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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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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진짜 '좀비'는 누구인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19 10:28  | 조회 : 2374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한분만 판다’

□ 방송일시 : 2019년 11월 19일 (화요일) 
□ 출연자 : 김태현 변호사, 김현성 상지대 외래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한명의 인물과 그를 둘러싼 이슈를 끝까지 파보는 시간입니다. 시사 인물 토크쇼 ‘한분만 판다’ 시작합니다. 함께 하실 두 분 소개해드릴게요. 김태현 변호사 나오셨고요. 

◆ 김태현 변호사(이하 김태현): 안녕하세요.

◇ 노영희: 김현성 시사평론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현성 상지대 외래교수(이하 김현성): 안녕하세요, 김현성입니다.

◇ 노영희: 한 분만 판다, 오늘의 주인공부터 만나겠습니다. “미련두지 맙시다, 깨끗하게 물러납시다. 좀비, 좀비, 좀비.” 느끼시는 거 있으시겠죠?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이었는데요. 생명력 잃은 좀비 같은 존재. 오늘 한 분만 판다의 주제 한 분은 좀비입니다. 우선 좀비 같은 존재, 좀비. 좀비 그러면 딱 뭐가 떠오르는지, 어떤 존재를 좀비라고 하는지요.

◆ 김현성: 저는 여기서 중요한 방점이 찍힌 게 생명력을 잃은 좀비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 좀비는 절대 죽지 않잖아요.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일어나서 살아나고요. <부산행>이라는 영화 같은 곳에서 보면 막 끝까지 살아서 생명력도 대단하잖아요. 그런데 그 좀비가 생명력을 잃었다. 좀비인데, 자유한국당의 지금 정치를 하는 것이 좀비인데, 좀비인데 생명력을 잃은 좀비에요. 그러면 좀비로도 의미가 없다. 제일 가장 낮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좀비가 어떻게 보면 생명력을 잃었다고 하는 건 정말로 가장 혹독한 비판이 아닌가 싶습니다.

◇ 노영희: 어떻게 보세요.

◆ 김태현: 그렇죠. 김세연 의원의 입장에서 보면. 저도 할 수 있는 최고의 비판, 좀비 같은 존재.

◇ 노영희: 그 비판은 타당하다, 아니다?

◆ 김태현: 김세연 의원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얘기죠. 저는 김세연 의원 기자회견을 봤는데, 버릴 이야기가 없어요. 뭐가 있어요? 자유한국당 지도부나 중진들이 귀 담아 들을 이야기인데, 안 들으려고 하겠죠. 지금 자유한국당 내부 분위기가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직접 취재한 것은 아닌데, 취재한 사람한테 전해들은 거예요.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는 거죠. 우물에 침 뱉고 나갔다고 하는 이야기. 누가 누구를, 이런 이야기. 그런데 물갈이가 꼭 옳으냐는 것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미국 같은 데를 보면 진짜 10선 의원도 많습니다. 물론 미국 하원의원은 2년에 한 번씩 하니까 우리로 하면 5선인데, 나이들이 많아요. 예전에 지한파죠. 찰스 랭글 하원의원, 80 넘으셨잖아요. 그다음에 낸시 팰로시 의장, 미국 넘버 3. 거기도 제가 알기로 거의 80 가까이 될 걸요? 그래도 해요. 물갈이 안 되고. 물론 내부적으로 미국에서 비판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런데 그건 미국 얘기고, 우리나라는 문화가 조금 달라요. 어찌 되었건 우리나라 유권자는 새 것을 좋아합니다. 물갈이를 좋아해요. 어쨌든 역대 총선에서 물갈이 폭이 큰 쪽이 항상 이겼어요. 그것을 보면, 거기다가 자유한국당은 이 좋은 판에서도 비호감도 1위거든요.  

