다음에 또 모실게요.

◆ 탁현민: 예, 고맙습니다.

◇ 노영희: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