◆ 김현성: 저는 개인적으로 김세연 의원의 본질은 오래 했다는 의미는 아닌 것 같아요. 그 내용을 저는 꼼꼼히 읽었거든요. 길어요. 굉장히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의 불출마 선언보다 훨씬 길더라고요. 자기에 대한 비판도 있어요. 본인이 멸사봉공의 자세는 없었지만, 선공후사의 자세는 있었다고 하면서 본인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요. 거기에 본질이 뭐냐면 갈등이 화석화되었다. 그전에 정치가 어찌 되었든 본질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여야가 적어도 서로 간에 토론하고, 논의하고, 합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논의가 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게 없어졌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이후에 자유한국당의 태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되게 세게 했더라고요. 역사에 민폐라고까지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좀비보다도 이건 더 심한 말일 수도 있다.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거거든요. 저는 김세연 전 의원이 3선 의원이잖아요. 3선 의원으로서 본인이 초선, 재선 때의 상황과 3선을 하면서 더 나빠졌다, 그런데 이렇게 더 나빠진 상황을 본인이 한 번 더한다고 해서 고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본인은 불출마하는데, 결국은 나의 불출마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 자체가 해체돼서 다시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 창조적 파괴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 고언이라고 생각해요. 

◆ 김태현: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이제까지 불출마 선언한 의원들, 이철의 의원, 표창원 의원.

◇ 노영희: 어제 이용득 의원도 또.

◆ 김태현: 그런데 속된 말도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요. 기득권을 버리는 것에 있어서 이제까지 했던 민주당 의원들 불출마와 수준이 달라요. 왜냐하면 솔직히 말씀드리면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구도 없어요. 표창원 의원 지역 굉장히 좋은 지역이기는 한데 수도권이기 때문에 장담 못합니다. 김세연 의원은 아버지인 故 김진재 의원이 5선 했거든요. 부산 금정의 본사를 두고 있는 유명한 회사의 오너입니다. 금정구에서 아버지 덕을 안 본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런데 좋은 일도 많이 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18대 때 공천 못 받았어요. 무소속 나왔어요. 그래서 지금도 만약에 자유한국당 지도부한테 찍혀서 공천 못 받아도 무소속으로 나와도 됩니다. 그것을 버린 거거든요. 엄청나게 이제까지 역대 불출마 선언이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당 지도부나 중진 의원들이 받는 압박이나 충격도 더 있는 거예요.

◇ 노영희: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바른미래당 왔다 갔다 하면서 동력을 많이 잃었고, 무소속으로 그냥 나간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장담 못 하니까 고육지책 아니었느냐?

◆ 김태현: 저는 그거 아니라고 봐요. 지역 기반과 그 조직력이라고 하는 건, 그 지역을 안 보면 몰라요. 이거는 제가 봤을 때 김세연 의원 만약에 이번에 공천 못 받았다? 무소속 나가도 저는 무난히 될 거라고 보는데요?

◇ 노영희: 정말로 당을 위한 마음이었네요, 그러면?

◆ 김태현: 저는 그렇게 보죠. 물론 김세연 의원  입장에서 보면, 한 번 버림으로써 얻는 건 있을 거예요. 예를 들면 이번 총선 지나고 다음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 선거 도전한다? 그러면 유력한 후보이기는 하죠. 

◇ 노영희: 부산시장은 총선 되고서 가도 되는 거 아닙니까? 

◆ 김태현: 그런데 그건 총선 앞두고 의원직 버리는 것하고는 이미 한 번 이것을 버리면 유권자들한테 높은 평가를 받거든요. 자기 것을 내려놨다는 점에 대해서. 홍종욱 의원, 아직까지 홍종욱, 홍종욱, 보수 정당에서 하는 게 그때 안 나가서 그런 거 아니에요. 유권자들은 그런 것을 높게 평가하니까요. 

◆ 김현성: 김세연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살리기 위해서 본인이 불출마했다고 보지는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자유한국당을 살리기보다는 보수의 혁신. 과거 탄핵 정국에서 유승민 의원을 따라 나가지 않았습니까.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는데요. 그런 것을 보면, 결국은 유승민 의원이 지향하고 있는 보수 혁신에 대해서 찬동하고 있다, 동의하고 있고, 보수에 대한 가치를 살리고 싶고, 마지막 그 불씨를 살리고 싶어서. 그게 맞는지, 틀린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은 내가, 아까 김태현 변호사 잘 이야기해줬는데요. 정말로 어려운 결단이에요. 어떤 의원들의 불출마보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자유한국당에서 바로 이것을 잠재우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이유가 결국은 파장이 큰 거예요. 김세연 의원의 이런 노력이. 왜냐하면 젊죠. 그리고 본인이 가진 게 기득권이죠. 그리고 3선을 했고, 말씀대로 저는 무소속으로 해서 나와도 당선될 거라고 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버렸거든요. 이런 것들이 결국은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 노영희: 좋습니다. 그러면 이거 한 번 이야기해볼까요. 김세연 의원이 그렇게 참 훌륭한데, 그런데 공천 전횡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 여의도 연구원장을 끝까지 유지하겠다, 이것을 가지고 말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태현: 여의도 연구원장이라는 게 민주 연구원장, 양정철 원장이 총선 때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할 거라는 말이 있어요. 여의도 연구원도 역대 그랬죠. 왜냐하면 여연이라는 게 거기서 총선 전략이랑 기획도 하지만 여론조사를 하거든요.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제일 중요하게 보는 여론조사가 여연 연구조사입니다. 여의도에서도, 아마 민주당 쪽에서도 인정을 할 거예요. 제일 여론조사 잘 맞는 게 보수정당에서 여연 거다. 제일 정확합니다. 

◇ 노영희: 많이 틀리기도 하는 거 같은데요? 

◆ 김태현: 많이 틀리기도 하는데 그것은 해석의 문제와 버전 1과 버전 2가 있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그냥 여론조사, 그다음에 적극 투표층. 사실 적극 투표층이 중요한 거거든요. 그런데 위에 보고할 때는 적극 투표층이 아니라 그냥 나온 거, 이런 것을 보고하는 사례는 한 번 있었는데, 어쨌든 여연 연구원이 중요해요. 총선 앞두고 여연 연구원의 역할이 지대하죠. 예전부터 보면 당 대표들이 여연 사람, 여연 연구원장을 본인 사람으로 임명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청와대에서 끝까지 막으려는 경우도 있었고. 하나 재밌는 거 말씀드릴까요? 예전에 김무성 대표 때 여연 연구원장 김종석 연구원장이 했어요. 그다음에 비례대표 달았죠. 그전에 김무성 대표가 여연 연구원장으로 끝까지 밀었던 사람이 누구냐면 지금 돌아가셨지만 박세일 교수였어요. 청와대에서 받겠습니까? 안 받았죠. 왜냐하면 박세일 의원이 의원 시절에 행정수도 문제로 박근혜 당시 대표하고 크게 붙고 나갔잖아요. 그래서 청와대에서 끝까지 막으려고 한 거고요. 왜 막으려고 했겠어요? 여연 연구원장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거죠. 

◆ 김현성: 당에서 5역 정도 돼요. 민주 연구원도 그렇고, 여의도 연구원도 그렇고 굉장히 중요한 자리죠. 당 대표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중요한 자리인데요. 지금 황교안 대표하고 김세연 의원은 잘 안 맞았어요. 김세연 원장이 상금부원장을 조대원 씨라고 이번에 최고위원 출마했던 아주 젊은 지역위원장을 선임하려고 했을 때 반대해서 결국은 선임을 못 했거든요. 그런 정도로 굉장히 견제를 했어요. 그리고 복지위원장을 하고 있으니까 여연원장은 내려놔라, 라고 하는 식으로 해서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할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황교안 대표에게는 약간 눈엣가시 같은 자리일 거예요. 이 자리에 어떻게든 자리 사람을 심고 싶은 자리인데, 그것을 알기 때문에 김세연 원장이 여기도 내려놓으면 결국은 한쪽에 너무 힘이 실려 버리잖아요.

◇ 노영희: 잠깐만요. 원래 황교안 대표가 여의도 연구원장에 다른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세연 의원을 앉힌 거 아니에요? 

◆ 김현성: 그동안 자기의 메시지가 안 들어가니까 그것을 계속해서 견제를 했죠. 

◆ 김태현: 네, 맞습니다.    

◇ 노영희: 저는 김세연 의원 말에 대해서 황교안 대표가 약간 배신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 김현성: 그렇죠. 결국은 그런 원장을 지키면서 보수가 붕괴되는 것을 막겠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자유한국당을 위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보수를 살리기 위해서 떠나는 이런 게 맞는 명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 노영희: 그렇군요.

◆ 김태현: 저도 맞다고 생각하고요. 김세연 의원 입장에서 보면 내가 여연원장에서 물러나서 그 자리에 황교안 대표가 원하는 친박 성향의 강한 인물이 들어가면 내년 총선 전반적인 큰 그림을 그릴 때 당내 여론조사가 참 미묘합니다. 그 여론조사 작업에 있어서, 경선 작업에 있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보는 거 같아요. 본인이 이거는 버텨야 한다고 보는 거죠. 마지막 버팀목으로.

◇ 노영희: 그러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번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사실 표창원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좀비스럽다, 이 정치판이. 너무 싫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요. 이번에 김세연 의원도 좀비 같은 정당이라고 해서 좀비가 대체 누구냐,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임종석 전 실장이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나가면서 그렇다면 민주당의 좀비를 혹시 겨냥한 거냐, 이런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태현: 두 가지가 달라요. 김세연 의원은 본인이 거의 당선에 100% 확실한데도 그만둔 거고, 임종석 실장은 솔직히 말하면 지금 현재 갈 데는 없어요. 종로가 지금 막혀 있기 때문에. 종로가 정세균 의장의 강한 저항으로 막혀 있어서 속된 말로 ‘붕 떴습니다.’ 그게 하나 있는 거고, 또 하나 차이는, 김세연 의원은 내가 물러나니까 중진들 다 물러나자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일단 나경원 원내대표하고 황교안 대표 투톱 찍었잖아요. 그런데 임종석 실장은 그 이야기는 안 했어요. 내가 지금 일단 제도권 정치를 떠나는 거지, 같이 나갑시다, 하는 이야기는 안 했으나 해석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이게 굉장히 크게 다가올 수 있는 거고, 그 반응은 어제 우상호 전 원내대표 라디오 인터뷰하고, 아침에 국회 나갈 때 이인영 원내대표 인터뷰 얘기한 거 보면 조금 떨떠름하잖아요. 어라, 큰일 났네, 그러면 전대협 1기, 2기 다 날아가나, 이거 아니겠어요?

◇ 노영희: 기분 나빠하시더라고요. 우상호 의원도 기분나빠하고, 이인영 원내대표도 제가 봤을 때는 기분이 나쁜 표정이었거든요. 

◆ 김태현: 그런데 그 두 분한테 죄송한데 제가 이해찬 대표랑 양정철 원장이잖아요? 제가 내년 민주당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두 사람 날립니다. 서울 선거 승리의 시작이에요, 그렇게 되면. 보세요. 이인영 원내대표하고 우상호 전 원내대표가 날아가면 민주당은 전체적으로 어떻게 가지고 갈 수 있냐면, 전 원내대표와 현 원내대표 날렸다? 자유한국당 봐라, 현 원내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김성태 의원, 다 나가지? 우리는 다 정리했어. 더구나 우리 보고 386, 진보 어쩌고, 저쩌고 하지? 너희들이 말하는 386 핵심? 전대협 1기, 2기? 우리는 다 안 내보낸다. 이거는 수도권에서, 특히 서울권에서 중도층 유권자를 끌어오는 데 엄청난 효과가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제가 당 대표고, 공천 가진 사람이라고 하면 내년에 이 두 사람을 필두로 해서 아마 386 중진들 몇은 정리를 할 거다. 그리고 거기다가 전략 공천을 새 인물을 꽂으면 아무리 조국 전 장관 사태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아직 총선 많이 남았거든요. 그러면 내년에 민주당이 해볼 만하죠.

◇ 노영희: 이인영 원내대표한테 공천 안 준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게 맞는 겁니까?

◆ 김현성: 공천의 문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상황을 저는 청산으로 보는 시각에 대한 불만이지, 임종석 불출마. 임종석 전 실장이 본인의 당선과 낙선을 계산하면서 불출마를 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게 속이 좁은 분은 아니시다. 그리고 그렇게 계산기를 두드리는 분은 아니신데, 저는 그렇게 봤을 거라고 봐요. 내년 총선 승리의 절박성, 문재인 정부에 몸담았던 분으로서 내년 총선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내년 총선이 승리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의 하반기 국정운영이 굉장히 어려워진다, 그랬을 때 나라도 뭔가 해야 한다는 절박함은 있었을 거고요. 저는 그것이 결국은 본인 세대에게 주어진 역할, 그러니까 20년 전 본인이 정치를 시작했을 때 역할이 결국은 20년이 흐른 지금은 없다. 이것을 청산해야 하느냐? 인적 쇄신의 문제가 아니라 저는 역할에 대한 문제인 것 같아요. 386의 역할이 여전히 계속되느냐, 아니면 우리의 역할이 20년 전에 정치를 시작했는데, 20년이 지난 이후에 여전히 우리 정치적 역할이 있느냐, 정치적 소용이 있느냐, 정치적으로 쓰임새가 있느냐, 라는 것을 봤을 때 본인이 조금은, 나는 내가 생각하는 통일과 관련된 것들을 조금 더 민간에서 하는 게 훨씬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을 거고요. 또한 마찬가지로 불출마에 방점을 찍어야지, 정계은퇴다, 얘기까지 나오는데, 저는 정계은퇴는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정치는 계속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통일이라는 거 자체가 가장 한국사회에서 정치적인 영역이잖아요. 그것을 계속 하겠다고 하는 거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본인의 향후 입지를 만들겠다는 거고. 결국은 개인적으로 봤을 때 국회의원 한 번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거겠죠.

◇ 노영희: 임종석 전 실장 같은 경우에는 솔직히 종로로 나가려고 자기가 이사까지 했는데, 정세균 전 의장도 절대 못 비킬 것처럼 하시고, 이낙연 국무총리도 나중에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얘기가 되고 그러니까 어르신들한테 나가세요, 비키세요, 할 수 없어서 이렇게 한 발 물러서는 것처럼 하면서 은유적으로 압박을 하는 건 아닙니까? 

◆ 김현성: 국회의원 당락을 놓고 임종석 전 실장이 이 상황을 판단하는 건 굉장히 옹졸한 판단이다. 

◆ 김태현: 지금 상황에서 다시 종로 못 나가죠. 이렇게 됐는데. 다만 정세균 의장은 지금 뒤가 뜨거울 거예요. 이 상황에서 나 나가야 하나? 

◆ 김현성: 그러니까 임종석 전 실장보다 다선이고, 임종석 실장보다 더 나이가 많은 의원들은 답을 해야 해요. 왜 내가 임종석도 불출마했는데, 내년에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답을 물을 거예요. 본인의 답이 있어야 해요. 나는 이렇기 때문에 더 국회의원을 해야 한다. 나는 내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국회의원 해야 한다. 임종석 전 실장보다 훨씬 더 해야 하는 이유를 답을 해야 하는 질문이 생긴 거죠.

◇ 노영희: 이런 질문도 하고 싶어요. 국회에 이렇게 물갈이가 되고, 인적쇄신이 되는 것은 좋은데, 그렇다고 해도 계속 초선만 있을 수는 없고, 신인만 올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런 분들은 남아주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 김태현: 중진 의원의 역할이 중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10선 의원이 80이 다 된 분들이 있는 거죠. 어쨌든 유권자에게 상품을 파는 거거든요, 총선이라는 건. 그런데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신상품을 좋아하십니다. 그렇다고 하면, 물건을 내놓는 상점, 유통업체의 입장에서는 유권자가 좋아하는 것을 내놓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물갈이 폭이 큰 쪽이 이기는 거고요. 제가 예전에 한 번 말씀드렸을까. 물갈이를 하려면 조건이 두 가지. 강력한 물갈이를 해서 강력한 리더십 넘버원이 있어야 하고, 거기를 필적하는 넘버투가 없어야 해요. 자유한국당, 96년 김영삼, 2000년 이회창, 2004년 박근혜, 이 세 사람이 제가 말씀드린 그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들이거든요. 엄청난 물갈이로 이겼습니다. 그다음에는 그게 안 됐어요. 그런데 과연 2020년 황교안이 그것을 할 수 있을까?

◇ 노영희: 청취자 질문인데요. “진짜 불출마해야 하는 좀비는 누군가요?”

◆ 김태현: 말을 할 수는 있는데, 김세연 의원 보고 제가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나가야 할 사람은 안 나가고, 안 나가야 할 사람이 나가네, 이런 거? 그러니까 아마 김현성 평론가가 저 보고 자유한국당에서 불출마해야 할 사람 써보라고 하잖아요? 7~8명이 일치할 걸요? 그 이야기는 뭐냐? 외부에서 봤을 때 판단은 끝났다는 거죠. 그런데 본인들은 모른다. 아니, 알죠. 아는데, 안 하는 거죠.

◇ 노영희: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성 시사평론가, 김태현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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